Saturday, December 23, 2006

2006년 관악청년회 송년회


이수역에 있는 전교조사무실에서 올해를 마무리 하는 관악청년회 송년회를 하였다.

여느때보다도 사무국의 준비가 눈에 띄었는데, 안타깝게도 가족회원은 많이 왔지만, 상대적으로 회원들이 많이 함께 하지 못한 듯 하다.

이제는 진짜로 진짜로 연말,연시에 대한 느낌이 거의 없을 지경이다.

지금이 연말인지... 며칠 후면 또 새해인지... 그 느낌을 잡으려 해도 잘 잡히지 않는다.

그냥 겨울이라 추운 느낌 밖에는...

송년회 일정을 마치고 뒷풀이... 정말 오랜만에 아침 7시 까지 술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술을 한잔도 안 마셨다. 그냥 사람들 술 마시는게 재밌고 또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오래도록 남아있었는 듯 하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대화하고 노래도 하고 그렇게 사람들 술 자리가 보기에 즐겁다.

술자리기에 중간 중간 빠질 수 없는 눈쌀 찌푸릴 광경도 있었긴 하나, 그것또한 술자리의 즐거움 중 하나인듯 하다.

오늘 늦잠을 잔 덕에 그다지 피곤하진 않았으나, 역시 아침 7시까지의 레이스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지금 청년회의 평균연령을 보면 말이다...


송년회 사진 보기

Saturday, November 11, 2006

유럽 여행 , 사람 여행


2006.09.13 : Seoul , London

인천공항에서 오후 1시 5분 발 London행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엔 사람이 많았으나 다행히도 내 옆자리는 비었기에 난 2개의 자리를 이용했다. 영국은 지금 우리나라보다 8시간이 느리다.

원래대로라면 GMT+9 이기 때문에 9시간 이겠지만, 영국은 지금 Summber Time이 적용되어 있다고 한다. 시간이 이렇기에 가는 동안 쭉 해를 보고 간다.

밤시간에 비행기를 타고 맨위에서 하늘의 별을 보는거 만큼 멋진일이 드문데... 돌아올때나 봐야 겠다. 비행기에서 잠이나 들입다 자려고 어제 잠도 안잤는데, 잠도 안온다....

난 비행기에서 맨발로 돌아다닌다. 긴거리를 가는데 신발과 양말이 너무 불편하다. 사람들 특히 옆에 있는 사람이 가끔 쳐다보긴 하지만, 뭐 냄새만 안나면 되지...

Heathrow 공항에 도착했다. 화려한 인천공항만 못한 허름한 공항...

일행은 JAL로 20분 먼저 도착이기에 먼저 나와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먼저 나와서 또 한참을 기다려서야 만났다.

이제 HydePark 64번지로 가야 하는데, 방법은 2가지, 비싼 기차 한방과 갈아타고 돌아가는 지하철이 있는데 그냥 생각없이 기차한방을 선택했고, 15분 정도 채 되지 않는 거리를 4명 요금이 £56 이다.

예약했던 민박집에 도착하고 여정을 풀고 내일부터의 계획을 세우고 비오는 밤거리 잠깐 나갔다 오니 잘 시간이 되었다.


2006.09.14 : London

대개 나는 밤에 바로 잠을 자기 힘든데, 어제는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출발을 했다. 오늘은 Victoria Coach Station에가서 Cambridge로 간다. 원래는 오늘 London 시내를 먼저 보려고 했으나, 비가 오는 관계로 외곽에 먼저 나간다.

Cambridge로 가는 길은 약 2시간이 걸린다 하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는데 4시간 가까이나 걸렸다. 한참동안 정체 되고 국도로 빠져서 다시 고속도로로...

Cambridge에 도착해서 돌아가는 티켓을 다시 연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행중에 나의 영어가 그나마 나은편이라, 뭔가 언어가 필요한 일은 모두 내 몫이다. - 이후에 나의 부족한 영어 때문에 일행은 참 많은 고생을 하게 된다 -

Cambridge 지도도 없이 무작정 돌아보았다. 멋진 건물들이 많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College들이 각각다 무슨 건축작품과도 같다.

이 건물들이 무슨 양식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 건물인지는 모르나, 그냥 무식하게 보고 감상한다.

늦은 시간 덕분에 대개의 College들은 입장 할 수가 없었다.

Cambridge 북쪽으로 가면 개천이 흐르는데, 관광용 나룻배 같은 것이 있다. 처음엔 £60이라 하더니 비싸다고 하니까 £40까지 내려준다.

외국에 나가면 통화개념이 없어져서 언뜻 비싼지 싼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짧은 시간 동안 이게 대충 얼마하는지를 계산해 봐야 하는데 나쁜 머리로는 쉬운일이 아니다. 뭘 하나 하려고 해도 다 돈이고 또 물가가 쎈 이곳 영국에서는 더욱이 부담이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겠나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건 좀 모조리 해보고 싶다는 당장의 생각과 50여일을 얼마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서로 충돌해서 뭐 하나 쉽게 맘 편히 결정하기가 다소 어렵다. - 나중에 들었는데, Cambridge에 오면 타는게 좋다고...-

하지만 굳이 돈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볼거리는 많다. 비록 궂은 하늘이지만, 바람도 좋고 물소리도 좋고 대학가를 느끼게 해주는 활발함도 좋다.

사실, 이런데서 내가 공부를 하게 된다면 어찌 공부할까 싶기도 하다.

눈치 없는 내가 보아도 여기서 공부하는 사람과 이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 그리고 관광온 사람이 확연히 구분이 된다. 공부하는 사람은 꾸미지 않은 모습에 책가방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한국과 같은 대학을 생각하면 안된다. Boston에서 Harvard 와 MIT를 보고 외국의 대학은 참 독특하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우리나라 대학이 독특한건지도 모르겠다. 담장안에 오직 대학건물들만 있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도시 전체가 대학이다.
College들이 몇개의 건물들로 되어있고, 군데 군데 흩어져 있다. 물론 도시와 대학이 섞여 있기에 담장이 있을리 없다.

간혹 길거리에 있는 대학건물 창문으로 수업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정상적인 시간에 돌아올 수 있었다. 오늘 길, 거의 도착해서 테임즈강을 지나오는데, 야경이 정말 멋있다. London의 야경은 따로 시간을 내서 봐야 겠다.


2006.09.15 : London

오른은 유럽에서 제일 잘 만들었다는 밀랍인형 전시관인 Madame Tussaud's 에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평소 1시간은 줄을 서야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어서 인데, 가는 동안도 가격때문에 많이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그냥 가지 않았다.

야간 관람표가 반이나 더 싸다는 얘기를 듣고 일단 뒤로 미루기로 했다.

시내에 있는 Apple Store에 갔다. 대영박물관에 가기 위해 버스를 갈아타야 했는데, 마침 건너편에 Apple Store가 있었다.
사진으로 본 NewYork에 있는 Apple Store 만큼은 아니었으나, 훌륭히 잘 해놓았다. 특이한 것은 10시에 개장인데 그 전부터 사람들이 와서 Apple Store에 들어가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고있었다.
나도 그 무리에 껴서 함께 구경을 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싶은것 1순위인 MacBook 하고 MacBook Pro도 만져보고 또 음악작업을 위해 Master Keyboard와 함께 셋팅된 MacMini 도 건드려 보았다.

대영박물관으로 갔다. "The British Museum"인데 한국말로 소개 해놓은 곳은 모두 "대영박물관"으로 되어있다. 왜 大인가? 그냥 영국박물관도 아니고... 알 수 없는 일이다... - 영국애들은 Greate British 라는 말을 무척좋아한다고 한다. 옛날 부터...-

이곳에는 세계 많은 곳의 유적들이 있다.

영국만의 것은 별로 없다. 즉, 다 다른 나라에서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 소중한 개개국가의 유적들을 그렇게나 많이 가져왔을 수가 없다.

사실 이런곳에서는 각각의 유물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가이드의 설명을 듣자니, 당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고, 설명되어 있는 글들을읽자니, 이곳에서만 며칠을 보내도 다 둘러보지 못할것같고...

여기엔 무엇이 있더라 라는 사전공부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법하다.

느낀것은 단 하나, 영국애들은 남의 나라에서 물건가져오는 것을 참 좋아하는구나...

대영박물관을 나와 다음 목적지인 St Paul's Cathedral로 갔다. 처음엔 잘 못찾았는데, 근처에 가니 딱 무엇인지 알았다. 그 웅장함이 정말 놀라왔다. 하지만 입장료는 £9... 다시 또 고민을 하다가 그냥 나왔다.

St Paul's Cathedral 앞은 조그마한 광장처럼

되어 있는데, 그 앞에서 잠시 쉬었다. 쉬는 중 바로 옆에 정말 아리따운 처자를 발견하였다. 난 용기를 내어 말을 걸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 몇마디하고 참 이쁘다며 추파를 던지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frindly~ 라고 미소를 보이며 어깨에 손도 올려보았다. 감동이다...

그리고 걸었다. Millennium Bridge도 가고, Tower Bridge도 가보았다. Thames 강은 한강보다 더 더럽고 좁다. 하지만 다리는 예쁘다.

저녁을 먹고 Tower Bridge에 야경을 보러 다시갔는데, 정말 멋있었다. 특히나 큰 배가 지나가기 위해 다리가 반으로 잘려 올라가는 광경을 3번이나 보았다. 운 없는 사람은 한번도 못 보고 가는 곳이라던데...

Tower Bridge를 건너 쭉 겄다가 또 London Bridge를 건너고 야경 구경 제대로 잘 한듯 하다.

숙소에 돌아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해보았는데, St Paul's Cathedral의 탑 꼭대기에서 보는 London의 전경이 멋있다 한다. 그래서 내일은 다시 한번 St Paul's Cathedral 에 들려 탑 꼭대기에서 London의 전경을 보아야 겠다.

외국인들과 대화하는데 있어서 역시나 가장 큰 어려움은 hearing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 물어보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물어보겠는데, 듣는게 안된다. 당췌 뭐라고 하는건지... 그냥 내할말만 한다.


2006.09.16 : London

격일마다 오전 11시 15분에 시작하는 Buckingham 궁전에서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갔다. 11시 즈음에 도착했는데 벌써 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서 교대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방향에서 한번씩 악단과 근위병이 줄을 맞춰 나오고 궁전앞에서 교대식을 한뒤 온곳으로 다시 간다. 생각보다 별로였다.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멋지고 웅장하며 절도있지 않았다. 실망이었다. 사람만 많고...

그리고 자연사 박물관으로 갔다. 오히려 어제 갔던 대영박물관보다 나았다. 그치만 박물관인지라 역시 잘 기억나는건 없다.
단지 여기 오는 아이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어른들도 재미있을법하지만, 아이들 눈에 맞춘 교육용 게임과 볼거리들이 아이들 교육상 너무 재미있을 법하다.

이곳 역시 무료박물관이었으나, 한개의 코스는 £8를 내야 하는 유료코스였다. 하지만 나는 몰랐다. 돈을 내는 곳인지 정말 몰랐다.

그냥 못들어가는 문이 하나 있고, 그 옆에 조그만 문이 있었고, 그냥 들어가서 쭉 나갔는데, 돈을 내고 들어와야 하는 입구가 있었다.
민망해서 다시 출구쪽으로 나왔는데, £8짜리 관람을 했다기 보다는 £8를 그냥 벌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너무 좋다.

국제전화카드를 싸게 판다는 China Town으로 갔다. 전화카드를 사고,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야경을 보러 갔다.

오가며 Oxford Circus Street 있는 곳에서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공연을 한다기에 보러갔다. 공연은 유료였고, 멀리서 스크린에서 보이는 공연모습만 보았다. 미국 유명한 가수라는데 노래가 썩 나쁘지 않았고, 사람들도 신나해서 놀다가 Big Ben으로 야경을 보러갔다.

그 앞에 큰 잔디밭이 있는었는데 맥주 한 캔씩을 하고 바로 누워서 잠이 들어버렸다. 이곳엔 나무가 참 많고 공원도 참 많다. 어디서나 편하게 푸른색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그것이 참 마음에 든다. 내가 보기에 후질그레한 집도 대개 한화로 10억이 넘는 물가최고의 이곳에서 그런 공원들을 이토록 잘 유지보수하고 있는 것은 너무도 기특한 일이다라고 생각한다.


2006.09.17 : London

한국으로 치면 5일장으로써 주말마다 벼룩시장이 열리는 Candom Market에 갔다. 분위기는 한국의 그것과 비슷했다. 옷가지, 장신류를 비롯하여 먹을거리까지... 한동네 전체가 골목골목까지 사람들로 미어터질 만큼의 규모로 열리고 있었다.

마침 벨트가 없었기에 벨트를 사는데 이런곳에서는 흥정이 묘미아니겠는가? 그러나 내가 할줄 아는 영어는 그저 깍아달라고 떼쓰는 수준이다. 흥정에 실패하고 제가격을 주고 다 샀다.

