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10, 2005

Life Is Enjoy - 4

조금 늦잠을 잤다.

11시부터 회의를 또 시작했는데, 오늘은 2시까지만 일한다고 한다. 오늘은 모든 물건들이 축복받고 쉬는 날이라고 한다.

점심은 사장이 싸온 도시락과 배달음식을 먹었다. 몰랐는데, 이들은 모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사장 또한 도시락을 먹는다. 식사시간이 되면 끼리 끼리 도시락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밥을 먹는다. 우리는 그냥 회의실에서 먹었다.

인도에 대해서 좀 알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인도에 가는것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음식이다. 입맛에 맛지 않을것이다. 물이 바뀌어서 화장실을 쉴새 없이 드나들 것이며, 제대로 먹지 못해 배고플 것이니, 라면과 김치를 싸가지고 가라 등등등...

그러나 처음 하루만 입맛에 안 맞았을 뿐, 내가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 인도 음식은 내 입맛에 잘 맞는다. 특히 사장이 싸온 난과 반찬들은 더 맛있었다. 예상엔 아마도 살이 빠져 돌아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벌써 살이 찐것을 느끼고 있다.

2시에 회의를 마치고,

모든 물건에 대한 휴식을 주는 의식 ( 정확히 뭐라는지는 잘 모른다 ) - 책상, 컴퓨터, 의자, 심지어 볼펜까지도 하나 하나 모든 물건들에 대하여 축복을 해주고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부터 여자들은 의식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회사 정문앞에 가지각색의 분말가루 같은 것으로 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가운데에 꽃을 놓기도 하고 글씨를 쓰기도 한다.

의식에 들어가기 전에 사람들은 모두 맨발을 한다. 신앞에 경건히 가기 위함이라 한다. 그리고 팔 4개 달린 불상 같은 것( 나중에 알았지만, 바로 Ram 이다! )에 빨간 분말가루같은거 하고, 노란 분말 가루 같은 것을 조금 씩 뿌리고, 꽃잎을 올리고, 나뭇잎하나를 올린다. 그리고 합장을 하고 간단히 기도를 한다.

사장이 맨 처음 하고 직급대로 차례 차례 하는거 같은데, 갑자기 날 부르더니 날 시킨다. 아마도 인도 음식을 잘 먹어서 맘에 들었는지도... ㅋㅋ 지도를 받으면서 고대로 따라 했다. 근데 뭐가 틀렸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웃는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모든 물건 하나 하나 빠지지 않고 빨갛고 노란 분말가루 같은 것, 그리고 꽃잎과 나뭇잎을 차례 차례 올린다. 나 또한 내가 가져간 가방, 모자, 노트북 등에 이렇게 했다.

의식을 모두 마치고 사람들은 한명 한명씩 돌아가면서 서로 인사를 하고, 아까 그 나뭇잎을 서로 나눈다. 받은 나뭇잎을 다른 사람과 인사하며 또 주고 받고, 이렇게 나뭇잎은 모든 인도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일 수록 더 많은 나뭇잎을 준다고 한다.

이렇게 의식을 마치고 사장은 우리에게 이 축제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이때 케빈이 없어서 난, 직접 그 설명을 들었는데, 근본적인 나의 영어실력, 특히 hearing 의 문제가 더 크지만... 인도인의 발음을 탓하며 일단 내가 듣고 이해한대로 라면...

스리랑카에 Ravan 이라는 악마가 살고 있다.

이 악마는 무지 쎄고 머리가 10개 있다.

머리 하나가 이걸 할라 하면, 다른 머리가 저걸 할라 하고, 더욱 더 못된 짓을 하려 하는 머리가 10개가 있는 것이다.

Ravan 은 당시 인도 왕 아들 Ram 의 색시가 너무 이뻐서 납치를 한다.

Ram 은 인도 끝에서 끝까지 이 Ravan 을 찾아와 9일 밤낮을 싸워 결국 이긴다고 한다.

이 축제는 Ram 이 Ravan 을 이긴것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디까지나 내가 듣기에 이랬다. 실제로는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 -,.-;;...

사장에게 이 이야기를 들을며 막바지에 이를 즈음, Office Boy 가 와서 물을 한잔씩 따라준다.

유리컵을 옮기며 잠시 유리컵들이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가 났는데,

나는 그제 실수로 물이 가득한 유리컵 하나 깬 얘기를 하며 멋적어 했다.

사장은 여기서 이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내가 유리컵을 깬것은 Mistake 가 아닌 Accident 라고 한다. 영어로 이둘의 차이를 단어적 의미가 아닌 더 깊은 의미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고의이며, 의도한 것이고 나쁜 것이라면 그건 머리 10개 달린 Ravan 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나는 Ram 이라고 한다.

결론이 멋지다.

우리는 누구나 Ravan 이 될 수 있다. 즉, 머리가 10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한순간에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나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리 10개를 버리고 한개의 머리, Ram 이 되라는 것이 이 축제의 철학이다.

"Ram Inside You!" 라 한다.

어디까지나 내가 이해하기에 그랬다.

내일은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내일 3명이 이후 회의에 대한 우리만의 회의를 할 것이고 오늘은 푹 자기로 했다. 저녁을 먹으로 밖으로 나갔다.

부사장님은 인도 음식을 참 달갑지 않아 하고 그들과 함께 맛있게 식사하는 것을 참 어려워 한다. 부사장님은 지끔까지 제대로 먹은 것이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세계 구석 구석 깊숙히 어느곳이든 공통된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맥도날드 덕에 저녁은 모두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Offce Boy :

사무실 한켠엔 사람이 한명 들어갈 수 있는 조그만 방이 있다.

