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31, 2007

Justin King & the Apologies



영준이덕에 충무아트홀에서 Justin King 의 내한공연을 보았다.

사실 나는 어쿠스틱기타를 잘 치지도 못하거니와, 기타에 큰 관심이 없다.

누군가 잘 치는것을 보면 그때 그때 흉내내며 그냥 즐기는 정도?

왠만한 코드에 적당한 기교를 넣어 즐겁게 노래나 할 수 있는 정도인데,...

Justin King 은 Larivee 의 프로모션 비디오로 한방에 뜬 그야말로 요즘 얘기하는 UCC 스타이다.

오늘 그의 연주를 직접 본 결과,

아! 기타로 저런것 까지 할 수 있구나! 라는 상상치 못한 기술을 모두 보여준다.

기타로 할 수 있는것 없는것 망라하지 않고 하나의 큰 오케스트라를 흉내내는 듯한 기타 연주를 보여준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의 밴드와 함께 연주하는 모던 락 풍의 여러곡들은 사실 다 비슷비슷하여 큰 감동을 받지 못하였으나, 그의 기타 독주 만큼은 정말 눈을 뗄 수 없고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놀라운것이었다.

연주를 보고 있으면서도 저게 정말 가능한 것인가라는 의문의 들 정도였다.

아무튼 정말 놀랍니다.

왠만한 기타연주를 보면, 앞서가는 욕심에 나도 따라해봐야지 라고 도전해보곤 하지만, 이번것은 정말 엄두가 나질 않는다.

집에와서 그의 연주 동영상을 찾아서 보고 또 봐도 이해 되지가 않는다.

역시! 기타의 심오한 세계는 놀랍다!

난 그저 그런 실반주를 두눈으로 직접 봤다는것으로만 만족해야 겠다.

Friday, August 10, 2007

Hello, Diver KIM


8월 2일 목요일 Seoul, Bangkok


내가 방콕으로 출발하는 시간과 비슷한 시간에 캐나다로 휴가를 떠나는 이영춘 과장님 부부와 만나 식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었다.

나와 같은 날 휴가를 시작해서 비슷한 시간에 출국하기에...

그냥 뭐 서로 즐거운 휴가 다녀오라고...

밖에서 만났으나 회사에서 만났을때와 별다를 바 없음 ㅋ

울아버지가 정년퇴직하게 되면서 이제 공짜 비행기는 없다.

해서, 처음으로 타본 외국항공 블라디보스톡. 그리고 처음 타보는 조그만 6열 비행기, 그리고 정말 말 거의 없는 무뚝뚝한 스튜어디스.

난 태국이 가까운 나라인지 알았다. 5시간 30분이나 날라올지 몰랐다는 얘기다.

태국시간으로 오후 11시 즈음 도착했다.

방콕에 도착했을때, 새로 생긴 공항때문인지 쾌적한 느낌을 받았다.또 실외로 나갔을때도 그다지 더운걸 느끼지는 못했다.

별 생각이 없이 택시 타는곳으로 가서 숙소인 Radisson Hotel 까지 갔다.

방콕 택시가 싸다고 하는데, 아직 환률 개념이 없어서 얼마 정도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동생이 준 태국돈으로 잘 지불했다.

어디를 가나 처음엔 돈 개념때문에 애를 먹는다.

그나마 지폐는 이게 얼마짜리이다라는게 눈에 확 들어오는데, 더군다나 특이하게도 여기 동전엔 숫자가 없다.

어두워서 아직 못본것인지....

그렇게 좋은 호텔은 아니지만, 내가 지내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더군다나 수영장이 아주 좋아보인다.

자! 오늘은 일단 늦었으니, 내일 부터 신나게 놀아보자!


8월 3일 금요일 Bangkok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아침 아주 맛있었음! 부폐식이었는데,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가 거의 내가 알고 있는 음식들이었으며,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특히,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아주 당노 높은 갖가지 과일들이 대미를 장식했다.

밥을 먹고, 처음으로 카오산으로 갔다.

내가 태국에 간다고 얘기를 하면, 태국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병걸려 오지 말라는 말이 첫말이었고, 태국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첫말이 맛사지 실컷
받고 오라는 것이었다.

DDM 에서 소개 받은 맛사지 샵으로 갔다.

한 외국인이 먼저 받고 있었는데, 그의 얼굴은 무지 편해 보였다.

1시간 발 맛사지와 1시간 전신 맛사지를 받았다.

처음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떠와서 내 발을 직접 손으로 닦아 준다.

누가 내 발을 닦아 준것은 처음이다.

기분이 좋다가도, 괜히 부린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은 편치 않았다.

드디어 맛사지 시작!

맛사지는 생각보다 훨씬 정교하고 기술을 요하는 것이었다.

맛사지라고는 병장 말년에 들어온 스포츠 맛사지 자격증이 있는 이등병한테 받아보고는 처음인데, 그것보다 훨씬 좋았다.

아무리 돈을 내고 한다지만, 이렇게 사람을 부리는것이 마음 한켠 불편했던 생각은 온데 간데 없이 그저 맛사지 받는것에만 집중하게 됐다.

때론 정말 간지럽고, 때론 아프곤 했지만, 차츰 차츰 몸이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나른해 지는것이, 이런 기분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든다.

드디어 발 맛사지!

발의 이곳저곳을 주무르고 누르면서 무릎까지 맛사지를 해준다. 정말 다양한 기법으로 내 발을 주무른다.

어찌나 편했던지, 잠이 들어버렸다 -_-;;...

잠든새 깜짝 놀라 발을 움찔하면서, 맛사지사도 덩달아 놀라 좀 머쓱해 했지만, 아니라고 내가 잠깐 잠들어서 그랬다고 하니, 기분 좋게 웃어준다.

400밧 짜리 맛사지였다. 한화로 12,000 원 정도?

12,000 원에 2시간 동안 이렇게 훌륭한 서비스를 받은것이 너무 고마워서 100밧을 더 주었다.

몸이 나른한것이 맛사지 샵을 나와서 걷는 내내 다리가 얼마나 시원했는지 모른다.

점심 시간이 거의 다 되었기에, 무얼 먹을까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식당이 있어서 들어갔다.

타이 전통 음식인 파타이꿍과 태국의 김치격인 쏭땅을 먹고, 음료수로 코코넛 쥬스를 먹었다.

쌀볶음면이 파타이꿍인데 양념이 내 입맛에 너무 잘맛고, 조금 짭쪼르한 그 맛을 쏭땅이 상큼하게 마무리 해주며, 코코넛 그 자체에 뚜껑을 따서 빨대를 꼽아준 코코넛 쥬스는 그 신선함과 시원함과 달콤함에 내 입이 너무 행복해한다.

근데 이렇게 먹고도 한화로 약 4,000 원이 넘지 않으니.... 너무 좋은거 아이가?

맛사지를 받으면서 입었던 태국 전통바지가 있는데, 이곳 사람들 꽤나 이 바지를 입고 다니고,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입고 다닌다.

맛사지 받으면서 입었는데, 너무 편해서 나도 하나 사서 입어봤다.

역시! 너무 편하다

난 박물관, 궁전, 사원 따위에 관심이 없다.

일단 재미가 없다 -_-;;...

어딜 가든 처음 가면 의례 들려야 하는 곳이 있는데, 방콕에서는 그곳이 카오산 근처에 있는 궁전과 사원인데 갈까 말까 고민을 좀 했다.

재미는 없을테고, 안가기엔 뭐하고...

그러나 그런말이 있지 않은가?

해도 안해도 손해일거 같으면 해보라!

안해보고 손해이면 두고 두고 미련이 남아 후회할테지만, 해보고 손해이면 적어도 반성을 할 수 있다!

해서, 일단 처음으로 궁전을 가보았다.

그리고 반성했다.

