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17, 2009

AVATAR : I SEE YOU



그저, 흥미위주의 기대만을 하고 영화를 보았으나, 보고 난 뒤 느낌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01. 화려한 CG,

  • 예상했으나 이정도인지 몰랐다.
  • 기술도 기술이지만, 상상력만으로 정말 아름다운 외계자연을 담아냈다.
02. 반제국주의
  • 팔은 안으로 굽지 않았다.
  • 제국주의가 역사적으로 보여줬던 악행을 그대로 고스란히 미래로 옮겨 표현하였다.
  • "내가 가지고 싶은것이 상대에게 있으면, 그 상대를 적으로 만들어버리면 된다" - 이런 명대사를 미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볼 수 있다니 말이다!
03. 친환경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가 생각났다.
  • Na'Vi 족은 자연과 교감하는 외계종족이다.
  • 그들은 자연을 이용하는것이 아닌, 함께 교감하는 존재로 여기며 그로부터의 에너지 또한 잠시 빌려쓴다고 여기고 있다.
  • 이것은 그들이 외계종족이기 때문이 아닌, 인간을 포함한 살아있는 생명체 모두에게 적용되는 진리라고 생각하는데, 지구의 몇몇 제국주의 강대국은 지구의 자원을 다 써버려 황폐하게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외계의 자원까지 무력으로 얻으려 한다.
  • 그리고 역사와는 달리, 인간은 자연에게 보기 좋게 당한다.
  • 아마도, 미래 지구의 역사일지도 모른다.

"I SEE YOU" 나는 당신을 보아요.

Na'Vi 족이 서로에 대한 예의를 표현하는 말이다.

자연을 포함하여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 이들은 모두 이렇게 표현한다.

외형을 보는것이 아닌, 그 내면에서 서로를 유기적으로 엮어 교감하는 그 무언가, 그것을 본다는 것으로 나는 해석했다.

160분이 절대 지루하지 않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집중하게 되는, 간만에 참 신선한 감성적 충격을 전해준 영화였다.

그러나, 우리 색시님은 많이 피곤하셨는지, 좀 조셨다 -_-;;...

Saturday, December 05, 2009

안녕? 모스크바!

12월 04일

모스크바에 도착하여 입국국심사를 받는데, 여권 사진과 내가 일치 하지 않는다며 1시간 가량을 기다렸다.

체감 시간 1시간이 아닌 진짜 딱 1시간!

이시간 동안 심사자는 내 얼굴과 여권사진을 비교한것이 아니고, 더 높은 사람을 불러서 그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

나를 픽업하기로 한 차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벤츠다.

난 벤츠를 처음타보았으나, 그리 좋은건지는 모르겠다.

다만 운전하는 아저씨의 운전솜씨가 기가막혔다.

그 좁고 복잡하고 틈틈히 얽힌 차 사이를 레이싱하듯 운전한다.

사고나는지 알았다.

호텔에 도착했는데, 우왕! 겁나 좋은호텔이다.

내 생애 이렇게 좋은호텔에 묶을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싶다.

일단 오성호텔이라는거, 또 내 방으로 보이는 뷰가 겁내 멋지다.

전문적인 견해는 아니나 내 입장에서, 유럽색깔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게 좀 더 어둡고 침침한 그것이 나름 매력적이었다.

밖으로 나가고 싶었으나, 아주 여러사람으로 부터 "절대 나가지마라"라는 명을 받았기에 나갈 수 없었다.

정말 나가보고 싶었다.

이전 출장에서는 회사에서 호텔 계산을 해주었기 때문에 이번 역시 그럴줄 알았는데, 이번엔 내가 계산하고 청구하는거였다.

이걸 도착해서 알았다.

해서, 우리 색시님 카드를 가져온 나는 색시님께 카드한도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하루 숙박에 50만원돈이니 6일에 300만원, 그래서 여유있게 500으로 한도를 늘려달라했더니,

우리 색시님 "러시아 여자랑 같이 자는거야? 왜 돈이 그래 많이 필요해"라고 하신다.

에구 귀여우셔라. ㅋㅋ


12월 05일

현지회사로 출발!

택시를 1시간 넘게 기다리고 현지 회사에 도착했다.

나는 정말 할게 없었다.


이미 회사에서 모든걸 다 하고 왔고 내가 온 목적은 만약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역시 밖에 나가서 바람이라도 좀 쐬고 오고 싶지만, 먼저 와서 일하고 있던 다른 팀들은 모두 바쁘다.

해서 그냥 옆에 같이 있다.

출장이 아니면 올 계획도 또는 올 수 도 없는 이곳을 한번 느껴봐야 할텐데 살짝 아쉽다.

특이하게도 여기는 오후 4시가 되면 밤 12시 처럼 깜깜하다.

그야 말로 진짜 밤이다.

시차차이도 있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욱 졸립다.


12월 06일

택시 픽업을 오전 11시로 요청했으나, 현지 회사 직원이 2시에 출근한다는 이유로 택시를 2시에 보내준다고 한다.