인도 회사 어느곳에 가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여기엔 냉장고와 컵 등 마실거리등이 준비되어 있다.

여기엔 건물에서 고용된 OfficeBoy 가 있는데, 채 15살이 되어 보이지도 않는다.

늘 대기하고 있다가 회사에서 필요로 할때, 커피를 타오거나 테이블을 청소하거나 잔심부름 등을 한다.

커피를 가뎌다 줄때 Thanks 하면, 어리둥절 오히려 고마와 한다.

컵을 치울때 쟁반에 빈잔을 직접 올려주면 화들짝 놀라며 No, No! 라고 한다.

그 소년은 회사에 있어서 참 유용한 존재이다.

싼가격에 구린일과 귀찮은 일은 모두 해주니 말이다.

Life Is Enjoy - 3

한국에서는 아침에 닭이 운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아침에 까마귀가 운다. 그리고 창문틀에 앉아 창문까지 두둘기며 사람을 깨운다. 그리 유쾌하지 않다. 아침부터 재수없게 까마귀가 창틀에 앉아 울고, 두둘기고... 그리고 하루종일 날아다니는 까마귀를 볼 수 있다. 날아다니는 것들의 50% 는 까마귀 이고, 25% 는 비둘기 이고 25% 는 독수리이다.

처음으로 오토락샤를 탔다. 볼때와 달리, 직접 타보니 더 아찔했다. 군데 군데 파인 도로를 거침없이 달려가고, 바퀴가 3개 인지라 커브길에서는 금방이라도 쓰러질거 같았다. 위태 위태 하게 우리는 목적지까지 왔다.

오늘부터 드디어 회의에 들어간다.

7층 짜리 건물로 Pune( “푸네”라고 읽는다. “푼”이 아니다. ) 에서는 두번째로 높은 건물인데, 엘레베이터가 두개가 있다. 하나는 무지 꼬진 엘레베이터인데, 신분에 따라서 탈 수 있는 엘레베이터가 틀리다고 한다.... 카스트는 여전히 아주 곳곳에 깊숙히 남아있는 듯 하다.

이곳 사람들과 인사하고 간단히 서로의 안부나 이러 저러한 형식적인 얘기들을 나눈뒤,결과적으로 하루 종일 진행된 회의를 시작했다.

난 회의를 싫어한다. 특히나 준비없이, 무택대고 대책없는 대책을 내오는 회의를 싫어한다. 사전조사가 미흡했다거나, 얘기할 내용에 대해서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거나, 서로의 의견을 좁히려는 노력없이 각자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얘기만을 관철시키려는 회의를 참 싫어한다.

오늘의 회의는 그러했다. 바로 내가 그랬다. 바쁘다는 이유로 얼마나 준비없이 왔는지, 참 미안하고 속상했다.

출장의 목적은 하나다. 우리가 만든것과 이곳에서 만든것을 합쳐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자는 것인데... 문제가 좀 많다. 인도인의 특성이라고 한다. "빨리 빨리"로 유명한 한국인과 달리, 인도사람들은 중국인들보다 느리다고 한다.

이곳 고속도로에서 봤듯이, 트럭은 거의 기어간다. 트럭은 언제까지 가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언제든지 도착하기만 하면 된다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곳에게 빨리 빨리를 요구했고, 이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왜 그게 그리 빨라야 하는건지... 그러면서 얘기하기를,

자기들이 못하면 우리 다음 세대가 할 것이고, 또 못하면 그 다음 세대가 할 것이고 언제든지 될것이다.

"Life is Enjoy!" 사장이 한단어 한단어에 힘을 팍! 팍! 실어서 얘기 했다.

음... 납득하기 힘들면서 와 닿는 말... -,.-;;...

"Enjoy Your Life" 가 아니라, 당위성이 더 강한 "Life Is Enjoy" 이다. 이 끝도 없는 낙관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믿을 수는 없으나, 인도인은 모두 이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내 인생은 과연 즐거운가?

회의와 중간 중간 인도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던중, 맞은편에 있는 노트북 화면을 보고 돌아오다가 물이 가득든 유리컵을 바닥에 떨어트려 멋지게 깨버렸다. 솔직히 진짜 당황했다. 근데 이 사장님, 괜찮다며 괜찮다며 괜찮다고 한다. 나는 어떻게든 내가 치우려 하는데, 민망하게 사람 불러서 치우게 하고... -,.-;;...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이렇다.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일로 미루어졌다.

저녁은 사장과 리야즈와 함께 아주 아주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함께 했다. 사장이 쏜다고 가자 했다.

부사장님과 케빈팀장은 사장 차를 타고 갔고, 리야즈는 내 손을 잡더니, 자기 뒤에 타라며 오토바이를 탔다.

소시적에 오토바이 타가가 좀 심하게 다친적이 있어서 오토바이를 좀 무서워 하는데... 여기서 또 오토바이를 타니 더 무서웠다. 진짜로 왜 교통사고가 안 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니까....

오토바이는 달린다.

