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09, 2006

"빠"

"빠( Bar )" 에 갔다.

퇴근길 대수한테 전화가 왔다. 간단히 맥주 한잔 하자는 건데, 자기가 종종 가는 술집이 있다 한다.

그래서 간곳이 강서구청 뒤에 있는 EOS Bar 였다.

내가 "빠"를 간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바텐더와 이렇게 애기하면서 술 먹어 본거는 처음이다.

대수는 무슨 그리 할말이 많은지 시시콜콜 말도 잘 한다.

근데 나는 진짜 할말이 없다.

나는 왜 같이 오자 한건지, 나는 안주나 축내고 있고 대수는 열심히 대화를 한다.

난 이런 자리가 어색하더라.

잘 알지도 못하는 처음 보는 사람이고, 그다지 할 얘기도 없고, 내가 괜히 민망해 지는거 같고...

그리고, 대화역시 진짜 대화가 아니다.

손님은 나오는대로 얘기하고 바텐더는 이런 저런 얘기 다 들어주고 호응해 주고 맞장구 쳐주고 또 얘기를 재밌게 풀려하는 느낌들이 이런 대화가 얼마나 유익하고 재미있나 싶다.

이렇게 별거 아닌 비싼 안주에, 이 비싼 술이라면 차라리 삽겹살이나 먹으러 가지 이런델 왔냐고 했더니,

대수는 "빠 삘" 인 날이 있고, "삽겹살 삘"인 날이 있다 한다.

나는 매일 "삽겹살 삘"인가 보다.

80년 생 친구들과 함께 차린 "빠"라고 한다.

회사를 다니고 있고 퇴근후 바로 와서 새벽 3시까지 영업하고 또 다음날 출근하고 한다던데...

존경스럽다. 참 열심히도 살고 있구나.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