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0, 2005

Lavender oil



나는 향수를 싫어한다. 냄새가 좋지도 않으면서 머리를 땡기게 한다.

어렴풋 하지만, 옛날 어떤 영화에서 한 여인네가 한 사내에게 물은 적이 있다.

Q : 무슨 향수를 좋아하나요?
A : 라벤더를 좋아합니다.

그 당시 뭔지도 모르는 그 이름의 향수, 남자가 향수 같은걸 좋아하냐는 식의 그사람에게의 비아냥이 기억에 남는데...

하지만, 직접 이 냄새를 맡으면 얘기는 달라 진다.

냄새가 참 독특하다. 달콤하거나 끈적하지 않다.

상끗하고 청아한 느낌이 머리를 개운하게 해준다.

실제로 이 향수는 마음을 가라앉힉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근데 이 라벤더 오일 원액을 보라색 조그만 향수통에 담아 목걸이로 할 수 있게 나온 제품이 있다.

인터넷 쇼핑몰 같은데서 한번 찾아봤었는데, 찾을 수 없었고,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 마트같은 곳에 종종 있다.

이쁜현주가 이번에 첫월급 받았다며 내게 선물을 해주었다.

현주는 내가 이걸 가지고 싶어하는 걸 알았다.

첫월급타서 그동안의 빚도 갚아야 하고 이래 저래 쓰고 싶은데도 참 많을텐데... 내게 이런 선물 해준 것이 난 무엇보다도 기쁘다.

또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에 더 기쁘기도 하다.

근데 문제는 이 라벤더 오일이 마음을 너무 가라앉히는지 하루종일 졸립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나의 불면증엔 어느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하루 종일 졸린건 좀 문제가 있다.

목걸이를 하루종일 목에 걸고 있음에도 사람의 후각이 금방 지치기에 뜨문 뜨문 냄새를 맡게 되는 것이 속상하다.


LavenderLavender oil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 한글 페이지가 없어서 WikiPedia 의 설명을 달아놓는다. Lavender 페이지에서는 주로 Lavender 꽃에 대한 설명이고 Lavender oil 페이지를 보면 Lavender oil의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있다.

Friday, April 15, 2005

최은정, 그녀는 누구인가?




어제는 모임날이었다.

민방위훈련으로 간만에 일찍부터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마침 4월 14일이라, 갑형님과 짜장면을 먹고...

모임중, 우리 사무국장님 카리숙이 최근 장만한 멋진 핸드폰을 가지고 만지작 거리면서 놀다가, 은정이랑 사진 한방 찍었다.

사실, 은정의 피부는 사진에서와 같이 저렇게 하얗지 않다.

별명이 "흙탕물", "오골계"일 정도로 까무잡잡한데, 사진이 잘 못 찍힌거 같다. 나의 피부가 좀 까칠하게 나온것도 그렇게 분명히 사진이 잘못 찍혔다.

은정은 생기발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얼굴에 그늘이 없어서 난 그게 참 마음에 든다.

언울한 얼굴을 몇번 봤나 싶을 정도로 늘 밝은 모습이고, 또 실제 생활도 그러하게 보인다.

하지만, 자칫 간과하기가 쉬운것이 누구나 사연이 있듯, 은정이도 힘든 부분이 있다.

예전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몇번의 오해가 있었기도 했었고, 그걸 잘 몰라주는 주위 사람들 때문에 몇번 속상해 한적도 있는걸로 안다.

졸업을 하고 학교대오와 같이 집회에 다닐 시절, 은정이는 사무국장을 했었는데, 그때 보았었다.

4학년이라고 제법 어른스럽기도 했고, 후배도 잘 챙기고 했었는데, 이제는 청년회에서 거의 막내로 막내답게 이쁘게 잘 크고 있다.

얘가 언제 이렇게 잘 컷나 싶을정도로 가끔 문뜩 대견스럽기도 하다.

요즘 청년회에서 남자 만나서 연애도 즐겁게 하고, 회사에서도 맘엔 잘 안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 하고, 청년회에서도 늘 톡톡튀는 모습으로 잘 살고 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늘 지금처럼 이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은정이가 왜 자기 얘기는 안 올리냐면서 항의를 심하게 해서 한번 은정이 얘기를 올려준다.

Thursday, April 14, 2005

이 세상에 사연 있는 사람 너 하나뿐이 아니야




"주먹이 운다"를 보았다.

최민식과 류승범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관심 끌리는 영화이기에 보았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사실, 기대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교도서에서 복싱을 배우고, 신인왕을 탄 실제 인물의 실화라고 하는데...

내용은 그러하다. 자신의 현실, 일상에서 쉼없이 부딪히는 벽들, 그리고 주위 인물들과의 마찰, 껄끄러움들...

두 사람모두 복싱을 매개로 그 아프고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낸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

“야, 강태식! 이 세상에 사연 있는 사람 너 하나뿐이 아니야. 내가 복싱은 몰라도 조지 포먼이 마흔 다섯에 챔피언 딴 건 안다.”

강태식역을 맡은 최민식이 길거리에서 10,000원 받고 인간샌드백 일을 하면서 우동집 아저씨 하고 친해졌는데, 자신의 오만한 자존심을 화로 표출하면서 우동집 아저씨 한테 된통 당하는 씬에서 이런 얘기를 우동집 아저씨가 한다.

"이 세상에 사연있는 사람 너 하나뿐이 아니야" 라는...

오만가지 인간이 사는 세상에 늘 각자마다 사연이 있을법함에도 불구하고 난 내 자신의 사연이 대단한 것 마냥, 온갖 아픈척을 했던게 아닌가 싶다.

