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31, 2005

Happy Hacking Keyboard Lite 2




부모님이 일본 여행간다시길래, 이 틈을 타서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그 유명한 Happy Hacking Keyboard 를 선물로 사달라고 주문을 했다.

물론 난 돈이 없기에, 어디까지나 "선물"임을 강조하고 잘 다녀오시라고 했으며 이왕이면 Professional 로 주문을 했는데,...

그리하여 부모님은 여행에서 돌아오시고 나의 선물을 사오셨다.

Happy Hacking Keyboard 는 두가지 제품이 있다.

하나는 Professional 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내가 받은 lite 2 이다.

사실, 난 이 제품에 대해 유명하고 대단하다는 말만 들었지, 사오시기 전까지 사전 조사가 매우 부족했다.

lite 2는 또 PS/2 방식과 USB 방식이 있는데 그것도 몰랐고, 난 HHKB는 모두 기계식 제품인지 알았다. 근데, lite 2는 멤버레인방식이었던 것이다. -,.-;;...

다행히도 검정색 각인제품에 대한 요구는 맞았으나, 부모님께서는 lite 2를 그것도 PS/2 제품을 사오셨다.

부담이 많으시면 뭐, lite 2라도 사달라고 한게 실수였는지, 또 나 역시 사전 조사가 너무 미흡했던 점도 있고 USB 제품을 얻지 못한 안타까움도 크다.

아무튼 그리하여 Happy Hacking Keyboard Lite 2를 얻게 되었다.

일단 같은 멤브레인방식이라고 하나, 분명 키감에는 차이가 있다. 지금 이 글은 Happy Hacking Keyboard Lite 2로 타이핑하고 있는데, 실제 부드럽고 느낌이 좋다.

몇가지 단점은,

아직 키 배열에 익숙치 않아서 자꾸 실수를 한다.

그리고 난 타이핑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Shift + Space 를 자주 치게 되나 보다. 한영전환키가 없기에 Shift + Space 로 한영전환을 해 놓았는데, ?금없이 문뜩 문뜩 한영전환이 되어 버린다. -,.-;;..

사실, 썩 맘에 내키지는 않으나,

그래도 비싼 놈 가져다가 썩히는거 보다 그토록 편한 자판 배열이라 하니 한번 익숙해져 보려고 한다. 아직은 너무 불편하다 ㅠ.ㅠ

우리 부모님 또 빨리 일본여행이나 다녀오시면 그땐 Professional 로 부탁해야 겠다. 그땐, 여행하시라고 용돈도 좀 드려야 할까? ㅋ

Sunday, May 29, 2005

오랜만에 16기와 함께...




오랜만에 16기 끼리의 조촐한 시간을 가졌다.

청년회에 함께 들어온 우리 16기... 그게 2003년 초였으니까 벌써 만 2년이 지난거다.

안타깝게 승환형님께서 대구 내려가셔서 승윤갑형님 나 3명이서 관악산을 올라갔다.

전날 회사일로 서울에 늦게 올라오고, 늦게 잔 덕에 난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늦었지만, 고맙게도 그냥 이해해주시더라...

일요일이어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참 많더라.

오르는 길, 사람들이 참 많이 부대껴서 그것이 싫었다.

결국 중간에 우리는 사람들이 가지 않는 이상한 길같지 않은 길로 들어섰는데,

관악산에 그런 길 ( 어쩌면 길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힘든 길을 가게 되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나무는 앞을 막았고, 후엔 깍아지른 바위를 탔어야 했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결국 승윤이도 여자였던게다. ㅋ

강한척하더니, 낭떠러지 바위위에서는 약해보이더라...

아무튼 그렇게 정상까지 올라갔다.

오늘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날이라고 한다.

햇볕이 무척강했다. 하지만, 높은곳에서이니 만큼 바람도 시원했다

우연히도 연무대에서 열리는 음악회도 잠깐 보았고 절밥도 얻어먹었다.

관악산에 몇번 가보았지만, 그때 그때 갈때마다 별 생각없이 그냥 되는대로 올랐던지, 길을 잘 몰랐고, 승윤, 갑형님 역시 그러했다.

내려오는길 맑아보이는 계곡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

여기서, 승윤은 사진 좀 잘 찍어보겠다고 가져온 700만 화소의 집 디카를 계곡에 빠트렸다.

근데, 모두들 성격 참 좋아라.

그 상황에서 화내거나 짜증내거나 슬퍼하는 사람없이 모두 웃는다. -,.-;;... 어이 없음이었던지 아니면, 당황해서 인지는 모르나...

참 좋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 상황에서 짜증이 몰아치거나 화가 솟을텐데 말이다.

성격 참 좋은 사람들...

하루종일 땀흘리고 하였는지, 냉면이 무지 땡겨서 화장동 냉면집에서 너무도 맛나는 냉면을 먹고, 영화를 또 함께 보았다.

