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25, 2007

손전화 번호가 바뀌었습니다.

2000년에 처음 핸드폰을 만들고, 쭉 사용해 오던 번호가 바뀌었습니다.

제작년에 너무 작은 핸드폰을 산덕에, 통화를 할땐 워키토키로 통화를 하듯 핸드폰을 귀에 대고 듣고, 입에 대고 말했었는데,...

번호는 기존 번호에서 010으로 바뀌고 국번 앞에 2가 붙었습니다.

즉, 010-2xxx-xxxx 로 바뀌고 다른 숫자는 이전과 같습니다.


새로 산 핸드폰 너무 좋아!

워키토키처럼 통화할 일도 없을 뿐더러 손에 딱 잡히고, 매장가서 핸드폰을 잡는 순간, 이 자식이 제 주인을 만난듯 내 손에 딱 감기는 것이 딱 내것이더라구!

많이 기다렸지? 내가 뭐 하나 살때 충동구매 안하고 신중히 사는 편인데... 니가 내 손에 너무 확 감기는 바람에...

요즘 영상통화 CF 가 참 많은데, 과연 저런 영상통화를 누가 할까 싶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핸드폰에 mp3 도 카메라도 없는 아주 심플한 것인데, 이제 그런 기능들은 아주 기본이 되어버렸고, 잡다구리하게도 가지각색의 기능들이 딸려 나온다.

삐삐가 처음나왔을때, 누가 삐삐를 쓰나 했었지만, 금방 모두다 쓰게 되었고,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때 누가 핸드폰을 쓰나 했었지만, 금방 모두다 쓰게 되었다.

영상통화도 굳이 저런게 필요할까라고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막상 영상통화 해보면 조낸 재밌다 ㅋ

세상이 참 좋아졌구나!

문명의 혜택을 좀 받으며 살아야 겠어! 유후~

Sunday, December 16, 2007

창피해

나는 22층에서 일하고 있고, 제법 높은 빌딩인데다가, 금연 건물이라 담배를 피려면 1층까지 내려와야 한다.

대개의 경우, 1층에서 타면 자기가 일하는 층까지만 가기때문에 중간층에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타는 일은 거의 없다.

1층에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나 혼자 탔다.

그리고 때마침 신호가 온다.

뭐 아무도 없으니까... 시원하게 방귀를 꼈다.

근데,

왜 중간층에서 사람이 타는거지?

어떤 처자가 엘레베이터에 타면서 아무렇지 않은척하려 하는거 같지만, 난 그 처자가 잠시 "움찔"하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내 얼굴을 들켜버렸다.



차를 가지고 나가려는데, 앞뒤로 차가 꽉 막고 있다.

앞뒤차주한테 전화를 해보았으나, 요즘 연말이라 그런지 다들 아주 먼곳에서 술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아빠 차를 끌고 나왔다.

신호를 기다리며 왼쪽 창턱에 팔꿈치를 대고 적나라 하게 코를 실컷 파고 있는데,...

옆에 차에서 나를 쳐다보며 킥킥 웃다가 나와 눈마주침과 동시에 고개를 돌리는 처자를 목격했다.

아빠차는 선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지 잊고 있었다.



대선이 며칠 안남았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텐데, 희안하게도 특정 후보의 지지율은 상식밖이다.

창피하다.

Wednesday, December 05, 2007

시청앞, 불쌍한 은정이



졸업을 앞두고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중인 은정과 채팅을 하다가, 뭐 하고 싶냐라는 나의 질문에, 게임기자가 하고 싶다고 은정은 대답한다.

나는 게임업계에 있지만, 사실 나는 게임을 좋아하지도 즐겨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난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좀 있다.

하지만, 내가 하는 개발은 게임과 크게 연관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조금 말도 안되는 나만의 합리화로 잘 하고 있다.

은정은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기자가 하고 싶다고 한다.

해서, 회사에 게임기자출신의 김과장님을 소개해줬다.

퇴근을 하고 은정과 김과장님과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사실, 내 의도는 게임기자라는 직업이 실제로 어떤 일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이나 듣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김과장님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달라며 아는곳에 추천을 해주시겠다고 한다.

음... 누군가를 소개하는일은 상당히 부담스러운일이다.

소개받는 입장에서는 채용을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부담이 있는 셈이고, 소개를 하는 입장에서는 소개하는 사람에 대한 보증을 암묵적으로 하는것이 될테니 말이다.

때문에 누군가를 소개하는 일은 잘 하지 않는것이 일반적이기도 하다.

김과장님, 하루만나 본 아이를 어떻게 알고 추천을 해주시겠다는건지, 사실은 나도 약간 부담이 된다.

하지만! 뭐 은정이라면 이쁘고 싹싹하니까 어디서는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후에 잘 되면 거하게 밥한끼 얻어먹기로 했으니까 나 역시 아주 잘되길 바란다.

나는 4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바로 취업을 했었다.

교수님 소개를 받아서 입사하게 됐는데, 그래서 고생을 좀 했다.

그 회사에는 우리학교 출신이 나 밖에 없었으므로, 나는 약간의 부담을 가지고 있었으며 더군다나 나는 공부잘하는 모범생이 아니었다.

그 회사는 사장부터 병특까지 80% 정도가 K대학교 출신이었는데, 내가 보기엔 그들의 실력은 모두 천재같아 보였었다.

때문에 처음엔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다.

아무 내 인생에서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한때는 첫입사후 1년이 아닌가 한다.

안타까운 것은 학기를 마치기도 전에 바로 취업을 했다는 것이 지금까지도 서운하다.

졸업하고 어학연수라도 한번가고, 여행도 한번 다니고, 좀 쉬다가 놀다가 취업했으면 좋았을것을 학기도 마치기 전에 바로 그래버리니 내 인생에 쉬었던 적이 언제였나 싶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놀지 못한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취업을 준비하는 은정이 참 불쌍하다.

이제 행복끝, 불행시작... 늦잠도 못자고, 놀러가고 싶어도 아무때나 시간을 낼 수 없을테고,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테고...

그러나 거부할 수 없잖아? 어쩔 수 없지...

과장님과 헤어지고 시청앞으로 나들이 갔다.

오늘 개장한 루채비스타와 스케이트장을 보러 갔는데, 이쁘더라.

그리고 스케이트가 확! 땡겼다. 은정이 치마를 입고 와서 타지는 못했지만 진짜 타고 싶었다.

아마도 고등학교때 롯데월드 가서 타보고 못타본거 같은데, 조만간 꼭 다시 와서 한번 타봐야 겠다!

은정아, 취업하기 전까지 마음껏 놀고 즐겨라.

회사다니기 시작하면 처음엔 아마도 정신없을테다... 이 불쌍한것... -_-;;...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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