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05, 2006

2006년 통세 수련회



안면도로 2006년 청년회 수련회를 다녀왔다.

사실, 지난주에 답사를 다녀온지라 처음 떠나는 마음은 그다지 흥분되지 않고, 별 감흥이 안왔으나...

사무실에서 2시에 집결하고, 수경이 회사 차량을 빌려 문예분과가 함께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며칠 비가왔는데,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다.

이제 늦여름이라기 보다는, 초가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법하다.

푸르고 높은 하늘도 그렇고 가을냄새가 제법 도는 바람도 있다.

길은 그다지 막히지 않아서 수련회 장소까지 잘갔다.

역시나, 드라이브 하기 좋은 그 길은 오늘 가는길에도 함께 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분을 주었다.

수련회마다 각 분과는 장기자랑으로 적잖히 예민해진다.

더욱이, 우리 문예분과의 경우 문예분과라는 이름과는 달리 매년 수련회때마다 이렇다할 문예를 보여주지도 못하여 더욱 그러하다.

이번엔 인순이의 힘을 빌어 정통문예로 승부해 보려했으나... 실패하였다.

매년 실패를 거듭하며, 문예분과의 실패요인을 알아냈다.

그것은 다름아닌, 유행에 민감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 815 대회때로 그랬고, 이번 장기자랑때 역시 문예분과원 대부분은 공중파 방송을 페러디한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남들이 즐거워 하고 웃을때, 그저 어물쩡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결론은 남들과 함께 공유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절실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뭐, 이것말고도 연기자의 부재, 경험이 없다는 등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대본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요소가 부족하다 할 수 있겠다.

안타깝게도 또 다음해를 기약해야 했다.

장기자랑을 마치고 뒷풀이에 들어갔다.

늘 있던 뒷풀이였을지 모르나, 이번 뒷풀이때는 내가 생각을 좀 하게 됐다.

다름이 아니라, 회장님의 얘기가 괜시리 내 머리를 파고 들어왔다.

간부와 간부간의 관계, 간부와 회원간의 관계, 회원과 회원간의 관계...

그렇게 관계를 다시 생각하자는 건데...

내가 받아들이기엔 그러했다.

서로가 함께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서, 부족한게 많다는 문제점이 대두된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분명 좋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더욱이 우리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고민하며, 사람을 위해 복무한다.

하지만, 그 전체로 대변되는 사람에게는 좋은일을 할지는 모르나, 정작 가까이 있는 우리 서로에게는 소흘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소흘하다는 것 그 이하였을지도 모른다.

분명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라는 판단이 드는 시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운동을 하는 사람다운 관계란...?

나도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우리가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는 분명 구분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저 막연한 느낌이다.

서로의 의식과 사상으로 묶이고, 거기에 좀더 돈독한 관계가 가미된다는 수준은 분명 아닐것이다.

회장님은 좀 얼큰하게 술이 취하셨고, 이후 개인 발언을 통해 "회원여러분 사랑합니다"하였다.

내가 알기론 회장님의 성격상 그런 닭살스런 말을 하시기 힘드신 분인데...

다른때보다 유난히 빨리 취하신 이유는 아마도 그 말을 직접 하고 싶어서, 좀더 빨리 달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감성적 판단이지 진실은 아니다.

하여튼 그러하다.

사람간의 관계... 그리고 개선... 어느 조직이나, 처음엔 아름다와 보여도, 그 깊이를 알고 내부로 들어가 이러저러한 얘기를 듣고 하다보면, 점차 티가 많이 보이게 되는 법이다.

나는 그 티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나는 그 티를 호위하지 않았나? 나는 그 티를 즐거워 하지 않았나? 돌이켜 짚어내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다음날...

장기자랑과는 달리, 우리분과가 강세를 보이던 공동체놀이에서 마저 우리는 1등을 하지 못했다.

문예분과에게 있어서는 정말 치욕스런 수련회였다.

그간 바쁜 회사 핑계로 마음과 달리 청년회에 소흘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요즘들어, 노래단에 대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나야, 당연히 하고 싶다.

이번 긴 휴가를 보내며, 생각을 해보자.

난 이제 앞으로 무엇을할까?

