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12, 2006

아주 귀여운 우주 괴물!



정상적인 문화생활을 하기에 시간이 약간 부족하여, 요즘엔 어둠의 경로로 영화감상을 하곤 한다.

야수와 미녀 를 보았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 아~ 재미있었다.

특히나 뻔한 왕자님, 공주님 이야기가 아닌, 분명 외모지상주위 세상에 외모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화같은 영화이다.

그리고, 승범이야 원래 연기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민아가 그리 이쁘고 연기를 그리 잘 하는지 몰랐다.

특히 민아의 보조개... 정말 괜찮다.

극중, 해주라는 인물에 대해서 호감이 간다.

순수하고, 솔직하고, 약간의 고집과, 약간의 도도함, 그리고 애교와 직선적인 표현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녀가 보여준 믿음이 나는 제일 마음에 든다.

요즘같은때엔 믿음이라는 것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 뿐더라, 현실의 믿음은 절대 어울릴 수 없을 법한 이해타산과 함께 공존한다.

"네가 나를 믿으니까 나도 그만큼 믿을 수 있어" 가 아니다.

너야 어떻든, 너는 믿던 안 믿던, 날 배신해도, 나는 너를 믿어... 이런 믿음... 그런 믿음이 그립다.

외형에 익숙한 우리의 눈은 내형을 보는데 있어서 참으로 어리숙하고 그 깊이를 알려고 노력하는데 있어서 많이 서툴다.

해주는 결국 눈을 떳으나, 마음의 눈 또한 고이 간직한 이쁜 사람이었다.

넌 아주 귀여운 우주괴물이야~

난 아주 귀여운 우주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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