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07, 2005

웰컴 투 동막골




"웰컴 투 동막골"을 보았다.

한국전쟁을 시대배경으로 했다는 것과 포스터에서 혜정이가 너무 이쁘고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한국전쟁당시 전쟁의 피해가 채 미치지 못하는 강원도 깊은 산속의 마을에서 연합군과 한국군 인민군이 만나 겪게 되는 에피소드와 결국 그 마을의 순수함에 동화되어 그간 전쟁으로 미쳐오던 그 군인들이 함께 어울린다는 얘기인데...

표현철( 신하균 )은 동막골로 들어오기전 피난민이 이동중인 한강다리를 폭파했다는 죄책감에 탈영을 한다.

리수화( 정재영 )은 인민군을 이끌면서 부상자를 버리고 이동하라는 상부지시를 어기고, 그들을 끝까지 함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동막골에서 인민군과 한국군 연합군이 그들의 순수함에 동화되어 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결말에 이르러 표현철은 그들에게 이런말을 한다.

"우리가 여기가 아니라 다른데서 만났으면 참 재밌었을거 같다" 라고 한다.

어디에서나 그렇겠지만,

전쟁이 아닌, 다른곳, 한민족으로서 그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다.

JSA 를 시작으로 적잖히 사상이 스며든 영화들이 줄곧 있다.

"재미있는 영화", "낭만자객" 등등...

이런 영화들이 좀 많이 만들어서 일반대중에게도 북은 그저 괴뢰군이고 핵으로 전쟁을 준비하는 적이 아니라, 우리의 민족이고 끝내 함께 해야할 사람들이란 새로운 인식이 많이 생겼음 하는 바램이다.

"웰컴 투 동막골"을 보면서, 동막골의 순수함에 동화되어가는 과정이 너무 짧았다는 아쉬움과, 마지막 전투씬이 지루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혜정이의 모습을 좀 많이 보여줬음 좋았을텐데, 대사도 별로 없고, 일찍 죽고, 그렇다.

간만에 아주 흥겹게 웃게 해준 영화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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