청년회도 잘 하고 싶고, 내 앞으로의 진로도 이제 하나 하나 굳혀 가고 싶다.

난 아직 늦은거 하나 없다.

나는 또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얼토당토 않는 어불성설일지라도 자기최면을 걸어보자.

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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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04, 2006

몸값 올리기?

회사를 그만두고 유럽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출발까지 며칠이 남아서 여행후에 뭘 할까 고민하다가 별 생각없이 이력서 작성해서 구인 사이트에 올려보았다.

특별히 어디에 이력서를 제출하지도 않았고, 그냥 내 상태를 구직중이라 하여 올렸다.

생각외로 꽤 많은 곳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3군데서 면접을 보았다.

첫번째 회사 :
내가 생각하는 적정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
의외로 흔쾌히 알았다고 한다.
바로 같이 일하자고 했다.
왠지 괜히 밑지는거 같다. 내가 제시한 연봉을 아무런 밀고 땡기기도 없이 바로 알았다 하다니...

두번째 회사 :
괜히 밑지는거 같아, 욕심내서 더 큰 액수의 연봉을 제시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나라는 거만함까지 추가됐다.
근데 이번에도 바로 알았다며, 바로 같이 일하자 한다.
괜히 이상하다.

세번째 회사 :
내가 생각해도 내 경력과 수준에서 터무니 없는 연봉을 제시했다.
근데... 좀 고민하더니, 알았다 한다.
정확하진 않지만, 최대한 맞춰준다 하며 같이 일하자 한다.

좀 의아스럽다.

하나같이 하는 말들이, 지금 나 정도되는 경력자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한다.

모두들 어디서 들었는지, 신입이 말도 안되는 연봉을 제시하기도 하고, 또 일 좀 해보려고 경력자를 구할라면, 완전 하늘의 별따기 란다.

그도 그럴듯이... 내가 경력 좀 쌓았다고 해서 부르는대로 연봉을 주겠다고 하니...

조금만 나쁜 생각하면, 이리 저리 옮기면서 경력쌓고, 개발은 둘째 치고 연봉올리기에 힘쓰겠다.

자신이 받아야 하는 적정 연봉은 얼마일까?

그걸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고 본다.

회사는 면접만으로 개인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적당한 경력이 쌓인 개발자는 실제 할 수는 없어도 어디서 줏어 들었는지 뭔지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다.

즉, 면접은 적당히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실력과 가치는 자신이 판단해야 한다.

고용주와 피고용주는 돈의 관계이다.

고용주는 피고용주에게 일을 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받을 수 있어야 하며,

피고용주는 고용주에게 받은 보수만큼의 값어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대개의 경우, 속고 속이는 경우가 되기는 하지만, 이것은 정말 투명하게 공개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밑지는거 없이 좋은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이번에 몇번의 면접을 보면서, 참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만일 내가 그 연봉을 받고 입사를 했다 치자.

나는 그 연봉에 대한 부담과 압박으로 일에 묻혀살테며, 다행이면 그나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것이고, 불행이라면 좋은 결과를 내기는 커녕 스트레스만 더해 갈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수준 이하의 연봉을 받고 일을 한다 가정해보자.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 조차도 단지 "돈"의 부족이라는 이유로 의욕을 상실하고, 결과마저 내 의욕을 반영하여 그만 그만한 수준에서 머물겠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적정 수준의 연봉을 받고 일을 해야 할 의무 아닌 의무가 있으며,

회사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된 개인 수준에 맞는 연봉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회사의 이러한 의무는 전체의 결과에 종속적이지 않다. 다른 말로 하면, 개인의 결과는 만족스러우나, 회사 전체의 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때, 즉 이윤이 발생하지 않았을때에 따라 개인의 보상이 영향을 받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경영의 문제이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면접을 보면서 참 아이러니 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요소는 이게 아닐지도 모른다.

정말 돈과 상관없이 개발이 좋아서 하던 때가 있었다.

그냥 내 노력과 땀으로 창조해낸 나의 결과가 좋아서 열심이었던 때가 있었다.

개발이라는 것...

우수한 개발자들이 꿈꾸고 그리는 개발, 학교에서 가르치는 개발, 한국 IT 의 개발... 모두 다르다.