난 사람들 있는 곳이 더 재밌다.

이를테면 시장같은 곳.

궁전에서 다시 카오산으로 오는 길에는 이름 모를 시장이 하나 있었다.

불교 용품들을 팔고, 꼬치를 팔고, 목걸이도 팔고, 생과일 쥬스도 파는 곳!

날이 무척 더웠기 때문에, 파인애플 생과일 쥬스를 하나 사서 마셨다.

맛은 역시 최고!

바로 옆에는 대학교가 하나 있었다.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여기 대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다니는데, 여학생들의 교복은 마치 우리나라의 직장인 정장과 흡사하다.

대학교 여기 저기를 돌아보았다.

방학인지 사람은 많이 없었는데, 곳곳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무슨 응원 연습같은 춤을 추는 무리도 있었으며, 무예타이를 연습하는 사람도 있었다.

엉기적 엉기적 술렁 술렁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며 대학교 구경을 했다.

궁전보다 훨씬 재밌고 좋다.

그냥 벤치에 앉아서 시원하고 달콤한 과일 쥬스 빨며 담배 한대 피면서 사람들 구경하기가 재밌다.

나는 그동안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동남아 사람이면 의례 조금 못생겼을 것이라는... 그러나 이제는 그런 편견을 버려야 한다!

정말 이쁘다.

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정말 이쁘다! 믿지 못하시겠으면 믿으시라. 화장을 한 사람도 거의 없을 뿐더러(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화장을 진하게 한 얘들은 거의 대부분이 lady boy 라는... -_-;;... ) 어찌나 그렇게 소박하게 수수하게 이쁘며 다들 날씬한지, 가만히 앉아있는것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오염된 한국여자들은 가라! 태국 여자들이 이제 곧 대세이다!

그렇게 저녁까지 음악 들으며 사람들 구경하며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카오산으로 다시 갔다.

적당한 식당에서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닭볶음밥을 하나 시켰다.

여기는 외국인이 정말 많다.

방콕의 이태원이라고 해야 하나?

내국인이 거의 안 보일 만큼의 외국인들이 있는데, 이들의 참 다른 여행문화는 대개 우리나라사람들의 겨우, 일분 일초라도 무언가를 더 보기 위해 노력하며 돌아다닌다.

하지만, 이들은 그냥 까페에 앉아 맥주나 커피를 시켜놓고 앉아서 책을 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조금 의아스럽기도 하고, 또 저 여유있는 문화가 부럽기도 하다.

나는 책은 싫어하니, 그냥 시원한 과일 쥬수 하나 시켜서 그냥 앉아있어야 겠다.

저녁을 먹고, 카오산 맥도널드 입구의 끝에 있는 Brick Bar 에 갔다.

꽤 유명한 곳이라는데,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준다.

맥주를 하나 시켜서 앉아서 이들의 음악을 감상하는데, 정말 최고다!

정말 좋다! 실력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도 노래하며, 연주하며 얼굴에서 부터 음악을 즐기는 냄새가 풀풀 난다.

저렇게 즐겁게 음악을 하는것이 참 너무 정말 부럽다!

저녁 11시가 다 될때까지 그곳에서 음악들으며 급기야 나중엔 춤까지 추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아! 이들의 음악은 정말 신나며 즐겁다.

이렇게 싼 가격에 이런 수준 높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다.

아! 하루 종일 조낸 돌아다녔더니 피곤타.

일찍 자야 겠다...........


8월 4일 토요일 Bangkok


이른 아침 또 밥을 먹기 위해 일어났다. 역시나 맛있는 아침!

오전은 호텔에 있는 수영장에서 쉬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을 했다. 깊지 않지만, 물은 깨끗하고 날도 좋아서 수영하기에 딱 안성맞춤이었다.

군데 군데 선텐을 하는 서양 비키니 처자들이 나의 수영실력에 반했을까? ㅋㅋ

수영하다가 의자에 앉아서 쉬다가 수영하다가 쉬다가 또 새로 보기 시작한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다가, 자다가 수영하다가....

이렇게 오후 2시 정도까지 보낸거 같으다.

너무 쉬고 너무 물놀이 했는지 허기가 져서, 무언가를 먹으로 Siam 으로 나갔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쇼핑가와 문화적 무언가가 많이 밀집해 있다는 Siam 에 토요일 오후에 나간것이다.

나가기 전에는 Dr. Feet 이라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는 아주 유명하다는 발맛사지 샵에 예약을 했다.

괜찮아 보이는 일식집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는 썩 나쁘지 않았으나, Phattai 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밥을 먹고 예약시간이 다가와, 부랴 부랴 Dr. feet 으로 갔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무지 아프지만 받고 나면 정말 좋을것이라는데, 그리고 발맛사지를 의학적으로 분석을 하여 깊이 있는 맛사지를 제공한다는데, 참 희안하기도 하지.

왜 난 발맛사지를 받으며 자는 것일까? -_-;;...

맛사지사는 남자였는데, 남자라 그런지 힘도 좋아보였지만, 결국 잠들었다....

내 발에는 나도 모르는 무언가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맛사지를 받고 다시 Siam 으로 왔다.

사람은 드글대고, 곳곳에서 공연 비스끄레 한것들을 하고 있다.

난 이렇게 현지인들이 드글대는 곳이 좋다.

광광지라 차려놓은 것보다는 이렇게 현지인들 사는 모습이 있는 곳이 좋다. 물론 이곳도 방콕에서는 부유층만 오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뭐 안부유층이 어디 사는지 몰라서 못갔다

큰 백화점 비슷한것이 4개 있었는데, 모두 훌륭하다.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도 구경하다가 충동적으로 청바지를 하나 샀다.

왜 샀을까? -_-;;... 청바지 입은게 100년은 된거 같다. 타이트한게 싫어서 늘 헐렁한 막바지만을 입었었는데,... 대학 초년때 입어보고 처음인듯 하다.

그리고 정말 훌륭하게 맛있는 초코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사 먹기도 하고, 또 슬슬 저녁이 되어 Siam 에서 유명하다는 쌀국수 집에 가서 정말 또 많이 먹고 나왔다.

여행다니면 돌아다니느나 살이 빠져야 하는데... 난 먹자 즐기자 여행이다!

밥을 먹고 Vitory Monument 있는 유명하다는 재즈바인 Saxophone 에 갔다.

어제 발 디딧틈없는 Brick Bar 에 비교하면 비교적 한적했지만 역시나 그 유명세 만큼 사람들이 많았으며, 특히 우리나라 여행객들도 많았다.

들은대로 정통재즈는 아니었지만, 이런 수준 높은 라이브를 120 밧 정도 하는 돈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난 정말 좋다!

한참을 듣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훌륭한 음악들이 있는 이곳이 난 너무 좋다!

스튜디오에 영준이랑 인수씨 생각이 나면서 같이 오면 참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간절하다.

여기서 이렇게 음악 들으면서 같이 얘기하고 맥주 한잔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것인데...

라는 생각은 아주 잠깐! 나 혼자 즐기기에 넋놓고 있다!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 흥겹게 감상을 하고 돌아왔다.

아! 좋아라.

하지만, 내일은 푸켓에 가기 위해 7시까지 공항에 가야 한다.

그럼 여기서 5시에는 나가야 하나? -_-;;...

호텔 프론트에 모닝콜을 부탁하고, 짐을 정리했다.


8월 5일 일요일 Bangkok , Phuket


이 호텔 자식 모닝콜을 늦게 했다. 물론 10분 정도 늦은거라 큰 지장은 없다.

이상하게도 일어나자 마자 배가 고프다 -_-;;...

씻고 응가 한판 때리고 짐을 꾸려서 수완나폼 공항으로 갔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사람들이 있다.

보딩티켓을 받았다.

