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4, 2006

금 강 산

서울청년단체협의회 에서 주관한 금강산 통일 사진 대회에 1월 21,22 일 이틀간 다녀왔다.

갑형님의 도움으로 Staff 로 참가하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나는 일한게 거의 없다.

처음으로 북측을 방문하는 것이라, 많이 떨렸다.

금강산을 간다는 것 보다는, 북한에 간다는 것이 나를 더 떨리게 하였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은 갈 수 없는곳, 이제서야 몇몇이 다녀온 곳, 우리 한민족이면서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간다는 생각에 기대가 컸다.

그곳의 사람들은 어떨까? 나는 또 어떻게 그 사람들께 인사를 해야 할지...

어설프레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방북 사전 교육 및 사진대회의 개략적인 교양이 있은 후 고성으로 출발했고, 6시간 남짓하여 해가 뜨기 전 남측 CIQ에 도착했다.

북측으로 가기 위한 절차는 일반 출국심사와 다를게 없었다. 여권 대신 북측을 출입국하기 위한 비스끄레 한것과 신분증 등이 필요한 전부였다.

남측 CIQ 를 지나, DMZ 를 지나 북측 CIQ 에 도착했다.

북측에서는 지정된 곳 외의 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다. 북측 CIQ 를 비롯하여 차량 이동시에 사진 촬영이 안된다.

DMZ 는 생각보다 짧았다.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나무 몇그루만이 있는 산들과 며칠전까지 많이 온 눈으로 덮인 산들을 채 몇분 감상하니 북측 CIQ 에 도착하였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길의 양 옆으로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인민군이 빨간 깃발을 손에 들고 고정자세로 서있다.

이유는, 차량 이동시 사진 촬영을 적발하는 것이라 하는데...

처음으로 직접 본 인민군의 모습은 사실 많이 초라해 보였다.

추운 날씨 밖에서 오래 도록 있었는지 볼은 빨갛게 텃고, 표정 또한 무표정하며 군복은 잘 맞아 보이지 않고, 또 매우 추워보이는 재질의 옷이었다.

북측 CIQ 를 잘 지나가고, 금강산에 도착했다.

차량으로 이동 중에, 이런 얘기를 한다.

처음 북측에 발을 디딜때 어느 발로 디뎠는지를 기억하시라고...

난 오른 발로 디뎠다.

하지만, 그 다지 중요해보이지 않았다. 처음 내리지 마자의 느낌은 차갑고 깨끗한 기운이었다.

눈이 깨끗한 공기를 관통해 아주 멀리까지를 볼 수 있었고, 코가 시원하고 눈냄새를 맡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정말 온건가...?

바로 앞에 금강산이 보인다.

사실, 객관적으로 이렇게 봐서는 그간 내가 보아오던 산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하지만, 금강산이다. 금강산... 어릴적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이란 노래로 밖에 그 느낌을 알 수 없었던 금강산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있다.

문득 봐서는 진짜 일만이천봉인지 아닌지 모르나, 그저 내가 금강산을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

구룡연, 삼일포, 해금강 정도였다. 특이한 경우 다른 코스를 개방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요 4가지 코스로 한정되어있었다.

첫 코스는 구룡연이었다.

짧은 일정이었기에 우리는 바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코스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약간의 경사와 수북히 쌓인 눈길이었다.

날씨도 좋았다. 산을 오르는데 집중하지 말고, 금강산을 보는데에 집중을 하자라고 생각하며 길을 걸었다.

산전체에 눈이 수북하다.

지금까지 나는 눈이 하얀색인지 알았다.

그러나 금강산의 눈은 "정말 하얀색"이다. 한참을 보고 있으면 어쩌면 미칠지도 모를 정말 하얀색이었다.

그런 눈을 꼬박 꼬박 밟으며 갔다.

중간 중간 글발 들이 있었다.

비슷한 것은 보아온적이 있으나, 이리도 멋진 글발은 정말 처음이다.

굳이 심각하게 보지 않아도 보일 한자 한자의 정성과, 자로 잰듯 반듯한 글선과 그 말들이 절로 감탄하게 한다.

금강산에 온 공식목적이 사진대회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었다.

나는 인물사진을 좋아한다. 풍경만 담긴 사진은 재미가 없다. 나 또는 아는 사람들의 얼굴을 담는 사진을 좋아한다.

금강산에서 처음 풍경사진을 찍고 싶어졌다.