도로, 인도 구분없이, 사람, 버스, 락샤, 승용차가 구분없이 달린다. 도로의 절반이상은 차선이 없다. 편도 차선만 없는게 아니라, 중앙차선도 없는곳이 태반이다. 가는 길이 막히면 대충 반대 차선으로 넘어가서 막 달린다.... 이거 좀 무섭다. 도로엔 곳곳에 모래가 흥건하기도 한데, 특히나 2바퀴로 가는 오토바이의 경우 좀 위험할텐데, 역시나 상관없이 사람들 사이, 락샤사이, 심지어 버스뒤에 바로 가거나 옆에 바로 붙어서 달리고 멈추고 ... 한국의 폭주족은 아주 우수운 수준의 인도 흉내를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도착한 식당은 정말 컸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아주 큰 건물앞에 중앙엔 큰 분수대가 있고 그 주위를 여러개의 식탁이 중간 중간 나무들을 끼고 멋지게 둘러져 있다.

그중 한테이블에 앉아 우리는 식사를 시켰다. 뭘 모르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먹었다. 처음으로 인도 사람과 밥을 먹게 됐다.

솔직히 걱정많이 했다. 인도 음식 진짜 맛 없는데, 맛 있게 먹어야 되겠고... 진짜 럭셔리 해보이는 식당이라고는 하나 별 기대를 할 수 없고....

음식은 두번에 걸쳐서 나왔다.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손만을 써서 식사를 했다. 이거... 영 거시기 하긴 한데, 그래도 먹다보면 음식을 손으로 짚어서 손으로 음식을 느끼는 맛이 또 색다른거 같다. 느낄 수록 괜찮다.

처음엔 버섯 요리다.

좋았다. 버섯에 마치 돼지갈비 양념을 한듯했다. 다음 요리가 뭘 나올지 몰라서 난 충분히 먹었다. 배고팠기에...

다음 요리는 새우, 양고기, 무슨 새고기를 각각 다른 양념으로 한 음식이었다. 이거를 "난" 이라고 하는 밀가루만으로 된 부침개와 비슷한 것으로 싸 먹는 것인데, 이 "난"을 오른손 한손으로 뜯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긴장하며 세가지를 하나씩 먹어보았는데...

음... 역시 어디를 가나 비싼 음식은 맛이있는건가? 비슷 비슷한 음식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난"을 약 10개 정도 먹었을 즈음에야 한손으로 뜯는게 충분히 익숙해지고, 더 이상 먹을 수도 없을만큼 배가 불러졌다.

부사장님은 쭉~ 조용히 계시고, 케빈과 여기 사장님은 뭔 얘기를 하는지 시종일관 진지하고 심각하게 얘기하고,

나의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리야즈와 나는 아주 쉬운 영어로 이어지지 않는 단발형 대화만으로 자리를 이어갔다.

그래도 들으면 들을 수록 리야즈의 얘기가 귀에 들어온다.

같이 사진도 찍고, 몇마디 얘기도 하고, ㅋ

한마디 한마디를 진행하기 위해 난 약 30초 정도 걸리지 싶다.

리야즈... 착하다.

말도 잘 못하는 나랑 얘기하기에 답답했을텐데, 얘기도 잘 들어주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내게 끊임없이 뭔가를 얘기한다.

진짜 잘 먹었다.

오늘은 밤새 춤을 추는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랬는지 돌아오는 길, 곳곳에 길을 막고 여려가지 타악기를 신나게 치고, 노래 부르고 춤추며 또 싸움하는 모습들을 약 500m 간격으로 보았다. 참 즐거워 보인다. 그냥 소리치고 흔들어 댄다.

이들의 인생은 정말 즐거운가 보다...

사장은 한마디 더 한다.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Sunday, October 09, 2005

Life Is Enjoy - 2

푹 잤다고 생각하고 일어났는데, 오전 11시였다.

오늘은 일요일...

케빈팀장은 비행기 타고 오면서 감기 들어 쉬고 싶어 하고, 부사장님은 원래 돌아다니는걸 귀찮아 하는 성격이라...

일은 내일 부터 시작이고, 나 혼자 만이라도 돌아다닐까 했는데, 부사장님이 움직였다. ㅋ

일단은, 여행온게 아니라 준비를 해오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부사장님이 아주 아주 간단한 지도를 하나 출력해 왔다.

도보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자세한 지도가 없고 또 뭐가 뭔지 알아 볼 수 있는 이정표 또는 표지판이 거의 전무해서 우리는 그냥 느낌으로 돌아다녔다.

강변에는 소무리들이 즐비해있고, 큰 거리 옆으로는 나이키, 리바이스, 아디다스, 맥도널드, 피자헛, 리복 등 익숙한 상점들이 있었다.

건물들은 모두 낙후되어 있으나, 제법 있어 보이는 상점들은 모두 잘 꾸며 놓았고, 문 앞마다 문을 열어주는 아저씨들이 있다.

각 상점에 들어갈때는 가방을 꼭 맡겨야 하는데, 도둑이 많아서 라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다들 인간관계가 좋아 보인다.

어깨동무 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고 즐겁게 웃으며 크게 떠드는 무리도 많아 보인다.

반면 안되보이는 사람들도 참 많다.

4살과 7살이 채 되어보이지 않는 어린 소년 2명이 장구 비슷한 전통악기를 치고 춤을 추고 굴레를 넘으며 구걸을 하는데,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4살 즈음의 이 아이는 춤 솜씨가 대단하고, 7살 즈음의 이 아이는 연주실력이 정말 수준급이다. 트리플 스트로크까지 아무렇지 않게 구사하며 리듬과 박자감이 훌륭했다. 안됐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낮시간에 약 3시간 가까이 돌아다녔는데, 직접 나를 잡으며 손을 내미는 사람을 3명 만났다. Mumbai 공항에서도 한번 그런적이 있으니까, 약 한시간에 한명은 나에게 손을 내미는 꼴이다. 거리에 누워 자는 사람도 많다. 간혹 아무것도 입지 않은 아저씨도 자고 있었다. 그 옆을 여학생들이 잘도 다닌다. 일상적인가보다.