생각보다 일찍 왔는데, 마땅히 먹을 만한 곳도 없고, 그냥 비행기를 기다려서 타고 푸켓 공항에 도착했다.

스쿠버다이빙 교육을 담당하는 곳에서 픽업이 나온다 했는데, 비행기가 도착하고 약 1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_-;;...

전화를 해보려 했으나, 전화번호도 적어 놓지 않았고... 공항에 있는 인터넷 까페에 가서 비싼 돈을 주고 인터넷을 했다.

그리고 전화를 하려는데, 내가 방법을 모르는건지 공중전화로 하기가 힘들다.

동전넣고 뚜~ 하길래 번호 넣었는데, 그냥 끊기고... -_-;;...

어쩔 수 없이, 공항에 있는 어떤 샵에 들어가서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하게 됐다.

원래 자기가 픽업을 나가는데, 오늘 일이 있어서 픽업회사에 부탁을 했다고 한다.

잠시만 기다리라 하더니 픽업회사에 전화를 해본후, 픽업 회사에서 픽업 나오나가 사고가 났다고 한다. 해서 못나갔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반카론까지 갔다.

택시 아저씨는 무지 수다쟁이다.

내가 워낙 영어를 못하기도 하지만, 이곳 현지인들의 발음은 정말 듣기가 참 많이 어렵다.

대충 뭐, 푸켓에서 유명한곳 그리고 자기 딸이 방콕의 유명한 대학교에서 탑클래스라고 자식 자랑을 하고, 이번에 휴가는 어떨 것이며, 푸켓에서 여자가 많은데는 어디며...

약 1시간을 택시 타고 갔는데, 가는 내내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_-;;...

도착하니 픽업이 잘못돼서 미안하다며 반갑게 맞아준다.

그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함께 밥을 먹고 바로 교육을 시작했다.

5시간짜리 비디오 교육인데, 내가 노트북을 가져 온걸 알고, 교육장에서 지루하면 그냥 방에 가서 혼자 보면서 해도 된다고 한다 ㅋ

지도 교육하기 싫으니까... 지만 나도 혼자 누워서 보는게 더 좋으니까 그렇게 했다.

근데 문제는 혼자 침대에 누워서 보니까 졸립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은 3시간 밖에 못자고 일찍 일어났는데...

당연히 잠들었다.

배가 고파서 저녁에 깼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유명하다는 patong beach 에 가서 태국 전통 음식을 시켜 먹었다.

맛있다!

날이 어두워져서 바다빛을 보지 못했다.

아직 푸켓의 제대로 된 바다를 보지 못했다 -_-;;...

다시 숙소로 돌아와 이제 공부를 시작한다.

비디오를 보고 책자를 보고 문제를 풀고...

내일 아침에 시험을 볼것이라는데... 조낸 어렵다.

아니, 어렵다라기 보다 머리에 안들어온다고 할까?

왜냐하면 난 공부가 정말 싫으니까!

아직까지 책을 봐야 한다니... 그것도 이 좋은 태국에 휴가를 와서 말이지!

그러나 하고 싶은 다이빙이니까... 그래! 어쩔 수 없이 해준다!

빨리 실습을 하고 싶으다고요!


8월 6일 월요일 Phuket


교육은 아침 8시 30분 부터이다.

교육이 일찍 시작한다는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오늘 교육의 시작은 어제 이론교육의 시험으로 시작을 하는데, 기준점수를 넘지 못하면 재시험을 봐야 한다는데,

난 어제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다 -_-;;...

기준점수를 넘지 못하면, 재시험을 본다고 하는데...

아무튼 결과적으로 시험은 대성공! 아주 가뿐하게( 정말? ) 통과를 해버렸다!

이제 드디어 실습 시작이다.

제한수역에서 실습을 하게 되는데, 다이빙은 내가 그동안 보아왔던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럼 그리 간단한게 아니었다.

기압보다 더 큰 수압때문에 물에 들어갈때 절차가 있으며, 정해진 속도가 있고, 물에서 나올때도 절차가 있고 정해진 순서가 있다.

즉, 수직으로 막들어가거나 막 나오면 큰일 난다는 것이다.

또 산소통에 의존하여 숨을 쉬고 시야확보를 위해 수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물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하고 위험한 사고에 대비한 안전수칙 및 대처방안이 참 여러가지이다.

그리 만만한게 아니었다.

하지만, 나 김용배다!

어릴적 수영을 배우면서 물 속에 잠수해서 물에 내 몸을 맡기는 아주 기분좋은 그 느낌을 알고 있다. 그 느낌을 숨이 차와 더 오래 느끼지 못한것이 늘 이 나이까지 안타까왔다.

하지만, 그 느낌을 쭉~ 느낄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는것이고, 그냥 그 느낌만이 아닌, 세계 인구의 1%도 경험해 보지 못한 바다속 세계를 체험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실습에서 난 거침없이 모두 단 한번에 통과하여, 선생님을 놀라게 기쁘게 했다!

그리고 푸켓의 이름모를 어느 섬에서 참관온 다른 이쁜 선생님도 놀라워 했다! 하하하!

오후 3시 까지 교육을 마치고, 혼자 오늘 배운것을 복습하며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열의와 열정도 보여줬다!

초증교 정규과정과 대학교까지 나오면서 아마도 내가 선생님을 기쁘게 한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ㅋ

어제 늦게 잔데다가 오늘 일찍 일어났고 또 하루 종일 물속에서 실습을 했기 때문에 몸은 많이 피곤하다.

그리고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저녁에 카론 비치에 잠깐 나가서 푸켓의 바다도 감상하고 바람쐬다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파따이 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피곤하여 일찍 자려고 한다.

하루 하루가 너무 아쉽고 안타깝고 시간이 야속하나, 내일은 산호섬으로 처음으로 바다로 다이빙하러 가는날. 7시 40분에 출발하니까 오늘은 피로를 풀겸 일찍 자려 한다.

너무 너무 아쉽지만... 일찍 자야 한다. ㅠㅠ


8월 7일 화요일 Phuket


일찍부터 일어났다. 드디어 오늘은 개방수역에서 다이빙을 하는날!

정확한 시간에 선생님이 나를 픽업하러 리조트 앞으로 오셨다.

차를 타고, 약 20분 달려서 배가 있는곳까지 간다음 배를 타고 산호섬으로 들어갔다.

스피드보트를 탔는데, 재미있었다.

장비를 챙기고, 해변에서부터 바다로 들어갔다.

최대수심 8m 의 가까운 바다였다.

어제 배운 것들을 실제 바다에서 복습하였다.

나는 배운것중 가장 어려운것이 중성부력을 맞추는 것이다.

웨이트와 BCD 와 호흡으로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상태를 만드는것인데, 내 호흡이 커서 인지 숨을 쉴때마다 올라갔다 가라앉았다 한다. -_-;;...

그래도 나 정도면 정말 최고 잘하는 것이라고 했다.

더 잘하면 강사가 필요없으니 안된다고 했다!

다이빙을 배우면서 나 완전 모범생에다가 우등생이다! 하하하!

바다속은 정말 다르다.

바닥에 있는 산호들, 그리고 가지각색의 수많은 물고기들, 특히 이 물고기들이 나를 너무 좋아라 한다.

원래 물고기들은 그렇지 않다는데,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하도 먹이를 잘 줘서 사람이 들어오면 모이는것이라고 한다.

손만 뻗으면 바로 물고기가 잡힌다! 너무 이쁘다!

내가 생각할때 이정도 바다면 정말 깨끗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건 정말 똥물 수준이라고 한다.

내일 갈곳은 정말 티없이 맑고 깨끗한 바다라고 하는데...

이렇게 해서 오늘은 2번의 로그를 기록하였다!

바다가 너무 좋다! 바다에 나를 담그는 것이 기분이 너무 좋다.

