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24, 2005

류동운 열사비와 함께...




오래도록 학교에 있었으면서도 류동운열사비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 그걸 모르고 있었다.

매년 망월동에 갈때도 류동운선배님이 어디 계신지 몰라 인사한번 못드렸었는데...

졸업식에 갔다가 뜻밖에 만난 수경이가 찍어줬다.


류동운열사비와 수경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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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 졸업식




현주, 민이, 경선이가 졸업을 했다.

내가 4학년 2학기때 만난, 그 당시 새내기 애들이다. 당시 동아리 사정은 안좋았으며 남아있는 인원도 나를 제외하고는 1명이 있었다.

다급한 마음에 나는 2학기 동연제 집체극을 준비하면서 과문화부에서 아이들을 꼬셨었다. 그래서 함께 동아리를 하게된 현주, 민이, 경선이...

아직까지도 늘 마음에 걸리듯이, 그때 나는 동아리에 대한 어긋난 욕심에 그들을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머리수 채우기에 급급했었다.

그들을 동아리에 채워넣고 난 곧 졸업을 하였다.

이렇다할 선배의 사랑도 관심도 받지 못하는 그들에게 난 늘 미안했다.

그후 1년 동안 난 퇴근을 하고 학교로 가서 그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그들에게 없는 선배의 빈자리를 어떻게든 채워줘야 했었다. 선배도 없이, 경험도 없이 2학년이 되어 동아이를 운영해야 하는 그들에게 난 무엇이든 어떻게든 해야 했었다.

하지만, 생활을 함께 할 수 없는 나의 상황은 늘 그들에게 부족했고 때론 원망을 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들이 4년동안 열심히 활동하다가 이제 졸업을 했다. ( 정확히는 1명만 졸업이고, 2명은 3학점과 한학기가 각각 모자라다. )

회사에 사정을 얘기하고 학교로 갔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또 간만에 동아리방에서 드럼도 치고 건반도 치고 기타도 치고..

그후 의례 그렇듯이 졸업식날은 졸업자들이 거하며 무리하게 쏴야 하는 전통이 있기에...

그래도 졸업식 날이기에, 시간이 우왕좌왕 정신없이 흘러 몇마디 제대로 해보지는 못한거 같다.

3명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 사회나가서도 학교생활했던거 만큼 열심히 잘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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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23, 2005

Hide & Seek : 숨바꼭질




숨바꼭질의 맞춤법이 이건지 몰랐다. "숨박꼭질" 있었는지 알았는데, "숨바꼭질"이다.

괜찮은 반전 스릴러 영화인 듯 하다.

근데, 난 초반에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버렸다. "The Sixth Sense"를 비롯하여 이후 반전,스릴러 영화는 아닐거 같은 의외의 사람이 항상 핵심인물이었다.

이러한 규칙과 함께 초반부터 여러가지 단서가 나온다. 하지만, 몇안되는 내 Blog의 방문자에게 스포일러 노릇을 할 수 없기에...

이 영화는 내게 2가지 교훈을 준다.

교훈 1 : 불륜은 저지르지 말자.
불륜을 행하는 당사자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랑의 표현이겠지만, 그 피해자의 충격은 실로 대단한 듯 하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로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교훈 2 : 하나만 잘 하면 성공한다.
다코타 패닝은 연기를 정말 잘한다. 도저히 11살의 연기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I'm Sam 이후로 할리우드의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했음에도 그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외모로 어필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하나로 이미 성공이라 할 수 있을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도 영화배우가 될걸 그랬나보다... -,.-;;..

Tuesday, February 22, 2005

은주가 자살을 했다.




나는 "번지점프를 하다"를 여러번번 보았다. 한번 본뒤 그 감동 그 느낌을 쉽게 지울 수 없어 또 극장을 찾았었고 TV에서도 몇번 보았으며 CD로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있을지도 혹, 없을지도 모를 그 SoulMate는 아주 오래도록, 그리고 지금까지도 쉽게 지울 수 없는 단어이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여주인공이었던 이은주가 오늘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도 2월 22일에 죽는다.

뭐, 또 언론에서는 특집기사 등으로 이은주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오가겠지만...

연예인이 죽었다고 해서 이렇게 관심갖어본적이 없는데, 그리고 그녀의 영화를 좋아했던것이지 그녀를 좋아했던것도 아닌데, 유달리 느낌이 별로이다.

아무쪼록 좋은곳으로 가길 바란다.

나는 우습게도 그녀의 죽음에 대해 자꾸 영화가 생각이 난다. 그럴리야 당연히 없겠지만...

그냥 허무하다.

나도 그땐 그러했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그리고 실패했다.

아주 논리 없고 바보스러운 연결이다.