공기는 안 좋다. 휘발유 값도 엄청 싼데, 대충 환률을 계산해 보니 1l 에 약 400원 정도 하는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도로의 70% 는 오토바이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헬멧은 거의 쓰지 않았으며, 여자들도 남자들 처럼 오토바이 운전을 하고 다닌다.

근처에 공장같은건 보이지 않았는데 이 많은 기름으로 가는 것들때문인지 공기가 참 안좋았다.

날도 덥고 공기도 탁하고 하여 3시간 동안 걸어다니며 금방 지쳤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물도 마시고 낮잠을 잤다.

저녁 즈음에 케빈팀장과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근처에 중국집이 있다 해서 갔는데, 케빈팀장은 역시 외국에서 통하나 보다.

가는 동안 아는체 하는 사람이 그 짧은 거리에 2명이나 있었다.

모두 올해 2월 달에 왔었을때 사귄 사람들이라는데, 신기할 따름이다....

외국에서의 중국음식은 한번 크게 실망한 적이 있다.

전에 보스턴에 갔을때 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근처의 중국집에 갔었는데, 영~ 아니었었다.

여기서도 기대는 안 하고 먹긴 했으나... 다 먹지를 못할 정도로 좀 거시기 했다.

처음으로 양고기를 먹어보았다.

첫맛은 좀 비리하지만, 끝맛은 달콤하기도 하며 아주 물르게 부드러운 소갈비와도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새우튀김에 카레소스 얻은것을 먹었는데, 음.. 나름대로 괜찮다.

800루피 어치 먹었는데, 꽤나 값나가는 고급 음식점임에도 역시나 하루만에 한국의 음식이 그리워 진다.

이곳은 지금 축제 기간이다.

낮에도 도로를 다니는 낙타들과 군중의 행렬들을 보았는데, 저녁이 되니 근처에서 한국의 서커스 유랑단 공연과 같은 볼거리가 있어서 갔다.

제법 유명해 보이는 가수 한명이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들 아주 난리다.

한곡 한곡 나올때마다 어찌 그리 신나서 몸을 흔들어 대던지 보는 이로 하여금 덩달아 즐겁게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다가 그 무리중 2명에게 걸렸다.

부사장님과 나는 그들에게 이끌려 그 춤판의 가운데로 끌려갔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주위를 둘러싸고 그 가운에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는 춤 흉내라도 내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처하게 됐다.

나도 나지만, 부사장님... 춤도 진짜 못추고 엄청 당황해 한다. ㅋㅋ 어중간한 시기를 틈타 적당히 빠져서 또 멀치감치 구경하다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부터 회의만 줄곧 할텐데... 준비를 제대로 했는지 벌써 부터 걱정이 되지만, 그냥 자고 싶다. 그래서 그냥 잔다.

Saturday, October 08, 2005

Life Is Enjoy - 1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

회사사람들은 예매를 하고 오전에 출발했지만, 난 대한항공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Mumbai 직항을 저녁 9시 에 탈 수 있었다.

빈자리가 남으면 타는 공짜 티켓인데, 예전에는 빈자리가 있어도 시간이 다 될때까지 대기하다가 결국에야 탈 수 있었다.

이번엔 자리가 꽤 남는다며 일찍 들어보내주었다.

덕분에 면세점도 처음으로 여유있게 돌아보았다.

면세라는 점과 흔히들 얘기하는 명품이 많아 좋다는 얘기를 듣고 좀 기대하긴 했는데,

내가 보기엔 별로 살 것도 없고, 그저 그랬다.

현주가 부탁한 가방과 거울 두개를 사고, 돌아보았으나 다 거기서 거기였다.

하지만, 명품에 대해 일상적인 욕구에 늘 가득한 대부분의 일반 여자들의 경우엔 참 유용해 보인다.

출국심사를 받으며...

예전에 아버지가 스위스 다녀오면서 사온 맥가이버 칼이 있다.

잘 썼었는데, 어디다 두었는지 한참을 찾다가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짐검사 하면서 가방 깊숙히 숨겨 있는 그 칼을 발견하게 됐다.

난 다시 빠꾸 먹고, 나가서 짐으로 보내고 다시 수속을 밟았다.

검사에서 걸리고, 나갔다 다시 들어오고, 또 다시 심사를 받는데, 다음 단계로 이동하면서 검사관들은 "아라이 승객( 무슨 뜻인지는 모른다 그냥 아라이 라고 하던데... -,.-;;...)이요~" 하면서 시종 낯팔리게 했다.

좀 당황했다.

그깟 조그만 칼가지고.. ㅠㅠ

당황했는지 출국신고서도 안쓰고 출국하다가 또 한소리 듣고 다시 신고서 쓰고 출국심사를 통과하게 됐다.

출국심사 단계가 예전보다 많이 복잡해 진거 같다.

전에는 그냥, 짐 검사만 하고, 여권에 출국신고서만 주면, 바로 3분도 채 안걸려서 끝났는데, 테러가 예전보다 많이 성행하는지 참 까탈스러워졌다.

나는 비행기 타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

그다지 재미도 없을뿐더러 장시간 그 좁은 자리에 앉아있어야 하는건 내게 참 곤욕스럽다.

비행기는 그저 제주도 정도 갈동안의 시간이 딱 좋은듯 하다.