처음 들어갈때 이퀄라이징을 좀 잘못해서 귀가 좀 아팠는데, 금새 극복을 하고 바다를 숨차지 않게 내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하는것이 너무 기쁘다.

단, 대개의 남자들은 기초대사량이 크기 때문에, 공기를 많이 먹고, 또 큰사람은 공기를 더 먹고, 특히 나는 담배도 많이 펴서 공기를 더 먹는다고 한다!

뭐 익숙해지면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된다고 하니 그리고 난 익숙해지게 계속할테니! 또 난 다이빙 천재니까! 캬하하핫.

2번의 다이빙 사이에 점심도 먹고 아름다운 비치에 누워 선텐도 하고 낮잠도 자고 로그북도 쓰고 돌아왔다.

어쩜 좋니? 다이빙이 너무 좋은걸!

근데 문제는 하고 나니 배가 무지 고파진다. ㅋ

리조트에 돌아와 저녁시간도 안됐는데, 밥을 2공기나 먹었다 -_-;;...

밥을 먹고 인터넷 한번 해주시고, Patong 으로 나갔다.

급조건만남으로 방값을 쉐어하기 위해 만난 선웅이와 마지막밤인지라 화려하게 한번 보내보자 한건데, 사실 나랑 노는 취향이 안맞는다.

이 친구 담배는 안피지만, 술 잘 마시고, 클럽 좋아하고, 춤 잘 춘다 -_-;;..

클럽에 갔으나 나는 마땅히 할게 없다. 그냥 구석쪽의 빈자리에 앉아 담배나 조낸피기 같은거 말고는...

이곳에서는 태국의 극과 극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푸켓, 그리고 푸켓에서 가장 큰 해변가인 이곳 patong 에서의 태국 사람은 2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관광온 외국인 수준으로 돈이 많아 나이트에서 함께 노는 태국여자가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외국 관광객 한명 잘 잡아서 몸을 팔아 돈을 벌려는 여자이다.

가만히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명이 태국 여자가 와서 눈빛을 주고 몸을 부비고 간다.

당혹스럽지만, 수컷으로서의 본능은 자극이 되며, 혹하는 생각까지 드는게 사실이다.

내일 일찍 다이빙을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4시 까지 멀뚱히 앉아있다가 들어왔다.

태국 당국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세계적 관광명소인 이곳 푸켓에서 대개의 관광수입이 성매매로 유입되는 것도 알고 있을까?

알고 있으면서 관광산업을 위해 자국의 여성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걸까?

관광이 태국의 아주 중요한 사업이겠으나, 그 모습은 상당히 극과 극인지라, 헷갈리기도 한다.

아무튼 피곤하다. 내일 다이빙 나가야 하는데...

난 여자보다 다이빙이 더 좋아졌다! 하하하!

내일은 2시간 이나 배를 타고 나간다 한다. 여름이라 파도도 높아서 멀미를 심하게 할지 모른다 해서 선생님이 멀미약 2알을 주며 자기 전에 먹고 자라 했다.


8월 8일 수요일 Phuket


아주 아주 힘들게 아침에 일어났다.

늦게 잔데가가 하는거 없이 담배만 펴댔다가, 나중에 들은 얘기이지만, 멀미약의 단 한가지 부작용이 아침에 잘 못일어난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타고 선착장으로 갔다.

장비를 챙겨서 배에 싣고 바다로 출발!

파도가 무지 높다. 배는 생각보다 정말 심하게 흔들린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심하게 흔들리는 배를 타본적이 없는거 같다.

아마 멀미약을 먹지 않았다면 바로 멀미를 심하게 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심하게 흔들리는데도 희안하게 의자에 누우니 잠이 왔다. ㅋ

푹 자고 일어나니 리차야이 베이 1 ~ 2, 2 ~ 3 다이빙 포인트까지 도착했다.

슈트를 입고, 장비를 착용하고, 드디어 입수!

와! 와! 와!

이건 장난이 아니다. 어제의 바다와는 또 다른 세상이다.

물도 엄청 깨끗할 뿐더러 더 많은 물고기들이 나를 반긴다!

엄청나게 큰 해삼과, 형형색색의 산호들, 그리고 산호속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니모 등등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도록 이 속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감동 그자체다!

이 바다속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다.

최대 수심 18m 까지 내려갔다.

나는 Open Water 초보자이니까, 내가 갈 수 있는 최대 수심이 18m 이니 그것 밖에는 내려갈 수가 없다.

42분간의 오전 다이빙을 마치고 밥을 먹고, 쉬는 시간,

나는 쉴 수 없어서 다이빙 장비를 빼고 핀만 신고 바다속으로 들어갔다.

물론 공기통이 없으니, 잠수 할 수 있는 시간은 한계가 있으나, 그냥 그 맑디 맑은 바다에서 수영하는것이 너무 좋다.

한 3m 까지 그냥 내려갔다가 물고기랑 헤엄치다 숨이 차서 올라오고를 몇번을 반복했더니, 숨이 딸려 죽는지 알았으나, 그래도 너무 좋다.

그러나,

이제는 당분간 할 수 없게 되는 다이빙을 오후 일정까지 마치고 나니 급밀려오는 안타까움과 서운함이 커서 다음 다이빙을 벌써 손꼽아 기다린다.

푸켓에는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시밀란이란 곳이 있는데, 1~4 월에만 개장을 하며 여기보다 아주 조금 과장해서 100 배는 더 멋진 곳이라는데,

그래서 내년 1~4 월 중에 꼭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벌써 다시 다이빙이 하고 싶다.

돌아올때도 푹 자면서 잘 돌아왔다.

저녁은 윤샘과 Nicky샘과 함께 했다.

그동안 너무 잘 가르켜 주셨는데, 뭔가 보답이라도 해야 할거 같아, 푸켓 타운에 있는 대형 쇼핑몰의 sea food 뷔폐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여기에 연어를 비롯한 회들도 같이 나오는데, 씹는 맛이 장난아니게 큼직 큼직 하게 놔서 이것또한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완전 감동 감동 감동만 하다가 가는거 같다.

식사를 하고 근저 대형활인매장같은 곳에 들렸는데, 선생님이 과일의 왕인 "두리안"과 과일의 여왕인 "맹고스틴"을 사주셨다!

"망고"라고 하면 태국에서는 못 알아듣는다. "맹고"라고 해야 한다. ㅋ

보는것 먹는것이 이렇게 즐거우니, 너무 좋다.


8월 9일 목요일 Phuket, Bangkok, Seoul


원래 계획은 8일에 방콕으로 올라와서 방콕에서 음악감상을 한번 더 한뒤 서울로 오는것이었다.

하지만, 다이빙을 한후 24시간 동안은 비행기를 타지 않는것이 권장사항이라고 하며, 선생님이 만류하였다.

해서 오늘 하루 더 푸켓에 있게 된다.

오늘은 여행와서 처음으로 늦잠을 푹 잤다.

정말 얼마만에 자보는 늦잠인지... 잠잘시간도 없이 너무 바쁘게 놀았던게 아닌가? ^-^

오후에 선생님과 함께 코끼리 트래킹을 하러 가고 마지막으로 맛사지를 받으러 가기로 했다.

오늘 중요한 협상을 앞둔 이쁘신 니키 선생님은 오늘 못오실 거라며 어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는데,

오전에 협상을 끝내고 한번도 타보지 못한 코끼를 타러 같이 오셨다!

혼자 타기 참 뻘쭘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너무 다행이다.

난 살아있는 무언가를 탄 적이 있었던가? 흔한 말 조차도 타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아무튼 내 기억속에서 살아있는 무언가를 타는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코끼리! 생각보다 훨씬 높다. 한 2층 높이는 되는듯! 그리고 니키 선생님과 내가 탄 코끼리가 제일 높다!