점심즈음이 되어서 먹거리장을 지나가는데 중극음식 부스에서 유창한 한국말이 들린다. "먹고가세요~" 한국인이 중국음식을 팔고 있었다. 반갑기도 하고 많이 준다는 말에 혹 해서 그곳의 음식으로 점심을 했다.

오후엔 National Gallery로 갔다. 대충보기에도 유명한 그림들이 있어보이는듯 하나 나는 그림을 모른다. 박물관은 역시나 지루하다. 후딱 해치우고 그 앞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보았다.

Trafalgar Square에서는 종종 유/무료 공연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귀가 즐겁다. 나는 음악이 좋다. 이곳에서 정말 좋은 음악의 그룹을 보았는데 꼭 다시 들을 수 있게 기억해야지 했는데 지금은 까먹었다. - The Sophie Solomon Band 이다. 정말 강력추천한다. -

유럽물을 먹은 나는 유럽인 답게 좋은 음악이 나올때마다 춤을 추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내게 말을 건다.

영어 잘하세요? 로 시작해서 꽤 많은 대화를 했는데 이게 정확한 대화가 된건지는 모르겠다. 말은 안통해도 사람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나, 내 앞에선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사람간에 한개의 공통점이라도 있다면 그것으로 유대가 형성되고 그렇게 사람을 알아간다.

우리는 음악으로 묶였다. 같이 춤을 추고 박자를 맞춰 박수를 쳤다. 함께 사진을 찍고 메일로 사진을 보내주기로 했다. 나는 사람여행을 하고 있다.

저녁엔 숙소로 돌아와 밥을 먹고 공원앞에서 맥주한잔을 하고 잤다. 공원 잔디밭에서 마셨는데 나올땐 문이 잠겨 있어서 높은 담을 넘어 나왔다.


2006.09.18 : London

Kew Garden에 갔다. 영국왕실 사람들의 정원이었다는데... 그 크기가 너무 방대하여 꼭 버스를 타고 한바퀴 돌라는 얘기에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보았으나 별 볼일 없었다. 오히려 걸어서돌아다닐 때가 더 좋았다.

넓직한 잔디밭의 양쪽에 커다란 가로수의 엄청 큰길이 있다. 그림으로나 볼 수 있는 그런 길... 바람 맞으며 쉬기에 너무 좋았다. 벤치하나를 잡고 잠을 잤다. 자는 동안에도 따사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교차하며 느껴진다.

이즈음에서 나는 고민이 된다. 여러군데를 무리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좋은것인가? 나는 정말 바람쐬고 쉬러왔다. 숙소에서 늦잠도 자고 싶고 낮에는 그토록 많은 공원 잔디밭에가서 뒹굴거리고도 싶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하나라도 더 볼 수 있는것을 못보게 되는 것은 후에는 안타까운 일 일 수 있다. 그냥 마음을 비우자... 뭔가에 압박을 받으며 끌려다니려 하지 말고 그냥 쉬자. 머리를 쉬게 해주자...

하루종일을 Kew Garden에서 쉬다가 저녁엔 London Eye를 타러 갔다. 135m짜리 인데 실제 타보니 생각보다 높았다. London시내가 다 보이는 야경은 좋았으나, 현기증이 좀 났다.

숙소에 돌아와 보니, 내일 London을 떠나는 한분을 위해 와인과 맥주를 놓고 술자리를 한다.
오히려 이런게 즐겁다. 사람만나고 얘기하고 그 사람들 알아가고, 또 배우고...
그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주된 소재이며 이것은 그 사람이 오래도록 경험해온 삶의 과정이 그 무엇보다 가치있는 큰 배움이 된다. 좋은것일 수도 있고, 나쁜것일 수도 있다. 사람을 알고 배워간다. 사람여행을 하고 있다.


2006.09.19 : London

영국은 대중교통비가 참 비싸다. 하루종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3.5 인데 1,3,7일 짜리도 있다. 날짜가 는다고 해서 요금이 그렇게 싸지지는 않는다. 첫날 7일짜리를 샀는데, 어제 바지에 넣고 빨래를 해서 7일 짜리 버스 티켓을 날려버렸다.

Hanpton Court Palace에 갔다. 그냥 궁전이라는 것 밖에는 모른다. 대충 얼렁뚱땅 구경을 하고 뒤 정원에서 푹 쉬었다. 반나절 동안 잠을 잤다.

저녁엔 미리 예매를 했던 "We Will Rock You"를 보았다. 물론 영어로 하는 뮤지컬이지만, 그나마 이해못해도 신나게 볼 수 있는게 이것 이라는 동생의 추천을 받아 보긴했으나, 영어가 안되는 사람에게는 영국에서의 뮤지컬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웃을때 웃지못하고 그냥 노래 나올때나 신나할 수 있다.
Queen의 노래들 마저 몰랐다면 더욱 지루했을 것이다. 그러나 노래만큼은 정말 잘 한다. 실반주로 원곡의 반주를 그대로 재현했다. 음악만큼은 정말 멋있었다.


2006.09.20 : London

오늘의 일정은 12시 부터 시작이다.

어제 저녁엔 London에서의 마지막 밤을 위해 주인장 형님과 같이 민박하는 사람들과 함께 술을 했다. 사람들이 참 좋다. 주인장 형님도, 여기서 만난 사람들도... 물론 오래보지 않았기에 잘은 알 수 없다. 하지만, 각자의 공통된 지금의 모습으로 서로가 잘 융화된다. 지금 당장으로써는 다시 한번 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그리하여 늦게 잤으나, 그리하여 늦게 일어나려 했으나 이상하게도 9시에 눈이 떠졌다. 다시 한번 자보려 했으나, 실패하고 간만에 여유있게 인터넷을 했다.

오후엔 Greenwich에 갔다. 내가 아는 영국의 유일한 명소라고 해야 할까? 한국이 GMT+9 인 이유가 있는 그곳... 은근히 많이 궁금했다.

버스를 2번 갈아타고 그곳으로 갔다. 가기 전에 여러명으로 부터 Greenwich에 가면 70년 전통의 유명한 Pie House가 있다고 강력 추천을 받았다. Greenwich에 도착해서 천문대 보다 그 Pie House를 먼저 찾았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안내를 받았는데, 70년 전통의 아주 유명한 Pie House라고 하기엔 그 겉모습이 뭔가 2% 부족해 보였다. 그 집에서 나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맞다며 정말 맛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연신 치켜든다.

마~악 기대를 하고 Pie House에 들어가 Pie를 추천해 달라고 해서 주문을 한뒤 먹어보았으나... 니글니글하고 비려서 죽는지 알았다. 그래도 난 느끼한거를 맛있게 잘 먹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건 정말 아니다. 얼마나 느끼하고 니글거리던지 저녁 응가가 미끄러져 나왔다.

Greenwich 천문대는 언덕위에 있다. London에 와서 처음으로 언덕을 보았다. Greenwich 천문대가 가지는 세계표준시로써의 위상과는 달리 외향은 많이 협소해 보였다. 조금 실망...

머물던 민박집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밤새 버스를 타고, Paris로 가야 하는 우리를 위해 주먹밥을 손수 싸주셨다. 민박집은 이곳이 처음이지만, 이만큼 좋은 민박집이 또 있을까 싶다.

Paris로 가는 Euro Line을 타기 위해 Victoria Coach Station으로 갔다. Ticket Hall에 갔는데, 9번 Gate옆에 있는 Euro Line Ticket Box로 가라 한다. 그리로 가보니 거기에는 그런게 없었다. 다시 또 긴줄을 기다려서 Ticket Hall로 갔다. 이번에도 역시 9번 Gate 옆에 있는 Euro Line ticket Box로 가라 한다. 거기엔 그런게 없다고 했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혹 내가 잘못이해하는게 있나 싶어서, 써서 내가 읽을 수 있게 보여달라 했다.

근데, 9번 Gate가 아니라, 19번 Gate였던 것이다. Ninety 와 Nineteen 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이야...

이제 Check-IN 까지는 10여분이 남았다. 갔더니 왜 이제 왔냐면 뭐라 한다. 허둥지둥 여권을 보인뒤 예약된 표를 발권하고 짐을 맡기고 탑승을 했다. 아주 진땀을 뺐다. 역시... Hearing이 문제이다...

이 버스는 Brussels, Belgium까지 간다. 중간에 버스 자체가 큰 배를 타고 Dover 해협을 건넌다. 몰랐는데 이배를 타는 재미가 또 솔솔하다. 배에 탄뒤 버스에서 내려서 배를 구경했다. 어림잡아, 버스가 100대 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법한 큰 배였는데, 시설이 좋았다.

Dover 해협이 길지 않기에, 1시간 30분 정도 배에 있었다.

London에서 Hyde Park 민박 주인장 형님이 싸주신 주먹밥과 콜라를 맛있게 먹고, 갑판에서 바람을 좀 쐬니, 금방 Belgium에 도착했다. Brussels에 내린뒤 Paris로 가는 Euro Line을 타고 도착하니 오전 10시가 됐다.


2006.09.21 : Paris

내가 알기론 프랑스 사람들은 영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영어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어만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그 수준 낮은 영어 마저도 이제는 쓸 수 없게 된것이다. 특히나 교통수단을 이용할때도, 같은 알파벳이라고는 하지만, 영어가 아닌 불어이기에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예약한 민박집을 찾아가야 하는데, 지하철 노선을 한참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다행히도 친절한 할아버지를 만나 숙소까지 가는 길을 상세히 설명 듣고 숙소까지 잘 도착할 수 있었다.

Paris 외곽, 3 Zone에 있는 곳인데 건물은 크지만 London에서의 민박보다는 뭔가 아직은 아쉽다.

그렇게 여정을 풀고, Paris 관광을 시작했다. 일단 졸립기에 에펠탑 가는길에 있는 르부르 박물관 옆의 공원으로 갔다. London에서의 공원을 생각했는데 Paris의 공원은 잔디밭에 들어갈 수 가 없다. 몇개 없는 벤치도 그나마 많은 사람들로 턱없이 부족했다.
몇개의 벤치를 노리고 있다가 비는 자리로 달려가서 잡고 낮잠을 청했다. 역시 낮잠이 최고다.

에펠탑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에펠탑에 대해 말하지 말아라. 그 웅장함과 거대함 또 에펠탑을 너무 멋지게 장식한 조명이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것과는 정말 달랐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에펠탑은 훨씬 더 멋있었다.

민박집에서 세느강 유람선 티켓을 싸게 구할 수 있어서 사서 탔는데, 이것 또한 재미있다. 에펠탑을 중심으로 주요한 곳을 돌며 유람을 하는데, 한국어를 포함해서 몇개 국어로 설명 방송도 나온다.
강바람도 좋고 야경도 멋졌다. 또 Paris의 주요한 것을 쉽고 편하게 설명 들으며 볼 수 있는것도 좋았다.

테임즈 강에서 유람선을 타지 못한게 아쉬워졌다.

요정도로 Paris에서의 첫날 관광을 마무리 했다. London과 비교해서 같은 유럽인지라, 크게 와닿는 것은 없는듯 하여도 그래도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 도시이다.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조금 더 여유있어 보이는 London이 더 마음에 든다. 잔디밭 출입 제한이 없는 우수한 공원과 무료 박물관이 즐비한 London이 더 좋은 듯 하다.

Paris에서는 무엇이 더 마음에 들지 내일부터 또 돌아다녀봐야 겠다.


2006.09.22 : Paris

Paris에 있는 PEUGEOT 사무실을 갔다. 이태원에서 계약한 차를 찾기 위해서인데, 이 사무실을 찾기 위해 엄청난 삽질을 했다.

사무실 지도는 가지고 있으나, 자세하지가 않다. 현지인도 모를 읽을 수 없는 지도이다. 그리고 길을 묻기 위해서는 먼저 영어할 줄 아는 사람을 먼저 찾아야 한다. 대개 2명중 1명 꼴로영어를 하는데...
Q : Can You Speak Enalish?
A : Little...

라고는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실제 정말로 영어를 훨씬 더 잘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다. 하지만 또 이 어려운 지도때문에 이 사람들도 엄청 해맨다.

2Km 반경을 도보로 물어물어 삽질을 하다가, PEUGEOT 사무실 근처로 간다는 사람을 만나 다행히도 찾을 수 있었다.

몇가지 추가 계약과 설명을 듣고, 차를 받았다.

외제차라고는 하지만, 7인승 레저용이기 때문에 외관은 그다지 이쁘지는 않았다. 이제 하나의 고비가 더 남았다. 이 차를 끌고 우리 숙소까지 가야 한다. 도로교통문화가 어떤지도 모르는 해외에서 생전 처음 모는 차로 초행길을 간다는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숙소까지 가는길 설명을 듣고, 차에 탔다.