그나마 8시간 비행이라는데 위안을 삼아 본다. 14시간씩 그 조그만 곳에 앉아있으면 좀이 쑤시고, 다리가 저리고 모가지가 뻣뻣해 지고 아주 힘들다.

창가쪽으로 앉게 되었는데, 내 옆에는 나보다 훨씬 커다란 덩치의 인도인으로 보이는 콧수염 아저씨가 앉았다.

진짜 큰일이다 싶었는데, 그 사람이 알아서 빈 자리로 갔다.

혼자 2개의 좌석을 이용하긴 했으나 그래도 불편한건 마찬가지다.

어서 빨리 개인전용비행기를 사던가 해야 겠다. ㅋ

어릴적부터 공항동과 화곡동에서 살았던 나는 검은 양복에 007 가방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나가는 사라들을 종종 본적이 있다.

나도 커서 저렇게 멋지게 차려 입고 비행기 타고 외국으로 출장가면 참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난 여행가는 기분으로 간다.

기존 내가 해야할일의 부담이 훨씬 줄어든 상황이고, 2명이나 동반하게 되었고, 케빈팀장이 워낙 외국에서 통하는 사람이니까...

부사장님은 내게 이번 출장건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고 부담을 주지만... -,.-;;...

이륙후 밖을 보았다.

난 꼭 창가를 달라고 주문한다.

지루한 비행을 그나마 덜 지루하게 갈 수 있는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이다.

최초엔 스튜어디스 자리 바로 앞, 출입구 바로 옆의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자리를 달라고 하지만, 그 자리는 대게 받을 수가 없다.

그나마 창가라도 얻으면 다행이고...

한 1시간 넘게 갔을까.... 창 밖을 다시 보았다.

떠날때 처럼 밤이다. 하지만, 떠날때와 같은 밤이 아니다.

하늘에 별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아마도 중국 깊은 땅을 날고 있는 듯 한데, 하늘에 별 2,3개만 더 있으면 어두운 하늘이 안 보일 정도이다.

한참을 그렇게 별하늘을 보았다.

스튜어디스가 웃는다. 비행기 처음타는 사람 보듯이 웃지만, 그래도 난 이렇게 많은 별을 본건 아마 처음인거 같다.

별똥별도 보았다.

별똥별은 지상에서 사람이 볼 수 있는 시야 안에 15분에 하나씩 대기권으로 들어온다.

단, 공해가 심하거나, 잠깐 스치는 별똥별을 볼 수 없을뿐...

실제로 강원도 정도에 가서 하늘 보고 누워있으면, 15분은 아니더라도 30분에 하나정도는 너끈히 볼 수 있다.

내가 아는 별자리는 북두칠성 밖에 없지만, 아마도 저 많은 별의 반의 반이라도 아는 사람은 없을듯이 많다.

쭉 보았다. 8시간 비행이 지루하지 않을 듯이 보았다.

...

하지만, 8시간은 역시 무리였나보다. 더군다나 그 조그만 창으로, 몸을 숙이고 목을 꺽어서 볼 수 밖에 없는 조건에 8시간은 역시 무리였다. 모가지가 아프다. -,.-;;...

지루한 비행기가 끝나고 인도시간으로 새벽 2시에 도착을 했다.

인도에 입국하니, 부사장님과 케빈팀장 그리고 리야즈가 친절하게도 날 기다리고 있었다.

급한대로 담배 한대 피고 입었던 잠바를 벗고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를 마중나온 리야즈는 꽤나 사교적인 사람이었다.

인도가 원래 그런건지는 몰라도, 만나자 마자 활짝 웃고 몇마디 나누고 내 얼굴을 쓰다듬고 -,.-;;... ㅋ, 좀 당황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쓴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소통하기가 참 힘들다.

첫번째 가장 큰 이유로는 당연히 나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로 이 사람들의 발음은 참 딱딱하고 투박하다.

영국령이었기에 영국영어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 훨씬 그 이상이다.

마치 영어에 인도말의 억양과 엑센트를 고대로 옮겨놓은듯 한데, 인도말인지 영어인지를 알기도 힘들다. -,.-;;...

숙소까지는 고속도로로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데,

이곳의 도로는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구분이 없이 그야 말로 엉망진창이다.

아스팔트는 곳곳이 패여있고, 차선은 없으며 트럭은 한국의 트럭과 달리 가는 둥 마는 둥 하며 가장 희안한 것은 빽미러가 없는 차가 대다수 였으며, 있어
도 접고 다니는 차가 많았다.

차선 변경을 안하는 것도 아니다. 크락션소리가 사방에서 끊이지 않을 정도로 차선변경이 많고 또 앞차와 거의 붙어서 다닌다.

아마도 돌아갈때까지 교통사고는 쭉 볼 수 있을 듯 하다.

중간에 휴게소에 한번 들려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가서 처음으로 이곳 음식을 먹었는데, 이 사람들의 음식에는 대부분 카레 소스가 함께 나온다.

한국의 카레와 달리, 이곳 카레는 묽으며 맛이 진하며 강하다.

그리고 식기는 설겆이를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먹기 곤란하며 거기에다 맛은 너무 익숙치 않아서 처음 만나 예의를 갖추며 웃으며 먹기에 상당히 진통스럽다.

피곤했는지 휴게서 이후 숙소까지 자면서 왔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잘 준비를 하니 오전 7시가 되었다.

푹 잔다.

Pune, Maharashtra 에 도착했다.

