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0, 2005

Lavender oil



나는 향수를 싫어한다. 냄새가 좋지도 않으면서 머리를 땡기게 한다.

어렴풋 하지만, 옛날 어떤 영화에서 한 여인네가 한 사내에게 물은 적이 있다.

Q : 무슨 향수를 좋아하나요?
A : 라벤더를 좋아합니다.

그 당시 뭔지도 모르는 그 이름의 향수, 남자가 향수 같은걸 좋아하냐는 식의 그사람에게의 비아냥이 기억에 남는데...

하지만, 직접 이 냄새를 맡으면 얘기는 달라 진다.

냄새가 참 독특하다. 달콤하거나 끈적하지 않다.

상끗하고 청아한 느낌이 머리를 개운하게 해준다.

실제로 이 향수는 마음을 가라앉힉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근데 이 라벤더 오일 원액을 보라색 조그만 향수통에 담아 목걸이로 할 수 있게 나온 제품이 있다.

인터넷 쇼핑몰 같은데서 한번 찾아봤었는데, 찾을 수 없었고,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 마트같은 곳에 종종 있다.

이쁜현주가 이번에 첫월급 받았다며 내게 선물을 해주었다.

현주는 내가 이걸 가지고 싶어하는 걸 알았다.

첫월급타서 그동안의 빚도 갚아야 하고 이래 저래 쓰고 싶은데도 참 많을텐데... 내게 이런 선물 해준 것이 난 무엇보다도 기쁘다.

또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에 더 기쁘기도 하다.

근데 문제는 이 라벤더 오일이 마음을 너무 가라앉히는지 하루종일 졸립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나의 불면증엔 어느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하루 종일 졸린건 좀 문제가 있다.

목걸이를 하루종일 목에 걸고 있음에도 사람의 후각이 금방 지치기에 뜨문 뜨문 냄새를 맡게 되는 것이 속상하다.


Lavender 나 Lavender oil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 한글 페이지가 없어서 WikiPedia 의 설명을 달아놓는다. Lavender 페이지에서는 주로 Lavender 꽃에 대한 설명이고 Lavender oil 페이지를 보면 Lavender oil의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있다.

Friday, April 15, 2005

최은정, 그녀는 누구인가?




어제는 모임날이었다.

민방위훈련으로 간만에 일찍부터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마침 4월 14일이라, 갑형님과 짜장면을 먹고...

모임중, 우리 사무국장님 카리숙이 최근 장만한 멋진 핸드폰을 가지고 만지작 거리면서 놀다가, 은정이랑 사진 한방 찍었다.

사실, 은정의 피부는 사진에서와 같이 저렇게 하얗지 않다.

별명이 "흙탕물", "오골계"일 정도로 까무잡잡한데, 사진이 잘 못 찍힌거 같다. 나의 피부가 좀 까칠하게 나온것도 그렇게 분명히 사진이 잘못 찍혔다.

은정은 생기발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얼굴에 그늘이 없어서 난 그게 참 마음에 든다.

언울한 얼굴을 몇번 봤나 싶을 정도로 늘 밝은 모습이고, 또 실제 생활도 그러하게 보인다.

하지만, 자칫 간과하기가 쉬운것이 누구나 사연이 있듯, 은정이도 힘든 부분이 있다.

예전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몇번의 오해가 있었기도 했었고, 그걸 잘 몰라주는 주위 사람들 때문에 몇번 속상해 한적도 있는걸로 안다.

졸업을 하고 학교대오와 같이 집회에 다닐 시절, 은정이는 사무국장을 했었는데, 그때 보았었다.

4학년이라고 제법 어른스럽기도 했고, 후배도 잘 챙기고 했었는데, 이제는 청년회에서 거의 막내로 막내답게 이쁘게 잘 크고 있다.

얘가 언제 이렇게 잘 컷나 싶을정도로 가끔 문뜩 대견스럽기도 하다.

요즘 청년회에서 남자 만나서 연애도 즐겁게 하고, 회사에서도 맘엔 잘 안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 하고, 청년회에서도 늘 톡톡튀는 모습으로 잘 살고 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늘 지금처럼 이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은정이가 왜 자기 얘기는 안 올리냐면서 항의를 심하게 해서 한번 은정이 얘기를 올려준다.