PEUGEOT 807 인데, 내부 구조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며 미려해 보였다. 스틱차량이긴 하지만, 그 동안 내 차에 길들여온 나의 발은 이 새로운 차에 아직 미숙하다. 좌석도 다르고, 사이드 브레이크도 왼쪽에 있으며 결정적으로 클러치 깊이가 다르다.

떨린다. 어쩌면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때보다 더 떨렸겠다. 하지만, 10여분이 지나니, 금방 익숙해지고 적응이 됐다. 이때부터 차를 시험해 보았다. 숙소까지 오기 위해 Paris 외곽을 도는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데, 다른건 아직 모르겠으나 오직 하나, 엑셀을 밟는 느낌이 너무 좋다. 밟으면 밟는대로 차가 반응하는 이 느낌이 너무 좋다. 벌써부터 차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 차를 너무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저녁엔 Carrefour에 가서 삼겹살을 사다가 숙소해서 맛있게 먹었다. 삼겹살이 너무 먹고 싶었다. 비록 한국에서의 그것과 같은 맛은 아니었으나 정말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2006.09.23 : Paris

앞으로의 자동차 여행을 위해 Paris 시내에 있는 한인마켓에 갔다.

가는길에 일부러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를 갔는데, 개선문 같은 경우 큰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그저 그냥 상징적이라는 느낌 밖에는...
샹젤리제 거리도 유명한 쇼핑거리라고는 하는데, 역시 쇼핑에 관심이 없으니... 그저 그럭 저럭...

한인 마켓은 근거리에 있는 2군데를 모두 둘러보았는데,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그냥 조그마한 동네 슈퍼마켓 정도? ... 하지만 가격은 비쌌다.

장을 다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는 도중 비가 오기에 저녁 일정인 Paris 야경보기는 제꼈다.


2006.09.24 : Paris

미처 사지 못한 텐트등의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다시 한번 멀리 있는 좀 더 큰 Carrefour로 갔다 사올 물건이 많기에 차를 가지고 이동했는데, 역시 또 삽질을 했다. 지리와 교통문화가 잘 파악되지 않아 차만 타면 삽질을 한다.

어렵게 어렵게 우연히 Carrefour를 찾았는데,... 너무 한산한 것이 이상하다 싶어 보았더니, 일요일에는 모든 Carrefour가 쉰다고 한다. 정말이다. 그럼 내일 또 하루 제끼고 장을 보아야한다...

정심이 좀 넘은 시간에 숙소에 돌아와 오랜만에 휴식을 취한다. 음악도 듣고 숙소앞 정원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담배도 피고, 창문을 활짝 열어 선선한 방에서 낮잠도 잔다. 사실 그동안 많이 돌아다니긴 했으니, 이렇게 하루 제대로 된 휴식은 아주 느낌이 좋다.

사람들은, 평발이 아닌 사람들은 평발의 고통을 모른다. 많이 걸으면 당연히 다리 아프고 힘든것이지만, 평발은 얼마나 더 다리 아프고 힘든지를 알 수가 없다. 때문에 평발이니까 봐달라는 말도 쉽게 할 수가 없다. 사실 난 걷는게 정말 힘들다... =(

저녁엔 에펠탑에 올랐다. 11 EURO 인데, 언제 또 내가 여길 오고, 언제 또 내가 여길 오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한번 올라가 보았다.

가까이서 보면 단순히 쇳덩이들 뿐인데, 어떻게 이리 멋진지 모르겠다. 에펠탑을 오르는 것은 에펠탑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 Paris 시내의 야경을 보기 위한 것이다.

Paris 시내의 야경은 London의 야경보다는 좀 못했으며, 이국적이다 라는 느낌 이외의 것은 없었다.

저녁은 라면을 끓여 먹었다. 재료는 물뿐이다. 파도 계란도 없지만, 참 맛있었다. 라면을 먹고 밥을 말아 먹고...

London으로 유학온 사람에게 들었다. 매일 같이 이곳의 음식을 먹으니, 자기한테도 암내가 나는거 같다고 하며, 한국 음식을 많이 그리워 했다. 우리가 차려놓은 제대로 되지도 않은 한국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어주었다.


2006.09.25 : Paris , Brussels

Paris를 떠나는 날이다. 미처 사지 못한 텐트등을 비롯한 캠핑 용품을 사고, 고속도로를 타고 Brussels, Belgium 으로 떠났다.

고속도로는 비교적 한산하다. 특히 유럽에서의 1차선은 오직 추월을 위한 것이다. 때문에, 1차선으로 쭉 달리게 되면 경찰차가 따라와 벌금을 물리게 된다.

Brussels에 도착했다. 소문에 의하면 Belgium에서 할 만한 것은 유럽에서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시청앞 광장과 홍합요리이다. 역시나 그곳을 찾기 위해 삽질을 하던 중...

어떤 사람이 오더니, 오른쪽 뒷바퀴가 이상하다고 한다. 일행 중 한명이 내려서 보았으나 이상이 없었고, 그 사람은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내게 계속 뭐라고 한다. 결국 내가 내려서 보았는데, 이상이 없었고, 다시 운전석으로 오는데, 어떤 다른 사람이 운전석에 몸을 넣어 뭔가를 빼려 했고, 내가 보니 황급히 도망간다.
이때는 미처 이 사태에 대해서 눈치 채지 못했다.

어렵게 어렵게 그 멋진 시청앞 광장을 찾았고, 곧 이어 홍합요리 음식점도 어렵지 않게 찾았다. 홍합요리는 우리나의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간만에 제대로 된 따뜻한 음식을 먹어 기분이 좋았따.

다시 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갔고, 자동차 체인 호텔을 찾아 갔다. 찾아가는데, 뭔가 말리는 소리와 승차감에 이상이 왔다.
내려서 확인을 해보니, 오른쪽 뒷바퀴가 심하게 펑크나 있었다. 더 자세히 보니, 타이어가 여러군데 칼집이 나있었다.
너무 당혹스럽고 화가 난다.

진짜 이 망할놈의 Belgium... 나는 Belgium을 저주한다.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힘들게 스페어 타이어로 바꾸고 다시 체인 호텔을 찾았다. 그러나 결국 고속도로를 왔다 갔다 헤매고 삽질하다가 못 찾고 Brussels 공항 근처의 주유소에서 차를 주차하고 잠을 잤다.

저주스런 Belgium...

앞으로 Belgium에 대한 좋은 감정은 절대 생기지 않을것이다. 내가 아는 모든이에게 Belgium 여행을 적극 만류할 것이며, 여기 저기에 Belgium의 온갖 욕을 다 퍼부어 줄테다.

차에 펑크를 내고 사람을 내리게 한뒤, 차를 절도하는 수법은 Italy, Spain 등에서 유행하는 여행자를 노리는 신종 수법이라는데, Belgium에서 당할지는 몰랐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액땜했다 생각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자.

그래, 하나만 난도질 해줘서 고맙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웃음도 나오고 추억거리가 될법 하지만, 그 당시엔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었다. 그 인간들 지금도 여전히 그런 일 하며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혹자는 유럽 여행중 가장 좋은 곳을 Belgium으로 꼽기도 하는데, 내게 있어서는 최악의 나라이다.
이 사건 이후로 나는 늘 칼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 결국 쓸일은 없었지만,...



2006.09.26 : Brussels , Amsterdam

다행히 그다지 춥지 않았지만 차에서 자는건 역시나 불편하다. 발을 내려서 뻗거나, 올려서 뻗거나 하는 것이 페달과 핸들때문에 쉽지가 않고 모가지도 어찌 해야 할지 몰라 힘이 든다.
밤새 뒤척이다가 아침을 먹고, Amsterdam, Netherlands 로 출발을 했다. Belgium을 저주하며...

Amsterdam 외곽에 있는 캠핑장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어제와 지난밤 매우 지치고 힘들었기에 오늘은 이곳에서 그냥 쉬기로 한다.

차에서 짐을 정리하고, 텐트를 치고, 저녁을 준비했다. 오늘의 일거리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나니, 이제 좀 여유가 생긴다.

앞으로는 바다가 있고, 뒤 잔디밭으로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이 있다. 비교적 확 트인 공간이 상쾌하고 시원하며 어딘가에 머물렀다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이래 저래 산책을 하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 민박집도 아니고, 야영장에서 한국 사람을 만날지는 몰랐다. 5명의 일행이었는데, 저녁에 함께 술자리를 하게 되었다.

이 사람들은 1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India, Nepal, Egypt, Israel 등을 돌고 지금 4개월째 여행중인 사람들이었다. 나와 비슷한 위, 아래 연배인데, 오랜 여행으로 세세한것 하나 익숙한 모습과 바쁜 일정중에서도의 여유로움, 그리고 1년 동안 세계여행을 한다는 그 용기와 결단이 한방에 반할 정도로 멋져 보였다.

이제는 조금 지치기도 한다지만, 이제 남미와 아시아의 여행을 남겨놓은 그들의 모습은,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고, 나도 언젠가 저렇게 한번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아직까지도 끊이지 않는다.


2006.09.27 : Amsterdam

Amsterdam 시내로 나갔다. 처음으로는 벼룩시작을 보았다. 일요일을 제외하곤 상시 열리는 벼룩시장이었는데, 다소 볼거리는 없었다.

오히려 벼룩시장 끝자락에서 시작하는 사진전이 좋았는데, 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 찍은 세계 각국의 사진이었다.
딱히 유명한 곳을 찍은 사진은 아니었으나, 사진에 담긴 그 배경이 참 아름다왔다. 그 색들과 생동감은 다른 여타 사진에서 받기 힘든 느낌을 받았다.

다음으로 Dam Square로 갔다. 2차 세계대전 위령탑이 있는 곳인데, 이제 유럽에서의 이런 광장은 다소 익숙해 졌다.

Netherlands의 합법화된 공창과 마약에 대해서 들었다. 난 그 마약이 해보고 싶었다. 소문에 의해 들은바로는 그 중 "Magic Mushrooms" 이라는게 있는데, 꼭 해보고 싶었다.

"Magic Mushrooms"이라는 것 직역 하면 뭐 마술 버섯 정도가 되겠지만, 환각 성분이 있는 약한 마약 정도로 생각이 된다. 난 이것이 참 궁금하여 그나마 같은 뉘앙스의 공창지역을 돌아다니면서 "Magic Mushrooms"를 찾았다.

이 공창지역도 정식명칭으로는 "Red Light Zone"( 홍등가 )이었는데, 대낮부터 그곳은 적잖은 활기를 띄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의 언니들은 그다지 이뻐보이지 않았다. 홍등가의 곳곳에서 Sex Shop을 볼 수 있었고, 그곳엔 정말 희안하고 진귀한(?) 물건들이 많았다.

"Magic Mushrooms"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11 EURO 하는 "For Beginner"용을 사고, 그 옆에 있던 마치 추파춥스와도 같은 최음 사탕을 하나 샀다.
어떤 느낌에 어떤 맛일까?

그리고 지금까지의 여행중 가장 비싼 음식을 먹었다. 그냥 레스토랑인데, 그간 참 먹을것에 소흘했나 싶다. 배불리 먹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저녁엔 1년 세계여행 5인방과 함께 또 술자리를 했다. 역시나 멋진 사람들이다. 오늘 내가 사온 "Magic Mushrooms"를 함께 먹었다. 다른 사람들은 비리다고 못 먹는 것을 나는 호기심에 꾸역 꾸역 혼자 다 먹었다.

근데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뭐냐 이게... 그냥 돈 버렸다고 생각하고 텐트에 와서 자는데, 조금씩 효과가 올라온다.
땅이 움직이고 몸이 뜨거워지고 괜시리 기분이 좋은 것이... 처음 가져보는 느낌이다. 이것이 이 정도인데 다른 것은 어떠할까? 또 실제 진한 마약은 어느정도일까?
괜히 초보자용을 샀나 후회도 된다.

언제 또 다시 해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 같은 사람은 정말이지 마약에 손대면 안되지 싶다.

난 호기심 충만에 자제력이 바닥이다.


2006.09.28 : Amsterdam , Bremen

짧은 하루에 비교적 많은 것을 보고 느낀 Netherlands를 떠나, 독일로 간다.

생각보다 오전 준비시간이 길어져, 오후엔 차로만 이동을 하고, Bremen에 도착해서 캠핑장으로 들어왔다.

오잉?! 캠핑장 시설이 너무 좋다. 공동 주방도 있고, 샤워실도 공짜인데다가 뜨거운 물도 너무 잘 나온다. 앞에 호수도 있는데, 해가 질 즈음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모른다.

정말 딱 휴양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옆 텐트에는 혼자 야영을 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이런 저런 인사도 하고 좋았다. 하지만, 나중엔 과도한 친절덕에 귀찮아 졌다. 밥 먹었냐고 하고, 랜턴있냐고 물어보고 독일 최고의 맥주라며 맥주주고, 라디오를 크게 틀고서 음악 좋냐고 물어보고...
약간은 정신이 나가보이는...
술과 담배가 끊이지 않고, 말도 끊이지 않는다.
덕분에 시끄럽게 잠이 들었다.