Monday, October 03, 2005

배가 들어오지 않는 포구 남양만 선창

일요일에 회사 나와서 작업하는건 참 싫으면서도 좋다.

나쁜 점 : 쉬지 못하고 일해서 싫다.

좋은 점 : 작업할때, 복장도 마음도 편해서 좋고, 자꾸 말 거는 사람이 없어서 좋고, 회의가 없어서 좋고, 평소보다 더 큰 음악을 즐기면서 하기에 좋다.

결론적으로, 나쁜점 보다 좋은점이 많으니까 좋은건 아니지만...

저녁에 바람이나 쐬자며, 화성에 있는 선창 포구에 다녀왔다.

그냥 나가자고 한다.

난 작업할께 산더미 인데, 내 생각은 안해주고 수고하니까 바람 쐬러 나가자 한다.

그냥 나왔는데, 이리도 멀리 올지 몰랐다.

후질그레한 반바지에 반팔 그리고 슬리퍼 싣고 나왔는데, 좀 멀리 가는거면 좀 입고 나올걸 그랬다.

근데, 뭐 별로 사람도 많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편히 입고 나오길 잘했다.

집 하나를 잡아서 대하구이와 조개구이를 먹었다.

조개구이를 먹어본 적은 있으나 포구에 와서 대하를 먹은건 처음이다.

그냥 좀 괜찮은 삽겹살 집에서 주는 대하는 먹어봤어도...

일단은, 맛있다.

조개의 쓰리고 물컹 텁텁 거시기 한 맛 보다는 통통한 대하살이 더 맛있고 좋다.

하지만,

역시 이런 음식은 나하고 잘 맞지 않는가 보다.

일일히 껍질을 벗겨야 하는 노력에 비해 정작 내 입으로 들어오는 양은 그리 많지 않다.

먹으면서 지치고 먹으면서 소화다 되나 싶다.

난 미식가가 아니라 대식가이다. -,.-;;...

오히려 다 먹고 난 뒤 바지락칼국수가 더 좋았다.

난 술을 싫어하니, 사람들은 의례 돌아오는길 운전은 내가 하길 바라며 술을 먹었다.

잘 됐다 싶었다.

바람 좋은 요즘 간만에 드라이브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게 생각하다가 가만히 더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 혹시, 돌아오는길 운전을 내게 맡기려 한 계산된 움직임이 아니었나 싶다. -,.-;;..?

하지만, 뭐 괜찮다.

바람쐬서 좋았다.

이제는 반팔에 반바지는 추워졌다.

그래도 춥게 바람쐬니 더 바람쐰거 같고, 돌아오며 대하튀김 산거 야금 야금 먹으며 오니 좋았고,...

그래서 일은 밀렸어도 좋다.

그냥 일 걱정 안하고 한 일주일 어디 여행이라도 갔다 오고 싶다...

...

예전에 그런 적이 있다.

귀찮은 음식들 : 계장, 가시 촘촘한 생선, 대하, 뼈있는 닭발 등을 먹을때 다 발라서 먹기 좋게만 해준 적이 있었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깠다가 그냥 줬었는데, 그거에 예상외로 놀라운 감동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함께 먹는 여성들에게 그렇게 해줬었다. ( 남자한테 해주면 오해산다. )

근데 이거 참 높은 점수를 받는다.

남자들이여... 밥 먹으러 가서 잘 해보세요. ㅋㅋ

살 잘발라야 합니다. 성의있게 통통한 살이 살아있게 말이죠...

나도 빨리 살 발라서 먹여줄 사람 찾아야 하는데... ㅠㅠ

Friday, September 30, 2005

비오는 9월의 마지막 날

이즈음에서,

또 한해의 끝이 부쩍 다가왔음을 매년 느끼는 거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해를 거듭하며, 그 아쉬움과 석연찮음은 늘 커진다.

30줄로 접어들면 뭔가 변화가 있을거라 생각했던 불과 2,3 년 전의 모습과 난 지금 맞지 않다.

대학때 그저 쉽게 흘려 불렀던 "나이 서른에 우린" 이란게, 이리도 금방 인지 몰랐고,

여전히 불투명한 30살 하루 하루를 보며 무언가 제법 완성됐을 법 한 시기라는 그 30살은 비현실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난 아직도 어디에 있을지 무엇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

안일하게 일상에 안주하긴 싫은데...

뭔가 화끈한 계기가 절실하게 요구되기도 하고...

하지만, 막상 뭔가 해보려 해도 용기가 부족해 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스럽기도하고,

나이와 겁은 비례하며, 나이와 용기는 반비례하나보다.

앞머리가 눈을 찔러서,

이발하러 가기도 귀찮고 해서 내가 직접 잘랐다.

무슨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그냥 한번 잘라봤다.

역시...

머리는 머리깍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앞머리가 일자가 되어 사람이 우수워졌다. -,.-;;...

Monday, September 19, 2005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에

난 당일날에만 집에 갔다 왔다.

이렇게 명절이면 큰집에 가기를 꺼려 한게 제법 된다.

이번에도 역시...

새벽에 집에 가서 제사 드리고,

점심때까지 성묘 다니고,

점심 먹고 방하나 잡아서 푹 잔다.

그리고 슬그머니 집을 빠져나온다.

나올 즈음 마루에 모여있는 사람들 한테 잘못 걸리면 긴~ 소리를 듣는다.

돈은 잘 버냐?

담배 끊어라

여자는 있냐?

결혼해야지?

그리고 가족들의 최종 결론은 왠만하면 6개월 안에 결혼해라 이다.