Thursday, April 14, 2005

이 세상에 사연 있는 사람 너 하나뿐이 아니야




"주먹이 운다"를 보았다.

최민식과 류승범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관심 끌리는 영화이기에 보았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사실, 기대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교도서에서 복싱을 배우고, 신인왕을 탄 실제 인물의 실화라고 하는데...

내용은 그러하다. 자신의 현실, 일상에서 쉼없이 부딪히는 벽들, 그리고 주위 인물들과의 마찰, 껄끄러움들...

두 사람모두 복싱을 매개로 그 아프고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낸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

“야, 강태식! 이 세상에 사연 있는 사람 너 하나뿐이 아니야. 내가 복싱은 몰라도 조지 포먼이 마흔 다섯에 챔피언 딴 건 안다.”

강태식역을 맡은 최민식이 길거리에서 10,000원 받고 인간샌드백 일을 하면서 우동집 아저씨 하고 친해졌는데, 자신의 오만한 자존심을 화로 표출하면서 우동집 아저씨 한테 된통 당하는 씬에서 이런 얘기를 우동집 아저씨가 한다.

"이 세상에 사연있는 사람 너 하나뿐이 아니야" 라는...

오만가지 인간이 사는 세상에 늘 각자마다 사연이 있을법함에도 불구하고 난 내 자신의 사연이 대단한 것 마냥, 온갖 아픈척을 했던게 아닌가 싶다.

모두들 스스로 개개의 사연과 아픔을 가지고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 혼자 아픈척, 나 혼자 힘든척, 나 혼자 외로운 척은 이제 하지 말자.

그리고 극복하고 이겨내자.

늘, 객관상황에 근거한 긍정적 사고로 돌파구를 찾자.

그동안 너무 ~척했던거 같다. 이제 그만하자.

Tuesday, April 12, 2005

달라진 예비군 훈련

5년차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실제 예비군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느지 규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이번 예비군 훈련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1. 핸드폰 사용을 못 하게 한다.
    이전에도 못하게 하기는 하였으나 예비군 정신상태의 특수함으로 교육중을 비롯하여 어떤때이던지 핸드폰을 사용했었는데, 얼마전부터 영내에서의 해드폰 사용을 간부도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면서 예비군 또한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다.

2. 퇴소식이 생겼다.
    이전에는 생략을 했던것인지 모르겠으나, 신분증만 받으면 바로 집에 가는 것이었는데, 퇴소식을 마칠때까지 집에 갈 수가 없다. 즉 예전에는 줄만 잘 서면 10~20분 정도는 빨리 갈 수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다.

3.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군대에 돈이 많이 생겼는지,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덕분에 난 처음해 보았는데, 이것이 워낙 많은 사람이 짧은 시간에 해야 하는지라 거의 형식만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난 그 와중에도 한발 맞았으며 맞추진 못했다. -,.-;;... 그래도 예비군 훈련해본것 중에 제일 재미있었다.

예비군 5년차... 그 지긋지긋 한 군대는 제대후에까지도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한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 유일하게 미련이 없었던 시기이다.

매일 같이 맞았고, 전산병이란 이유로 날 샜으며, 행정부대란 이유로 근무열외도 없었다. 그 힘든 2년 2개월의 시간들이 까맣게 잊고 있다가도 군복만 입으면 또 절로 생각이 난다.

그리고 군복을 입으면, 부대에 들어가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건지 그리 느끼는 것인지 몹시 추워진다. 약한 바람에도 몸이 차가움을 느끼고 또 배고파 지고 뭘 해도 졸립다.

아무튼 다녀왔다.

이제 내년까지 받으면 예비군도 끝나는데, .. 속시원 하지만,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것에 아무래도 씁쓸하다.

Sunday, April 03, 2005

경포대에서 영주의 생일잔치




바다가 보고 싶었으며, 지난주에 영주생일도 있고 해서 겸사 겸사 바다보러 가자고 제안을 했었고 한주를 미루어 이번주에 이틀에 걸쳐 경포대를 다녀왔다.