"혹시...왈츠출 줄 알아요?"

Sunday, February 20, 2005

10년된 사람들...




1995년에 만나, 이제 10년이 된 사람들을 만났다.

집회 중 저쪽을 보아하니, 중국에서 한의학 유학중인 베트공형님이 있는게 아닌가? 너무 반가와서 단번에 달려가 악수를 하고 인사를 하고 막 얘기를 했다.

집회 끝나고 약주한잔 하자는 약속을 한뒤...

차가운 아스팔트에 엉덩이 깔고 있다가 엉덩이가 차가와 못참을 즈음이 되니, 저쪽에 임용고시 준비로 잠적했던 조근향과 할머니( 별명 )가 있는게 아닌가? 또 단번에 달려가 악수를 하고 인사를 하고 막 얘기를 했다.

집회 끝나고 약주한잔 하자는 약속을 또 했다.

그리하여 함께 있던 우리 무리들과 그 사람들, 그러니까 이제 10년째 알고 지낸 사람들이 모였다.

주제도 참 다양하다.

연애하다 깨진 이야기, 시험에 떨어진 이야기, 총선에서 진 이야기 등등... 너무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위한 이야기나 칭찬은 하나도 없이 그저 약올리고 비꼬고 헐뜯는 이야기들...

근데 그 이야기들이 어쩜 그리 즐거울 수가 있는지...

서로의 아플법한 곳을 이야기 하면서도 하나도 아프지 않으며 너무 즐거웠다.

너무도 반가운 기분에, 내일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이 바로 앞인 일요일인지도 모르며 시간 가는지도 모르게 즐겁게 이야기 했다.

끝이 너무 아쉬웠으나, 다음에 또 곧 보기로 하였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 자리에 모인 사람들 뿐 아니라, 그때 그 내 사람들을 학교에서 모두 함께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때 처럼 학생회관 앞에 학보를 크고 둥그렇게 돌려서 그 맛없던 막걸리와 텁텁한 두부김치를 부족하게 차리고 기타치고 노래하며 떠들고 싶다.

돌아갈 수 없음에도, 잠시나마 돌아간 듯 했다.

너무 추운날, 다시 시작하는 국가보안법폐지투쟁




요 며칠 이 날씨가 초봄 흉내를 내더니 주말 이틀동안은 살이 찢기는듯한 칼바람이 불고 기온도 뚝 떨어졌다.

2월 20일 국가보안법폐지투쟁 전국집회가 마로니에 공원과 광화문에서 있었다.

집회 전 새로 문예분과장님이 되신 명갑형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레드망고에서 야구르트를 먹었다.

새로 분과를 책임지게 된 명갑형님은 고민이 참 많으시다. 이런 저런 말씀을 하시는데... 왠지 모르게 명갑형님은 내 눈치를 보시는거 같다. 아마도 드러내지는 않지만, 내가 선을 그어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 많이 죄송했다.

더군다나 나는 나의 고민과 상태를 숨김없이 여과없이 명갑형님께 얘기했다.

아마도 많이 힘빠지셨을텐데... 하지만, 나도 충분히 알고 있다. 이제는 나도 뭔가를 해야한다.

그게 무엇인지 구체적이지는 않으나, 앞으로 나의 역활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법하다.

한번 해볼까? 어쩔까...?

Saturday, February 19, 2005

울다가 깨다

무섭게 적나라한 과거 사실을 꿈꾸었다.

바보같이 울면서 잠에서 깼다.

문득 그런일이 있었나 싶으면서도, 문득 바로 어제일처럼 생생하기도 하다.

나는 꿈을 잘 꾸진 않는다.

근데, 몇번 꾸게되는 나의 꿈은 대개 미래를 잘 예지( ? )하거나 혹은 과거를 생생히 기억시켜 준다.

덕분에 잠을 또 설쳤다.

그 기억, 그 느낌이 그대로 소름돋아 아프다.

아마도 또 안좋은 일이 생기려나 보다.

그랬던거 같다... 또 불안해 진다...

Saturday, February 12, 2005

Jan A.P. Kaczmarek - The Park On Piano

"Finding Neverland" 예고편을 보다가,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을 듣게 되었다.

바로 컴퓨터를 켜고 Finding Neverland의 OST를 찾아 들어보았는데, 도무지 어느 곡인지 알수가 없다.

예고편을 다시 보아도, Finding Neverland의 OST에는 내가 들었던 그 곡이 없다.

이래 저래 23곡의 OST를 들으면서 예고편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좋은 곡을 듣게 되었다. 제목은 "The Park On Piano"이다.

피아노 연주로만 이루어진 곡인데, 뒷부분에가서 피아노 베이스의 무겁고 강한 소리와 높은 영역의 간결한 리듬이 중후하며 상쾌히 느껴진다.