요즘 개발자들 사이에 많은 화두를 제시하는, 개발자의 로망 Google 의 예를 들면...

Google은 개발자들이 정말 개발을 하고 싶어하게끔 해준다.

그때야 많이 진정 훌륭한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나 싶다.

하고 싶은 개발을 하고 싶다.

돈으로 인정받는 개발이 아니라, 나의 노력과 땀으로 인정받는 보람을 느껴보고 싶다.

Friday, August 25, 2006

시원한 지방국도와 마피아



9월 2,3일에 있을 청년회 수련회를 위해 사무국과 함께 답사 및 총화를 다녀왔다.

난 사무국이 아니지만, 차가 필요하다 하여, 더불어 기사가 필요하다 하여 함께 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안면도로 갔다.

가는길, 억수로 쏟아지고 금새 개고를 반복하는 국지성 폭우로, 가는길이 사실 편한 운전은 아니었느나 덕분에 차는 많지 않았다.

서해대교를 건너 송악으로 빠져나와 지방 국도를 타기 시작했다.

서산에 있는 숙소와 다음날 수련회 장소 답사장소로 이동할때 내내 지방국도를 타고 나녔는데, 어찌나 시원했는지 모른다.

마음급하신 갑형님은 차 없다고 빨리 가자 하시지만, 난 사실 별로였고 또 나중엔 무시하고 그냥 나만의 드라이브를 즐겼다.

앞으로 보이는 그림이 참 이쁘다.

방둑을 지날때는 잠시 차를 세워 평소 볼 수 없는 풍경을 감상하기도 했다.

또 왕복2차선 도로에, 내 앞에 차는 거의 없고, 길 옆으로는 논과 밭과 산이 아주 푸르고 듬성 듬성 시골의 집들이 보인다.

언덕과 커브도 종종 나와서 운전을 재밌게 해주고, 운전 내내 피곤치 않고 그 푸른 그림과 비온뒤 진해진 풀냄새가 코를 즐겁게 해주었다.

얼마만에 이리 즐거운 운전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운전할 수 있는 기회도 그리 많지 않았고, 해봤자 꽉 막힌 서울에서 앞차 꽁무니 따라가기 바쁘고 어떻게 끼어들가나 엿보는 그것과는 정말 판이하게 다르다.

한달에 한번은 이렇게 교외로 나와 시원하게 드라이브하고 바람쐬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역시나 혼자로는 더욱 외로워 우울해 지지않을까 싶기도 하다...

총화가 끝난뒤 뒷풀이때 일명 "마피아"게임을 함께 했다.

난 처음해본 게임이었는데, 이거 상당히 재미있었다. 이 게임에 대해서 얼핏 들어본 적은 있었는데, 실제로 해본건 처음이다.

마피아임을 가리키는 종이와 시민을 가리키는 종이를 돌려 처음 시민과 마피아를 구분한다.

마피아 끼리는 서로 알고 있으며, 시민은 누가 마피아이고 시민인지 모른다.

밤낮을 보내며 마피아로 의심되는 자와 시민을 한명씩 죽이고, 결국 최후에 남은 자가 시민인지 마피아인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단순한 게임인듯 하지만, 실제로 굉장한 집중력과 연기력 그리고 서로의 심리를 파고들어야 하는 관찰력을 요구한다.

별의 별 논리가 다 나오고 별의 별 우매함이 다 나온다.

게임 초반 나는 우수한 시민으로 인정받는 듯 하였으나, 후에 결국 난 우매한 시민이 되었다....

기회가 또 있다면 재밌는 사람들과 이 게임 다시 한번 하면 재미있을듯 하다.

수련회 답사지로 가서는 또 물놀이도 하였다.

서해치고는 비교적 깨끗한 물이었고 물도 제법 찼다.

장난친다고 갑형님을 자빠뜨렸는데, 갑형님이 다리에 상처를 입으셨고, 건조한 물놀이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이준과 최은정을 업고 바다에 빠트렸는데, 이준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다.

물에서 놀기 전에는 발밑에 돌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장난치는 대상이 전자기기를 가지고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바람 잘 쐬고 왔다.