저녁으로 꽁치김치조림과 김, 라면을 먹고, 일행과 함께 맥주 한잔을 하고 잔다.


2006.09.29 : Bremen , Cologne

오늘은 좀 멀리까지 이동해볼 생각으로 일찍 일어났으나, 그? 마켓에서 장보는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11시에서야 Bremen을 떠날 수 있었다.

아우토반을 달릴 수 있었는데, 180km/h 까지 밟았다. 비록 잠깐이긴 하지만, 그 느낌은 좋다.
차가 좋아서 승차감에는 큰 변화가 없어, 실제 180km/h를 제대로 느낄 수는 없었으나, 내 뒤로 지나가는 옆의 차들과, 차선, 그리고 멀어져가는 풍경들로도 180km/h 의 느낌은 충분히 온다.
언제 또 이렇게 밟아볼 수 있을까? 이런차와 이런도로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Cologne 까지 왔다. 오늘은 머리가 좀 아프다. 그래도 밥해서 배불리 먹고 산책도 했다. 지금까지 중 사람이 제일 많은 캠핑장이다.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는 몰라도, 캠핑카앞에 테이블을 놓고 그릴에 고기를 구워 맥주와 함께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의 이러한 여유로운 문화가 부럽다.


2006.09.30 : Cologne

Cologne에서 하루 머물기로 하고 시내에 나갔다.

여행와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빌렸는데, 캠핑장에서 시내까지 강옆으로 쭉 뻗은 자전거 도로가 참 이쁘다.

지금까지 돌아본 유럽 그 어느나라도 사람들은 자전거를 참 많이 탄다. 지금까지 돌아본 유럽 그 어느 나라에서도 언덕 비슷한것을 본것은 Greenwich뿐인데, 평지만 있기에 자전거 타기가 편해 보이고, 또 그만큼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는 듯 하다.

이쁜 자전거 도로를 따라, Dom 성당 까지 가는길에 초코렛 박물관을 만났다. 초코렛을 좋아하기에 들어가 봤으나, 내용은 좀 실망스럽다. 그냥 코코아 나무에 대한 이야기와 실제 초코렛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역사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모두 읽을 수 없기에, 그냥 추측이다. 하지만 역시 초코렛은 맛있다.

Dom 성당은 원래 그런것인지 모르겠으나, 건물이 약간은 괴기스럽게 타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운치있어보인다. 성당에 들어갔을때는 미사중이었는데, 한국의 그것과 비슷해 보였고, 내부에는 동방박사의 유골이 안치되어있었다. 모든 바닥에는 색을 입힌 조그만 돌조각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이것이 참 예술이다.

성당 밖 광장에서는 이름 모를 관악 밴드의 연주가 있었다. 대충 듣기에는 안데스 민속음악풍의 것들이었는데, 자세한건 모르겠다. 유명한 곡들을 조금씩 편곡해서 공연하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너무 좋아 1시간여를 듣다가 CD를 사버렸다.

이런게 좋다. 거리를 다녀보면 미술이나 음악하는 사람들이 길바닥에 그림을 그리거나, 길바닥에서 연주를 하는것을 쉽게 볼 수가 있는데, 난 이것이 참 좋다. 수준 이상의 이러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있다는게 참 부럽다.

돌아오는 길, 좀 다른곳으로 가보자는 생각에 다리를 건너 좀 돌아왔는데, 자전거를 타고도 삽질을 한다. 아우토반에 잘못 들어서 몇개의 차들에게 요란한 경적소리를 듣고 다시 처음 그곳으로 돌아와 캠핑장으로 왔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생각외로 다리가 땡긴다. 남들은 여행와서 살빼간다 하는데, 매일 차타고 다녀서 운동부족에다가, 먹는것도 지나치게 잘 먹어서 완전 살쪄간다.
점심은 대개 빵으로 하는데, 난 초코가 좋아서 초코 스프레드를 실빡 또는 와플에 듬뿍 발라 먹는다.
나의 무거운 몸이 느껴진다.


2006.10.01 : Cologne , Rudesheim

Rudesheim에 갔다.

Cologne 에서 Rudesheim 까지 가는 길 중 B24 도로가 있는데, 이 국도는 Romantic Rhine 이라 불리우는, 독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Rhine 강을 따라 달리는 강변도로인데, 실제 이것이 독일 최고인지 까지는 모르겠으나, 참 아름답기는 하였다. 강건너로 보이는 예쁜 옛 집들과 드문 드문 출몰하는 고성도 멋있고, 또 갈리는 좌측으로 괴기한 언덕과 넓은 평야와 경사에 이쁘게 줄 맞추어 서있는 그림 같은 포도밭이 그러했다.

하지만, 중간 즈음 갔을때 너무 졸려서 운전을 접고 뒤에서 자버렸다....

이 B42번 국도를 찾느라고 또 1시간 가량 삽질을 했는데, 일요일인 덕분에 거리에 사람도 없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도로의 교통사고를 처리하던 경찰한테 물어보았는데, 정말 친절하게 완벽하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

Rudesheim은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그럴듯하게도 마을전체가 아주 큰 포도밭으로 둘러쌓여있었다.

이 포도밭 역시 너무도 가지런하게 이쁘게 줄 서있다. 유럽에 와서 처음으로 산 비슷한 것을 오늘 보게 되었는데, 이 포도밭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가 있다.

근데, 이 정상에 있는 멋진 동상도 그렇고, Rhine강과 건너편에 보이는 이쁜 마을들, 그리고 맑은 날 덕분에 아주 멀리까지 보이는 푸른 숲들이 아주 좋은 전망이 되었다.

간만에 외식을 했는데, 내가 주문을 잘못해서 배터지게 먹었다.

난 분명! 아니 내 생각엔, 2인 요리 1개와, 1인 요리 2개를 시켰는데, 2인 요리 2개와, 1인 요리 2개가 나왔다. 해서, 4명이 6인분을 먹느라 배터져 죽었다. 다른 곳 같은 대개의 1인분은 아주 작은 양이었으나, 이곳은 1인분 자체의 양이 상당했다.

영어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2006.10.02 : Rudesheim , Munich

요며칠 차만타면 왜 이리도 졸리운지 모르겠다. 뒷좌석에 있어도, 핸들을 잡아도 졸음이 온다. 덕분에 선우형님이 고생을 하신다.

내가 잠깐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했는데, 마침 앞에 차가 하나도 없이 뻥 뚫려 있어서, 끝까지 밟아보았다. 190km/h 까지 나왔는데, 조금은 겁이 나면서 손에 힘이 들어가며 짜릿한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빠르게 간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 이렇게 운전하다가 한국에 돌아가서 답답하고 제한된 도로에서 내 느린차를 가지고 운전할지 걱정이다...

Munich에 도착했다. 외곽에 있는 캠핑장을 찾느라 조금 고생을 했는데, 차량 정비소에서 일하시는 분의 친절한 도움으로 결국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원래는 스페어 타이어를 교체하러 간것이었는데, 타이어가 없어서 길 안내만 받고 나왔다.

이 캠핑장은 유럽에서 유명한 캠핑장이라고는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크다는거 밖에...

밥을 먹으니, 시간이 많이 늦어서 Munich은 내일 보기로 한다.


2006.10.03 : Munich

유럽의 여러개 도시를 돌아다녀 보면, 서울은 참 큰도시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Munich도 그렇고 그 유명세와 달리 큰 도시는 아니었다.

오전에 게이름을 피우다가 Dachau 수용소로 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로 쓰였던 곳인데, 그들이 생활이 그대로 박물관으로 남겨져 있다.

그들이 살던 곳, 입던 옷, 침대, 화장실, 그리고 생체실험을 당하던 곳, 화장당했던 곳을 보았다. 일본에 의해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더 보고 느끼이에 많이 거북했다.

Marienplatz에 갔다. 시청 건물에 있는 시계와 그 밑에 오후 5시에 돌아가는 인형이 유명하다 해서 보았는데, 그 소문과 그곳에 모인 인파만큼 볼거리는 사실 아니었다. 다른 곳에서 이러한 광장을 보아왔다면 가지 않아도 될듯 하다.

오늘은 Oktoberfest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는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인데, 오늘이 독일통일 기념일이라, 오늘 까지 하루 더 연장 했다고 한다.

각 맥주회사에서 거대한, 엄청 거대한 텐트를 치고, 맥주를 팔고, 그 앞에는 여러가지 놀이기구가 있어서 이 기간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청룡열차 같은거를 하나 탔는데, 내용이 우리나라의 그것들과는 좀 다르다. 짧은 시간과 좁은 공간에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한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연속 3회전을 몇번 씩 해대고, 꺽고 풀고...

간만에 재미있게 놀이기구를 타고, 그 유명한 Okoberfest에서 맥주를 한잔 하려 했는데, 갑자기 억수로 쏟아지는 비로 인해 억수로 밀려드는 맥주인파로 인해 밖에서 엄청나게 미어터지는 그 곳에서, 엄첨나게 마셔대는 사람들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이 나라 사람들은 술을 참 즐겁게 마신다.

분명 우리나라와 분위기가 다르다. 춤추고, 노래하고, 떠들고...
이렇게 즐겁게 술을 마시는 이들이 부럽다.


2006.10.04 : Munich , Prague 옆의 작은 시골 마을

어제 Oktoberfest에 다녀오면서 우연히 보게 된 한인 마켓에 장을 보러 갔다. Paris의 한인 마켓보다 크고 깨끗했다. 또한 한인마켓을 운영하시는 두 어르신의 인상도 무척이나 좋았고, 놀랍게도 그 안에서는 직접 김밥을 말아서 팔고 있었다. 그 김밥을 도저히 그냥 외면할 수 가 없었다. 김치와 함게 나오는 3 EURO 짜리 김밥... 맛이 죽인다.

장을 보고 캠핑장으로 돌아와 Czech로 떠났다. 가는 길 날씨가 너무 좋다. 국경 근처에서 잠깐 식료품 장을 또 보았는데, 하늘도 푸르게 이쁘고 마을도 전형적인 시골냄새가 너무 좋다.

그동안 나라와 나라간을 이동하면서 제대로 된 출/입국 검사를 한적이 없었는데, Czech는 달랐다.

고속도로는 톨게이트와 비슷한 곳을 지나게 되는데, 앞의 차들을 보니, 그냥 여권만 보여주고 통과를 한다. 우리도 차에 탄채 여권만 보여주고 지나가려 했으나, 내리라는 것이다.

그리고서 우리보고 뭐라고 뭐라고 얘기를 하는데, 못 알아듣겠다. 다시 말해 달라하니 엄청 짜증을 낸다. 그 동안 들어오던 유창한 영어발음도 아닌, 아주 구린 영어를 구사하면서... 나쁜 놈...

이래 저래 실랑이 끝에 통과를 하게 되었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한국인 여행객 가이드? 말을 들으니, 유럽 연합 국가가 아니면 대개 이렇게 한다고 한다.

Prague 외곽에 있는 조그만 마을의 Pension에서 오늘 하루 머문다. 고급 여관 또는 저급 호텔 수준인데, Czech는 Prague빼고는 물가가 싸다해서 묵게 되었는데, 캠핑장과 비슷한 가격인 30 EURO 에 머물게 됐다.

지배인도 친절하고,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서의 요리도 괜찮았다. 나라를 돌아다니며 나라 전체를 충분히 세밀하게 보는것이 아니기에, 그 나라에 대한 느낌은 대개 몇몇 곳 또는 그 나라의 몇몇 사람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는데, 사람에 대한 느낌이 나라에 대한 느낌을 좌우하는것이 크다.

대표적인 것이, Brussels인데 정말 저주스런 나라이다. 이곳 Czech 역시 출/입국 관리소 직원 때문에 싫어할까 했으나, 친절하고 유쾌한 Pension 지배인 덕분에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거 같다.

내일 Prague에서는 또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될까?


2006.10.04 : Prague

어제 Pension을 찾으면서 보았던 PEUGEOT 정비소로 갔다. Brussels에서 스페어 타이어를 쓰고 그간 몇번을 바꾸려 시도했지만, 타이어가 없었기에 매번 실패했는데, 오늘 역시도 타이어가 없기는 커녕 정비소는 문도 열지 않았다.

근처에 있는 차량 정비소에 들어가보았다. 원래 우리가 찾는 정품 타이어는 없었으나, 운좋게도 같은 규격의 타이어가 있어서 교체할 수 있었다. 원래 타이어의 가격은 다른 나라에서는 모두 180 EURO 였지만, 이곳에서는 30 EURO로 해결 보았다. 원래 타이어가 아닌 이유도 있지만, Czech가 다른 나라보다 물가가 월등히 싸기 때문이기도 했다.