왠만하면 하는게 결혼인가?

그냥 적당히 하면 되는게 결혼인가?

그 6개월의 이유는 아버지의 정년 퇴직이다.

정년퇴직하면 축의금 들어올때가 확연히 줄어 버리니까...

살아보니까 더 골라봐야 거기서 거기더라 라고 얘기하는 남자들...

다 아내를 옆에 두고 그게 할 말인가?

무슨 적당히 골라서 장가가는 것 마냥 그렇게 얘기를 하다니...

그런 얘기를 듣고 아무말 않는 여자들도 마찬가지고,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 집안도 문제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얘기들에

얼굴 화끈거리게 짜증내던것이 제법 되었지만,

그래도 내 손 꼭 잡으며, 살면 얼마나 더 살겠냐며, 손주 며느리 보고 싶다는 할머니 한테는 아무말 못 하겠더라.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도 아닌데,...

참 스트레스 주는 명절이다.

우리 근영이 생각하면서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고 싶어도 참 어렵다. 역부족이다...

미안하다 근영아...

날 위해 그렇게 동영상까지 찍었는데... -,.-;;...

Sunday, September 11, 2005

여러분 모두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내가 정말 근영이 때문에 환장 하겠다.

어쩜 그리 이쁘고 착하고 귀여운지...



근영이가 주는 송편 먹을라 했는데, 바로 쏙 빼서 지가 먹어버리다니... ㅠㅠ

그래도 좋아~



나도 근영이랑 가족 사진 찍고 싶다. ㅋ

나 신랑, 근영 신부~ *^^*

나는 정말 KTF 와 상관이 없다.

Wednesday, September 07, 2005

'05 관악 청년회 여름 수련회




통세 3년 차인 나는 작년을 제외하고 수련회는 2번째이다.

9월 3일, 4일 이틀간 대천으로 다녀왔는데, 한번 정도 가보았을 법한 대천은 이번에 처음이다.

회사일을 마치고 혼자 대천으로 가는데,

난 대천이 가까운 곳인지 알았는데, 지도 보고 막상 가보니 꽤 멀었다.

중간에 가기 싫어질 만큼... 가끔 혼자 이렇게 드라이브 하는것도 좋긴 한데, 이번 만큼은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도착해서 사람들 보니 반가왔다.

사람들은 내가 말도 없고, 조용해서 사람들을 싫어하는 줄 아는데, 사실 안 그렇다.

사람들을 참 좋아라 한다. ㅋ

도착해서 바로 분과 장기 자랑을 준비하고 2005년 상반기 평가하고 분과 장기 자랑을 했다.

이번 수련회는 내게 남 다르다.

통세 3년차에 드디어 모범회원상을 받게 되었다.

다른 때와 달리, 상장이나 상품은 없지만, 그래도 받은거다. ㅋ

상반기 평가가 끝나고 모래사장에서 술을 먹었다.

이놈의 술은 아직도 내게 참 고역이다.

특히나, 파도타기... 모두 마셔야 한다는 강제성과 또 내가 술을 마시고 있는 상황을 여러명이 보고있다는게 난 실로 부담스럽다. -,.-;;...

그래도 안 하면 안되고, 이제는 적당히 넘기는 법, 뺑끼 정도는 능히 익혀두었다.

사회자가 진행하는 1차 술자리가 정리될 즘, 나는 적당히 눈치를 보아 숙소로 와서 자려 했다.

피곤했나 보다.

뭐, 원래 술자리를 반겨하지않지만서도 말이다.

그러다가 승윤형한테 걸려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됐다.

승윤형은 참 솔직 담백하다.

나쁜 얘기도 참 밉지 않게 잘 하고, 하고 싶은 얘기도 속 시원히 잘 해준다.

승윤형의 부탁, 나의 고민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해보았다.

난 역시나 단순하고 고지식한 모습이 참 많다. 그래서 승윤형한테도 미안하다.

그리고 나의 고민을 어쩌면 너무 간단명료하게 잘 풀어 납득시켜준듯 하다.

그간 알게 모르게 죄책감이 참 많았는데, 말이다...

그간 여러번 술 자리 한번 같이 하자 하자 했었는데, 또 몇잔 마시지 못하고 또 많은 얘기 하지 못하고 수련회가 지나갔다. ㅋ

또 자리가 생기겠지... 늘 고마운 사람이다. 승윤형...

다음날,

아침부터 분과별 간단한 체육대회라고 해야 하나? 물놀이도 하고 게임도 하고 뭐 그랬다.

올 여름 처음으로 물에 들어가 보았다.

사실, 서해는 정말 바다 취급 안해준다. 동해를 가야 하는데... 물도 더럽고, 괜히 찝찝하고...

깔끔떠는건 아닌데, 그래도 분명 다른 사람들 보기 안 좋았을거 같다.

그래도 결국 물에 들어갔다. -,.-;;... 역시나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물에 내 몸을 띄우는 기분은 참 좋다.

이렇게 정신없이 수련회가 끝났다.

돌아오는 길, 길도 엄청 막히고, 또 졸려서 혼났지만,

그래도 늘 즐거운 청년회 그리고, 늘 좋은 사람들과 재밌는 수련회였다.

이 사람들... 참 좋은 사람들이다.

나도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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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29, 2005

두번째 지리산




갑형님과 성찬형님과 함께 지리산에 다녀왔다.

2002년에 처음 갔었고 이번이 두번째이다.

