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5, 2008

MMORPG 의 철학



용배 曰 :
난 정말 MMORPG 가 어려워요.

상민 曰 :
뭐가 어려워요?

용배 曰 :
퀘스트할때, 누구 찾아갔다 누구 찾아갔다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고 누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미션은 뭔지, 용어는 왜 이래 많고, 인벤은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무기를 뭘 써야 하는지 스킬도 모르겠고, 뭘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상민 曰 :
뭘 그래 처음부터 다 알라해요? 하다보면 다 아는거지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처음부터 다 알고 살았나요? 살면서 배우고 부딪히고 시행착오 하고 그러는거지요!!!

그렇구나. 난 처음부터 모든걸 알라고 했구나 -_-;;...

모든일이 그러하듯 순서가 있고 맨땅에 헤딩도 하고 부딪히고 겪으며 배우는것을 난 처음부터 너무 알고 하려 했다.

인생에 빗대어 비유한것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인생을 사는데도 우린 코앞의 일도 알지 못하고 무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명확한 답도 없이 살고 있으면서 고작 게임하면서 그걸 다 알라고 했던게 우습기도 하다.

요즘 AION을 하고 있다.

게임이라고는 해본적이 없는 내가 이 AION을 하는 이유는 회사계정으로 무료로 할 수 있고 또 팀내에서 거의 다 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함께 하기 위해서이다.

처음 AION을 하면서 정말 어려웠다. 뭘 이렇게 시키는게 많고 용어도 모르겠고 뭘 어디로 이렇게 보내는지...

게임을 하면서도 머리를 써야 한다는게 싫었다.

하지만, 몇번 해본 지금은 그닥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MMORPG에 대한 이해가 떨어졌던게 그간 게임을 하지 않았던 요인이 되는거 같기도 하다.

아직은 그닥 게임에 빠져있지 않지만, 갈수록 재미가 솔솔 생기는것이 이거 더 집중하다가는 큰일나지 싶기도 하다.

웃긴얘기겠지만, 게임을 하며 인생을 배운다라고나 할까? ㅋ

차근 차근 조바심내지 말고, 내가 아는만큼 최선을 다해 살면 되는거다.

난 모든걸 알지도 못할뿐더러 모든걸 알 수 도 없을것이다.

천천히 가자.


AION에서 만든사람들을 보면 내 이름이 나온다!

물론 내가 한거는 없다. 하지만, 우리팀이 그냥 다 들어가 있다. ㅋㅋ

지금까지 한번도 게임을 완성시켜 본적이 없는데, 이번엔 내가 한일이 없이 내 이름이 들어간 게임을 보게 되는구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