머리가 한결 더 가벼워 졌다.

시원한 지방 국도를 달리며 눈앞의 이쁜 푸른 그림을 보고 팔을 뻗어 바람을 손으로 잡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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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18, 2006

바람이 거센 바다의 시작에서...



여름의 끝자락에 바다에 다녀왔다.

멀리 울산에 다녀왔다.

남쪽이라, 많이 더울지 알았는데, 때마침 올라오는 태풍덕에 덥지 않았고, 부는 바람은 무척이나 거셌으나, 싫지 않았다.

이런 바람은 맞아본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그냥 다녀왔다.

그동안 늘 뭔가 몽롱한 상태였는데, 한결 개운해 졌다.

그동안 늘 뭔가에 ?기는듯 바둥바둥거렸었는데, 한결 가벼워 졌다.

뭔가를 생각하고, 정리도 좀 하고, 또 앞날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하려 했으나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냥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온것만으로도 족하다.

당연히 말끔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이제 조급해 하지 말자.

자의든 타의든 내 페이스를 잡고, 내 주관대로 고집있게 그리고 여유있게 살자.

이기적일지 모르나, 끌려다니는건 내 취향이 아니다.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자.

인생 별거 있나?

내식대로 가는거다!!!

Tuesday, August 15, 2006

2006 자주평화 범국민대회

1996년 이른바 "연대항쟁"이 10주년이 되었다.

그때 나는 9기 중앙통일선봉대였었고, 96년 여름의 기억은 내가 그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을 경험과 자부심이다.

그것이 10년이 되었고, 이제는 "범대회"라는 이름은 없어졌지만...

2006 자주평화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

14일 저녁 9시에 연대에 도착했고, 청년회 사람들과 노천극장으로 갔다.

노천극장을 들어서는길, 가슴이 벌렁 거린다.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멀리서는 밝은 수십개의 조명이 혼란스럽게 오가고, 이미 많이 군집해 있는 많은 사람들의 함성이 들린다.

가까와 질수록 조명도 밝아지고 함성소리도 커진다.

그 느낌은 느껴본 사람만 알것이다. 그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

학교에서 이런 행사을 치룬것이 참 오랜만이지 싶다. 그래서 한동안 생각치 못했던 느낌을 받으며 옛향수에 가슴이 벌렁 거렸다.

사실, 대회명칭만 범대회가 아닐뿐이지 내가 느끼기엔 범대회와 비슷했다.

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과 수준은 분명 발전하였다.

더 많은 각계 각층의 참여와, 수준 높아진 공연과 연설, 그리고 참여하는 대오의 모습도 그러하다.

특히 일명 "라이타쇼"라 불리는, 팔질하며 각박에 라이타를 켜며 어두운 밤을 라이타 부싯돌 불꽃으로 파도치게 했던 그 장관은 볼 수가 없었고, 각자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해드폰을 꺼내들어 화려한 대오의 조명을 만드는 것이 그러했다.

이제는 "라이타쇼"를 볼 수 없는가 라는 아쉬움이 들긴하지만, 이것도 분명 변화하는 모습이라 생각이 든다.

해가 져도 여전히 더운 밤, 새벽에 어김없이 행사가 진행이 되고, 약간의 술을 마시고 뜨는 해를 보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또 금방 깬다.

한해의 가장 큰 집회이기에 할일이 많아 늘 충분한 잠을 자지 못했던 이때이다.

하지만, 난 늙어왔다.

아... 예전엔 어찌 그리 재밌게 신나게 했을까?

이런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으나, 찌는 더위와 흐르는 땀, 끈덕이는 팔뚝때문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기도 했다.

15일 일정을 더욱 그러했다. 마로니에 공원부터 광화문까지의 행진... 가만히 있어도 더울 이 날씨에 걷고 가끔 달리고 노래하고 구호하고 팔질하고...

누가봐도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중요한건 무엇을 하는가 이다.

누가봐도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이 아닌것을 하는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것을 흘려 듣지 않길 바란다.

그러던 차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 졌다. 아마도 이렇게 비를 맞은건 처음이지 싶다.