그리고 의자는 불안해 보이며 엄청 흔들린다.

특히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갈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거 조낸 무서우나, 옆에서 더 무서워 하는 니키 선생님때문에 난 안 무서운척 했다 -_-;;...

조금씩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

여기와서 맛사지를 2번 받아봤는데, 모두 유명(?) 한 곳이었다.

오늘은 윤선생님이 소개해주는 곳으로 함께 가서 맛사지를 받았는데, 와! 멋있다.

건물부터 정말 고급스러우다.

맛사지는 각방에서 따로 받게 되며 안에는 샤워 부스가 있어서 맛사지 받기 전에 먼저 샤워를 할 수도 있다.

근데 좀 거시기 한게, 밀폐된 공간에서 아무리 맛사지라지만 남녀가 둘이서 그렇게 있다는게 난 좀... -_-;;..

그리고 맛사지 잘못받으면 참 거시기 해진다.

나 같은 경우, 사타구니쪽을 주무를때는 간지러워서 참기가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웃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튼 아프거나 하는것 보다는 민망하거나 곤란한 순간이 몇번 있다.

이거 잘 넘겨야 한다.

이곳은 정말 고급 맛사지인가 보다.

맛사지를 받은 후 수영도 할 수 있고, 사우나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정원도 정말 멋있고, 하기전 한후 맛있고 시원한 차도 주며 인테리어도 정말 고급이다.

한국돈으로 약 8,000 원 정도 차이로 이렇게 차별화된 맛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괜찮은 일이다.

앞으로 쭉 맛사지 받고 싶으면 어떻하지?

한국에서 타이 맛사지가 종종 생긴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방콕에도 한국 맛사지가 생겼다고 한다 -_-;;...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금 늦은 픽업차량을 기다렸다가 탔다.

이곳에서 발을 떼기가 너무 싫고, 윤샘과 니키샘과 헤어지기가 싫고, 내일 다시 다이빙이 하고 싶다.

그런데 뭐 어쩔 수 있나.

픽업차량을 타고 푸켓 공항으로 가는데, 조금 늦은거 같아서 조금 서둘러 달라고 주문을 했더니, 이 운전기사 장난이 아니다.

중앙선 넘어 추월은 장난이고 사이드 미러가 닿을 만큼 옆차와 붙어가고 앞 범퍼과 붙을 만큼 앞차와 붙어 간다.

이건 운전이 아니라 묘기 수준이다.

나 차 타면서 이렇게 심장 떨려 한적이 없다.

아무튼 푸켓 공항에 잘 도착했고, 또 방콕에 잘 도착했고, 지금은 인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기 싫어라.

대개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가본곳으로 자꾸 가려 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태국엔 여러번 와본 사람이 굉장히 많다.

태국에 한번 가봤으니 다음엔 다른데를 가는것이 아니라, 또 태국을 가게 된다는 것이데,

나도 이제 뭐 더 가보고 싶은데도 별로 없고 아마 또 태국에 올것이다.

내년 1 월에서 4월, 시밀란에 오픈하는 그때, 어드밴스 자격을 따러 다시 올것이다.

그때 윤샘과 니키샘도 다시 만나기로 했고,

더 좋은것 많이 하기로 했다.

나 이런 정신상태로는 다시 회사 가서 일할 수 없는데, 아마도 이번 후유증은 정말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얼마 안되는 내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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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혼자 다닌 시간이 많다 보니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너무 아쉽다...

Wednesday, July 25, 2007

< 화려한 휴가 >



처음 80년 5월 광주 이야기를 들었을때가 생각이 난다.

아주 낡은 80년 5월 광주 사진 책자가 있었다.

미처 다 담을 수 없는 많은 분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 사진집을 볼때만 해도 정말 충격이었던 것은 사람이 맞아 죽었을때 얼굴이 저렇게 되는것이구나 라는 놀라움이었다.

맞아죽은 것은 그나마 양반이었다.

칼에 찢기고, 총에 맞아 차마 눈뜨고 오래 볼 수 없는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집이었다.

이 사람들이 왜 죽었는가에 대한 의문보다는 사람이 이렇게 죽을 수도 있구나라는것이 더 놀라왔었고, 그 후 80년 5월 광주의 사실을 듣게 되면서, 더 큰 놀라움을 만났다.

80년 5월 광주에서 영문도 모른채 고립되어 싸우시던 분들, "민주화"는 아마 그들에게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지적한것 처럼, 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것에 대한 분노와 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95년 9월 29일은 내가 최류탄을 처음 맞아본날이고, 처음으로 꽃병과 파이를 들어본 날이다.

전/노 일당 처벌을 위한 한총련 동맹휴업이 있었던 날이다.

불과 10년도 안된 그때만 해도 전두환 노태우 일당을 처벌하자는데 도망다니면서 맞아가면서 어렵게 얘기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시원하게 대놓고 영화로 얘기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몇가지 픽션이 섞여 있었으나, 대개의 이야기가 사실이다.

80년 5월 광주의 일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더 특별할거 없는 아픈 과거이지만, 지금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영상으로 재구성하니 또 다르게 느낌이 온다.

이제는 제법 지나버린 다른 지역의 모르는 사람들 이야기가 아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여전히 숙제만 남기고 있는, 나의 일일 수도 있었던 나의 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매년 5월이면 가던 광주에 올해는 가지 못한게 괜히 마음 불편하다.

Monday, July 16, 2007

DrumLine



영화잡지에 음악영화 관련하여 기사가 있었는데, 그중 2002년에 나온 "DrumLine"에 대한 소개글이 있어서 다운받아 보게됐다.

사실, 내용면에 있어서는 일반 진부한 휴먼 드라마(?)와 다를바 없다.

드럼에 소질이 있는, 한 인간이, 인성을 갖추지 못했으나, 밴드라는 집단에 소속해서 함께 연주를 해가면 인성을 갖추게 된다는 내용인데,

스토리 자체는 진부하나 소재가 드럼이라는 것이 나를 확 끌어당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쉬지 않고 나오는 화려하고 명쾌한 드럼연주가 듣기 좋고 흥분되게 한다.

드럼 셋트를 연주하는 것이 아닌, 스내어 드럼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멋진 리듬과 화려한 테크닉이 있을 수 있다는걸 차마 몰랐다.

그리고 역시나, 매치드 그립보다는 레귤러 그립이 훨씬 멋있다.

한때 레귤러 그립을 연습해 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_-;;...

약 한달 정도 다시 드럼연습을 시작하긴 했다.

집에 연습패드를 놓고서 그간 나의 숙원이었던 더블스트로크 연습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잘 되던가 싶더니 어느 수준에서 그 이상 발전하지 않는것이다.

이런적이 몇번 있었다.

이 고비를 어떻게 잘 넘겨야 할텐데... 욕심만 앞서서 기본을 무시한채 막 달려나간다.

나의 부진해진 연습 생활에 이 영화가 불을 땡기는구나!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도 초심으로 돌아가 제대로 연습해봐야 겠다.

나도 멋진 페러디들을 폼나게 연주해보고 싶다.

드럼연주, 드럼소리를 좋아한다면 추천할 영화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분히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드럼을 잘 모르더라도, 그 리듬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박진감 넘치는 영화일 수 있다

아래는 마지막 배틀 동영상이다. 이런 영화를 모르고 있었다니!

Tuesday, July 10, 2007

Sunshine-Workshop


회사에 들어온지도 2개월이 조금 넘었다.

그간 여러명들로 부터 Workshop 가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는데, 이번 6,7일 용문산에 있는 펜션으로 다녀왔다.

우리 부서의 이번 프로젝트 이름은 "Sunshine" 이다. 내가 지었다! =D

해서, Sunshine-Workshop !!!