또 Mixing이 예술이다. 곡의 흐름에 따라 절묘하게 소리를 조율해 놓았다.

아무튼 예고편 후반부에 나오는 그 웅장한 곡이 듣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다...

Friday, February 11, 2005

말아톤




오랜만에 감동적인 영화를 보았다.

자폐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 초원이.. 그리고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달리기를 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크게 두가지 내용을 담고 있는 듯 하다.

하나,
자폐때문에 남들과 다르게 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달리기를 기쁘게 할 수 있는 모습, 곧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조금은 진부한 내용이기도 하다.

둘,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욕심인지, 아니면 진실로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인지..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 대한 만족, 욕심을 누군가로부터 찾거나 혹은 그것을 고집하고는 한다.

정말로 사랑하는것... 그 사람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결국에 초원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의 어머니가 알았을 때 초원이는 더 잘 달릴수 있었던거 같다.

군데 군데 자폐장애로 인한 웃음이 많이 섞여 있으나 그 몇몇 웃음들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으며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 휴머니티를 부각하려는 조금은 억지스런 장면들 빼고는 오랜만에 감동있게 본 영화였다.

긴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여 점심을 먹은뒤, 사장님 명령에 따라 전직원이 함께 극장으로가 맛있는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즐겁게 영화를 보았다.

사실, 조금 눈물이 나기도 하더라. 하지만, 회사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같이 보고있기에 꾹꾹 참고 있었다. -,.-;;...

영화를 보면 초원이가 초코파이와 짜장면 그리고 탕수육을 엄청 좋아한다.

그래서 짜장면 먹는 장면이 몇번 나오는데 무지 땡기더라...

다행히 모두들 그랬기에 우리는 영화를 보고 나와서 바로 짜장면집으로 들어가 짜장면을 먹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는것 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Monday, February 07, 2005

그때 그사람들




최근 몇년새에 한국의 현대사를 내용으로한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공개적인 표현의 자유가 적당히 생긴 모양인지 몇번의 마찰 또는 가위질이 있음에도 잘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어설프고 또 비교적 최근의 사실을 다루기에 그 내용에 있어서는 만족감을 찾을 수 없기도 하다.

"그때 그사람들"은 10.26 사태에 대한 영화이다.

역시나 아직까지도 민감한 내용이기에 깊은 내용까지는 담지 못한 듯 하다.

감독역시 역사에 대한 내용을 담기 보다는 10.26 사태의 주변인물들에 대해 중심을 두었다고 한다.

한석규는 잘 모르겠으나 백윤식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영화이다.

"지구를 지켜라"를 너무 감동있게 본 후에 "범죄의 재구성"에 이르기까지 그의 연기는 참 흥미롭다.

외국의 경우 이미 오래전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러한 한국 현대사를 다룬 영화들 또한 곧 얼마 안되는 시일안에 좀더 깊은 내용을 다루며 리메이크 되기를 바란다.

연휴 첫째날,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동네친구들을 만나 영화한편을 보았다.

각자들 차가 있어서 술을 마시지는 못하고 간단히 영화 한판 본뒤에 출출한 배를 채우러 금방 깰 수 있을 정도의 맥주와 닭바베큐를 먹었다.

다들 노처녀, 노총각에 애인도 없고... -,.-;;... 명절스트레스를 주제 삼아 즐거이 얘기도 했다.

서로가 훌륭히 위로되는 좋은 친구들이다.

Saturday, February 05, 2005

은정이 생일 잔치




내 생각엔, 내가 은정이 생일 잔치에 끼는 것은 무척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러지 않으려 했었는데...

이전에 진형이 생일에 둘이서만 촛불 켜고 축하하고 노래 하니 썰렁하다며 특별한 일이 없다면 꼭 같이 놀자고 주문을 받았다.

사실, 딱히 특별한 일도 없고 해서 함께 있었다.

퇴근을 하고, 그래도 생일인데 준비한 선물도 없고 해서, 근처에 있는 베니건스로 갔다.

맛나는 음식을 주문하고 케익을 준비해서 촛불을 켰다.

생일케익은 파리바게트의 "녹차케익" 이었는데 맛이 경이롭게 예술이다.

그리고 베니건스의 그 요란한 생일잔치 노래... 만일 나의 생일이라면 그런거 민망하고 창피하고 낯팔려서 도저히 못한다.

은정이도 못한다고 했으나 난 심술쟁이라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막무가내로 하게끔 했다.

그래도 하니 좋아하더라...

그리고 밖으로 나와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 사진을 찍고 놀았다.

내가 마치 은정의 애인인양 찍기도 하고... ㅋ

즐거웠다.

은정아! 생일 축하하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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