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9, 2005

오랜만에 16기와 함께...




오랜만에 16기 끼리의 조촐한 시간을 가졌다.

청년회에 함께 들어온 우리 16기... 그게 2003년 초였으니까 벌써 만 2년이 지난거다.

안타깝게 승환형님께서 대구 내려가셔서 승윤갑형님 나 3명이서 관악산을 올라갔다.

전날 회사일로 서울에 늦게 올라오고, 늦게 잔 덕에 난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늦었지만, 고맙게도 그냥 이해해주시더라...

일요일이어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참 많더라.

오르는 길, 사람들이 참 많이 부대껴서 그것이 싫었다.

결국 중간에 우리는 사람들이 가지 않는 이상한 길같지 않은 길로 들어섰는데,

관악산에 그런 길 ( 어쩌면 길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힘든 길을 가게 되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나무는 앞을 막았고, 후엔 깍아지른 바위를 탔어야 했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결국 승윤이도 여자였던게다. ㅋ

강한척하더니, 낭떠러지 바위위에서는 약해보이더라...

아무튼 그렇게 정상까지 올라갔다.

오늘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날이라고 한다.

햇볕이 무척강했다. 하지만, 높은곳에서이니 만큼 바람도 시원했다

우연히도 연무대에서 열리는 음악회도 잠깐 보았고 절밥도 얻어먹었다.

관악산에 몇번 가보았지만, 그때 그때 갈때마다 별 생각없이 그냥 되는대로 올랐던지, 길을 잘 몰랐고, 승윤, 갑형님 역시 그러했다.

내려오는길 맑아보이는 계곡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

여기서, 승윤은 사진 좀 잘 찍어보겠다고 가져온 700만 화소의 집 디카를 계곡에 빠트렸다.

근데, 모두들 성격 참 좋아라.

그 상황에서 화내거나 짜증내거나 슬퍼하는 사람없이 모두 웃는다. -,.-;;... 어이 없음이었던지 아니면, 당황해서 인지는 모르나...

참 좋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 상황에서 짜증이 몰아치거나 화가 솟을텐데 말이다.

성격 참 좋은 사람들...

하루종일 땀흘리고 하였는지, 냉면이 무지 땡겨서 화장동 냉면집에서 너무도 맛나는 냉면을 먹고, 영화를 또 함께 보았다.

승윤이가 집이 좀 멀어서 미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승윤인 씩씩해서 집에 혼자 잘 갈 수 있을거라 믿고 그렇게 헤어졌다.

이 사람들 참 좋고 편한 사람들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상하게도 의지할때도 기댈때도 부족해지는데,

이 사람들은 내게 있어서 참 의지되는 사람들이고, 기댈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나이와 성별에 어울리지 않게 나약한척도 해보고 싶고, 어리광도 부리고 싶으며, 이런 저런 얘기들 많이 해보고 싶다.

3년을 알아왔지만, 나의 부족함으로 그동안 이 사람들에게 해주지 못한게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

분명 아직 늦지 않았으리라.


사진 더 보기
01 , 02 , 03 , 04 , 05 , 06 , 07 , 08 , 09 , 10 , 11 , 12 , 13 , 14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32

2 comments:

Unknown said...

ㅎㅎ 나도 좋았어 승윤... 그냥 역시나 참 좋은 사람들이란걸 또 알겠다 *^^*

Unknown said...

최초 누님과도 함께 동행하자고 조심스레 의견이 나왔으나, 누님이 기행 답사가신다 하여서요... ^^ 잘 다녀오셨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