신규 사업 부서인지라, 처음부터 모두들 각 파트의 경력직들로만 구성이 되었다.

즉, 여기저기서 빼온 사람들인건데, 사람들이 참 괜찮다.

무언가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잡다구리하게 설명하고 해야 할것이 적고 얘기가 잘 통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좋은 사람들로만 구성이 되어있다.

나만 미꾸라지가 되지 않으면, 참 좋은 팀웍이 만들어 질거 같은데... ㅋㅋ

말이 Workshop이지 뭐 한거는 없다.

가서 족구 한판하고 계곡에서 놀고, 저녁에 술 먹고 노래방 기계 덕분에 노래도 하고, 또 술먹고, 다음날 온건데,

그냥 재미있었다.

사람들이 편하고 좋다.

나는 술안먹어도 술먹은 사람 보다 더 잘 노는 꽃미남 김대리님이다!!!

난 제법 인기인이라구!

몇군데 회사를 다녀보았지만, 그리고 사람이라는건 끝까지 봐야 안다는 거지만, 이렇게 잘된 인력구성은 처음이다.

아무쪼록 진행하는 사업도 잘 돼서 후에 다함께 더욱 즐겁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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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500, 오랜만이다?

2WAR를 만들 당시 유일하게 나의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것은 그 효능을 실제로 알수 없는 비타500 이었다.

작업하면서, 인규와 원팀장님 등등과 회사앞 편의점에서 담배피며 자주 마셨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누가 내 머리를 신문지로 툭 친다.

피곤한 아침, 대번에 화가나서 봤는데, 인규였다.

월요일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얼굴은 노랗게 떠서 한눈에도 몹시 피곤함이 좔좔 흐르고 있는걸 알 수 있다.

인규도 출근길이었는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으나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 회사 얘기를 하자니, 인규가 불편할거 같고, 내 얘기를 하자니 약올리는거 같고...

지난 금요일 원팀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그간 연락해도 너무 바빠서 제대로 응답도 못해주더니 먼저 전화가 와서 조금 의아했는데,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해서, 어제 강남역에서 만났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 어리지만 개발 실력이 출중하여 내가 많이 배우기도 했고, 또 나하고 코드가 잘 맞아서 친했었다.

내가 그 회사를 그만둔 뒤에, 많은일이 있었을텐데, 무엇보다 이틀동안 깨어나지 못하고 병원까지 실려갔다는 얘기는 충격이었다. -_-;;...

얼마나 무식하게 일을 했으면...

오랜만에 봐서 반가왔다.

그간 회사 얘기도 하고, 개인적인 얘기도 하고 앞으로 무슨일을 할까도 얘기하고...

아무튼 회사를 그만둔게 된것은 잘된일이라고 대번에 얘기해줬다.

원팀장님도 좋아한다.

이제 내 생활 좀 만들면서 살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해봤으니 후회는 없다고 한다.

내가 나온게 작년 8월 이니까, 거의 1년을 더 그렇게 살았을거란 생각에, 진짜 수고 많았다고 얘기해줬다.

요즘들어 부쪽 IT 개발자들의 현실에 대해서 미디어를 통해 표현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어쩔 수 없는것인가? 라고 치부하기엔 그것을 감당해야할 개발자의 부담이 너무 크고 어깨가 너무 무겁다.

그 회사는 태생적으로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진화 과정에서도 개선되지는 않고, 오히려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둘이 술먹으며 즐거웠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인규한테 전화가 와서 인규가 있는 쪽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더 가졌다.

자리를 옮기면서 비타500 을 사서 갔다.

보자마자 "비타500, 오랜만이다? 너 없으니까 안먹었었는데~" 이러고 있다.

그나마 아침보다는 붓기가 빠진 인규 얼굴, 그래도 보기가 참 안스럽다 -_-;;...

내 소개로 그 회사에 가게 된건데 나는 먼저 발빼고 비교적 잘 살고 있지만, 인규는 여전히 개고생을 하고 있으니,

인규는 분명 내 탓이 아니라고 하나, 그래도 같이 일했던 친구로서 마음이 불편한건 사실이다.

지도 빨리 그만두고 싶다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불보듯 뻔하기도 하고...

별로 힘주거나 위로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냥 빨리 여유가 생기길 바란다.

며칠전에도 종합검진 받았다 하는데, 아무쪼록 건강이나 해치지 말고, 적당히 눈치 보며 설설 일하다가 마무리 하길 바란다.

인규는 조낸 고지식하고 책임감만 앞서서 문제다. 븅신새끼.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

Monday, July 02, 2007

잘 한 짓일까?

주식을 시작했다.

주위사람들이 다 하길래, 호기심에 기웃 거리다가 믿을만한 소스를 얻어 시작해 버렸다.

은행가서 증권 계좌 만들고, 증권사에 계정 만들어서 시작했다.

현재 현금이 30만원 밖에 없기에, 모두 주식을 사버렸다.

주식하는 사람들 보면 주식 모니터링 하는 클라이언트를 조그맣게 띄우고 항상 보고 있다.

때론 멍하니 앉아 모니터만 보고 있다던가...

이제는 그 마음을 이해한다.

원래 친구한테 밥살때 5,0000 원은 아깝지 않지만, 고스톱 치면서 1,000 원 잃는 것은 뼈속까지 속상한 법인데,

나 역시 모니터를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다.

믿을 만한 소스이긴 하나, 그것도 후가 되봐야 아는것일진데...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사자마자 하락세"는 역시 내게도 적용이 됐다.

이제 채 며칠이 되지 않았지만, 그리고 그다지 큰 돈은 아니지만, 이후 나의 재태크와 관련하여 어떤 추이를 보일 것인지 심히 기대되고 걱정된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너는 절대로 주식에 손대지 마라"라고... -_-;;...

잘 한 짓일까?

담배랑 똑같다.

누군가 담배를 핀다고 하면, 담배피는 사람은 피지 말라고 한다.

주식도, 누군가 주식을 시작한다 하면 주식하던 사람들은 다 하지 말라 한다.

자신들도 끊지는 못하면서 말이다.

Monday, June 25, 2007

세번째 지리산

내가 왜 그랬을까? 힘들다는걸 잘 알면서 왜 그랬을까? 무슨 생각으로 갔다 온걸까?

...

갑형님과 승윤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할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산에 가본지도 꽤 됐고, 또 주말에 바람도 쐬고 싶었고, 뭔가 정리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또 간만에 16기가 함께 하는 자리이기에 기분좋게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제작년 지리산 종주를 했을때를 기억한다.

정말 무슨생각에서였는지 발목 보호도 안되는 운동화에 아무런 대책도 준비도 없이 그냥 쫄래 쫄래 갔다가 완전 고생했었다.

다른거 보다, 무릎이 나가서 내리막길에서 엄청 고생했던걸 기억한다.

이번엔 준비를 좀 했다.

등산화도 하나 장만하고, 스틱도 준비했다.

퇴근을 하고 승윤을 만나 용산역으로 가니, 곧 갑형님이 왔다.

용산역 이마트에서 함께 먹거리 장을 보았다.

준비부터 시작해서 제작년의 기억을 떠올린다.

세석산장에서 그저 그런 밥을 해서 먹고 있을때, 거의 대부분이 진한 냄새 물씬 풍기며 맛있게 먹던 고기가 가슴 한켠에 응어리져 두고 두고 날 괴롭게 했다.

때문에 이번엔 고기도 샀다.

장을 보고 저녁을 먹고 기차를 타고 출발한다.

아직은 기운이 철철 넘친다. 정신도 말짱해서 잠도 잘 안온다.

22일( 금 ) 저녁 10시 50분 차를 타서 23일 오전 3시 30분에 구례구에 도착했다.

구례구에서 버스터미널에 잠깐 들린뒤 성삼재로 버스를 타고 갔다. 아직 어둡지만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산을 오르기 시작할때부터 막연한 두려움이 앞선다.

