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19, 2005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에

난 당일날에만 집에 갔다 왔다.

이렇게 명절이면 큰집에 가기를 꺼려 한게 제법 된다.

이번에도 역시...

새벽에 집에 가서 제사 드리고,

점심때까지 성묘 다니고,

점심 먹고 방하나 잡아서 푹 잔다.

그리고 슬그머니 집을 빠져나온다.

나올 즈음 마루에 모여있는 사람들 한테 잘못 걸리면 긴~ 소리를 듣는다.

돈은 잘 버냐?

담배 끊어라

여자는 있냐?

결혼해야지?

그리고 가족들의 최종 결론은 왠만하면 6개월 안에 결혼해라 이다.

왠만하면 하는게 결혼인가?

그냥 적당히 하면 되는게 결혼인가?

그 6개월의 이유는 아버지의 정년 퇴직이다.

정년퇴직하면 축의금 들어올때가 확연히 줄어 버리니까...

살아보니까 더 골라봐야 거기서 거기더라 라고 얘기하는 남자들...

다 아내를 옆에 두고 그게 할 말인가?

무슨 적당히 골라서 장가가는 것 마냥 그렇게 얘기를 하다니...

그런 얘기를 듣고 아무말 않는 여자들도 마찬가지고,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 집안도 문제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얘기들에

얼굴 화끈거리게 짜증내던것이 제법 되었지만,

그래도 내 손 꼭 잡으며, 살면 얼마나 더 살겠냐며, 손주 며느리 보고 싶다는 할머니 한테는 아무말 못 하겠더라.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도 아닌데,...

참 스트레스 주는 명절이다.

우리 근영이 생각하면서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고 싶어도 참 어렵다. 역부족이다...

미안하다 근영아...

날 위해 그렇게 동영상까지 찍었는데... -,.-;;...

1 comment:

Unknown said...

아니야.

여자가 최고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