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05, 2006

2006년 통세 수련회



안면도로 2006년 청년회 수련회를 다녀왔다.

사실, 지난주에 답사를 다녀온지라 처음 떠나는 마음은 그다지 흥분되지 않고, 별 감흥이 안왔으나...

사무실에서 2시에 집결하고, 수경이 회사 차량을 빌려 문예분과가 함께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며칠 비가왔는데,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다.

이제 늦여름이라기 보다는, 초가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법하다.

푸르고 높은 하늘도 그렇고 가을냄새가 제법 도는 바람도 있다.

길은 그다지 막히지 않아서 수련회 장소까지 잘갔다.

역시나, 드라이브 하기 좋은 그 길은 오늘 가는길에도 함께 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분을 주었다.

수련회마다 각 분과는 장기자랑으로 적잖히 예민해진다.

더욱이, 우리 문예분과의 경우 문예분과라는 이름과는 달리 매년 수련회때마다 이렇다할 문예를 보여주지도 못하여 더욱 그러하다.

이번엔 인순이의 힘을 빌어 정통문예로 승부해 보려했으나... 실패하였다.

매년 실패를 거듭하며, 문예분과의 실패요인을 알아냈다.

그것은 다름아닌, 유행에 민감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 815 대회때로 그랬고, 이번 장기자랑때 역시 문예분과원 대부분은 공중파 방송을 페러디한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남들이 즐거워 하고 웃을때, 그저 어물쩡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결론은 남들과 함께 공유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절실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뭐, 이것말고도 연기자의 부재, 경험이 없다는 등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대본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요소가 부족하다 할 수 있겠다.

안타깝게도 또 다음해를 기약해야 했다.

장기자랑을 마치고 뒷풀이에 들어갔다.

늘 있던 뒷풀이였을지 모르나, 이번 뒷풀이때는 내가 생각을 좀 하게 됐다.

다름이 아니라, 회장님의 얘기가 괜시리 내 머리를 파고 들어왔다.

간부와 간부간의 관계, 간부와 회원간의 관계, 회원과 회원간의 관계...

그렇게 관계를 다시 생각하자는 건데...

내가 받아들이기엔 그러했다.

서로가 함께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서, 부족한게 많다는 문제점이 대두된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분명 좋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더욱이 우리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고민하며, 사람을 위해 복무한다.

하지만, 그 전체로 대변되는 사람에게는 좋은일을 할지는 모르나, 정작 가까이 있는 우리 서로에게는 소흘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소흘하다는 것 그 이하였을지도 모른다.

분명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라는 판단이 드는 시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운동을 하는 사람다운 관계란...?

나도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우리가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는 분명 구분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저 막연한 느낌이다.

서로의 의식과 사상으로 묶이고, 거기에 좀더 돈독한 관계가 가미된다는 수준은 분명 아닐것이다.

회장님은 좀 얼큰하게 술이 취하셨고, 이후 개인 발언을 통해 "회원여러분 사랑합니다"하였다.

내가 알기론 회장님의 성격상 그런 닭살스런 말을 하시기 힘드신 분인데...

다른때보다 유난히 빨리 취하신 이유는 아마도 그 말을 직접 하고 싶어서, 좀더 빨리 달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감성적 판단이지 진실은 아니다.

하여튼 그러하다.

사람간의 관계... 그리고 개선... 어느 조직이나, 처음엔 아름다와 보여도, 그 깊이를 알고 내부로 들어가 이러저러한 얘기를 듣고 하다보면, 점차 티가 많이 보이게 되는 법이다.

나는 그 티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나는 그 티를 호위하지 않았나? 나는 그 티를 즐거워 하지 않았나? 돌이켜 짚어내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다음날...

장기자랑과는 달리, 우리분과가 강세를 보이던 공동체놀이에서 마저 우리는 1등을 하지 못했다.

문예분과에게 있어서는 정말 치욕스런 수련회였다.

그간 바쁜 회사 핑계로 마음과 달리 청년회에 소흘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요즘들어, 노래단에 대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나야, 당연히 하고 싶다.

이번 긴 휴가를 보내며, 생각을 해보자.

난 이제 앞으로 무엇을할까?

청년회도 잘 하고 싶고, 내 앞으로의 진로도 이제 하나 하나 굳혀 가고 싶다.

난 아직 늦은거 하나 없다.

나는 또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얼토당토 않는 어불성설일지라도 자기최면을 걸어보자.

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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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Anonymous said...

뭘 치욕스럽기까지.......ㅋㅋ
여유란 내가 무엇이든 뭔가를 내놓아도 괜찮다고 생각될 때 생기는거겠지?
천천히 고민하고 여유있게 행동하자.

Unknown said...

아무튼! 형님이 안계셔서 너무 서운한 수련회였습니다!

그리고, 저 이제 여유있게 살랍니다.

형님~ 우리 같이 그리 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