이미 로비에 나와있던 나와 일행은 어찌할까 살짝 고민하다가 주저없이 모스크바 관광을 하기로 결정!

그러나 갈곳은 딱 한군데 붉은광장이다.

01. 붉은광장 입구


02. 크렘린궁


03. 굼백화점


04. 성바실리성당


05. 레닌묘


모스크바에서 볼만한 것은 이렇게 한군데 다 모여있어서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지하철 타기가 힘들고 갑자기 날씨가 겁내 추워졌다.

아주 어린시절 테트리스를 하면서 그 배경이 되는 희안한 건축물을 보고, 그것이 실제로 있는것인지 처음부터 알지 못했었다.

그 특이하고 독특한 양식이 재미있었고 그것이 모스크바에 있는것인지 알았을때 과연 내가 저것을 직접볼 수 있는날이 올 수 있을지를 절대 예상하지는 못했다.

붉은 광장에 도착하여 단연 눈에 들어온것은 이것이다.

성바실리 성당은 그렇게 테트리스에서 보아오듯, 재밌고 희안한 건축물이었고, 생각보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여기와서 듣게 된것이지만, 이 성당이 완성되고 너무 아름다웠던 나머지 설계자의 눈을 뽑아버렸다고 한다.

공부를 너무 잘해도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회사에 와서 이래 저래 있다가,

지난주 러시아에서 있었던 나이트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많아버리자, 러시아 대통령이 7일을 추모하는날로 지정하고 해서 우리 오픈일정이 하루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혹시 내 귀국일자도 연장되는건 아니겠지? ㅋ


12월 07일

하루종일 엄청난 양의 눈이 오고 있다.

저녁에 택시를 부르려 하는데, 1시간 넘게 소요된다는 얘기를 듣고 지하철 타고 가기로 결정!

해서 지하철을 타고 호텔 근처라 생각하는 지하철 역에 내렸는데 어디인지 모르겠다.

덕분에 어디인지 모를 이곳 저곳을 엄청 돌아다녔는데, 12시가 넘으니 정말 사람도 없고 간혹 있는 사람이라곤 술 취한 사람뿐이어서 길 물어보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길을 헤매다가 어떤 큰 공원에 들어갔는데, 공원이 실제 이쁜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하루종일 내린 함박눈에 소복히 덮여 있는 그곳이 참 이뻤다.

중간 중간 가로등과 또 벤치들, 그리고 여전히 내리고 있는 눈이 어찌나 이뻤는지 모르겠다.

마음 같아서는 사진을 바로 보여주고 싶지만, 리더기 또는 케이블을 가져오지 않아 지금은 보여줄 수 가 없다 -_-;;..

아무튼 고생 잘 하고 호텔에 잘 들어왔다.

약간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렇게 모스크바 시내를 잘 구경해보았다.


12월 08일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국가가 있으며 또 다양한 인종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 줘야 하지만, 때론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픈을 몇차례 연기하면서 느끼는 심정이다.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또는 서로가 가지는 지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서로를 더욱 존중해 줘야 하겠지만, 스스로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을 넘어가는 일이 생기면 참 곤란해진다.

다행히 서로의 언어를 못알아듣기 때문에 자국의 언어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이러저러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공적으로 잘 오픈하였다.

오늘은 회사에 콕! 박혀있었다.


12월 09일


어디서든지 그렇겠지만, 어느곳을 떠나야 할때가 오면 특히나 그곳이 다시는 올 수 없는곳이라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참 이상해진다.

내가 이땅을 언제 또 밟아볼 수 있을까? 내가 저 건물을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그곳에서의 모든 경험이 마지막인 순간에 참 기분은 싱숭생숭 해진다.

하지만,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 이렇게 있을지라도, 영원히 사랑하고 안식할 수 있는 우리 색시님께 난 돌아간다규! ㅋㅋ


12월 10일

모스크바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길은 정말 많이 막힌다.

얘네는 교통체증지수라는게 있다고 한다.

1 부터 10까지 인데, 그제 엄청 눈이 온날이 10 이었고 오늘은 8이라고 한다.

회사에서 공항까지 안막히면 30분인 거리를 거의 3시간여만에 도착하였다.

집에 못가는지 알았다 -_-;;...

비행기에 잘 타고 나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신발과 양말을 벗고 최대한 편하게 있으려 했으나, 옆에 앉은 아저씨가 스튜어디스를 부르고 뭐라 소근소근 하더니, 슈트어디스는 내게 양말을 신어달라고 말한다.

냄새는 안났는데... 나쁜 아저씨다.


그러고 집에 잘 왔는데,

앗! 우리 색시님이 이리 멋진 생일 선물을 준비해 놓고 있을줄은 몰랐다!

아이쿠 귀여우셔라!

나 배고플까봐 밥상을 차려놓았는데 난 혼자 먹지 않을테다.

색시님이 오면 꼭 같이 먹을테다!

여보~ 빨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