회사에 갑작스런 일때문에 이번주에도 못가는건가 했는데, 다행히 적당한 눈치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토요일 제법 늦은시간에 출발했는지, 강릉까지 가는길이 막히지 않아 금방 도착했다.

대개 바다를 보러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를 빠져 나오면 어렴풋이 멀리 바다가 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밤시간이었기에 보지 못한게 아쉽다. 바다를 보고 올때와 달리 바다를 보러 간다는 기분에 들뜨고 또 그 기분이 처음 절정에 다다를 때가 바다를 처음 보았을때인데, 결국엔 경포대 앞에까지 가서야 정말 눈앞의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준비한 치즈케익에 촛불켜고 잠깐의 생일 잔치를 했다. 아직 봄이 채 완전히 오지 않았기에 쌀쌀하고 또 밤이라 추울거 같았으나 다행히 춥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촛불은 그리 쉽게 꺼지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바다에 발 담그기는 많이 추웠다.

그리고 횟집에 가서 회를 먹고 또 여관을 잡아 술을 먹었다. 현주가 그리도 먹고 싶다던 J&B Jet 를 사갔는데, 솔직히 난 술을 진짜 모르겠다. 그리 좋은 양주라는데, 난 더 독하기만 하고 결코 땡기지 않는다. 많은 술은 아니었으나 늦게 출발하고 바다보고 회 먹고 술 먹고 하면서 5시가 다 되어야 잠을 잘 수 있었고 또 피곤했는지 다음날 정오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그리고 밝은날 제대로 된 바다를 보았다. 좋았다.

이상하게도 어제 밤 보다 더 강하게 부는 바람이 차갑지만 느낌이 상쾌했고 멀리까지 보이는 수평선도 보기 좋았다.

나이를 먹어서 인지.. 난 이런것들에 대하여 점점 더 좋아지고 자주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이 두사람은 그런게 별로 없나보다.

춥다고 한다. 난 사진도 많이 찍고 바다도 더 보고 백사장에 앉아 얘기도 더 많이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지만, 그리고 돌아오게 됐다.

오늘길, 현주는 뒤에 누워서 자고 난 영주랑 이런 저런 얘기들을 했다.

음... 참 독특한 사람이다. 뭐랄까... 꾸밈없이 거짓없고 솔직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바보스럽다고 해야 하나... 한마디 한마디에 있어서 가식은 보이지 않았다. 대개의 경우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에 있어서 스스로를 적당히 포장하는 법은 누구나 있게 마련인데, 영주에게서는 그런게 보이지 않았다.

그간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학교 가끔 놀러갔을때, 그냥 잔깐 스치는 사람정도... 현주 덕에 몇번 같이 있게 되면서 참 범상치 않은 사람이란걸 알았다.

맘같아서는 문산까지 데려다 주고 싶었는데, 회사로 왔어야 했기에.. 수원에서 헤어졌다.

바로 오전에 본 바다인데 그 잔상이 남아 다시 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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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30, 2005

조퇴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지각/결석/조퇴 해본 적이 없고,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아파서 쉬어본적은 없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아파서 결근/지각/조퇴 해본적이 없다.

지난 주말, 나를 뺀 방생원 두명이 함께 감기에 걸렸다.

내심 걱정은 했으나 별일 있겠냐는 안일함에 그냥 넘겼는데, 한놈이 자는 동안 내내 옆에서 기침을 하는 통에 아마도 감기가 옮았나 보다.

지난 겨울 감기 한번 안걸리고 건강하게 잘 보냈는데, 3월이 다 끝나가는 이때에 때아닌 감기로 아주 죽을 맛이다.

며칠전에 사장님도 감기가 걸리셨었다.

아마도 사장님은 내가 사장님한테 감기 옮은줄 알고 계신듯 하다. 그래서 내게 자꾸 병원 가라고 하고 약먹으라고 하신다.

대학교 1학년때 장염으로 병원가보고 병원 가본 기억이 없다. 더군다나 감기로 병원을 가본적도 없고, 약을 먹지도 않았다.

근데, 이 묘한 상황에서 내가 또 고집을 부리면 사장님 마음이 안좋으실거 같다.