내눈이 느끼는 멋진 모습들을 찍어보았다. 그러나, 그 느낌을 그대로 담을 수가 없다.

사진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이 얘기를 한다.

눈이 보는것을 사진에 그대로 담을 수는 없다 한다.

하지만, 역시 좋은 카메라와의 차이는 있는 듯 하다.

똑같은 곳을 찍어도 수경의 카메라로 찍은것과 분명 차이가 있었고, 내 눈이 보는것과 비슷하게 근접해 보인다.

내가 가지고 있는 디카로 어디에서 무엇을 찍던 부족함을 몰랐는데, 처음으로 카메라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이번 대회의 1등 상품이라는 Cannon EOS-5D 라는 것도 나는 될턱이 없으면서도, 괜히 로또 사면 당첨될듯한 기분으로 출품을 해보련다.

산행 중간 중간엔 북측의 안내원들이 있다. 특정 지역에서 그 곳을 설명해주는데, 그 내용이 참 재미있다.

오래전, 동화같은 이야기도 있고, 신화같은 내용도 있고 장군님의 이야기도 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나보고 청년단체에서 왔냐는 얘기에 그렇다고 하니, 나보고 통일운동 열심히 하세요~ 라고 격려를 한다.

나는 기분이 좋아 같이 사진 한장 찍자 했는데,

나와 같이 찍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도 모두 같이 찍자 해서 안된다고 거절 당했다 -,.-;;... 아쉽다.

결국 난 북측 사람들과 아무도 함께 사진을 찍지 못했다.

계곡과 폭포는 모두 얼어있었다.

코스의 마지막인 구룡폭포는 그 처음부터 끝까지 얼어있었으며 어느 산악회에서 얼어붙은 폭포를 오르고 있었다.

아쉽다면 금강산의 설경을 보긴 했으나, 그 폭포가 움직이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위에서 아래로 그 큰 물줄기가 떨어질때 어떠할지 상상만으로는 부족하고 성이 차질 않는다.

후에 꼭 이곳에 다시 와보고 싶어진다.

드디어, 처음으로 북측 식사를 하게 됐다.

식전 몇가지 음식이 나온다.

감자전과 만두가 나왔는데, 아~주 맛갈스럽다!

분명 우리가 먹어오던 그것들과는 틀린데,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유기농 재료에 조미료를 쓰지 않은 아주 단아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난 비빕밥을 먹었는데, 역시나 독특하다. 맛이 다르다.

옆에 있는 냉면은 심하게 민민한 그 맛이 내 입에 그닥 맞지는 않았으나, 비빕밥은 딱이었다.

기쁘게 배를 채우고 오후엔 삼일포로 갔다.

옛날 어느 왕이 하루 쉬다 갈라 했는데, 그 경치가 너무 좋아서 삼일을 쉬고 갔다 하여 "삼일포"...

역시나, 삼일포를 보려면 깨끗한 호수를 봐야 할거 같은데, 눈으로 가득 덮혀 있었다. 좀 아쉬웠다.

그러나 이곳의 안내원이 노래를 불러주었다.

"심장에 남는 이"... 독특한 이북의 색깔을 가지는 목소리로 낭낭히 불러주었다.

모두들 입으로만 웅얼거리고 따라하지는 못한다.

함께 부르고 싶지만, 아마도 그 노래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같은 생각에서였을지도...

저녁은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먹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북의 사투리가 섞여 있길래 좀 의아했는데,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곳의 직원은 모두 북측 사람이 아닌, 중국의 조선족이라고 했다.

아마도 뭔가 이북스러운 냄새를 주기 위해서 였을 법한데 괜찮은 상술이다 싶다가도, 헷갈리게 해서 기분나쁘다.

저녁에 서청 행사와 조별 모임 간단한 뒷풀이를 하고 잤다.

눈깜짝 하니 아침이 되었다.

오늘은 만물상 코스다.

개방된 곳중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곳

오늘의 코스는 어제와 초입부터 다르다. 바로 경사이고 눈도 더 수북히 녹지 않았다.

모두들 아이젠을 착용하는데, 난 그게 싫다.

땅을 밟을때 느낌이 싫어서 아이젠을 안한다. 등산화도 아닌 단화인지라 사람들이 걱정하지만, 뭐 난 괜찮게 잘 올라갔다.

아마도 베낭을 메고 있었더라면 쉽지 않은 코스였을 것이다.

