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17, 2006

Dreamer : Are You Afraid?



뻔한 전개와 뻔한 결과의 영화이다.

다시 회생하기 힘든 다리 부러진 말을 데려다가, 잘 돌보고 어루어서 결국엔 경마에서 승리한다는 이야기 인데...

현실에서는 참 보기 드문, 어쩌면 말도 안되는 비현실적인 스토리일 수 있다.

다리가 부러진 "소냐도르"는 그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없이 언제 그랬냐는듯 우승을 한다.

적당한 성장기 어린이들이 보면 가슴뭉클해 하며,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영화일 수 있다.

시합에 나가기 전 케일( 다코다 패닝 )의 아버지는 소냐도르에게서 이상한 조짐을 발견하고 시합을 포기 하자고 한다.

하지만, 케일은 고개 뻣뻣히 들고 눈 똑바로 뜨고서 "Are You Afraid?" 라고 되묻는다.

쉬운 영문장이기에 귀에 쏙 들어왔다.

아이들에게서는 도대체 그 자신감이 어디서 나올것일까?

목장을 운영하며, 이런 저런 실패도 해보고 돈앞에서 쓴맛도 보고 산전 수전 다 겪은 아버지로서는 그런 케일이 진짜 너무 모른다 싶어 면박주고 우리나가 같으면 대번에 회초리감이다.

하지만, 케일의 아버지는 달랐다.

그 결과의 승패보다는, 무럭 무럭 자라나는 나라의 보배 꿈나무인 어린아이의 희망을 짓밟지 않았다.

가장 훌륭했던 것은,

말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무턱대고( 현실적으로 ) 들이대는 케일이 아니라,

여러번의 다툼과 옥신각신이 있었지만, 끝까지 딸을 믿어준 아버지의 몫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아이의 신념이 허무맹랑하고 턱도 없는 일일지라도, 아이를 믿어주는 아버지의 모습...

빈털털이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끝까지 아이를 믿고 함께 해주었다.

분명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가 난 사실 부럽다.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이 나라에서 아이와 1:1 로 친구처럼 대화하고 그 의견을 소중히 수렴하는 모습이 난 참 보기 좋게 느껴진다.

난 유교사상같은거 잘 모른다.

하지만, 서양의 이런 문화가 유교사상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뻔한 과정과 뻔한 결과였지만, 그래도 감동적인 영화다.

특히나 이게 연기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가는 다코다 패팅의 신들린 연기는, 정말 저런 딸 하나 있음 평생 먹고 살 걱정 안해도 되겠지 싶다.

"Are You Afraid?"...

나도 그럴때가 있었다. 내가 스스로 기성세대임을 이런데서 느낀다.

평소엔 아니라고 하지만... 내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내 의지대로 백만명이 아니라고 해도 된다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