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07, 2006

금 연

1997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두고 입대를 했다.

1사단 신교대에서 6주간의 신병 훈련을 받았다.

하루의 훈련이 끝난 후 사람들은 화장실 뒤에서 동그랗게 원은 만들고, 담배를 핀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하루의 고된 훈련을 담배로 훌훌 날리고, 털어버리는 극히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때까지 담배를 피지 않았던 나는그들의 모습이 마냥 부러웠다.

나는 댐배를 싫어했다. 사람들이 내 방에서 담배도 못 피게 했다.

담배를 피면 다음날 아침에 목이 칼칼하고 아팠다.

하지만, 이리도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그들을 보며, 담배에 대한 호기심이 배가됐다.

담배를 배웠다. 그들은 쉽게 가르쳐 주었다.

담배가 나쁘기 때문에 쉽게 잘 가르쳐 주지 않던 친구들과 달리, 담배 연기를 마셔도 맵지 않을 방법을 그들이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담배를 펴오다가,

지금은 금연 1주일을 넘겼다.

정우와 농구를 했다. 5:5 올코트를 뛰었는데, 몇번 왔다 갔다 하니까 숨이 벅차다.

폐가 도와주질 않았다.

마냥 20대, 마냥 청춘일줄 알았는데, 이리도 체력이 떨어졌을지 몰랐다.

금연을 결심했다.

마음을 제대로 먹었으나 금연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식후땡( 밥먹은뒤 피는 담배 ),

응가할때,

술자리에서

는 그래도 참기 쉬운 편에 속한다.

제일 힘들때가 스트레스와 짜증이 밀려올때 이다.

담배를 피지 않으면, 머리속에서는 항상 "피고 싶다" 와 "참자" 가 같이 있다.

두개의 생각이 머리속에서 늘 끊이지 않으니, 내 머리는 항상 짜증을 내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다른 일로, 스트레스 또는 짜증이 날때 정말 참기 힘들다.

담배끊은것에 대해 공지를 하면 주위에서는 그냥 피자고 약올리는 사람들도 몇있다.

이렇게 짜증과 스트레스가 밀려올땐, 그 사람들이 피지 않겠다고 의지를 굳히는 나를 강제로라도 입에 물려 피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이런 명언이 있다.

"술은 살일을 하게 할 수 있지만, 담배는 살인을 막을 수 있게 한다."

뭐 忍 세개면 살인도 막는다 라는 비슷한건데,

화가 나고 흥분했을때, 스트레스 받고 짜증날때, 스스로를 감당하기 힘들때,

담배 한대 피면서 혈압을 낮추고 감정을 추스릴 수 있다는 건데,

사실 맞는 말이다.

참 힘들다.

남들이 얘기하는 금연 효과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가,

바로 어제 아침에서야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

충분한 잠을 잔것도 아닌데, 새벽 1시에 자서 아침 6시에 저절로 눈이 떠지더니 그리 개운할 수가 없었다.

스스로가 놀랄 정도였다.

이렇게 개운한 아침에 있었나 싶었다.

자!

앞으로 또 많은 고비가 올텐데...

성공하자 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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