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14, 2004

방들이



방들이를 하였다.

처음 계획은 개발실과 조촐한 자리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와주었다.

좁은 방에 20명 가까이 들어오니 참 민망하기도 하였다.

여러가지 의견( 삽겹살, 피자 등등... )이 많았으니 결국엔 중국요리, 족발, 통닭으로 하게 되었다.

방 청소도 되어 있지 않았고 또 인원에 따라 얼만큼의 음식을 준비해야 할지 몰랐는데, 다행스럽게도 관리부의 두 처자가 도와주어서 쉽게 준비할 수 있었고 덕분에 음식준비에 따른 사람들의 질타는 그들 책임으로 넘길 수 있었다.

방청소를 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아마도 제대로 독립과 함께 제대로 된 방들이는 이번이 처음인거 같다.

아직 사람들과 익숙해지지 않아 어색 서먹하게 손님을 맞이하면서 참 민망하였지만, 그래도 모두들 좋은 얼굴로 자리를 함께 했다.

선물도 들어왔다!

사실, 솔직히 기대는 조금했었으나 이리도 이쁘고 고마운 선물을 해줄줄은 몰랐다.

모두 내게 너무 필요한것들...

병섭이사님과 데이타분석팀에서 아주 이쁘고 소리 찬란한 알람시계를 선물해 주었다.

웹디자인팀에서 너무도 이쁜 화분 세개를 선물해 주었다.

임이사님과 기획실에서 커피메이커를 선물해 주었다.

알람시계는 아침잠이 많은 내게 절대적이며, 화분 세개는 썰렁하고 건조한 내 방을 이쁘게 꾸며줄 것이고, 아직도 새집 냄새가 가시지 않았기에 커피메이커로 인한 원두커피냄새는 아주 좋은 역활을 할것이라 생각된다. 난 원두커피 마시기는 잘 하지 못하지만, 그 냄새 만큼은 너무 좋다.

그후 비좁은 방을 이유등으로 하여 2차는 노래방으로 갔다.

회사 뒤쪽으로는 한블럭 전체가 모두 유흥가이다.

노래방은 말로만 듣던 아가씨가 나오는 노래방이었다.

처음가봤다. -,.-;;... 하지만, 아가씨는 부르지 않는다.

남자들끼리만 온것이 아닐뿐더러 이 사람들은 그런 유희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란걸 안다.

맥주를 시키고 노래를 한다.

너무 놀랐다.

이제 10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맥주 두짝을 비운다.

그리고 가수 수준의 노래를 한다.

이 사람들의 입에서는 술과 노래가 끊이지를 않는다.

정말 놀랐다.

이렇게 잘 노는 사람들은 본적이 없는 거 같다.

그러나 이건 노는거 축에도 못 낀다는 얘기를 들었다.

도대체 얼마나 잘 놀길래... -,.-;;...

아무튼 어제는 고맙고 놀란 날이었다.

못노는거보다 잘노는것이 좋지만, 문제는 내가 적응을 해야 하는것이다.

노력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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