이번엔 얼마나 힘들까?

이번엔 준비 좀 했다 싶은데 무릎은 괜찮을까?

장마라는데 비가 오면 어쩌나...

2년 동안 나의 체력을 나이와 반비례하여 분명 떨어졌을텐데, 괜찮을까?

이런 저런... 겁만 많아진듯 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런 저럭 생각않고 그냥 좋을 생각으로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산행은 시작되고 장마 덕분에 경치는 잘 보지를 못했다.

오전에 비는 오지 않았으나, 잔뜩인 구름덕에 뭔가를 보고 느끼기엔 힘들었다.

더군다나 오후부터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서 정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고 구름속에서 비를 맞으며 갔다.

이때는 사진 조차 찍을 수도 없었다.

특히나 장마 덕분에 비가 온다는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난 왜 아무런 대책을 하지 않았을까?

비가 올 수록 무거워 지는 옷 덕분에 몸은 더욱 둔해지고, 산장에 도착하여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을 생각에 버티었건만 베낭속까지 모두 젖어 무엇으로도 갈아입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몸과 옷에서는 비와 땀에 쩔은, 11년만에 맡아보는 통선대 냄새가 났다.

몸과 옷에서의 냄새를 맡는 순간, 그 냄새에서 연상되는 기억이 딱 통선대라니... ㅋ 진하고 강한 그 통선대 냄새...

난 준비성이 없다. 귀찮아하는걸까? 좋게 말하자면 예측할 수 없는 모험 및 닥치는 상황에서의 돌파를 즐긴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비 덕분에 질퍽 미끄러운 길과 둔해진 몸으로 고생을 했다.

항상 몸이 젖어있기에, 비바람이 거세진 산장의 취사장에서는 더욱 추웠다.

배가죽이 등에 닿고 허기가 몰려와 손발이 떨려야 하는게 정상인데, 몸이 천근만근에 추워서 그런지 그냥 막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무겁게 싸온 고기를 승윤은 포기하지 못하기에...

귀찮지만 준비해온 고기와 음식들로 배를 채우니 기분은 좋아졌다.

두사람은 소주도 한잔씩 하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이렇게 셋이 모여본게 언제 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청년회에 있으면서 내게 큰 의지가 되어주는 두 사람이 난 참 좋고 고맙다.

난 산장에서 잔적이 없다.

이곳 지리산에서도 설악산에서도 난 산장에서 잔 적이 없다. 늘 취사장에서 잤었다.

예약을 못하거나 늦게 가거나 자리가 없거나 등등의 이유로...

이번엔 갑형님이 예약을 잘해놔서 산장에서 잘 수 있었다.

산장에 좋으면 얼마나 좋고 따뜻하면 얼마나 따뜻할까라고 생각했었으나, 정말 좋았고 정말 따뜻했다.

만일 이런날 밖에서 잤더라면 난 아마 얼어 뒈졌을지도 모를일이다. 참 다행이다.

젖은옷도 다 말리고 아주 따뜻하고 편하게 산장에서 푹 자고 일어났다.

남들은 모두 새벽 4,5 시에 일어나 천왕봉으로 향하는데, 우리는 6시가 되어서야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어제 밤까지만해도 그칠줄 모르게 거세게 오던 비는 아침에 조용해 지더니, 이내 그쳤다.

다행이도 이전처럼 무릎이 아프거나 근육이 땡긴다거나 하는건 없었다.

역시 장비의 힘은 대단하다!

비는 그쳤으나, 날씨는 변화무쌍하여, 해가 떴다가 먹구름이 쭉 몰려왔다가 등등 호화찬란한 날씨쇼를 하고 있었다.

장터목산장까지는 새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으나, 천왕봉에 가서는 정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희뿌연 구름속에 있었다.

우리가 많이 늦었는지 우리가 천왕봉에 갔을때는 아무도 없었다.

지리산에 3번째인 갑형님과 나, 그리고 첫번째인 승윤, 반응이 다르다.

아직 젊은 승윤은 좋다고 하고, 갑형님과 나는 이제 산을 끊기로 한다. -_-;;...

너무 힘들었다.

갑형님은 제작년까지 괜찮았던 무릎에 신호가 왔고, 난 몸은 괜찮으나, 비 덕분에 완전 힘들었다.

제작년 산행을 통해, 등산화와 무릎 보호대의 소중함을 알았다면, 이번엔 등산복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중산리로 내려오는 지겨운 내리막을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 했다.

그 시점에서 당장은 다시는 산에 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왜 그랬을까? 힘들다는걸 잘 알면서 왜 그랬을까? 무슨 생각으로 갔다 온걸까?

갈때는 그래, 힘들기 위해 산에 가는거야. 라고는 하지만, 막상 끝내고 나서 당장은 힘든거만 생각날 뿐이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화장실에서 나온 나는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재밌고 좋은 기억만 산행의 사진들을 보며 또 후에 가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아쉽다.

갑형님과 승윤과 함께 산행해서 너무 좋았다.

거의 4년을 알고 지냈으나, 조금씩 서로가 바빠지면서 제대로 술자리 한번 갖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2박 3일동안 산행을 하면서 옆에 꼭 붙어있고 얘기도 하고 함께 힘들 수 있기에 더욱 소중해지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렬히 생긴다.

진주 원지에서 저녁 6시 40분에 출발해서 남부터미널에 10시에 도착하여 12시 까지 뒷풀이를 하고 헤어졌다.

지금은 다리 근육도 땡기고 졸립지만,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아니 정말 같이 갔어야 했다라는 생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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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12, 2007

부산 - 이렇게 좋았던가?


사실, 이들과 월요일 월차를 함께 쓰기로 하지 않았다면, 아마 힘나씨 결혼식에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은 내게 너무 멀다 -_-;;... 월요일에 다 함께 월차를 내기로 하고, 일요일, 월요일에 아주 재밌게 놀 생각으로 부산에 갔다.

이전날 한마당 행사와 뒷풀이의 여파로 거의 모두들 아침이 지나기 까지 입에서 술 냄새 풀풀 나도록 술도 깨지 않았지만, 새벽같이 일어나서 수경이가 빌린 카니발을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중부 - 영동 - 중부내륙 - 경부 - 대구부산간 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에 갔는데, 이전 처럼 경부만 쭉~ 타고 가는거 보다는 그나마 덜 지루하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그렇게 단축된다는 느낌은 사실 받지 못했다.

일찍 출발하여 일찍 도착했기에, 신부가 대기실에 들어오기도 전부터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힘나씨... 살이 많이 찌셨더군요... -_-;;...

그래도 밝은 힘나씨 얼굴은 그대로 이다.

결혼식을 끝내고, 부폐로 밥 먹으러 갔는데, 정말 영 꽝이었다. 이렇게 먹을것 없고 맛 없을 수가...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이제 해운대로 출발한다.

2년 인지 3년인지 보지 못했던, 뽀름이에게 부산 가이드를 부탁했다.

2002년에 615 중앙문예단 하면서 알게된 부경 후배인데, 친해져서 종종 연락하고 지냈다.

서울오면 만나기도 하고...,

내가 부산 가서 만난건 처음이다. 착한 뽀름이 기꺼이 나와서 우리의 가이드를 해주었다.

해운대는 몇번 간적이 있는데, 이번엔 느낌이 달랐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여서 일까? 날도 좋아 사람들도 제법 많았고, 또 무엇보다도 시원한 바닷바람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해운대 바다는 왠지 더럽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정말 깨끗했다.

해운대 앞에서 음료수 마시며, 잠깐 게임도 하고, 승윤은 물에 빠지기도 하고,.. 그 뒤 뽀름이가 안내해주는 대로, 누리마루로 갔다.

