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10, 2007

나이 거꾸로 먹기 상상

나도 고등학생일때 그렇게 빨랐을까?

서청 체육대회를 서울산업대에서 진행했다. 중간짬 시간에 고등학생들과 3:3 반코트 농구 한판을 했는데, 마음은 이미 막고 있으나, 몸이 따라가 주질 않는다.

고등학생들은 빛의 속도로 농구를 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나마 학생들이 좀 설렁 설렁했기에, 간신히 질 수 있었다.

게임이 끝나고, 의장님이 나한테 얘기한다.

"전에는 10년만 젊어지고 싶었는데, 이제는 20년만 젊어지고 싶다."

"욕심이 과하십니다 -_-;;..."
누구나 이러한 말도 안되는 가능성도 없는 얼토않은 상상을 한다.

가능하지 않다는걸 당연히 알고 있으나, 그래도 상상하게 되는 꿈꾸게 되는 미련이 누구에게나 종종 혹은 가끔 있다.

글쎄... 내가 만일 돌아갈 수 있다면, 군대라는게 약간 걸리긴 하지만, 당연히 돌아가겠다.

고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돌아간다고 해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들을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난 그때 그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난 늘 내 가치관에 맞는 옳바른 판단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가면 약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나의 삶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하나의 바램이 있다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 단 한명만을 처음부터 만나 끝까지, 벽에 똥칠하며 손잡고 웃을 수 있었더라면 좋을텐데 라는 또 역시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본다.

다시 돌아가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할테지만, 아예 선택할 일이 없이, 쭉 한방에 이루어졌더라면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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