점심을 먹고 병원을 다녀왔다. 주사 맞을 줄 알았는데, 주사는 안 맞고 약만 지어왔다.

근데 이상하게도 약을 먹고 더 아프다. -,.-;;... 옆에 있는 쇼파에 누워서 잠시 눈을 붙였다. 한 한시간 가량을 자다 문득 깨서 기침을 하는데 이때 딱 사장님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상황이 절묘한 지라 사장님은 또 걱정하시고 그냥 들어가라고 하신다.

적당히 얘기해서는 안 들어갈거 같으니까 막 화를 내시면서 들어가라고 하신다.

그래서 난 처음으로 조퇴를 해보았다.

방에 와서 누워 자고 또 자고.. 뭉개다 보니 슬슬 감기가 달아나는거 같기도 한데...

다시 또 감기의 원흉들이 들어오고 같이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감기는 또 다시 내게 충만히 찾아와있다.

나쁜 놈들... -,.-;;.. 이놈들이 빨리 나야 내가 나을거 같다.

병원에서 일부러 약 많이 타와서 먹으라고 나누어 주었는데, 밥 과 약 잘 챙겨 먹고 감기가 빨리 떨어졌음 좋겠다.

그래야 이번주말에 신나게 바다에 놀러갈 수 있을텐데 말이다!

Sunday, March 27, 2005

KimLab WorkShop 05/03/26 ~ 27



회사에서 WorkShop을 다녀왔다. 난 개인적으로 Workshop이 처음이다. 그간 다니던 회사에서 Workshop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가지 않았다.

그다지 친분을 두고 있는 사람들도 없었으며, 매일 보는데 주말까지 또 같이 놀고 싶지 않았고 귀찮았다.

양평에 있는 "시인의 마을" 이란 팬션으로 다녀왔다. 팬션 역시 처음 가보았는데 여관, 호텔 등보다 더 좋은거 같다.

도착해서 근처 밥집에서 밥을 먹고 운동을 했다.

발야구, 족구, 축구 등을 했는데 이 사람들 얼핏 보기엔 운동못하게 보였는데, 실제 같이 해보니 다들 하나씩은 잘 하더라. 운동하면서 내내 뛰어다녔더니 지금은 다리가 너무 땡겨서 힘이 든다. -,.-;;...

저녁엔 팬션옆에 있는 공터에서 숯불에 삽겹살을 구워먹었다.

이것 역시 처음이다.

숯불에 삽겹살을 구워먹는것이 이리도 예술인지 몰랐다.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상당한 양을 먹은 듯 하다. ㅋ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술기운과 숯불 그리고 모닥불 덕분에 밖에 있기엔 괜찮았다. 다들 배를 채우고 자연스레 술판으로 넘어갔다.

웃고 노래하며 떠드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뭔 얘기일까 싶을 정도로 진지해 보이는 곳도 있고 가까이 가기도 민망할 정도로 썰렁한 곳도 있었다.

나는 술판이 중간 즈음이 됐을 때 부사장님과 팬션 아주머니와 팀원 두명과 자리를 함께 했는데, 이 아주머니의 말씀이 너무 재미있었다.

패션이름이 "시인의 마을" 인것은 실제로 남편분이 시인이시고 대학교 교수까지 하시다가 시골로 들어와 지금은 그저 시만 쓰신다는 거였다.

남편분이 그래서 그랬는지는 알 수 없느나 이 아주머니의 오랜 경험과 연륜에 뭍어나는 철학이 상당히 깊이 있어 보였다. 뭔가 논리를 앞세우지는 않으셨다. 하지만, 그 느긋한 어법과 독특한 웃음소리, 그리고 너스레 넘기는 몇마디 말에서 참 대단한 분이시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술을 싫어한다. 때문에 술자리에 즐겨 가지 않으며 그 만큼 사람들과 함께 할 시간도 부족해 진다.

