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09, 2007

이민 어때?

얼마전, 큰학교 시절 가장 절친했던 친구 정우가 좋게 잘 다니던 회사를 접고, 보험일을 시작했다.

뭐 평소에도 연락하고 지내긴 했으나, 보험일을 하다보니 더욱 연락이 자주 오고... 만났는데...

연금에 가입하라는 권유아닌 강요를 받았다.

연금은 국민연금 처럼, 지금 부터 조금씩 넣어서 나중에 탈 수 있는 그런것인데...

듣다보니 참 우울해 졌다.

그냥 돈 벌면서 잘 사는것도 재미있게 사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살면서 이후에 돈 못 벌때까지 걱정하면서 지금부터 그 먼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이 우울하다.

뭐 그렇다고 내가 그리 열심히 산것은 아니다만, 대개의 경우, 초중고대 학교를 거쳐 취업 좀 했다 싶으면 또 그때부터 노후를 걱정해야 한다니...

꼭 죽지 못해 사는것 처럼,... 즐겁게 살기 위해 즐겁게 살 순 없을까?

연금이라는 것은 분명 필요한 강요일지 모르나, 그 필요성 보다는 그래야 하는 현실에 참으로 우울해 진다.

나의 답변은 "돈 조낸 벌어서 복지 잘 된 나라로 이민이나 갈래" 였다.

농담 반, 진담 반...

그러던 차에, 캐나다 법인의 개발 회사 면접을 보아서 붙었는데,

조건이 참 훌륭하다. 연봉도 우리나라에서의 일반적인 수준 보다 높고, 필리핀 런던 등에서 해외 근무를 하며 숙소는 호텔 수준인데, 헬스장, 수영장도 있고, 필리핀에서 근무하면 개인 교사를 두어 영어공부도 할 수 있고 또 외국 회사라 근무 스타일이 업무시간에만 일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에 세금을 내면 캐나다로 이민이 가능하다는데...

갑자기 "확!" 땡긴다.

그러나 잠시... 더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나가버리게 되면, 버려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진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의 내 사람들과 안녕해야 하는데...

이게 참 끝까지 발목 잡는다.

난 정말 내 사람들을 좋아한다.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들과, 중딩때부터의 내 동네 친구들, 큰학교에서 남다른 경험을 하며 절친해진 선후배 동기들, 그리고 청년회 사람들도 표현은 잘 안하지만 참 좋아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있어서 참 큰 재산인데, 나 하나 그냥 편히 살 자고, 이 큰 재산을 쉽게 버릴 수 는 없는 것이다.

요즘 역이민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하고, 이민살이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것도 사실이고...

이래 저래 지금까지 평소에 하지 못한 고민으로 내 머리가 아주 힘들어 한다.

개인적으로 크고 좋은 기회이나, 버려야 할것이 너무 많아, 아주 혼란스럽다.

누구는 그런 좋은 기회이니 더 늦기 전에 모험을 해보라 하고, 누구는 타지에서 사는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하고...

어떻하지? -_-;;...



그래! 결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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