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18, 2005

Joel On Software

무료하고 지루한 지하철에서 시간을 가장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역시나 책 인듯 하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출퇴근 시간이 왕복 2시간 30분 씩이나 되고, 음악을 듣는것도 건성이 되어 버려 간만에 책을 한권 샀다.

평소에는 책읽을 생각을 잘 못하는데, 출퇴근과 지하철의 도움이 크다.

난 버스에서는 뭔가를 보지 못하다. 버스에서는 무언가를 보면 멀미를 한다.

비교적 요동이 적은 지하철에서 뭔가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여러 서평을 통해 익숙해 있었으며, 정작 내 자신은 읽지 못했어도 몇몇에게 선물해 준적이 있는 책인데, 드디어 나도 읽어 보았다.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주기도 하고, 이런 behind story 가 있구나 라는 새로움과, 역시 어딜 가나 실력이 최고구나 라는 현실의 씁쓸함 정도를 준다.

저자는 참 능력있는 사람이다.

비단 IT 분야 만이 아닌, 경제, 문화 에도 다방면에서 박식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지나치게 자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

그이 모든 논리와 표현, 그리고 그 과정들이 모두 "이익" 이라는 결과를 위해 존재한다.

신념이 있는 개발자라면 분명 힘들어 할것이라고, 그도 언급을 했지만 그의 표현은 그 이상으로 느껴진다.

개발을 하고 결과를 내서 돈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면서도, 지나치게 이익중심으로 편향된 그의 사고와 논리에는 약간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조엘 테스트, 명세서 작성, 관리자의 자질 등에 대한 내용은 정말 많은 공감이 가고, 꼭 따라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회사 몇몇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지만, 책은 자고로 자기가 사서 봐야 그 맛을 아는 법..ㅋ, 하여 여럿에게 추천을 하긴 했는데... 읽을지는 모르겠다.

간만에 참 신선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아니, 신선하다기 보다는 어쩌면 그간의 경험을 통해 어렴풋이 느끼고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던 것들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걸지도 모르겠다.

개발자 보다는 오히려 관리자 또는 사장님들이 더 절실히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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