그때는 뱀사골에서 성삼재까지 당일치기 코스로 다녀왔었는데, 이번엔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반야봉( skip... ) ⇒ 삼도봉 ⇒ 토끼봉 ⇒ 연하천 ⇒ 벽소령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

이렇게 다녀왔다.

기대가 많았다.

그동안 지리산 종주를 꼭 해보고 싶었던 마음과, 여행을 가본지 꽤 됐었고, 육체적으로 힘든 걸 하고 오고 싶었다.

꽉찬 종주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종주를 하였고, 간만에 기차타고 여행이라 즐거웠으며 육체적으로 충분히 힘들었기에 참 좋았다.

용산에서 갑형님을 만나 같이 장을 보고 기차를 타서 27일 새벽 4시에 구례구에 도착하였고 택시타고 성삼재로 가서 산행을 시작했다.

3명 중 막내여서 그랬는지, 난 너무 대책없이 지리산을 올랐다.

베낭도 제일 작았을 뿐더러, 준비한건 그저 나의 옷들뿐이었다.

산행도중 앞서가는 두 형님의 뒷통수를 충분히 가리는 베낭을 보고 어찌나 민망했던지...

난 등산화를 싣지 않았으니까 라는 스스로의 위안으로 그 미안함을 무마하려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힘들어질 수록 등산화의 이유는 더욱 강렬해졌다. 내심 많이 죄송했지만, 그건 역시나 마음뿐이었다.

근데, 등산화는 절대 멋이아니었다. 등산을 하려면 등산화를 싣어야 겠다. 정말이다 -,.-;;...

공기가 좋았고, 산냄새가 좋았다.

하지만, 산사람들은 예전같지 않은듯 하였다.

많이 삭막해 진거 같다. 구석에 꽁초며 쓰레기도 종종 눈에 띄고,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산인사도 많이 없어진듯 하다.

첫날 세석까지 가서 잠을 잤다.

세석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예약한 사람들은 이미 초과하였고, 대기자도 다 못들어갔으며 밖에는 어림잡아 약 200 명 정도가 있었는듯 하다.

산장을 관리하는 사람중 한명인 듯 한데, 모포나 침낭 같은것을 구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근데, 그 사람 너무 착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와서 물어보고 귀찮게 했을텐데, 너무 미안하다며 친절하게 이슬이라도 피할 곳을 잘 가르쳐 주었다.

우리는 결국 취사장에서 잤다. 사람들이 밥해먹은 열기때문인지, 취사장안은 그래도 잠들때까지는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설악산 대청봉에 갔을때도 취사장에서 잤는데, 난 취사장과 인연이 깊은가 보다.

성찬형님과 갑형님 사이에서 내가 잤다.

성찬형님이 가져온 침낭하나로 셋이 덥고 잤는데, 난 너무 미안해서 구석탱이에서 잔다고 했는데도, 갑형님이 끝까지 나보고 가운데서 자라고 하셨다.

난, 정말 죄송해서 그랬는데... 아마 아침엔 후회하셨을지도 모르겠다. 가운데서도 많이 추웠다.

그리고, 천왕봉까지 갔다.

이틀날... 첫날과 달리 내려가는길이 더 힘들었다.

예전엔 몰랐는데, 세월과 내 몸뚱아리의 무게가 상당히 늘었나 보다.

내리막에선 뛰어다녔어도 무릎 아픈건 몰랐는데, 이제는 무릎에 무리가 오는지 아팠다.

갑형님이 무릎보호대로 또 도움을 주셨다.

천왕봉은 보기에 좋았다.

성찬형님의 신령함으로 날씨는 지나치게 좋아서 노고단 까지 훤히 보였고, 하늘은 정말 푸르고 맑았다.

성찬형님의 순결함과 천왕봉의 매력에 감동했다.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참 많았다.

성찬형님은 청년회 깃발이라도 가져올걸 그랬다며 라고 하시면서 그곳에서 청년회 깃발을 휘날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셨지만,

난, 그곳에 같이 등산온 커플들을 보며 아쉬워 하는 수준을 넘어 부럽고 배아파 속상해 했다. -,.-;;...

갑형님도 조용히 계셨음이 아마도 성찬형님보다는 나와 가깝지 않았을까 한다. ㅋ

중산리로 내려왔다.

가파픈 경사라 막바지 산행이 아팠다. 무릎이 계속 아파왔다. 성찬형님도 무릎때문에 고생하셨다.

몰랐었는데, 지리산의 그 많은 고목은 숨어있는 빨치산을 잡기위한 토벌대의 방화였다는 것이다.

그 많은 고목은 지금에 있어서 참 멋진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당시를 생각해 봤을때, 그리 멋진 것만은 아닌것이다.

중간 중간 빨치산 아지트에 대한 얘기를 옮겨놓은 설명판때기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물론 좋게 쓰여있지 않다.

그리고 그 판때기들에는 꼭 철모가 하나 올려져 있다.

그 판때기들은 빨치산들을 잡기 위한 정부군의 편이었다. 유치하다. 씁쓸하다.

이틀동안, 무엇보다도 마음을 비운 일정이라 좋았다.

사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회사에서의 많은 스트레스로 힘들었는데, 이틀동안 싹~ 잊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산행을 하니, 마음도 잘 정리되고 활력도 얻은거 같다.

그동안 갑형님께 많이 고마웠었는데, 이번 역시 많은 도움을 받으며 고마웠고,

그동안 성찬형님과는 개인적으로는 많은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산행에서도 많은 얘기를 하지 못했다.

산행을 하면서 또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바로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다리가 땡기지만, 그래도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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