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29, 2004

한가위 연휴를 끝내며...

다행이 이번 명절엔 집안 식구들의 결혼스트레스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아마도 이전 명절에 내가 하도 지랄 생쇼를 해서 그런가 보다.

내게 직접적인 말은 없었으나 내 눈치를 피해 부모님께 동정을 살피는 듯 했으며 또 친척 몇분이 내 선을 주선하려 한 듯 하다.

하지만, 난 눈빛과 표정으로 말도 못 꺼내게 하였다.

엄청 버릇없는 장남이다.

수원이 있는 동안 쭉, 방안에 콕 박혀 있었다.

직접적인 스트레스는 없었으나 그 묘한 분위기 역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늘 즐거웠던 연휴라는 느낌의 명절은 이제 없다.

어떻게는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 월요일엔 간만에 동네 친구들을 만났다.

정수, 대수, 장우...

정수는 이제 딸이 100일이 되었다. 제일 부럽다.

부족할게 없듯 싶다. 물론 혼자서 돈을 벌며 가정을 꾸려가야 하는 가장으로서 부담도 있겠지만, 내겐 그저 행복해 보인다.

장우는 얼마 안된 연애로 무척 행복해 보인다. 같이 있는 동안 커플무제한 통화요금인 그의 전화는 쉴줄도 모른다. 배터리도 무제한인가보다.

대수는 고민이 많다. 이제 4학년 2학기 인데 남들보다 엄청 많이 늦었기에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한가보다. 그래도 경험이 많은 대수가 부럽기도 하다. 우리는 먼저 사회에 나와 이래 저래 지냈으나 대수는 우리가 해보지 못한 많은 경험을 했다. 잘 살겠지...

예전엔 거의 주말마다 만나 즐거웠던 친구들인데 서로의 생활이 바빠지고 사는곳도 조금씩 어긋나다 보니, 이제는 명절에야 동네에서 모두 모일 수 있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고향은 모두 이곳이다.

아무튼 세친구 모두 잘 살았음 좋겠다.

그리고,

경선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작년말부터 아프셨는데... 월요일 아침에 운명을 달리하셨다.

경선에게 다녀왔다. 의외로 씩씩하게 잘 있다. 밥도 잘 먹고 있고, 잠도 그럭저럭 잘 잔고 같고...

그리고 또 좋은 친구들이 많아 보인다. 추석당일인데도 아침부터 와서 일손을 도운 친구들이 많이 있더라.

아무쪼록 빨리 힘내고 잘 지냈음 한다. 목요일 수업도 갈거라고 하던데... 힘내라 경선아.

...

늘 그렇다.

끝나고 보니 이리도 짧은 연휴가 또 있을 수 없다.

그래도 간만에 친구들 만난게 참 좋았다. 나보고 인생 다 살았냐고 한다. 내가 변했나 보다. 나도 적잖이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으나, 무엇이 날 변하게 했는지..

폭삭 늙었다고 한다. 에휴...

사는게 힘든가 보다.

문득 몹시도 동해에 다녀오고 싶다. 바다보러...

10월이네?

내일이면 10월이 시작된다.

이제 정말 20대가 3개월 남았구나.

2004라는 숫자도 29살이라는 숫자도 아직도 이리 어색하고 적응안되는데...

2005라는 숫자와 30이라는 숫자는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걱정이다.

한때 30전에 하고 싶은것을 목표 삼았던 적이 있다.

지금 이루어 놓은게 없다.

그리고 3개월 만에 할 수 있는 것 또한 없다...

점점 내 인생은 비관적이 되어간다.

뭔가 계기가 필요하다.

다시 새 삶을 살 수 있게... 밝은 계기가 하나 생겼음 참 좋겠다

2 comments:

Dann and Hann said...

일찍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ㅎㅎ

Anonymous said...

What's up friends, its great paragraph concerning teachingand entirely explained, keep it up all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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