승윤이가 집이 좀 멀어서 미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승윤인 씩씩해서 집에 혼자 잘 갈 수 있을거라 믿고 그렇게 헤어졌다.

이 사람들 참 좋고 편한 사람들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상하게도 의지할때도 기댈때도 부족해지는데,

이 사람들은 내게 있어서 참 의지되는 사람들이고, 기댈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나이와 성별에 어울리지 않게 나약한척도 해보고 싶고, 어리광도 부리고 싶으며, 이런 저런 얘기들 많이 해보고 싶다.

3년을 알아왔지만, 나의 부족함으로 그동안 이 사람들에게 해주지 못한게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

분명 아직 늦지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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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27, 2005

Star Wars Episode Ⅲ - Revenge Of Sith




Star Wars Episode Ⅲ - Revenge Of Sith 를 보았다.

어릴적부터 명절이면 참 많이도 봤던 Star Wars 시리즈... 최근 몇년간 그 앞의 내용인 Episode 1, 2가 나오면서 이번 3편 또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

아나킨이 드디어 다스 베이더가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참 슬프다.

그동안 제다이의 사명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천해 오면서 왜 어두운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는지, 누구라도 아나킨의 입장에 섰을때 아니다 라고 할 수 있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출산을 하면서 죽는 예지적인 꿈을 꾸면서,

그것이 무엇으로 부터의 잘못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더욱 강한힘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아나킨은 이미 파드메 외의 모든 것을 버렸다고 생각이 된다.

태생부터 성정과정에서 까지 모두 불행한 아나킨은, 자신의 불행을 어떻게든 극복하려 했다. 그리고 그러한 불합리한 성장과정에서 분노를 배운듯 하다.

그것이 결국 아나킨을 다스베이더로 만든 원인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아나킨의 결심과 행동이 결국 파드메를 죽였다.

늘 강해져야 한다는 그의 생각, 더 강해져야 자신의 사랑을 지킬 수 있다는 그의 생각에 귀아 얇아져서 현혹되었다.

아무튼 참 불쌍하고 참 슬프다.

영화가 주는 교훈은,
1. 귀 얇은 자는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려 결국 파멸한다
2. 사랑을 지키기 위해선 남의 힘 빌리지 말고 혼자 알아서 하자.

전형적인 미국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 영화는 제국주의를 물리치는 연합된 약소국들의 혁명적이야기이다." 라고 했다 한다...

Wednesday, May 25, 2005

남극일기




남극일기를 보았다.

남극일기를 보기 전에 이런 얘기를 들었다.

별로 재미없다. 그리고 송강호가 범인이다.

그리고 남극일기를 보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어찌하여 송강호가 범인이라고 하였는지를 모르겠다. 이 영화는 반전영화도 아니고 더욱이 스릴러물도 아니다.

러시아 탐험대에 의하여 딱 한번 정복이 된 남극에서 가장 가기 어렵다는 "도달불능점"을 향한 남극탐험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곳은 더 이상 "도달불능점"이 아닌것이다. 이미 러시아에 의해 정복되었으니까 말이다.

탐험과정에서 송강호는 이런 말을 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냈을 때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

"도달불능점"으로의 탐험, 그리고 과정에서 사람이 목표한 것에 대한 욕심과 그것이 과하여 집착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목표한 곳, "도달불능점" 그리고 그 목표를 성취하였을때 또 다른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집착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목표한것을 이루어내겠다는, 그리고 성취하겠다는 의지와 집착에서 나오는 인간의 힘을 볼 수 있었고 그것과 함께 동반되는 미쳐가는 과정이 보여진다.

결국 영화가 주는 교훈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결심하고 집착하면 결국 이룰 수 는 있지만, 잘 하면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한번 살면서 언제 한번 그토록 미쳐가며 목표에 도전하지 못한다면 그것역시도 평범하게 미쳐가는 인생이 아닌가 싶다.

나도 한번 쯤은 미쳐보고 싶다. 그리고 뼈저리게 살아있는걸 느껴보고싶다.

Tuesday, May 17, 2005

민중가요를 들으면,

생각이 난다.

곡 하나 하나 마다 기억이 다 있다.

그 노래를 처음 가르쳐 주었던 선배, 그리고 그때 그 분위기와 기타소리...

곡을 따면서 반주를 하고 그 부분이 참 어려웠지 했던 기억도 있고,

어느 투쟁에 나갔는데, 그 때 그 노래가 참 감동적이 었더라 했던 느낌이며,

공연을 하면서 관중들이 너무도 좋아해 참 기쁘고 신났었고,

군대에서 혼자 속으로 노래하며, 기억나지 않는 가사 때문에 머리가 고생했던 적도 있다.

