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03, 2007

눈부처

눈부처가 뭔지 아세요?

그러면 지금 내 눈동자를 들여다 보세요.

눈동자 안에 누가 있지 않아요?

그걸 눈부처라고 부른대요

상대방의 눈동자 안에 비친 자신의 모습.

서로의 눈부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소중한 건지 몰라요.

사실 다른 사람의 눈을 빤히 바라보는 것만큼, 어색한 것이 없거든요.

그렇게 바라보고 오랜 시간을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

침묵속에서도 편안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소중한 사이가 된거에요.



갑형님이 뜽금없이, 승윤과 나를 채팅창으로 부르더니 해준 얘기이다.

갑형님 가끔 센치해하거나, 문학적인건 알고 있었다만, 이렇게 평일 낮시간에 술도 안먹고 이런 얘기를 채팅으로 하고 휑~ 가버리시다니. ㅋ

"눈부처"... 어감이 좀 이상해서 그렇지 그 뜻은 참으로 의미 있다.

순우리말 치고 이렇게 어감과 뜻이 매치되지 않는 말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만,

상대방에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란... 옛날 사람들도 무언가 로맨스를 만들기 위해 이런 말을 만들었을지도... ㅋ

사실, 그냥 상대방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라고 해도 될것을 이렇게 명사로 따로 만들어 놓았을정도면 옛날 옛적에 뭇 연인들에게 자주 애용되던 단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나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정말 친한사이라면, 오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어야 비로소 이사람이랑 정말 친해졌구나 가까와졌구나를 느끼게 된다.

어색한 사람이라면, 조금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불편하고 다음 대화 소재를 찾아야 하는것이 습성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나의 눈부처를 편히 볼 수 있다면...

너무 느끼한가? -_-;;...ㅋ

눈부처 : 상대방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 - 순우리말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