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02, 2005

시간이 빨리 가는건....

나 曰 :
형님, 시간이 너무 빨리가요.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벌써 7월 이네요...

갑형님 曰 :
시간이 빨리 가는건, 하는건 많고 바쁘긴 한데, 결과가 없어서 그래.
뭔가를 늘 열심히 하고는 있는거 같은데, 막상 결과가 나쁘거나 불분명하니, 결과에 대한 성취감이나 보람도 없이, 그저 바쁘기만 하니 시간이 빨리 가는거지.

비오는 일요일, 간만에 갑형님과 점심 한끼 같이 했다.

차를 집에 두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우산을 쓰고 갔다.

참, 오랜만에 버스와 지하철을 탔고, 또 오랜만에 귀에 이어폰 꼽고 이동해 본거 같은데, 이 느낌이 참 좋았다.

이제 3주 정도 남은 관악통일문화제를 앞두고 모두들 분주하다.

지난 금,토에 진행됐던 분과개인총화모임과 청년회전체모임에 가지를 못해서 일요일에 따로 갑형님을 만났다.

처음엔 그저 뵐 생각은 아니었고, 나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내 스스로의 해결책을 말씀드리려 했던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야비하게 행동할 수는 없었다.

갑형님은... 참 힘드신 분이다. 마음이 넓으시고, 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지나치게 깊다. 그래서 덜 힘든 사람들의 짐까지 대신하려 하신다.

나또한 많은 빚을 갑형님께 진듯 하고...

그런 형님에게 난 또 짐을 덜려했던지, 내 얘기를 했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투정을 부렸다. 왜 이리 빠른지 모르겠다고... 갑형님은 말씀하신다. 결과가 없어서라고...

듣고 보니 딱 맞는 말인듯 하다.

그동안 하는일은, 한건 참 많았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뭘 했는지는 모르겠다... -,.-;;...

요즘들어 나의 자질 부족, 능력 부족에 대하여 회의가 참 많이 든다.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 가야 하는지... 또 사람과 함께 어떻게 잘 어울러 질 것인지... 모르는것도 많고, 뭘 해야 할 지도 모르고...

아무튼 요즘, 참 공황스럽다.

뭔가 구체적이고 정확하며 논리적인 해결책이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시간을 빨리 보내지 말자.

근데, 어떻게...?

2 comments:

Unknown said...

응.. 언젠가 꼭 갑형님 행복하게 해드릴거야 *^^*

근데, 나도 정말 좋은사람이야? ㅋㅋ

고마워. 근데 그게 서울이랑 뭔 상관이래?

정말 좋은 사람은 멀리 있어도 좋은 사람이래... ^^

Unknown said...

왜냐면요,

누님은 제가 맨날 데이뜨 신청해도 거절하시잖아요.

그래서 그래요.

끝자락에 잠깐 들린건 뺐습니다. *^^*

다음에 정식으로 데이뜨 한번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