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16, 2007

창피해

나는 22층에서 일하고 있고, 제법 높은 빌딩인데다가, 금연 건물이라 담배를 피려면 1층까지 내려와야 한다.

대개의 경우, 1층에서 타면 자기가 일하는 층까지만 가기때문에 중간층에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타는 일은 거의 없다.

1층에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나 혼자 탔다.

그리고 때마침 신호가 온다.

뭐 아무도 없으니까... 시원하게 방귀를 꼈다.

근데,

왜 중간층에서 사람이 타는거지?

어떤 처자가 엘레베이터에 타면서 아무렇지 않은척하려 하는거 같지만, 난 그 처자가 잠시 "움찔"하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내 얼굴을 들켜버렸다.



차를 가지고 나가려는데, 앞뒤로 차가 꽉 막고 있다.

앞뒤차주한테 전화를 해보았으나, 요즘 연말이라 그런지 다들 아주 먼곳에서 술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아빠 차를 끌고 나왔다.

신호를 기다리며 왼쪽 창턱에 팔꿈치를 대고 적나라 하게 코를 실컷 파고 있는데,...

옆에 차에서 나를 쳐다보며 킥킥 웃다가 나와 눈마주침과 동시에 고개를 돌리는 처자를 목격했다.

아빠차는 선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지 잊고 있었다.



대선이 며칠 안남았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텐데, 희안하게도 특정 후보의 지지율은 상식밖이다.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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