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18, 2004

2004 년 11월 19일 금요일

2004 년 11월 19일 금요일 퇴사하였다.

만 3년이 넘게 있었던 회사 eco 를 퇴사하였다.

4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교수님 추천으로 들어가게된 회사...

국방부 비밀자료관리시스템 을 처음 Project 로 하여 전국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 KOLAS II Up 그리고 공공도서관 HomePage 및 국립중앙도서관 Project 까지 참 많은 일을 하였다.

혼자 작업할때도 있었고 팀단위로 작업할때도 있었으며 관리자로서의 작업도 있었다.

끝난 지금, 받았던 월급보다는 참 많이 배운것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다.

사직서를 쓰고 본사 3개 층과 분관 2개 층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다른 곳으로의 이직이 난 참 많이 미안했다. 괜히 더 좋은 곳을 찾아 이곳의 사람들을 배신하는 느낌처럼...

때문에 난 그저 쉬고 싶고 여행을 간다고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했다.

퇴사하고 무엇을 할거냐는, 어디로 갈꺼냐는 질문에 난 그렇게 대답을 했고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했다.

수고했다고도 해주었고, 후에 술한잔 하자고도 했으며, 고맙게도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회사에 들어오라는 말까지 해주었다.

내가 그리 잘 한거 같지 않은데 그리 말해주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인사를 마치고 인수인계 문서 와 소스를 CD 로 모두 구워 건네주고 짐을 쌌다.

내 책상, 책꽂이, 서랍...

모두 3박스가 나오더라...

짐을 싸면서 기분이 참 묘했다.

짤리는것도 아니고, 내 발로 내 의지로의 퇴사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도 기분이 싱숭생숭 허하며 아리까리 뒤숭숭 했는지...

슬프기까지 하더라...

그냥 떠난다는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회사를 나왔다.

이제 더 이상 할게 없으니 6시 퇴근시간 전에 휙 나왔다.

모든 짐을 차 트렁크에 싣고 정말 회사를 나왔다.

아직까지도 그 기분이 우습게 남아있다.

그곳의 사람들 모두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좋은 사람이 참 많았다. 그리고 보고 싶을 사람도 참 많다.

언제 논현동으로 발걸음이 되면 꼭 인사하고 밥이라도 한끼 얻어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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