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19, 2007

새로 포장한 길인가보죠?


새로 포장한 길인가보죠?

전에 있었던 길들의 추억이 다 이 밑에 있을 텐데. 사람들은 그 길을 잊고 이 길을 또 달리겠죠?

좋은 길이 됐음 좋겠다.

내가 우리나라 최고의 멜로 드라마로 꼽는 "번지점프를 하다" 김대승 감독의 두번째 영화 "가을로"를 보았다.

전작만큼은 못하지만, 그 느낌과 비스끄레 한것이 잘 녹아있다.

누구나 사랑을 한다. 과거가 없다라고 하면 거짓말쟁이 이거나, 정말 불쌍한 사람이다.

사랑은 그때 그때 늘 내생활의 전부가 되며, 불보다 더 뜨겁다.

하지만, 그 사랑은 꼭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나 역시 과거( ? )를 가진 사람으로서 사람들을 경험하고 보아오고 들어오며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나름대로의 정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로미오와 쥴리엣의 사랑이 아름답고 변치않을 수 있는것은, 그만큼 사랑해서일까?

불행하게도 그 이유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둘이 정말 사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랑이 채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채 더 깊이 알아가기도 전에 그 둘은 헤어질 수 밖에 없었기에, 그 둘의 서로에 대한 감정은 100% 완벽했던 것이다.

만일, 앙숙과도 같은 양가가 화해를 하고 그 둘을 정말 축복하고 응원해줬더라면... 그 결과는 어쩜 판이하게 달라질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물론 가정이지만...

안타깝지만, 오랜기간 숙성되지 않은 사랑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더 순수할 수는 있으나, 철없고 더 애타하기 마련인듯 하다.

대개의 사람들에게 듣는 말 중 하나는 :손잡고 공원을 산책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참으로 아픔답다" 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래도록 몇십년을 묵혀 숙성시켜 고운빛 고운향기 달콤한 맛으로 깊이 있는 느낌을 가지려면...

...

누구나 과거는 있다.

하지만, 그 과거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어렴풋한 제안을 하는것이 이 영화의 큰 종자라고 본다.

좋은 추억, 불같았던 사랑, 그리고 남은 인생은 세월처럼 하나씩 더 아래 바닥으로 묻히고, 좋은 길은 그 위에 새로 깔려야 한다.

아름다운 추억, 불같았던 감정이 때로 모난 돌처럼 새길위에 올라오면 인생 힘들어진다.

그 기억은 그냥 아름답게 묻어두는것이, 그리고 옛 사람은 그저 행복하기만을 진심으로 바라는것이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현명한 지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이론처럼 쉽지 않은것이 사람의 감정이고 뇌구조 인듯하다.

그 기억을 아름답고 소중히 간직하기 위해, 그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래줘야 한다.

미련은 나의 아름다운 추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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