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03, 2005

경포대에서 영주의 생일잔치




바다가 보고 싶었으며, 지난주에 영주생일도 있고 해서 겸사 겸사 바다보러 가자고 제안을 했었고 한주를 미루어 이번주에 이틀에 걸쳐 경포대를 다녀왔다.

회사에 갑작스런 일때문에 이번주에도 못가는건가 했는데, 다행히 적당한 눈치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토요일 제법 늦은시간에 출발했는지, 강릉까지 가는길이 막히지 않아 금방 도착했다.

대개 바다를 보러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를 빠져 나오면 어렴풋이 멀리 바다가 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밤시간이었기에 보지 못한게 아쉽다. 바다를 보고 올때와 달리 바다를 보러 간다는 기분에 들뜨고 또 그 기분이 처음 절정에 다다를 때가 바다를 처음 보았을때인데, 결국엔 경포대 앞에까지 가서야 정말 눈앞의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준비한 치즈케익에 촛불켜고 잠깐의 생일 잔치를 했다. 아직 봄이 채 완전히 오지 않았기에 쌀쌀하고 또 밤이라 추울거 같았으나 다행히 춥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촛불은 그리 쉽게 꺼지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바다에 발 담그기는 많이 추웠다.

그리고 횟집에 가서 회를 먹고 또 여관을 잡아 술을 먹었다. 현주가 그리도 먹고 싶다던 J&B Jet 를 사갔는데, 솔직히 난 술을 진짜 모르겠다. 그리 좋은 양주라는데, 난 더 독하기만 하고 결코 땡기지 않는다. 많은 술은 아니었으나 늦게 출발하고 바다보고 회 먹고 술 먹고 하면서 5시가 다 되어야 잠을 잘 수 있었고 또 피곤했는지 다음날 정오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그리고 밝은날 제대로 된 바다를 보았다. 좋았다.

이상하게도 어제 밤 보다 더 강하게 부는 바람이 차갑지만 느낌이 상쾌했고 멀리까지 보이는 수평선도 보기 좋았다.

나이를 먹어서 인지.. 난 이런것들에 대하여 점점 더 좋아지고 자주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이 두사람은 그런게 별로 없나보다.

춥다고 한다. 난 사진도 많이 찍고 바다도 더 보고 백사장에 앉아 얘기도 더 많이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지만, 그리고 돌아오게 됐다.

오늘길, 현주는 뒤에 누워서 자고 난 영주랑 이런 저런 얘기들을 했다.

음... 참 독특한 사람이다. 뭐랄까... 꾸밈없이 거짓없고 솔직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바보스럽다고 해야 하나... 한마디 한마디에 있어서 가식은 보이지 않았다. 대개의 경우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에 있어서 스스로를 적당히 포장하는 법은 누구나 있게 마련인데, 영주에게서는 그런게 보이지 않았다.

그간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학교 가끔 놀러갔을때, 그냥 잔깐 스치는 사람정도... 현주 덕에 몇번 같이 있게 되면서 참 범상치 않은 사람이란걸 알았다.

맘같아서는 문산까지 데려다 주고 싶었는데, 회사로 왔어야 했기에.. 수원에서 헤어졌다.

바로 오전에 본 바다인데 그 잔상이 남아 다시 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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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Unknown said...

응 나에게 오른쪽이 영주지...

음..ㅋㅋ 특별히 신경을 써줬지. 그리고 치즈케익이 너무 먹고 싶었고... ㅎㅎ

글쎄, 영주기억에 남을지는 모르겠다. -,.-;;..

그 좋은틈은 아니었고, 방에 와서 술막 먹으려 했던때였어... 괜찮아. ^^

Anonymous said...

패스워드가 죽어도 기억 안난다.
바다 보러 갔다왔구나.. 짜슥. 후배들한텐 잘 한단 말야..^^

누님피부의 원인은 화장품이없음때문이다.
하나 마련해 줄거지?^^

Unknown said...

왜 자꾸 패스워드를 잊어버리십니까? -,.-;;...

후배들한테 좀 잘 하나요? ^^ 제 후배들은 하나같이 너무 이뻐서요~ ㅎㅎ

그리고, 솔직해지세요 -,.-;;.. 피부의 원인이 화장품밖에 없답니까? 술 조금 하시고, 잠 푹 많이 주무세요... 그리고 조금이나마 일조 하기 위해 누님께 화장품 선물해 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