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06, 2007

6월 5,6일 보라빛 동문회

매년 6월 5,6일이면 하게 되는 우리 동아리 동문회.

5일 퇴근하자 마자 학교로 달려갔다. 재학생들만 있고 아직 아무도 안왔으나,

동아리방에 가면 사실 아무도 없어도 반나절은 재밌게 놀 수 있을거 같다.

가면 늘 있는 악기와 낙서장과 옛 앨범들 그리고 쉴 수 있는 쇼파...

다들 바쁜지 제대로 된 동문회가 시작할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다.

해를 거듭할 수록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못한다.

다들 각자의 생활이 있고, 하루 시간내기가 힘들어지면, 더군다나 여자들은 아가들도 있기에 점점 힘들어 진다.

몇년동안 공부한답시고 세상과 단절해 살던 현수가 나타났다.

정우랑 셋이 자취하면서 학교다닐적의 단짝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강현수는 정말 변한게 없다. -_-;;...

노래도 춤도 그대로 이고 말하는것도 똑 같다.

나를 오랜만에 본 사람도 날 보고 그렇게 생각할까?

그리고 늘 꾸준히 자리를 지켜주시는 우리의 진우형님... 내가 아는 사람중 기타를 가장 잘 치는 사람이기도 하고, 훤칠한 외모에 늘 카리스마 있는 이야기로 관중을 압도하는 우리 진우형님..

아주 고학번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학교를 찾아 우리 애들을 가끔 돌봐주신다는데... 존경스럽다. ㅋ

밤 11시 정도가 되서야 제대로 된 동문회가 시작됐고, 아침 7시 까지 술을 먹었다.

역시... 대학생들 페이스 따라가려니 몸이 아주 힘들다 -_-;;...

그래도 쭉 즐거웠다. 끊이지 않는 재밌는 얘기들, 재학생들의 재롱, 선배들의 공연...

노래 동아리이다 보니, 노래도 많이 했는데, 하도 오랜만에 기타를 치니 팔도 저리고, 굳은살 없는 손가락 끝도 애리더라.

신나게 멋진 노래를 할때 만큼 흥분되는 일도 없는데, 너무 오랫동안 안했나 보다 -_-;;...

이제는 동문회를 좀 바꾸어야 할거 같다.

예전에 대부분이 그럭저럭 젊을때는 괜찮았으나, 이제는 올 수 없는 상황의 사람들이 더욱 많아 지고 있다.

1박 2일 과 학교라는 장소는 충분히 땡기지만, 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다면 굳이 고수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냥 어디 한적한 공원에서 딱 하루만 날 잡아서 가족을 동반한 모임이 진행될 수 있게 하여 더 많은 사람이 모인다면 그것이 더 좋을 듯 하다.

다음 동문회는 이렇게 한번 준비해 봐야 겠다.

학교 갔다가 아주 아주 재미난 장난감을 얻게 되었다.

아주 멀쩡하나, 사용할 수 없는 건반을 내가 잠시 빌리게 됐다.

KORG N364 인데, 요즘의 잘 나가는 TRITON 급은 아니지만, 내가 가지고 놀기엔 충분한 신디사이저이다.

당분간은 또 요거 가지고 노니라고 재밌을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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