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01, 2005

"너는 너무 자신만만해.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너는 너무 자신만만해.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신만만하다. 늘 욕심이 앞섰으며 그런 내게 현실은 늘 거리가 멀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보았다.

평소 가식적이라 느껴지던 손예진이 싫고,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정우성이 싫었고, 흔해빠진 멜로물이라는 몇몇의 얘기에 볼 생각이 없었는데...

손예진과 정우성의 연기는 훌륭했고, 그 이전에 영화의 내용또한 감동적이었다.

여기에 대사가 하나 있다. "너는 너무 자신만만해.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 이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리고 또 이런 얘기들도... "하고 싶은것만 할 수 있는게 아니야.. 생각해야 할것이 많아.. 생각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 나 혼자가 아니야..."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 그 외의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 현실은 늘 힘들다.

기억은 중요하다. 그리고 소중하며 아프다. 굳이 군데 군데 덕지 덕지 메모를 해놓지 않아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는가 하면 쉽게 잃어버리는 기억 또한 있다.

내 기억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 힘들게도 아픈기억은 오래가며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의 모습에서는 그렇지 않다. 아픈 기억은 빨리 잊혀졌으며 좋은 기억들이 나중까지 남더라...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아픈 기억은 빨리.. 그리고 좋은 기억은 늘...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내 손에 쥐어진 지우개 처럼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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