저렴한 물가에 놀라서, 내친 김에 장도 듬뿍 보고 Prague로 이동하였다. 시내에서 아주 약간 떨어진 캠핑장으로 왔는데, 다른 캠핑장과 달리, 규모가 매우 작으며 또 여러개가 쭉 붙어있다. 하지만 시설은 그 어느 곳보다 좋다. 푹 쉬자는 생각에 텐트를 치지 않고 방갈로로 빌렸다.

이쁘고 작고 아담하고 깨끗한 오두막집이 마음에 든다.

Prague를 소재로 한 드라마도 보았고 해서, 적잖이 기대를 하게 된 Prague..., 지금 까지 돌아본 어느 도시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조금은 어눌하고 음산하기도 하면서 왠지 모를 포스를 지닌듯한...

Prague 성으로 처음 향했다. 그러나 무엇이 Prague 성인지 모르겠다. 대충 비슷한 곳으로 가니 무서운 근위병 아저씨가 있어서 그냥 Prague 성인가 했다.

대신 svateho Vita 성당이 정말 멋있었는데, 희안하게도 Cologne의 Dom 성당과, 외부 및 내부가 참 유사했다.

그리고 Prague 에서 Charles 다리만 건너면 Prague의 반을 본다는 그 Charles 다리를 지나며 Prague 시내의 모습을 보았고, Batslav 광장으로 갔다. 가는 도중 조금 헤맸으나, 양옆으로 길게 즐비한 쇼핑거리 덕분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간만에 여유를 찾고 어디를 가도 있는 맥도널드 앞 노상테이블에서 커피한잔도 했다.

그리고 다시 Charles 다리로 Prague의 야경을 보러 가는데, 지도를 보면서도 찾지 못했던 구시청사의 천문시계를 보게 됐다. 언뜻 보기에도 엄청 아름답고 과학적인 시계인듯 보이나, 실제로는 천동설에 기반한 시계라고 한다. 그 시계를 만든 시계공이 더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눈을 멀게 했다고 옆에 있는 한국인 가이드가 말하는것 훔쳐 들었다.

Charles 다리에서 보는 Prague의 야경은 지금까지의 야경 중 단연 최고였다. 크지 않으면서 조밀세밀하게 눈에 쏙 들어오는 야경은 참 아름답다. 일교차가 크고 다리위인지라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으나, 계속 보고 느끼고 싶은 야경이다.


2006.10.06 : Prague

Prague에 하루 더 머문다. 상대적으로 싼 물가로 쇼핑을 해야하고, 또 지금까지의 어느 도시보다 이쁜 모습을 하루 더 보기 위해서이지만... 역시 쇼핑은 내 체질이 아닌가 싶다.

천천히 도시를 걷고, 저녁엔 다시 Charles 다리에서 Prague의 야경을 감상한다.

저녁은 어느 상점의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의 추천을 받아, 스파게티와 파스타, 그리고 피자를 먹었는데, 빼어나 감동스런 맛은 아니었으나, 내 입맛에 부담없이 잘 맞았다.

Prague 도시 전체의 야경을 보러 Prague 성에 올라 보았으나, Prague의 야경은 Charles 다리에서의 야경이 역시 더 빼어나다.


2006.10.07 : Prague , Krems

Prague를 떠나 Austria로 왔다. 꽤 거리가 되어, Krems까지 오니 오후 5시가 거의 다되었다. 하지만 5시 이후 문을 닫은 캠핑장이기에 거기서 퇴근하는 이의 도움을 받아, 내일 오전에 Check in하기로 하고 일단 머문다.

저녁에 카레를 준비했는데, 생각만큼 맛있게 되지 않아 속상했다.

또 놀라운 것은 Rudesheim에서 만났던 남자 4명의 한국인 여행객들을 또 만났다. 캠핑장에서 한국인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하지만 생각만큼 반갑지는 않았다. 아마도 남자들 뿐이었기 때문인듯...

저녁이 되어 비가 온다. 유럽의 날씨는 누구의 성격만큼이나 변덕스럽다. 기온이 뚝 떨어져서 춥게 잔다.


2006.10.08 : Krems , Salzburg

어제 못한 캠핑장 Check in을 11시~2시인 점심시간 때문에 하지 못했다. 다른 캠핑장과 달리 어제도 오후 5시에는 문을 닫더니, 점심시간도 대박 길다. 2시까지 기다리기도 애매하고 귀찮아져서 그냥 나왔다. 즉 아낀 30 EURO 를 절약하고 나왔다.

최초계획은 Krems에서 하루 머무르는 것이기에 오늘 아낀 돈으로 Pension이나 가려했으나, Pension 찾기도 만만치 않고 귀찮아 져서 그냥 Krems를 떠난다.

다음 목적지인 Werfen까지 가기 위해 오늘은 오스트리아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라는 "The Wachan Cultural Landspace"을 지나간다. Krems에서 Melk까지의 구간으로 Danube강과 나란한 강변도로인데, 독일의 Romantic Phine과 느낌이 비슷하다.

길가에는 오래된 마을과 고성, 포도밭이 있고 가는길로 쭉 강이 함께 한다. 제한속도는 대개 50km/h 인데 이런길을 이렇게 천천히 드라이브 할 수 있다는건 큰 행운이지 싶다. 길 중간 중간에 쉬어가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마을을 개방해 놓기도 하고 이쁜 주차장을 만들어 좋기도 했다. 이쁜곳을 하나 골라 쉬고 간다.

계속해서 Werfen으로 가는데 너무 오래 쉬었는지 저녁이 꽤 되어 Salzburg 에 있는 Etap 자동차 호텔에서 머물기로 한다. 싸다는 얘기를 듣고 간건데 2인 계산으로 50 EURO 이다. 때문에 싸지가 않다. 당연히 Moblie Home 이나 Pension 또는 시설좋은 캠핑장이 낫지 싶다.


2006.10.09 : Salzburg , Werfen

Etap Hotel을 나와 Werfen으로 왔다. 고속도로를 지나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Werfen에는 양옆으로 커다란 산들 가운데로 흐르는 조그만 강 옆의 정말 조그만 마을이다. 지금까지의 유럽을 돌아보면서 사람이 만든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것중 정말 감탄이 나오는 멋진 풍경을 담고 있는 곳이다.

그림에서나 보았던 산들과, 정상의 살짝 눈, 맑은 초록색 깊은 물, 또 자연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이쁜 집들은 보고만 있어도 심히 만족스럽다.

마울 중간에 있는 Info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있는 세계 최대의 얼울 동굴인 Eisriesenwelt로 갔다.

거의 산 정상에 있는 이곳은 일단 차로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산길이 그러하듯 가파르고 꼬불한데 우리의 Peugeot 807은 2단에서느 50km/h 의 속도와 넘치는 힘을 발휘해 준다. 덕분에 아주 재미있게 핸들링을 만끽하며 산을 올랐다.

다음, 도로가 준비되지 않은 곳은 Cable Car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이 산이 워낙 경사가 심하여 Cable Car가 거의 절벽을 타고 수직으로 올라간다. 현기증이 난다... Cable Car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걸으면 얼음 동굴 입구를 만난다.

일정 정도 사람이 모인후에야, 그룹을 지어 입장 할 수 있는데, 입장할때 동굴의 문을 여는 순간 365일 영하의 온도를 유지하는 얼음동굴에서의 찬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러나 실제 동굴아에는 바람이 없었기에 체감온도가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몇백년을 걸쳐 만들어진 얼음층과, 동굴 곳곳의 틈새로 부터 흘러나온 물이 다양각각 괴기한 모습을 하고 얼음으로 자리 잡아 있다. 산 안에 이래 큰 공간이 있다는 것과 이곳이 365일 영하라는 것, 그리고 거대하고 각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얼음 덩어리가 지금까지 보아온것과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렇게 얼음동굴을 보고 나왔다. 다시 20분을 걸어나와 Cable Car를 타고 내려와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내려온다.

우리차의 성능을 너무 과신했나 보다. 가파를 경사를 신나게 핸들링 하며, 운전을 만끽하고 있다 U자 커브를 만나면 신나게 코너링을 한다. 몇번을 그렇게 내려오는데... 거의 다 내려와서, 브레이크가 밀린다. 말을 듣지 않는다. 코너를 돌다가 정면 흙덩이에 바로 받았다. 차 앞 왼쪽 모서리는 심하게 망가지고 차는 섰다. 내려보니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난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다. 브레이크가 밀렸다. 화가난다.

그래도 천만 다행인것은 내가 받은 곳 바로 옆이 돌덩이 였는데, 거기가 아니었다는거... 그리고 브레이크가 밀린 곳이 내려오는 길 내내 있었던 낭떨어지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잠시 차를 테스트 해보았다. 브레이크가 거의 먹히지도 않고 페달도 잘 밟히지않는다.

어쩔 수 없이 차를 주차하고 마을 중간에 있던 Info에 도움을 청했으나, 급하게 온 나는 차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가장 가까이에 5km 에 있는 Peugeot 사무실은 차 번호를 요구한다.

오후 5시, 문을 닫을 때가 되어 결국 하지 못하고 오늘은 Werfen에서 하루 머물고 내일 차를 수리해보기로 한다.

마을 윗쪽에 있는 Zimmer에서 숙박을 하게 됐다. 집도 이쁘고 시설도 좋은데 2명으로 속여서 30 EURO에 머물었다.

원인이야 어쨌든 사고를 낸 당사자로서 의기소침해 있다. 일행들한테 미안해 죽겠다.

내일 Peugeot 사무실 가서 미안한 마음을 숨키려 막 화내야 겠다.


2006.10.10 : Werfen, Innsbruck

일어났다. 걱정돼 죽겠다. 마을 중간에 있는 그 Info에 가서 가장 가까운 Peugeot 사무실을 물어보려 차를 가지고 가는데... 오잉? 브레이크가 말을 잘 듣는다... 좀 이상하다. 어제는 브레이크도 밀리고 라이닝 타는 냄새도 좀 났고, 사고 후에는 브레이크도 다 밟히지가 않았는데...

일단 찝찝한 기운을 없앨 수 없기에 Peugeot 사무실로 가서 정비를 받았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몇가지를 테스트 해보더니 Perfect 를 연신 말한다.

뭐냐... 그럼 어제의 그 사고는 어떻게 설명이 되어야 하나... Eisriesenwelt 아래의 수많은 낭떨어지에서 브레이크가 이상해진것도 아니고, 바위를 박지 않고 흙더미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참 다행이다. 그리고 아무런 정비없이 그저 차 앞 왼쪽이 찌그러진 것 외에 이상없이 오전내에 사고가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다.

오전을 정비소에서 보내고, 오후 4시가 조금 돼서 Innsbruck에 도착했다. 오늘 Innsbruck를 돌아볼 생각에 외곽에 있는 캠핑장에 재빨리 짐을 풀고 시내로 나왔는데,... 소문과 달리 재미없다.

시간을 두고 돌아보지 못해서인지 모르나, 그간 보아오던 경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밤은 이쁘다. 캠핑장을 뒤로 거대한 여러 바위산의 능선과 하늘의 수많은 별들... 이렇게 많은 별들을 언제 보았는지 잊었다.


2006.10.11 : Innsbruck , Stubaier Gletscherbahn

Stubaier Gletscherbahn( 스투바이 빙하 )는 365일 눈이 녹지 않는 곳인데, 덕분에 365일 개장하는 스키장이 있다. 선우형님이 스노우 보드를 좋아하셔서 이곳으로 왔다.

스키장까지는 가보지 못했는데 Cable Car를 타는 곳까지의 모습은 단촐해 보였다. 커다른 두개의 능산 사이 협곡으로 또 그림과 같은 집들과, 초원, 나무, 물이 있으나 몇개 없는 스키관련 가게들은 그나마 많은 곳이 문을 열지 않았다.

12:00 ~ 14:30 분 까지 점심시간인 곳이 있기에 기다렸다가 가게로 가서 Snow Board를 하루 대여하게 되었다. 사실 Snow Board는 그간 내 취향의 운동이 아니었으나 이번에 한번 타보려고 한다.

부디 앞으로도 내 취향이 아니기를 바란다. 이 비싼 스포츠에 재미들리면 큰일이지 싶다.

렌트하면서 만난 어떤 아줌마가 한장에 36 EURO 하는 리프트권을 30 EURO 에 2장 팔려고 하길래 깍아서 25 EURO 에 샀다. 내일까지 타려다가 그냥 가는 사람 같다.

처음으로 보드를 발에 껴보고 선우형님으로 부터 간단한 초보강의도 받았다. 내일이 기대된다.


2006.10.12 : Stubaier Gletscherbahn

Stubaier Gletscherbahn 으로 Snow Board를 타러 간다. 아직 시즌이 아니고 또 새로 생긴 가게여서 그런지 데크가 모두 새것이다. 기분 좋게 출발을 하고 리프트권을 보니 1인 하루 짜리가 26.7 EURO인 것이다. 어제 그 아줌마 한테 30 EURO를 25 EURO로 깍지 않았다면 완전 속아서 바가지 쓸 뻔했다.