길도 좁고 가파라서, 여유있게 사진을 찍을 순 없었다.

또 어제보다 약간 쌀쌀해진 날씨와, 어제와는 비교되지 않을 바람으로 약간 힘들었다.

만물상코스와 천선대 코스의 분기점에서 우리는 만물상으로 가려 했으나, 만물상 코스는 제설작업이 되지 않아 갈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천선대로 갔다.

모두 가파지른 바위 투성이다. 그리고 그 위에 수직에 가까운 계단들을 놓았다.

높은곳을 다소 무서워 하는 나는 두 여인네를 이끌며 갔기에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제법 노력을 했다.

천선대에 오르니 바람은 더욱 심해졌으나, 바로 가까이에 보이는 만물상은 그야 말로 장관이었다.

보는 각도 마다 보는 사람마다 때마다 그 모습이 만가지 모습이라 하여 만물상...

나는 한 각, 한때 밖에 보지 못해 그 느낌은 받을 수 없었으나, 그 웅장함은 느낄 수 있었다.

외국의 그럴싸한 곳에서나 있을 법한 그 봉들이 지극히 멋져 보였다.

이렇게 금강산의 정식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다시 돌아가기 전, 나는 모두들 좋다 하는 온천에 들려보았다.

나는 온천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찜질방을 비롯하여, 목욕탕 류의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들 좋다 하니, 경험하자는 생각에 가보았다.

그냥 뜨거운 물이 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용기를 내어 노천탕으로 가보았다.

나는 노천탕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거벗고 밖으로 나가 탕에 몸을 담근다는 것이 실로 어색했기에 조그만 용기가 필요했다.

아! 근데, 여기서 생각이 달라진다.

어쩜 그리 좋은지... 탕에 있으면서도 답답하지가 않다.

반신욕을 했는데, 얼굴과 몸은 너무 시원하고 아래와의 온도 차이가 많이 나서 제대로 반신욕을 할 수 있었다.

오래도록 있음에도 지루하지 않고 마냥 기분만 좋아지는 목욕을 했다.

나는 건성피부이기에 겨울엔 꼭 샤워후에 오일을 바른다.

그렇지 않으면 따끔거린다.

오일이 없기에 조금 그렇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오일을 발랐을때 보다 더 뽀송한 피부를 느낄 수 있었다.

어찌 된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오일이 필요없는 온천이었다.

이렇게 기분 좋게 목욕을 해본게 언제 있었나 싶다.

금강산은 이렇게 정리 됐다.

너무도 깨끗한 금강산...

바램이 있다.

지금은 개방되지 않은 내금강에 가보고 싶다.

정상인 비로봉을 2박3일 코스로 잡고, 산장에서 잠도 자보고, 내려와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오는 길 해금강을 들려 바다도 보고...

통일이 되어야 가능해질 일일까?

아님 더 많은 곳이 개방되길 기다리는 것이 빠를까?

통일이 빠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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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16, 2006

교통사고

퇴근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약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길을 건너다가, 좌회전 하는 차에게 치였다.

심한건 아니다.

사이드 미러가 내 팔을 치고, 바퀴는 내 발을 밟고 지나갔다.

그리고 들고 있던 핸드폰은 날라갔다.

저만치 가던 그랜저XG 에서 아줌마 두명이 내리더니 놀라 내게 달려온다.

다친데가 없냐는 것이다.

바로 병원에 가자 한다.

근데,

나는 아프지 않았고 멀쩡하다.

물론 부딪혔기에 얼얼하긴 했으니, 이 정도는 운동하다고 다친거 만큼도 안된다.

나는 갈길이 있었기에 병원에 안간다 했고, 연락처만 받고 내일 다시 연락한다 했다.

진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냥 좀 저릴뿐...

처음 당하는 경험이라 이래 저래 물어보았더니, 교통사고가 나면 꼭! 병원에 가야 한단다.

나중에 아플 수도 있는 것이고, 또 나중에 병원에 가면 사기의혹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 다음날 점심 약속이 있던 은미에게 이래 저래 도움을 받았다.

병원에 갔으나, 별 이상이 없었고,

아줌마께 연락을 했다.

가방에 있던 CDP 가 맛이 갔으며, 빤쮸가 보이도록 찢어진 바지, 그리고 병원비를 받았다.

아줌마는 바로 입금해 주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만, 이렇게 쉽게 돈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으면, 좀 더 불러볼걸 하는 나쁜 마음이 든다.