지난해 APEC 을 하면서 만들게 된 부시를 비롯한 정상들의 산책로인데, 정말 잘 해놓았다.

바다 앞 깍아지른듯 절벽위에 나무로 길을 만들었는데, 정말 산책하기 좋다. 이 근처 살면 하루에 한번씩 오면서 꼭 바람쐬며 산책하고 운동하고 싶어질테다.

부시가 한번 왔다 가니까 동네가 살기 좋은 동네로 바뀌는구나.

다음 또 보름의 인도를 받아 광안리로 가서 회를 먹었다. 회는 맛있었다. 회를 사고 먹으며 수경이가 버럭 하긴 했으나, 그럭 저럭 잘 넘어가서 즐겁게 회와 술을 먹었다.

나는 모든이의 이동을 책임지기에 술은 마시지 않았는데, 사실 이럴때 약간, 아주 약간의 술이 땡기는건 사실이다.

술은 결코 맛이 없으나, 그냥 그 분위기에 동참하고픈... 아바이, 왜 나를 이렇게 낳으셨습니까 -_-;;...

부산에서 운전을 해본건 처음인데, 길이 참 어렵다. 나는 제법 길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길이 워낙 꼬불꼬불에 언덕도 많고, 비스듬한 길도 있어서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왔던 길이 어딘지 잘 파악이 되질 않는다.

뽀름이 말로는, 한국전쟁당시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오면서 집부터 먼저 지어지고 도로가 나서 그렇다는데...

내일 월차를 내지 못한 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부산역으로 갔다.

승윤은 술 더 먹다가 내일 새벽에 올라가기로 했는데, 아침에 올라가는 차가 모두 매진이라 결국 올라가게 됐고, 해서 결국 회장님과 나, 그리고 영숙이 수경이가 남았다.

해운대가 바로 보이는 콘도에 방을 잡고, 준비해온 양주를 꺼내고, 안주를 사서 해운대가 바로 보이는 베란다에 식탁을 옮겨 자리를 만들었다.

파도 소리 좋고, 물 깨끗하고, 바람은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그야 말로 최고의 기분전환을 위해 최고의 상황이 갖추어졌다.

뇌가 다 편해지는거 같았다.

내 생각같아서는, 재밌고 즐겁고 떠드는 얘기 하고 싶었으나, 바보 같은 권수경 첫 주제를 한마당으로 잡는 바람에 대화의 소재는 대개 청년회 얘기였다.

이런 저런...

그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회장님은 힘들고 고민이 있어도 그러한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얘기이다.

나 빛장할때 그랬다. 나 힘들고 지치고 고민되는데, 누구 한테 얘기 할 사람이 없었다. 바보 같은 나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의욕만 앞어서 일을 그르치는거 같고 주위에서는 안도와주는거 같고...

막 그랬던 적이 있는데, 그때 내 옆에 내 얘기를 들어줄 친구가 한명만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것이라 생각했었다.

회장님께도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회장님의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주고 맞장구쳐줄 친구 한명이리라 생각된다.

수경아, 네가 그리 하렴... ㅋㅋ 꼭 !!!

회장님은 결국 먼저 뻗으시고, 수경, 영숙, 나 셋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했다.

학교때 얘기, 청년히 들어와서 얘기, 또 앞으로의 얘기... 내가 뒷풀이를 잘 안해서 이들과 이렇게 얘기 나누어봤던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참 오랜만에 얘기해 본다.

진작 진작 얘기도 좀 하고 그럴걸...

술자리를 정리 하고 완전 뻗어서 잘 잤다.

아침에 라면을 끓여 먹고, 서울로 향했다.

그러나 월차까지 냈는데, 이대로 서울로 올라간다면, 아쉽지 않은가?

문경새제에 들려서 사진도 찍고, 계곡에 발도 담고 왔다.

푸르고 높은 하늘, 뜨거운 햇볕을 파랗게 이쁘게 가려주는 시원한 나무 그늘, 그리고 질세라 더욱 시원한 계곡 물에 발 담그고 앉아있으니, 더이상 부러울게 없었다.

비록 하루 반나절동안의 짧은 여행이지만, 이렇게 제대로 기분좋게 즐겁게 편하게 돌아다녔던것이 언제 였나 싶다.

몸은 천근만근 정말 피로하나, 머리는 마음은 시원하게 뻥 뚫고 온듯하다.

그리고 너무도 이쁘게 우리를 가이드 해준 뽀름에게 너무 고맙다.

서울에 올라오면 100배로 더 잘해줘야지! =)

...

이렇게 잘 놀고 왔으면, 탄력받아서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다시 또 놀러가고 싶은 마음만 굴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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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06, 2007

6월 5,6일 보라빛 동문회

매년 6월 5,6일이면 하게 되는 우리 동아리 동문회.

5일 퇴근하자 마자 학교로 달려갔다. 재학생들만 있고 아직 아무도 안왔으나,

동아리방에 가면 사실 아무도 없어도 반나절은 재밌게 놀 수 있을거 같다.

가면 늘 있는 악기와 낙서장과 옛 앨범들 그리고 쉴 수 있는 쇼파...

다들 바쁜지 제대로 된 동문회가 시작할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다.

해를 거듭할 수록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못한다.

다들 각자의 생활이 있고, 하루 시간내기가 힘들어지면, 더군다나 여자들은 아가들도 있기에 점점 힘들어 진다.

몇년동안 공부한답시고 세상과 단절해 살던 현수가 나타났다.

정우랑 셋이 자취하면서 학교다닐적의 단짝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강현수는 정말 변한게 없다. -_-;;...

노래도 춤도 그대로 이고 말하는것도 똑 같다.

나를 오랜만에 본 사람도 날 보고 그렇게 생각할까?

그리고 늘 꾸준히 자리를 지켜주시는 우리의 진우형님... 내가 아는 사람중 기타를 가장 잘 치는 사람이기도 하고, 훤칠한 외모에 늘 카리스마 있는 이야기로 관중을 압도하는 우리 진우형님..

아주 고학번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학교를 찾아 우리 애들을 가끔 돌봐주신다는데... 존경스럽다. ㅋ

밤 11시 정도가 되서야 제대로 된 동문회가 시작됐고, 아침 7시 까지 술을 먹었다.

역시... 대학생들 페이스 따라가려니 몸이 아주 힘들다 -_-;;...

그래도 쭉 즐거웠다. 끊이지 않는 재밌는 얘기들, 재학생들의 재롱, 선배들의 공연...

노래 동아리이다 보니, 노래도 많이 했는데, 하도 오랜만에 기타를 치니 팔도 저리고, 굳은살 없는 손가락 끝도 애리더라.

신나게 멋진 노래를 할때 만큼 흥분되는 일도 없는데, 너무 오랫동안 안했나 보다 -_-;;...

이제는 동문회를 좀 바꾸어야 할거 같다.

예전에 대부분이 그럭저럭 젊을때는 괜찮았으나, 이제는 올 수 없는 상황의 사람들이 더욱 많아 지고 있다.

1박 2일 과 학교라는 장소는 충분히 땡기지만, 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다면 굳이 고수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냥 어디 한적한 공원에서 딱 하루만 날 잡아서 가족을 동반한 모임이 진행될 수 있게 하여 더 많은 사람이 모인다면 그것이 더 좋을 듯 하다.

다음 동문회는 이렇게 한번 준비해 봐야 겠다.

학교 갔다가 아주 아주 재미난 장난감을 얻게 되었다.

아주 멀쩡하나, 사용할 수 없는 건반을 내가 잠시 빌리게 됐다.

KORG N364 인데, 요즘의 잘 나가는 TRITON 급은 아니지만, 내가 가지고 놀기엔 충분한 신디사이저이다.

당분간은 또 요거 가지고 노니라고 재밌을법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