모두들 스스로 개개의 사연과 아픔을 가지고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 혼자 아픈척, 나 혼자 힘든척, 나 혼자 외로운 척은 이제 하지 말자.

그리고 극복하고 이겨내자.

늘, 객관상황에 근거한 긍정적 사고로 돌파구를 찾자.

그동안 너무 ~척했던거 같다. 이제 그만하자.

Tuesday, April 12, 2005

달라진 예비군 훈련

5년차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실제 예비군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느지 규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이번 예비군 훈련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1. 핸드폰 사용을 못 하게 한다.
    이전에도 못하게 하기는 하였으나 예비군 정신상태의 특수함으로 교육중을 비롯하여 어떤때이던지 핸드폰을 사용했었는데, 얼마전부터 영내에서의 해드폰 사용을 간부도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면서 예비군 또한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다.

2. 퇴소식이 생겼다.
    이전에는 생략을 했던것인지 모르겠으나, 신분증만 받으면 바로 집에 가는 것이었는데, 퇴소식을 마칠때까지 집에 갈 수가 없다. 즉 예전에는 줄만 잘 서면 10~20분 정도는 빨리 갈 수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다.

3.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군대에 돈이 많이 생겼는지,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덕분에 난 처음해 보았는데, 이것이 워낙 많은 사람이 짧은 시간에 해야 하는지라 거의 형식만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난 그 와중에도 한발 맞았으며 맞추진 못했다. -,.-;;... 그래도 예비군 훈련해본것 중에 제일 재미있었다.

예비군 5년차... 그 지긋지긋 한 군대는 제대후에까지도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한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 유일하게 미련이 없었던 시기이다.

매일 같이 맞았고, 전산병이란 이유로 날 샜으며, 행정부대란 이유로 근무열외도 없었다. 그 힘든 2년 2개월의 시간들이 까맣게 잊고 있다가도 군복만 입으면 또 절로 생각이 난다.

그리고 군복을 입으면, 부대에 들어가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건지 그리 느끼는 것인지 몹시 추워진다. 약한 바람에도 몸이 차가움을 느끼고 또 배고파 지고 뭘 해도 졸립다.

아무튼 다녀왔다.

이제 내년까지 받으면 예비군도 끝나는데, .. 속시원 하지만,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것에 아무래도 씁쓸하다.

Sunday, April 03, 2005

경포대에서 영주의 생일잔치




바다가 보고 싶었으며, 지난주에 영주생일도 있고 해서 겸사 겸사 바다보러 가자고 제안을 했었고 한주를 미루어 이번주에 이틀에 걸쳐 경포대를 다녀왔다.

회사에 갑작스런 일때문에 이번주에도 못가는건가 했는데, 다행히 적당한 눈치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토요일 제법 늦은시간에 출발했는지, 강릉까지 가는길이 막히지 않아 금방 도착했다.

대개 바다를 보러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를 빠져 나오면 어렴풋이 멀리 바다가 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밤시간이었기에 보지 못한게 아쉽다. 바다를 보고 올때와 달리 바다를 보러 간다는 기분에 들뜨고 또 그 기분이 처음 절정에 다다를 때가 바다를 처음 보았을때인데, 결국엔 경포대 앞에까지 가서야 정말 눈앞의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준비한 치즈케익에 촛불켜고 잠깐의 생일 잔치를 했다. 아직 봄이 채 완전히 오지 않았기에 쌀쌀하고 또 밤이라 추울거 같았으나 다행히 춥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촛불은 그리 쉽게 꺼지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바다에 발 담그기는 많이 추웠다.

그리고 횟집에 가서 회를 먹고 또 여관을 잡아 술을 먹었다. 현주가 그리도 먹고 싶다던 J&B Jet 를 사갔는데, 솔직히 난 술을 진짜 모르겠다. 그리 좋은 양주라는데, 난 더 독하기만 하고 결코 땡기지 않는다. 많은 술은 아니었으나 늦게 출발하고 바다보고 회 먹고 술 먹고 하면서 5시가 다 되어야 잠을 잘 수 있었고 또 피곤했는지 다음날 정오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그리고 밝은날 제대로 된 바다를 보았다. 좋았다.

이상하게도 어제 밤 보다 더 강하게 부는 바람이 차갑지만 느낌이 상쾌했고 멀리까지 보이는 수평선도 보기 좋았다.

나이를 먹어서 인지.. 난 이런것들에 대하여 점점 더 좋아지고 자주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이 두사람은 그런게 별로 없나보다.

춥다고 한다. 난 사진도 많이 찍고 바다도 더 보고 백사장에 앉아 얘기도 더 많이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지만, 그리고 돌아오게 됐다.

오늘길, 현주는 뒤에 누워서 자고 난 영주랑 이런 저런 얘기들을 했다.

음... 참 독특한 사람이다. 뭐랄까... 꾸밈없이 거짓없고 솔직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바보스럽다고 해야 하나... 한마디 한마디에 있어서 가식은 보이지 않았다. 대개의 경우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에 있어서 스스로를 적당히 포장하는 법은 누구나 있게 마련인데, 영주에게서는 그런게 보이지 않았다.

그간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학교 가끔 놀러갔을때, 그냥 잔깐 스치는 사람정도... 현주 덕에 몇번 같이 있게 되면서 참 범상치 않은 사람이란걸 알았다.

맘같아서는 문산까지 데려다 주고 싶었는데, 회사로 왔어야 했기에.. 수원에서 헤어졌다.

바로 오전에 본 바다인데 그 잔상이 남아 다시 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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