몇몇에게 물어보았다.

얼마 정도 받으면 될까? 얼마를 요구할까?

거의 대다수가 많은 액수를 불렀다.

나 역시 많은 돈이 좋다. 그래도 막상 크게 부르려니 괜히 나쁜짓 하는거 같고 흔쾌히 내키지가 않는다.

그래도,

딱 필요한 만큼만 달라고 해준 사람도 있다.

그거 많이 받아서 쓰고 그러면 과연 아무렇지도 않게 기분 좋게 쓸 수 있을까 라고 나를 추궁하던 사람들이 몇 있다.

그러나 이건 당사자가 되어 보지 않으면 모를 일있다.

많이 받으라 했던 사람도, 조금 받으라 했던 사람도,

막상 당사자가 되어서도 그리 생각할 지는...

뭐 마무리는 잘 되었지만, 정말 큰일 날뻔 했다.

몸은 부딪히지 않고, 팔과 발만 맞았으니, 약 10cm 정도만 앞에 있었어도 바로 몸 맞고 심히 다칠뻔 했다.

정말 순간이더라... 차 조심 하자...

하지만, 뭐 적당히 조심해도 괜찮지 싶다. ㅋ

다음엔 아우디, BMW, 벤츠 정도면 좋을지도... =)

Thursday, January 12, 2006

아주 귀여운 우주 괴물!



정상적인 문화생활을 하기에 시간이 약간 부족하여, 요즘엔 어둠의 경로로 영화감상을 하곤 한다.

야수와 미녀 를 보았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 아~ 재미있었다.

특히나 뻔한 왕자님, 공주님 이야기가 아닌, 분명 외모지상주위 세상에 외모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화같은 영화이다.

그리고, 승범이야 원래 연기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민아가 그리 이쁘고 연기를 그리 잘 하는지 몰랐다.

특히 민아의 보조개... 정말 괜찮다.

극중, 해주라는 인물에 대해서 호감이 간다.

순수하고, 솔직하고, 약간의 고집과, 약간의 도도함, 그리고 애교와 직선적인 표현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녀가 보여준 믿음이 나는 제일 마음에 든다.

요즘같은때엔 믿음이라는 것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 뿐더라, 현실의 믿음은 절대 어울릴 수 없을 법한 이해타산과 함께 공존한다.

"네가 나를 믿으니까 나도 그만큼 믿을 수 있어" 가 아니다.

너야 어떻든, 너는 믿던 안 믿던, 날 배신해도, 나는 너를 믿어... 이런 믿음... 그런 믿음이 그립다.

외형에 익숙한 우리의 눈은 내형을 보는데 있어서 참으로 어리숙하고 그 깊이를 알려고 노력하는데 있어서 많이 서툴다.

해주는 결국 눈을 떳으나, 마음의 눈 또한 고이 간직한 이쁜 사람이었다.

넌 아주 귀여운 우주괴물이야~

난 아주 귀여운 우주괴물이다.

Thursday, January 05, 2006

Roland TD-20S-BK



요즘 들어 부쩍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퇴근길에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즐거웠던 때는 언제였던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마 학교 다닐때 동아리방에 있으면서 악기 치면서 놀고 사람들이랑 노래하던 때가 아닌가 싶다.

악기를 잘 다루지는 못한다. 특출난 재능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재밌어 한다.

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 그리고 노래...

그 음악에 녹아있는 깊은 내용까지는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는 그게 참 좋았던거 같다.

2005년을 마무리 하고, 2006년을 준비하면서,

동영형님께서는 올해 밴드부 결성에 대한 이야기를 줄곧 하신다. 진심인지, 농담이신지는 내가 눈치가 없어서 잘 모르겠고,

회장님은 노래모임의 대중적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한다.

부담스럽지만, 재미있을 법한 일이다.

연주하고 노래하면서 놀고 싶어졌다.

드럼도 하나 사고 싶다.

협소하고, 방음벽이 갖춰지지 않은 장소에서도 마음놓고 두들길 수 있는 전자 드럼 하나가 가지고 싶다.

어여 빨리 돈 모아서 전자 드럼 하나 사고 싶다.

언제 돈 모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목표가 생겼다.

내가 하고 싶은걸, 내가 즐거워 할만한 걸 하면서 살자.

인생 뭐있나? ㅋ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야지...

자! 조금만 더 고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