아직 시즌이 아니기에 모든 슬로프가 열지는 않았다. 거의 정상의 5개 슬로프만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의 높이는 3168m 이다. 슬로프가 아닌 곳에도 곳곳에 눈이 있다. 이 높이까지 곤도라를 타고 올라온것도 현기증이 나고 또 이 높이의 이래 멋진 스키장과 그 주이 바위산들이 전경이 기가 막히다.

이런곳에서 처음 Snow Board를 탄다는건 참 큰 행운이란다.

5년간 Snow Board를 즐겨운 선우형님의 지도를 받아 배우고 타기 시작했다. 모든게 그렇지만 남이 하는거 보면 꽤 쉬어보이나, 막상 내가 하면 또 그렇지가 않다. 기초는 정지와 之자로 타기 인데, 오늘 여기까지 마스타( ? )를 했다.

문제는 리르트를 타는 것인데, Board 타는 사람이 극히 적기에 모든 시설이 Skier 위주로 되어있다. 초보 슬로프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이 T자 리프트는 Skier 는 타기 쉽게 다리 사이에 끼고 올라가면 되지만, Boarder는 타기가 애매하다. 다리 사이에 낀다고는 하지만, 옆으로 서야 하기에 끈이 허벅지에 감겨 힘이 들어가고 하나의 판대기로 중심 잡고 올라가야 하기에 능숙한 사람이 아닌 이상 버겁다. 이거 타고 올라가다가 5,6 번은 넘어진거 같으다. 화가 나서 최고 정상에 곤도라를 타고 올라갔다.

정상에서의 전경은 또 달랐다. 아주 저 멀리까지 높디 높은 산들이 정상에 눈을 덮고 끝없이 이어있다. 초고가 타기엔 당연히 높은 곳이지만 나는 이미 之를 마스타했기에...ㅋ

4번은 이 슬로프에서 탔는데, 2,3 번씩은 넘어지고 맨 마지막에는 한번도 넘어지지 않았다! 하하!

Snow Board는 재미있다. 내겐 적잖이 과분한 스포츠이긴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제대로 한번 타보고 폼 나게 즐겨보고 싶은 욕심이 지금으로써는 생긴다.

4시에 문을 닫는데, 맨 마지막으로 곤도라를 탔다. 그리고 아무도 타지 않는 슬로프를 멋지게 之를 그리며 혼자 내려왔다.

스키장을 나와 Zimmer를 찾기 위해 조금 밖으로 나와 숙소를 잡았는데, 광원이 거의 없는 곳인지라, 하늘의 별이 장난이 아니다. 구름도 하나 없다.

산좋고 물좋고 공기 좋고 하늘 좋고... 아름다운 Austria이다.


2006.10.13 : Stubaier Gletscherbahn , Venezia

Austria 를 떠나 Venezia, Italy로 왔다. 고속도로를 타고 왔는데, 언제 국경을 넘었는지도 모르겠다. Venezia 선착장 근처의 캠핑장에 도착했다. 바다 바로 앞의 캠핑장인제 바다 건너로 Venezia가 보인다.

잠깐 감상을 끝내고 텐트를 치려는데, 모기가 장난이 아니다. 유럽에 와서 처음으로 모기를 만났는데, 이렇게 많은 모기일 줄이야... 쉴새 없이 달려든다.

대충 끝내고 배를 타고 Venezia로 들어갔다. 수상도시 답게 골골에 물길과 배가 보인다.

이곳은 Bus도 Taxi도 배이고, 영화나 사진에서 보아오듯 건물과 건물사이가 얇고 깊은 물이다. 지금까지의 유럽 풍경과 달리 독특한 모습이긴 하나, 왠지 그 감흥이 크거나 오래가진 않는다. 그냥 그저 그럴뿐...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녀, 이제는 왠만한 것에는 시큰둥 한지도... 물길을 건너는 몇개의 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적당히 돌아보니 Venezia는 다 보았다는 느낌이 든다.

안타까운 것은 유명세와 달리 관강객을 유혹하는 상점들이 지나치게 즐비하여 무언가 Venezia를 느끼기엔 2% 부족한 느낌을 버릴 수 없다. 고픈배를 달래기 위해 Italy에서 처음으로 피자를 먹어보았다. 메뉴를 보아도 뭐가 뭔지 모르기에 적당히 골라잡았는데, 담백한 팬 피자라는거 외에는 독특한 것이 없다. 아마도 그동안 호화찬란한 한국식 토핑에 길들여졌는지도... 이곳의 피자에 익숙해 지면 맛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돌아가는 시간표에는 22:30 분이 막차이다. 적당히 즐기고 돌아가려는데, 시간이 되어도 배가 안온다. 하도 이상하다 싶어 자세히 시간표를 보았는데, 시간표에 22:30 S 라고 되어있고 "S" 가 무엇인지 확인을 해보니 5월 부터 9월까지는 운행을 한다는 뜻이다...

에고... Venezia에서 캠핑장인 Fuzina까지 직선 뱃길로 20분인데, 육지와 연결된 다리를 이용해 Fuzina까지 가려면 최단 거리로 뺑~ 돌아서 40km는 족히 넘어보인다.

큰일이다... 이 비싼 Venezia에서 잘돈도 없고, 걸어가기에도 황량한 거리이다. 어쩔 수 없이 육지로 잇는 다리까지 약 30분에 걸쳐 걸어갔다.

육지로 가는 다리 초입에 보스정류장이 보인다. 한 사람이 서있길래 Fuzina에 어찌 가는지를 물어보았는데, 친절하게 6번과 11번 버스를 갈아타서 가라한다.

2개의 버스를 무임승차하여 캠핑장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다. 글로는 이때의 당혹스러움이 표현되지 않는다. 자칫 아침까지 걸어야 올 수 있었던 숙소를 Bus노선을 아주 잘 아는 친절한 어저씨를 만나 올 수 있었다.

여행이 후반으로 슬슬 접어들 수록 하루하루가 사건사고의 연속이다.

아주 기억에 남을듯한.... 즐겁다.


2006.10.14 : Venezia , Firenze

Firenze에 왔다. 아직 Italy에 대한 느낌은 별로 없다. Firenze는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이 된 도시로써, 그 영화 또는 책을 보았다면 "준세이"와 "아오리"가 10년후의 약속을 한 Firenze의 두오모 성당인 Basilica di Santa Maria del Fiore를 기대한다.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

캠핑장은 Firenze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미켈란젤로 광장 언덕의 바로 아래에 있다.

여정을 풀고 Firenze 중심으로 들어갔다.

어디에서나 여행을 망치는 것은 지나친 호객행위와 즐비한 명품가게를 비롯한 상점들이다. 그 도시를 느끼는 것을 방해한다.

Firenze는... Venezia보다도 더욱 기대이하이다. 두오모 성당도 그냥은 어떨지 모르나, 지금까지의 숱한 성당보다 별로이고, 건물들 또한 독특한 모습을 가지지는 않았다. 왜 이런 곳에서 10년후의 약속을 했을까...

Piazza Signoria( 중앙 광장 )에서 이름 모를 독특한 악기( 피아노 현을 실로폰 치듯이 타악하는 )와 봉고, 아코디언, 콘트라 베이스로 유명곡들을 편곡해서 협주를 했다.

그 리듬과 편곡이 독특하여 한참동안 내 발을 묶어 두었다.

여행 중 가장 즐거운 일은 이렇게 거리의 악사들의 음악을 듣는 일이다. 귀가 참 즐거워진다. 그리고 이런 이들의 문화가 참 부럽다. 좋은 길목에 가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음악들이 참 부럽다.

근데 여기 경찰들은 이런 예술가들을 단속한다. 잡상인들이나 더 열심히 단속할 일이지, 문화수준을 더욱 높여주는 이 예술가들을 ?아낸다. 정부 차원에서 장려해야할 아주 귀중한 관광문화일텐데 말이다...

저녁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갔다가 도무지 뭐가 뭐인지 알 수가 없다. 해서 영어메뉴와 그림이 있는 레스토랑으로 옮겨서 주문을 했는데 그 양이 실로 쥐똥만하다.

시식하라고 나온 음식인지, 끼니로 나온 음식인지...

실망스런 Italy 여행의 연속이다. 내일은 로마로 들어간다. 또 어떨지...?


2006.10.15 : Firenze , Roma

Firenze를 떠나 Roma로 왔다. 고속도로를 쭉 타고 비교적 빠른 시간에 Roma에 도착하였다.

영어식 표기로는 Rome가 되지만, 이곳에서는 Roma라고 표기하더라. 유럽의 각 지명은 각 나라의 순수표기와 영어식 표기가 비슷하거나 전혀 다르거나 한다. 글을 옮기면서도 최대한 각 나라의 정확한 지명으로 옮기려 했으나, 표기가 힘든것도 있기에 그때 그때 편한 지명으로 옮겨서 표기를 한다.

Firenze에서 묶었던 캠핑장에서 Roma의 캠핑장을 소개하며 그곳에 가면 10% Discount 해준다 하여 그곳을 찾아왔다. 아마도 체인인듯...

캠핑장에 들어오니, 다른곳과는 달랐다. 언덕을 끼고 있는 곳이었는데, 무엇보다도 소개 책자에 있는 그대로의 야외풀장이 있다. 크기는 다소 작았으나, 그 모습은 영화에서 보아오던 것과 다소 흡사하였다. 짐을 얼렁 풀고 수영을 했다. 아마도 바다나 강, 계곡이 아닌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것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인듯...

초등학교때 2년 동안 수영을 했기에 수영을 좋아하면서도 제대로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한번 해보니 호흡도 제대로 안되더라...

그래도 선텐을 위한 접이식 하얀 긴 의자와 3명의 비키니 처자들과 총각들로 제법 외국다운 야외수영장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부산에서 온 3명의 남자 여행객들을 만났다. 원래는 오늘 Roma 야경을 보려했으나, 제끼고 이들과 간단히 맥주도 하고 스위스에서의 일정을 위해 인터넷을 정말 오랜만에 사용할 수 있었다.

Internet Cafe에서는 Administrator 권한을 주지 않기에 Korean Language Pack 과 IME 를 설치할 수가 없다. 때문에 한글을 쓸 수가 없었는데, 부산 총각들한테 Laptop을 빌려서 편하게 인터넷을 할 수 있었다.

저녁도 같이 먹었는데 원래는 우리가 좀 준비하고 대접할 생각이었는데, 이들의 준비가 더 풍성하고 호화스러웠다. 기분좋게 제대로 된 삽겹살을 배불리 먹고 잘 수 있었다.


2006.10.16 : Roma

Roma에는 언뜻 보기에도 볼 것이 참으로 많으시다. Roma에만 이틀을 생각하고 있다.

먼저 Vaticani를 보고 내일 Roma를 돌아다녀보려 한다. 캠핑장을 나와 Vaticani로 왔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곳을 보러온 사람들이 엄청나고, 입장을 위한 줄도 정말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Piazza San Pietro를 보아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사람들이 꽉 차있다. 최고의 줄서기와 기다림인 Musei Vaticani 를 포기하고, 먼저 Basilica di San Pietro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섰다.

겹겹이 3,4행의 줄이 광장을 빙둘러서 줄을 섰으나, 예상외로 간소한 검문덕에 약 30분을 기다려서 입장할 수 있었다. 성당 내부는 지금까지 다녀본 성당 중 단연 최고였다. 자세히는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나, 모르고 보아도 그냥 입이 벌어진다. 무엇이 이렇게 세밀하고 호화스러운지... 벽돌 하나, 벽화 하나, 조각 하나가 그야말로 어디서 또 이런걸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럽게 할 정도로 대단하다.

따로 입장료를 내고 성당 정상의 Dom 꼭대기 까지 올라갔는데, 좋은 날씨 덕에 Vaticani 내부와 Roma 시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Dom 까지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 많은 나이를 탄식했다.

성당을 나와 Piazza San Pietro 를 다시 한번 감상하고, 생각보다 빠르게 Vaticani를 끝냈기에 Roma의 다른 것들을 보러 갔다.

Piazza del Popolo, Piazza di Spagna, Fontana di Trevi, Piazza Venezia, Pantheon, Colosseo, San Pietro in Vincoli 등을 보았다.

특히 Roma하면 나는 제일 먼저 Colosseo가 생각이 나는데 실제로 보니 약간은 별로였다. 그 형태나 모습은 영화나 사진에서 보아오던 것과 다름이 없으나 그 그키는 다소 작아보였다.

