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14, 2004

『한강』을 읽고 나서...

10권의 장편 소설, 조정래 선생님의 한강을 모두 읽었다.

아주 오랫동안 책을 놓고 있다가 지하철에서의 무료한 시간을 피하기 위해 읽기 시작 한 『한강』을 오늘 출근길에서야 끝을 보게 되었다.

뭐랄까...

암울한 시대, 그리고 고통받고 억압받는 민중...

요즘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국가보안법의 피해자들.. 연좌제...

그리고 그 당시 이북과 첨예하게 대립하던 모습들...

그러나, 조정래 선생님은 글 속에서 이렇다 한 답을 주지 않았다.

객관에 근거한 사실을 풀려고 하였으며 서로의 입장을 구분지어 설명해 놓았다.

마치, 아주 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여야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 긴 지문을 다 읽었다.

이제는 문제를 풀어야 할 차례이다.

하지만, 아직도 적나라하게 꼬집어 얘기 할 수 없는 불과 몇십년전의 일들...

그리고 아직도 뻔뻔한 국가보안법, 여전히 조금도 보상받지 못하는 영혼들...

그 답을 풀어야 한다.

더 떳떳히 얘기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가진자의 의도가 아닌, 움직이는 자들의 노력으로 그 답을 풀어야 하겠다.

사실에 대해서,

사실을 알고 사실을 받아드릴 수 있어야 하겠다.

포장된 위선과 거짓, 눈가림이 아닌 진실에 대하여 알아야 하겠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대학생은 그 재판장 그 자리에서 검사에게 "영광입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찔하다.

자신의 신념에 대한 유신정부의 탄압에 그토록 자신있게 목숨으로 맞설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믿음, 확신...

지금의 나는 지금의 우리 현실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저 적당히 먹고 살 수 있으니, 독재정권이 아니니 하는 안일한 사고로는 그때 그 대학생의 모습을 입에 담기도 부끄럽다.

1 comment:

Anonymous said...

죽음에 앞서 난 영광입니다라고 말할수 있었을까?!
아직도 그 검사는 그때일을 기억하며 섬뜩해하고 있을거 같은데...

똑바로 사는게 어떤거지...ㅋㅋ!!

난 똑바루 살구 있나..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