요즘 들어 NewAge 를 즐겨 들으며, 듣는 사람들이 이젠 지겹다는 이유로, 간만에 옛적 민중가요를 모두 들어보고 있다.

주위 사람들과는 상관없이,

노래를 들으며 그 노래 노래마다의 사연과 느낌이 기억나고,

바보처럼 노래 듣다가 중간에 흐믓해 하기도 하고 우울해 지기도 하며, 피식 웃기도 한다.

언뜻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다.

돌아갈 수도 없고, 이제는 제대로 기억이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더 커진다.

그것마저 기억나지 않으면 어쩔까 싶다.

벌써부터 이 느낌이 뭐였지 하는 아련한 것들이 있다.

Friday, May 06, 2005

소나무 지압슬리퍼




때이른 여름이 다가오면서, 사무실에서 더 이상 운동화를 신고 있기가 힘들기에 슬리퍼를 하나 장만 하였다.

인터넷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싸고 튼튼하며 막 신을 수 있는 슬리퍼를 찾다가 "소나무 지압슬리퍼"를 보았다.

튼튼해 보이고, 지압 슬리퍼는 신어본적이 없지만 대충 좋다는 얘기를 들은적도 있고 또 무엇보다 값이 싸기에 바로 주문을 하였다.

하루만에 슬리퍼가 도착을 했다.

보기에도 너무 튼튼해 보였다.

근데 지나치게 튼튼한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반 슬리퍼와 같지 않고 바닥전체가 나무로 되어 있어서 굽힘이 없어 걷기가 힘들다.

또 지압효과가 정상적인것인지 오바인지는 모르겠으나 장난 아니게 아프다. 돌아다니기가 힘들 정도이다.

슬리퍼를 자세히 보면 발바닥과 연결되는 신체부위가 설명이 되어 있는데, 난 장 쪽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 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자꾸 자극되어서 인지 화장실에 응가하러 100번 간거 같으다.

또 윗층에 회의실이 있어서 자주 가는데, 계단을 오르내릴때 그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

하루만에, 이 슬리퍼를 계속 신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 -,.-;;...

몸에 좋은거라면 어떻게든 신어 볼법도 한데, 검증되지 않은 주관적인 판단일거라는 생각에 망설여 지기도 하고, 또 돌아다니기가 힘드니 말이다.

슬리퍼 덕분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자리에 앉아있다 보니,

사장님 曰 :
그 슬리퍼를 회사 모든 직원들 공동구매 하게 하여 돌아다니지 말고,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합시다.

ㅋㅋ 그 동안 내가 많이 싸돌아 다녔나? -,.-;;...

아무튼 싼게 비지떡인지, 싸고 몸에도 좋은건지는 모르겠으나, 싸더라도 이왕 산거 어떻게든 신어봐야 겠다.

Sunday, May 01, 2005

이쁜 우리 근영이... - 댄서의 순정




댄서의 순정을 보았다.

무엇보다 우리 이쁜 근영이가 나오기 때문이다.

장화홍련, 어린신부 를 보아오면서 참 곱다라는 느낌이 많았는데, 이번 댄서의 순정을 보면서, 아니! 어쩜 이리도 끝이 없이 고와질까 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 장화홍련과 어린신부에서는 연기는 어리숙하지만, 에띠고 곱다라는 느낌으로 끌려했었다.

하지만, 이번 댄서의 순정에서는 성인연기자 못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나를 감동시켰다.

연기라고 느껴지지 않는 근영이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듯 하다.

하지만, 아직 여고생 연기자인데도 영화에서는 근영의 뺨따구를 때리는 장면이 있기도 하고 또 근영의 순수한 이미지를 헤치는 조금은 낯뜨겁게 부적절한 장면이 있기도 하다.

몹시 불쾌했지만, 우리 근영이가 더욱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냥 좀 참아본다.

반딧불이 얘기가 처음에 나오고 또 후반에 가서 결국 두 사람을 끌어댕겨주는 좋은 매개가 된다.

반딧불이는 사랑을 찾아가지 않는다.

반딧불이는 불을켜고 자신의 운명적인 사랑이 와주길 기다린다.

어찌보면 동양의 일반적인 보수적 여성상을 얘기하는거 같아 적잖이 껄끄러웠지만, 그래도 근영이가 불을켜고 기다릴때를 난 놓치지 않으리라.

요즘들어 우리 근영이 외가의 가족사가 심심한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듯 하다.

난 잘 알지 못했으나 몇개의 기사를 통해 류낙진 선생님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그동안 왜 가족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았냐는 근영에 대한 질문에 근영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외할아버지가 통일운동가로 기억되어야하는데, 근영이의 외할아버지로 알려지면 안되지 않겠냐라고 했다 한다.

우리 근영이... 마음도 참 이쁘다...

언제쯤 반딧불을 켤지... 그 불이 내게도 보일런지... 가까이 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