하지만, 난 이것에 대해 지금까지 고쳐야 겠다고 생각치 않았다. 이것 또한 나의 취향이며 나의 모습이라고, 어쩌면 합리화 했는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며 대화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 술기운을 빌리는건 솔직하지 못한 모습이다 등등의 아집스러운 변명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역시 한잔도 마시지 않았으나, 사람들은 취기가 오르고 여러가지 말들을 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 얘기한다. 보통은 술자리를 피해 어디론가 갔겠지만, 이 시골 구석에서 딱히 도망갈 곳은 없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오해와 하고 싶은 이야기들... 많은 부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나는 불편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음에도 어쩌면 그것 역시 나만의 착각이었는지 모르겠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만날 일이 거의 없는 사람들과 이런 자리는 내게 많은 걸 느끼게 하였다. 일상에서 하기 힘든 이야기들에 대해 난 접할 기회가 분명 없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미안했다. 그리도 할 말이 많은지 몰랐다. 그리고 오해 또한 다분하다는걸 전혀 몰랐다. 그저 난 눈치가 없으니까 라고 치부하기엔 또 역시 부끄러웠다.

술을 못 마시더라도 술 자리에 가는것... 내게 있어서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다시 한번 재고해 볼 필요는 분명한듯 하다.

그리고 막판은 역시나 놀음이어야 하는건가? 나는 이런걸 못한다. 포카는 어떻게 치는지 알지도 못하고 할 줄 아는것은 고스톱밖에는 없으니 이것 역시 난 치면 잃는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비록 2,000 밖에 따지 못하였으나 놀음판에서 내가 따본 것은 아마 처음이지 않나 싶다.

이왕이면 부사장님과, 임이사님께 이긴 바둑에도 내기를 걸걸 그랬나보다.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게 여러 코골이들 사이에서 피곤하게 잠이 들었다.

둘째날엔 양수리에 가서 냉면과 장어를 먹었다.

근데 내가 장어를 먹어본 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나, 장어... 그 맛이 아주 작품이다. 아마도 내가 쉬지 않고 반은 먹은듯 하다 -,.-;;...

그리고 냇가로 가서 물놀이 하고 사진찍고 놀았는데, 내내 춥다가 오늘에서야 기다린 듯이 날이 따듯해 져서 너무 즐거웠다.

돌아오는길, 졸립고 피곤했지만,

너무 좋은 날씨, 햇?, 바람 덕분에 창문을 열고 음악을 크게 틀고 기분 좋은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다.

이틀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너무 즐거웠다.

이 사람들이 더 좋아졌고, 앞으로 한명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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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09, 2005

2005년 3월 5,6일 문예분과 모꼬지




5,6일 토,일요일에 걸쳐 1박 2일 문예분과 모꼬지를 다녀왔다.

나는 회사일로 늦게 갔으나, 다행히 장소가 수원 원천유원지였기에 10분만에 달려갈 수 있었다.

참석률 100%... 모두 9명... 그러나, 왠지 조촐해 보였다.

아마도 이전의 모꼬지가 잔상으로 남는듯 하다.

늦게 간덕에 은주의 죽여주는 닭도리탕은 후에 맛만 보았고 무료 놀이기구는 타지 못했으며 바로 창작으로 들아갔기는 하지만, 귀찮고 머리 아픔에 웃선배 그림자로 들어가 옆에서 관람하며 잠을 청하기도 했다.

근데 좀 지나니, 좀 미안하더라... 힘들고 귀찮아도 좀 같이 할걸...

그리고 바로 뒷풀이.. 창작에 너무 오랜시간을 뺏겼기에 그렇게 됐다.

역시나... 술못하는 우리3남매는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바로 자게 되었다.

여기서 또 허전하다. 술자리에서 먼저 자기와 같은 형태의 모습을 아주 격력히 반대하시는 현미누님의 꾸지람이 없다. 왠지 허하며 아쉽고 시원 섭섭한것이 잘 모르겠다.

그렇게 모꼬지를 끝내고 최초계획은 나의 오피스텔로 와서 점심을 먹는것이라 하였으나 무산되었다.

오면 맛나는거라도 대접하려 했는데, ㅋ 잘됐지.. 으흐흐

사실, 한것도 없지만 피곤하다.

그리고,

조금 이상하다. 왠지 모꼬지 기분이 나질 않았다. 분위기는 좋았으나, 아무래도 진행과정에서의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적절치 못한 시간 조율, 미처 하지 못한 회의 나 얘기들... 그리고 짧은 시간...