옛 Roma의 유적, 건물 등 그 형태가 지금은 그때의 정확한 형태를 추측하기가 조금은 힘들지만, 그대로 그간 보아온 영화등을 떠올리며 상상해보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볼거리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Fontana di Trevi는 명성만큼을 느끼게 해주지는 못했다. Roma의 야경은 이곳에서 보라는데 뭘 보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아이스크림이나 사먹고 왔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려는데 바보같이 Bus를 잘못타서 본의 아니게 Vaticani 근처의 야경을 다리 아프게 다시 보고 고생하다가 포기하고 유럽여행에서 처음으로 Taxi를 타고 캠핑장으로 왔다.

예상외로 빠른 Roma일정으로 내일 아침엔 바로 Roma를 떠난다.


2006.10.17 : Roma , Pisa

Roma를 떠나 Pisa로 왔다. 오늘길 Italy 해안도로를 잠깐 탔는데, 도로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는 바다의 모습이 썩 보기 좋았으나, 실제로 내려서 감상하려하니 그 만큼이 되지 않았다.

Pisa는 생각보다 조그만 도시였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Pisa에 대한 내용이 있었서도 Pisa에서는 사탑말고는 그다지 볼게 없다는...

캠핑장에 도착하여 걸어서 15분 거리인 Pisa의 사탑으로 바로 향했다. 다른곳과는 달리 주위 경관이나 가는길까지가 매우 불량해 보였다. 거리도 촌스럽고 다소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또 사탐에 도착해서는 이게 그 유명한 사탐인가 싶을 정도로 협소한 모습에 실망도 했다. 역시 매체를 통한 전달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저녁엔 다시 만난 Roma의 부산 총각들과 함께 맥주 한잔 했다. 서로들 여행이 중반이 넘은지라 그간 서로의 여행에 대한 에피소드도 얘기하고, 서로 사는곳에 대한 얘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알아가고 대화하는 것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것을 느끼게 해주어 즐겁다.

저들도 끝까지 사고 없이 즐겁게 여행하다가 귀국하길 바란다.

이상하게도 Roma 와 Pisa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져 버렸다. Roma 에서는 나름 멋진 모습이 많아 사진을 제법 찍었고, Pisa에서는 꼭 찍어야 하는 사탑 밀기 또는 받치기 사진을 찍었는데... 안타깝다... 사진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2006.10.18 : Pisa , Monaco , Nice

어제밤 준비해놓은 카레와 밥을 먹고 캠핑장을 떠났다. 오늘은 Monaco 에 거쳐 Nice까지 간다.

고속도로를 타니 Monaco 까지 금방 왔는데, 역시 국경이 없다. 언제부터 Monaco였는지 모르겠다. 전체 면적이 여의도의 반만한 나라 Monaco는 바다를 끼고 뒤에 큰 바위산을 등지고 있다.

나라가 조그마해서 그런지 높은 아파트들이 많았고, 길도 좁고 뭔가 빼곡해 보였으나, 항구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요트들과 큰 배들은 정말 이뻤다.

바다도 무지 깨끗해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바다바람도 무지 시원 상쾌하였다.

Monaco의 유명한 Casino를 한번 구경이나 해볼까 했으나 주차시간이 비싼데다가 시간이 촉박하여 그냥 Nice로 출발을 했다.

원래는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바로 캠핑장까지 가려 했는데, 잘못 빠져서 본의 아니게 Nice의 해안도로를 지나가게 됐다. 오잉?! 비록 멀리서 보았지만, 바로 옆 Monaco의 바다보다 더 깨끗해 보이고 느낌이 좋다.

아쉽지만 그냥 멀리서 감상하고 캠핑장으로 향하는데... 또 길을 잘못 들어서 3시간이 넘도록 삽질하다가 10시가 다 돼서야 캠핑장에 도착했다.

근데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다. 이럴수가... 이상하게 생각돼서 갈팡질팡하다보니 번호를 눌러야 출입할 수가 있게 되어있는 것을 알게 됐고, 조금 더 기다려서 다른 사람이 누르는 번호를 몰래 훔쳐서 캠핑장으로 들어왔다.

오늘은 무전식이다.


2006.10.19 : Nice , Perpignan

어제 잘 즈음부터 비가 오더니 아침까지 비가온다. 원래는 Nice를 바로 떠나지 않고 그 유명한 Nice 해변을 들려, 해변의 아리따운 언니들을 보고 가려 했으나, 비가 오는 관계로 바로 Barcelona로 출발한다.

텐트가 비에 젖어 정리하는데 고생을 좀 했다.

Spain 까지 가는데 거리가 좀 멀어서 Perpignan, France 에 잠시 머문다. 거의 한달만에 다시 France로 돌아왔다. 고속도로 옆에 있는 Etap Hotel에서 머눈다. Perpignan 시내로 잠깐 나갈까 하다가 그냥 쉰다.

며칠전부터 사랑니가 많이 아프다. 전에도 잠깐씩 아픈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오래도록 아픈적은 없었다. 왜 하필 지금 아픈것인지... 먹을때도 짜증나고 중간 중간 쑤시다...


2006.10.20 : Perpignan , Barcelona

Spain 으로 출발했다. 첫번째 목적지는 조금 익숙한 지명인 Barcelona이다. 근데 나는 Spain 과 Espana가 같은 나라인지 몰랐다. 무식하여라~ =P

France 을 나와 Spain 으로 출/입국 심사를 하는데, 크게 귀찮게 하지는 않았지만, 무려 대략 30분 정도를 차에서 기다리게 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오니, Barcelona 도시가 보인다. 제법 큰도시이다. 캠핑장을 찾아갔는데, 바로 앞으로 도로와 철길을 건너, 지중해와 백사장이 보인다. 그리고 바람도 제법 있어서 파도도 시원하게 높이 친다.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밥을 먹으니, 저녁 해질 무렵이 다 되었다. 캠핑장에서 바르셀로나 시내에 가는 길을 물어 시내로 나오니, 금방 어두워 졌다.

먼저 Catalunava 광장에 갔는데, 다른 유럽의 다른 도시와 다른것이 있다.

이 시간 즈음이면 대개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거리가 제법 황량해야 하는데,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연 상태였고, 거리에 사람도 많다. 그나마 활기있어 보인다.

적당히 돌아보고, 돌아오는 기차를 탔는데... 또 기차를 잘못탔다... 요즘엔 왜 이리도 돌아오는게 힘든지 모르겠다...

다시 Catalunava 로 가서 다시 기차를 타려는데, 가는 기차안에서 흑인과 백인의 싸움도 보았다. 근데 별로 말리는 사람도 없고... 다시 Catalunava 로 와서 Mataro에 가는 기차를 타려는데, 1시간 뒤에나 온다. 에고...

1시간 후에 오는 기차를 기다려 타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2006.10.21 : Barcelona

늦잠을 잤다. 그리고 Barcelona 시내로 갔다.

숙소를 나서서 시내로 가기 전에 숙소 바로앞의 백사장으로 갔다. 모래알도 이쁘고, 바닷물도 깨끗하고, 파도도 시원했다. 군데 군데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도 그 틈에 껴서 한가히 쉬고도 싶었고, 해수욕도 해보고 싶었으나... 시내로 발길을 돌렸다.

제일 먼저 Sagrada Familia 성당으로 갔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라는 사람이 일생을 바쳐 만든,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유명한 성당이라는데, 나는 모른다!

어쨌든 직접보니, 뭔가 다르긴 달랐다. 지금 까지의 유명한 대성당들은 사실, 그 외형이 퀼른 대성당과 매우 흡사하였으나, Sagrada Familia 대성당은 달랐다. 잘 모르는 내가 보아도 뭔가 자연 친화적이고, 뭔지 모를 오묘함이 느껴진다.

성당앞, 이름 모를 작은 공원에서는 무슨 자선 공연 같은게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인간 탑쌓기 였다. 할아버지 부터 아주 작은 꼬마까지 아주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들이 매스컴을 통해 적잖이 보아왔떤 Spain 의 그 인간 탑쌓기를 하였는데, 썩 흥미로왔다.

점심 즈음이었는데, 낮기온이 대략 25℃를 웃돌고 있음에도 진지하게 땀흘리며 가지각색의 탑을 쌓는 모습과, 탑을 쌓아가는 전체의 하나되는 집단성이 훌륭해 보였다.

다음으로 Ramblas 거리로 갔다. Barcelona의 유명한 거리라는데, 거리 자체의 아름다움은 잘 모르겠으나, 거리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 흥미로왔다.

주로 그림을 그리거나, 행위 예술을 하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많았다. 그림은 그다지 독특한 것이 없었으나, 이곳의 행위 예술가들은 진정한 아이디어 싸움을 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을 모으고, 더 많은 동전을 받기 위해 독특한 의상과 기발한 액션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2Km 가 채 되지 않는 Ramblas 거리를 2시간 가까이 걸은듯 하다. Ramblas 거리의 끝에는 콜롬버스 동상이 있었는데, 동상을 커다란 사자상이 둘러싸고 있는데, 사자들이 참 멋지다.

동상 바로 앞에는 바다 다리를 건너 Barcelona의 아쿠아리움에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나는 아쿠아리움 같은데는 가본적도 없고, 이곳은 유럽 최대의 아쿠아리움이라 해서 가보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괜찮았으나, 선우형님은 KOEX의 아쿠아리움의 절반 수준이라며 별로라 하였다.

마지막으로 Reial 광장을 찾아갔다. 이곳에 있는 Jamboree 라는 Jazz Club이 무척 유명하다 해서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찾아갔는데, 이 Reial 광장을 찾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지도를 보면 바로 옆인데, 못 찾고 헤맨덕에 중간에 아주 늦은 저녁을 먹고, 갔더니 문 닫을 시간이 25분 남았다는 것이다. 오는 계획중에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었는데... 속상해 죽겠다.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2006.10.22 : Barcelona , Tarragona

오늘 하루는 Spain 에서 그냥 쉬겠다는 생각에 "Torre de la Mora"라는 Tarragona에 있는 유명한 캠핑장으로 갔다. Tarragona 라는 도시를 볼 생각보다는 좋은 캠핑장에서 쉬기 위한 목적이었기에 시내는 나갈 생각도 안하고 바로 캠핑장으로 왔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캠핑장일지는 몰랐다. 바로 앞에 펼쳐진 지중해와 내가 경험해본 그 어느 백사장보다 좋고 고운 모래들, 그리고 깨끗한 바다, 캠핑장에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시설 좋고 깨끗한 샤워실과 화장실, 편하고 이쁘게 설계된 캠핑장 전체의 구조가 내 마음을 확 사로잡는다. 안타까운 것은 호텔 수준의 호화로운 실외 수영장이 지금은 시즌이 끝나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더욱 아쉬운것은, 그 수영장은 보는것만으로도 감탄사가 나올법 했다.

자리를 잡고 텐트도 치기전에 해수욕을 하러 갔다. 조금 늦은 시기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고, 해수욕보다는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름, 비키니를 입은 이쁜 언니들을 내심 기대했으나,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 아줌마 할머니들이 아무렇지 않게 웃통을 모두 벗고 돌아다니거나, 일광용 하는 대담한 topless 들이 많았다.

바다는 해수욕하기에 정말 좋았다. 물은 바닥에 보이게 깨끗했고, 수심은 서해보다도 심해서 한참을 들어가도 허리를 넘지 않았으며 파도는 무지 높아서 파도타기에 정말 좋았다. 한참을 그렇게 물놀이 하니, 어디선가 비키니 이쁜 언니 2명을 포함한 한 무리가 주변에서 놀게 되었고, 또 우연찮게 함께 공놀이도 하게 되었다. 함게 사진을 찍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저녁을 해먹고, 밤에는 백사장에서 맥주도 한잔 했다.

Spain 의 이 캠핑장은 정말 추천하고 싶다. 오직 캠핑만을 위해서라도 다시 와 보고 싶은 곳이다.


2006.10.22 : Tarragona , Andorra

관세와 부가세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쇼핑 천국이라 불리운다는 Andorra에 왔다. Spain 에서의 출국은 입국때와 달리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피레네산맥 한가운데에 깊숙히 있기에 국도를 따라 꼬불 꼬불 산을 힘들게 넘어갔다. 여행이 막바지로 접어 들면서 이곳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쇼핑이다. 사실 딱히 살게 없지만서도 그래도 그렇게 싸다하니 뭔가 하나 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담배가 거의 다 떨어졌기 때문에 오게 됐다.

Andorra의 수도인 Andorra la vella 는 정말 작았다. 내가 사는 화곡 3동 정도의 크기일까? 캠핑장을 찾는다고 헤매면서 시내를 다 돌아본듯 하다. 일단 캠핑장은 저녁에 찾는걸로 하고 쇼핑을 먼저 했다.

삼거리를 중심으로 약 300m 정도 되는 길의 양옆이 모두 상점들인데, 내가 살만한건 한국보다 싼 담배밖에 없었다. 주로 겨울 스포츠 용품, 화장품, 귀금속등인데 내가 관심을 두는 항목들은 아니었다.

