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01, 2006

잊혀지는 것

사랑이라 말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뜻모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속삭이던 우리 황금빛 물결 속에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서 손에 잡힐 것만 같던 내일을 향해 항해했었지

눈부신 햇살아래 이름모를 풀잎들처럼 서로의 투명하던 눈길 속에 만족하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서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멀어져갔지

사랑이라 말하며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고 길 잃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돌아서던 우리 차가운 눈길속에 홀로서는 것을 배우며 마지막 안녕이란 말도없이 떠나갔었지

숨가뿐 생활속에 태엽이 감긴 장난감 처럼 무감한 발걸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이제는 소식마져 알 수 없는 타인이 됐지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이제는 기억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며칠전 나도 모르게 그냥 흥얼거리던 노래가 있다.

가사 앞부분만 생각나고 뒷부분이 생각나지 않아, 답답해 하며 기억하다가 생각이 났다.

김광석의 "잊혀지는 것"이란 노래가 있다. 얼마전 유리상자가 리메이크 하기도 했던...

흥얼거릴때는 그저 그 멜로디가 좋아서 흥얼거렸는데, 다시 들으며 가사를 곱씹어 보니,

가사가 예술이고 작품이다.

요즘의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새로 나오는 노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래서 구세대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예전의 노래들에는 가사 한구절 한구절에 깊은 의미들이 담겨 있고, 어쩜 그리 구구절절이 가슴에 와 닿는지 모르겠다.

사랑이라 말하며 사랑인줄 알고 시작했던 그것이 이유도 모른채 소리없이 깨어지고 그 후에 또 그것을 느끼며 되돌아보는 모습이 이래 확 와닿을 수가 없다.

좋을때는 좋았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씩 틀어져 가고, 또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오고 또 그것이 한참을 지나가 잠들어 간다는...

굳이 연인관계에서만이 그럴 것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며 이러한 상황은 후회하면서도 수없이 반복된다.

그때 우리 중 누구 한명이라도 더 양보하고, 더 솔직하고, 더 용기있었더라면,...

우리는 아파하며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좋은 인연이 분명 더 많았을 것이다.

때론 이렇게 감정에 충실하다는것도, 좀더 이성적이지 못하다는것도,

후에는 더욱 상처를 받고, 아파하는 듯 하다.

지금 알고있는 걸그때도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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