아쉬었다. 그 순간에는 그저 피곤하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이 들었으나 후에 이리 생각 다시 될줄은 몰랐다.

갑형님께서 분과장님 하시고 첫 모꼬지 였는데, 왠지 죄송스럽다...

Friday, March 04, 2005

운동 시작!

헬스장을 등록했다.

오피스텔 바로 앞에 있는 "트레보"라는 헬스장인데 비싼거만 빼고는 시설도 좋고 공간도 넓고 훌륭하다.

회사 사람 한명은 수영 등록하러 나는 헬스 등록하러 갔는데, 우연찮게 회사 처자 4명이 먼저와서 역시 오늘 처음으로 등록을 하고 있었다.

비싸지만, 이제는 나의 무뎌진 몸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기에 큰 맘먹고 등록을 했다.

앞서 간 회사 처자 4명에게는 트레이너가 붙어서 체지방 검사도 해주고, 설명도 친절히 해주고 따라다니면서 기구 설명도 해주고 프로그램도 만들어 준다.

근데, 내게는 그런게 없다 -,.-;;...

치사하고 재수없고 유치왕뽕이다. 나도 똑같은 돈 내고 와서 하는건데.. 남자는 완전 찬밥이다.

나는 거의 억지로 트레이너를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 및 프로그램을 부탁했다. 하지만, 역시나 불친절하다

1. 런닝머신 같이 생긴 산타기 기구 27분 x 2회
2. 윗몸일으키기 - 더 이상 할 수 없을때 까지 3회
3. 러닝머신 5km/h 에서 7km/h 까지 5분에 0.5km/h 씩 단계적으로

이것이 나의 3일 프로그램이다

걷고 뛰는 것은 하겠다. 근데 문제는 윗몸일으키기이다.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첫날 채 20개를 못했는데, 이튿날에는 배때기가 너무 땡겨서 2개도 제대로 못했다. -,.-;;...

아마도 나의 심각한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하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다. 특히 농구를 좋아했다. 뛰면서 땀빼고 노는것을 좋아한다.

학교다닐때야 시간나고 사람 몇 모이면 바로 농구 한판 하러 가곤 했는데, 졸업하고 회사다니면서 그게 너무도 어려워 졌다.

급기야 이 지경까지 온듯 하다.

러닝머신 바로 앞에 TV가 한대씩 달려 있어서 시간도 잘 간다. 총 1시간 30분 정도를 하는거 같다.

이제 문제는 담배 끊기이다.

땀흘리고, 샤워하고 나와서 피는 그 한대의 담배는 너무도 매력적이어서... 솔직히 감당이 안된다.

빨리 끊어야 할텐데 말이다...

이제 몸짱으로 거듭난다!

Tuesday, March 01, 2005

"너는 너무 자신만만해.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너는 너무 자신만만해.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신만만하다. 늘 욕심이 앞섰으며 그런 내게 현실은 늘 거리가 멀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보았다.

평소 가식적이라 느껴지던 손예진이 싫고,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정우성이 싫었고, 흔해빠진 멜로물이라는 몇몇의 얘기에 볼 생각이 없었는데...

손예진과 정우성의 연기는 훌륭했고, 그 이전에 영화의 내용또한 감동적이었다.

여기에 대사가 하나 있다. "너는 너무 자신만만해.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 이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리고 또 이런 얘기들도... "하고 싶은것만 할 수 있는게 아니야.. 생각해야 할것이 많아.. 생각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 나 혼자가 아니야..."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 그 외의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 현실은 늘 힘들다.

기억은 중요하다. 그리고 소중하며 아프다. 굳이 군데 군데 덕지 덕지 메모를 해놓지 않아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는가 하면 쉽게 잃어버리는 기억 또한 있다.

내 기억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 힘들게도 아픈기억은 오래가며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의 모습에서는 그렇지 않다. 아픈 기억은 빨리 잊혀졌으며 좋은 기억들이 나중까지 남더라...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아픈 기억은 빨리.. 그리고 좋은 기억은 늘...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내 손에 쥐어진 지우개 처럼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