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16, 2006

교통사고

퇴근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약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길을 건너다가, 좌회전 하는 차에게 치였다.

심한건 아니다.

사이드 미러가 내 팔을 치고, 바퀴는 내 발을 밟고 지나갔다.

그리고 들고 있던 핸드폰은 날라갔다.

저만치 가던 그랜저XG 에서 아줌마 두명이 내리더니 놀라 내게 달려온다.

다친데가 없냐는 것이다.

바로 병원에 가자 한다.

근데,

나는 아프지 않았고 멀쩡하다.

물론 부딪혔기에 얼얼하긴 했으니, 이 정도는 운동하다고 다친거 만큼도 안된다.

나는 갈길이 있었기에 병원에 안간다 했고, 연락처만 받고 내일 다시 연락한다 했다.

진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냥 좀 저릴뿐...

처음 당하는 경험이라 이래 저래 물어보았더니, 교통사고가 나면 꼭! 병원에 가야 한단다.

나중에 아플 수도 있는 것이고, 또 나중에 병원에 가면 사기의혹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 다음날 점심 약속이 있던 은미에게 이래 저래 도움을 받았다.

병원에 갔으나, 별 이상이 없었고,

아줌마께 연락을 했다.

가방에 있던 CDP 가 맛이 갔으며, 빤쮸가 보이도록 찢어진 바지, 그리고 병원비를 받았다.

아줌마는 바로 입금해 주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만, 이렇게 쉽게 돈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으면, 좀 더 불러볼걸 하는 나쁜 마음이 든다.

몇몇에게 물어보았다.

얼마 정도 받으면 될까? 얼마를 요구할까?

거의 대다수가 많은 액수를 불렀다.

나 역시 많은 돈이 좋다. 그래도 막상 크게 부르려니 괜히 나쁜짓 하는거 같고 흔쾌히 내키지가 않는다.

그래도,

딱 필요한 만큼만 달라고 해준 사람도 있다.

그거 많이 받아서 쓰고 그러면 과연 아무렇지도 않게 기분 좋게 쓸 수 있을까 라고 나를 추궁하던 사람들이 몇 있다.

그러나 이건 당사자가 되어 보지 않으면 모를 일있다.

많이 받으라 했던 사람도, 조금 받으라 했던 사람도,

막상 당사자가 되어서도 그리 생각할 지는...

뭐 마무리는 잘 되었지만, 정말 큰일 날뻔 했다.

몸은 부딪히지 않고, 팔과 발만 맞았으니, 약 10cm 정도만 앞에 있었어도 바로 몸 맞고 심히 다칠뻔 했다.

정말 순간이더라... 차 조심 하자...

하지만, 뭐 적당히 조심해도 괜찮지 싶다. ㅋ

다음엔 아우디, BMW, 벤츠 정도면 좋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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