여자들에겐 정말 좋을것이라 생각이 든다.

쇼핑을 마치고 캠핑장을 찾는데, 결국 못 찾아서 그냥 호텔에서 잔다. 그러나 시설은 그닥 훌륭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캠핑장의 Mobile Home이 더 나을 수도...


2006.10.23 : Andorra , Lyon

내일 Geneva, Swiss 에서 우리의 차를 반납하기 위해 Lyon, France 까지 가기로 한다.

Andorra 에서 Geneva까지 거리의 반을 넘는 중간 거점이긴 하나, 내일 있을 반납을 수월케 하기 위해 Lyon 가지 간다.

총 길이는 500Km 정도 된다. 일찍 도착하면 Lyon의 야경이라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Andorra에서 나오는 국도 역시 험한 산길이라, 시간을 많이 뺏겨서 늦은 밤이 돼서야 Lyon 에 도착했다.

딱히 숙소를 정하고 오지 않아서 숙소를 찾느라 시간을 좀 보내면서 Lyon의 야경을 잠시 관람했다.

그리고, 숙소를 찾는데, 가는 곳 마다 모두 꽉 찼다고 한다. 이 도시에서 뭔가를 하고 있나? 결국 외곽으로 나와 자동차 체인 호텔인, Fomula1에서 잔다.

내일이면 차를 반납한다. 내 차는 아니었지만, 내처럼 아끼고 좋아했는데... 세차한번 못해주고, 반납하려니 속상하다.

다시는 못 볼텐데... 기분이 괜히 이상하다.


2006.10.24 : Lyon , Grindelwald

Lyon을 떠나, Geneve로 우리의 차를 반납하기 위해 출발했다.

Geneve 공항은 Swiss 와 France 국경을 끼고 있다. 때문에 Peugeot lease 차량을 반납할때 이곳에서 하면 무료가 된다.


Geneve 공항까지는 어렵지 않게 잘 찾아갔으나, 문제는 Peugeot 사무실을 찾는 것이었다. 실제로는 Swiss 에 있으나, France 인것 처럼 되어있는 공항 건물 뒷편의 이 사무실을 찾는 것은 다소 어려웠다.

France 로 다시 입국하여 이상하고 허름하고 엉뚱한 조그만 길을 따라 코딱지 만한 Peugeot 사무실을 어렵게 찾아 차를 반납했다.

내 차 같았는데... 비록 잘 해주지는 못했지만,... 아무쪼록 좋은 주인 만나서 잘 컸으면 좋겠다.

Geneve 공항 입국장을 통해 다시 Swiss로 들어왔다.

첫번째 목적지는 Grindelwald 이다. 그 유명하다는 Jungfraujouh 의 산둥턱에 있으며 알프스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는 곳... Geneve 공항에서 기차를 2번 갈아타고 약 4시간만에 도착했다.

오는길에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 그야말로 Swiss 라는 느낌을 준다.

끝없는 녹지와 그림 같은 집들, 멀리 보이는 알프스, 그리고 깊이와 넓이를 알 수 없는 깨끗하고 큰 호수...

아무것이나 보아도 그림엽서와 같은 풍경이 눈앞에 있다.

Grindelwald 에 도착하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다. 숙소를 찾기가 조금 어렵다. 숙소는 많으나, 무척 비싸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이 2인실 기준으로 100 CHF 을 훌쩍 넘는다. 결국 조금 후미진 곳의 이름 모를 캠핑장 비스끄레한 곳을 찾아왔다. 시설은 지금까지 중 제일 꽝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잔다....


2006.10.25 : Grindelwald, Luzern

이곳에 오면서 보았던 Swiss 의 풍경에 감탄하며 기대에 부풀어 일어났다.

오늘 할일은 Cable Car 를 타고 First( 피레스트 ) 정상에 올라, Bachalpses 호수까지의 하이킹 코스를 타고, Spider Highway 라 불리는, 로프를 타고 빙하를 내려가는 레포츠를 하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 Tourist Information 을 찾아갔다.

"Spider Highway"는 현재 하지 않고, First 까지 가는 Cable Car 는 Summer Season이 끝났기에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절망적일 수가... 흠뻑 기대를 했었는데... 속상하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의 일정은 다음에 Swiss 를 꼭 다시 와서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다음 목적지인 Luzern으로 갔다.

기차를 타고 Lezern 까지 갔다. 가는 길 역시 경관이 죽인다. Swiiss... 매력 만점이다.

Luzern에 도착하니 제법 큰 도시이다.

도착하자마자 Information을 찾았다. 그리고 내가 Lezern에서 계획한 것에 대해 모두 물어보았다. 모두 가능하다고 한다.

Information 의 안내를 받아 가장 싼 숙소인 중앙역 근처의 BackPackers 라는 체인 Hostel 을 소개받아 왔다.

자동차를 안가지고 다니니 짐의 무게가 장난이 아님을 이제서야 실로 체감한다. 힘들어 죽겠다... =(

숙소에 짐을 풀고, Luzern 시내의 야경을 보러 나갔다. 이곳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인 Kapell Brucke 가 있는데, 실제로 보니 그저 그러했다.

역시,... 사람이 만든것보다 자연이 만든것이 비교도 안되게 훌륭하고 멋있다.

야경을 대충 감상하고 숙소로 돌아와 부푼 기대를 안고 잔다.


2006.10.26 : Luzern , Rigi

알람없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이른 시간이라면...

9시 20분이 첫 배이기에, 8시에는 나가야 Infomation 을 들려 표를 사고 선착장으로 갈 수 있다. 근데 8시 30분에 일어나서 부랴 부랴 숙소를 나갔다.

다행히도 늦지 않게 배를 탈 수 있었다.

Rigi로 가는 산악열차를 타기 위한 곳까지 Vierwaldstattersee 라는 큰 호수를 지나가는데, 아! 정말 어찌 설명할 수 없는 풍경이다.

배에서 내려 Rigi까지 산악열차를 탔다. 말로만 듣던 Swiss의 산악 열차는 사실 크게 별다를게 없었다. 하지만, 역시나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예술이다. 이 또한 어찌 표현 할 수 없다.

날은 지독히 화창하며 저 멀리 아래 마을과 저 멀리 Jungfraujoch 까지 다 보인다.

산위에 고스란히 쌓인 하얀 눈과 산이 깊어질 수록 아름다운 단풍에서, 그 끝에 있는 푸른 호수까지 정말 자연이란 이런것이구나 라는 느낌을 절로 가지게 된다.

한참을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이 장관을 시간 관계상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차를 반납하고 다니니 직접 식사를 준비할 수가 없기에 먹는 돈이 제법 든다. 근데 이곳 숙소에는 취사를 할 수 있게끔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어서 저녁에 근처에 있는 마켓에서 일본라면을 사다 끓여먹었는데, 꽤 어렵지 않게 먹어줄만 하다.


2006.10.27 : Luzern , Pilatus

일어나서 Lezern 중앙역으로 갔다. Frankfrut 로 가기 위한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Frankfrut 까지는 약 4시간 남짓 걸린다.

표를 예매하고, Pilatus 로 간다.

세계 최고 경사 48도의 산악열차가 있는 Pilatus에 간다. 코스는 2가지가 있어서 Cable Car와 산악 열차가 있는데, 대개 오를때 내릴때 코스를 다르게 하지만, 현재 Cable Car가 운영중이지 않아서 바로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갔다.

Jungfraujoch를 포함해 다른 산들은 경사가 20도가 최고이기에 기차모양이 가운데 톱니를 제외하고는 비슷하지만, 이곳 Pilatus의 기차는 모양 자체가 대각선으로 되어있다.

올라가는 길은 속도를 제외하고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 깍아지른 절벽과 깍아지른 낭떨어지 사이의 좁은 기차길은 언뜻 보기에 위험해 보이지만 사고없이 잘 간다.

올라가는 길에 적잖히 멀리 하이킹 코스가 보이는데, 등산하는 사람도 제법 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꽤 되는데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높고 멋진 산을 직접 올라보고 싶다.

Pilatus 의 종착역에서는 근처의 5개 하이킹 코스가 있다. 정상을 가볼 수 있는 것과 암벽사이에 길을 내어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오늘도 날이 무척 좋아 경치가 매우 좋다. 저 멀리까지 다 보인다. 아래로 보이는 5개의 크고 작은 호수는 티없이 깨끗한 가운데 뱃길 자욱이 있고, 위에서 보는 마을은 정말 그림같다.

Pilatus 정상에만 서식하는 새가 있는데, 몸은 까맣지만 까마귀보다 작고, 독수리 같이 생겼으며, 부리는 노랗다.

이 새들이 참 많은데 바람이 세고 많은 가운데 날개를 쭉 펴고 바람을 타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먹이를 많이 주었는지 사람을 그다지 무서워 하지 않는다. 손위에 초코렛을 올려놓으면 손에 와 앉아 먹이를 먹는다. 이 새가 부럽다.

Swiss에 있는 동안 다행히도 날씨가 정말 좋아서 아래, 위에서 Swiss와 알프스를 즐겁게 감상하였다.

내려와서는 이제 여행의 끝자락에서 선물 몇개를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산 몇개 오르고 나니 심신이 피로하다.

살도 빼고 체력에 신경을 써야 할듯...


2006.10.28 : Luzern , Frankfrut

아침부터 비가온다. 내일 출국을 위해 Frankfrut로 간다.

50여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이제 출국한다니... 실감이 좀 나지 않는다.

아침부터 비가 오더니, Frankfrut에 도착할때까지 비가온다.

이상한 날씨의 유럽... Frankfrut 중앙역 바로 앞에 있는 Hostel로 숙소를 잡았다.

좋은 Hostel이다.

시설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적당하고... 인터넷 사용료도 싸고...


2006.11.07 : Frankfrut , 인천 공항

인천가는 비행기를 탔다.

날 밝을때 공항에 들어왔는데, 보딩티켓받고 입국수속을 밟고 면세점 잠깐 봐주고, 응가 한판 때려주고, 담배 한대 펴고 비행기에 타니, 밖은 어둡고 밤안개가 짙게 깔려있다.

다행히 비행기는 떳다.

길것만 같았던 60여일의 시간이 흘러갔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어제 자고 잠깐 꿈꾸고 일어난거 같다. 지나고 보니 60여일이 순식간에 획 지나가버렸다.

내게 또 이런 시간이 올까? 이렇게 또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올까?

집, 회사와 내가 아는 모든이들로부터 떨어져 여행을 또 할 수 있을까 싶다.

어떻게든 내겐 참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배운것도 많다.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꼭 봐야 배우는 것은 아닌듯하다.

이런저런 사람들을 보았다. 깊은 얘기를 나눈 사람도 있고, 스치듯 눈빛만 교환한 사람도 있고, 50여일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24시간을 함께 한 사람도 있다.

그 사람들의 모습에, 사람을 배운다. 이런 저런 사람들...

사람들 속의 나를 보기도 하고, 사람들 밖의 나를 보기도 한다.

악한 사람에게서 좋은 모습을 보기도 하고, 선한 사람에게서 악한 모습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안다고 생각했을때 더더욱 모르는 것이 사람이 아닌가 싶다.


김용배의 여행 100배 즐기기 팁!

1. 영어공부를 하자.
문법 필요없다. 단어만 나열해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은 된다.
하지만 듣는게 쉽지 않다. 급기야 적어서 보여달라 한적도 있다.
2. 잘 먹고 잘 자자
피곤하거나 배고픈 날은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3. 사전공부를 하자.
내가 뭘 보긴 봤는데, 저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4. 돈을 아끼지 말자.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여행을 아주 자주 잘 즐기는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것이고, 나처럼 여행한번 오기 힘든 사람은 돈아낀다고 머리 아프고, 몸 피곤해진다. 그냥 펑펑 쓰면서 즐기자!
5. 가급적이면 혼자 여행을 다니자.
혼자 여행을 다니면 내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다. 외롭거나 사진을 못 찍을까봐 걱정될 수 있으나, 도시를 가는 곳곳마다 Hostel 또는 민박에서 잠깐씩의 일행을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다.
단, 남자의 경우라면 여자일행을 구하는 것은 심히 재고를 해봐야 한다. 여성비하발언이 아닌 남녀간의 생물학적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6. 카메라는 꼭 좋은것을!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것은 좋은 카메라가 하나 없다는 것이었는데,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을 최대한 근사하게 사진에 담지 못하는 것은 눈으로 보면서도 안타깝다.
7. 얇은 귀 여행은 피곤하다.
나의 경우는 보아온 것중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았다. 아무리 멋진 건축물이라도 자연이 만든것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여행다니다보면 여행객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서로의 여행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어느 박물관이 정말 좋았더라! 라고 하지만, 웃기지 마시라. 난 영국의 대영박물관이나 파리의 르브루박물관보다, 스페인의 눈부신 해변과 스위스의 그윽한 호수가 훨씬 더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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