비피할 곳은 있으나, 그것도 잠시 뿐, 더 이상 대오를 흐트러 트릴 수 없고, 우산의 개수는 한정적이며 집회는 연속된다.

흠뻑 맞았다. 더운기운이 싹 가시고, 시원해 졌다. 비를 맞은뒤 바로 해가 떠서 불쾌지수가 확 상승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비는 지치지 않고, 집회가 끝날때 까지 쭉 내려줬다.

오랜만에 사람들을 봐서 너무 즐거웠다.

너무도 오랜만이었기에 그럴테지만, 나를 그리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좋다.

그리고 거의 2년만에 보게된 베트공 형님과의 1박 2일이었기에 또 즐거웠다.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 묻혀 있을때 행복하다.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를 그만두었다.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이기에, 두고 두고 기억나며, 두고 두고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테다.

오해가 풀리기 전까지는...

사실과 오해

오해는 믿음과의 상관관계에 있어서 음의 성질을 갖는다.

즉, 믿음이 10 일 경우 9 만큼의 오해소지가 발생할 경우, 그것은 전혀 오해로 발전하지 않지만,

10을 넘어가는 11 의 오해소지가 있을 경우 그것은 바로 오해가 된다.

오해라는 것은 진실 또는 사실을 잘못 받아들이거나, 잘못 해석한다는 것이다.

오해라는 것은 넘겨짚어 추측했을때 나타나는 것인데,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판단했을때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다.

대개 누구는 귀신같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 그 객관사실을 바탕으로 또 다른 결과를 추리해 맞추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큰 맹점이 하나 있다.

눈치가 빠르고, 과학적 사고력이 좋고, 추리력이 뛰어나 대개의 경우 새로운 사실을 유추할 수 있지만, 이러한 사람들은 이러한 자신의 능력을 늘 과신하기 마련이다.

즉, 틀린 추리, 오해에 있어서도 자신이 맞다고 믿는것이다.

이런경우 오해는 사실 여부를 확이하기도 전에 스스로에게 있어 기정 사실화 되어 가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하지 않으며, 또 변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분명 사실은 아니지만, 잘못된 사실, 즉 오해가 전파되고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문제는 무엇일까?

1. 오해의 소지를 만든 제공자에게 있다.

2. 객관사실을 확인치 못한 유추자에게 있다.

라고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서로에게 믿음이 없다" 라고 본다.

10만큼의 믿음이 있다면, 10 이하의 오해의 소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해가 싹트고, 엉뚱한 방향으로 결과가 나온다면, 그 인간관계는 돌이키기 어려워 다시 10만큼의 믿음을 쌓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것이다.

그나마 노력을 한다면 다행일것이다.

Wednesday, August 02, 2006

2War Launching Show


2006년 8월 2일 오전 11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2War 의 Launching Show 를 진행했다.

만든는 사람 입장에서 부족한 것만 보이는 지라, 사실 이런 자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FreeChal 에서 준비도 많이 했고, 또 우리도 그간 열심히 만들어온 Game 이다.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니, 힘도 나고 한편으론 역시나 부담 충만이다.

OST 작업을 해준 영준이와 인수씨, 그리고 명옥이도 같이 왔다. Launching Show 끝나고 셋이서 휴가를 즐길거라는데... ㅠㅠ

간만에 명옥이도 보고..., 아는 사람 소개하는게 쉽지만은 않은건데, 영준이도 즐겁고 재밌다고 하니 참 다행이다.

Launching Show 는 FreeChal 대표이사 힙합 공연, 어떤 사람의 축사, OST 변주곡, FreeChal 비젼 PT, Game 소개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좋은 호텔에서 이런 Show 를 본다는건 참 좋은 경험이다.

내가 언제 이런곳에 와서 자리 하나 떡 하니 잡고 않아있어볼 수 있을까.

특히나! 무엇보다도 최고는 점심이었다.

음... 아무래도 내가 그동안 먹어온것중 오늘 먹은것이 최고였지 않나 싶다.

어찌나 먹었는지, 저녁은 땡기지도 않았으며 내 뱃속에서 점심에 먹은 음식이 다른 음식과 섞이는 것이 언짢아 먹지를 못했다.

동물에 가까운지, 지금 생각해 보니 참 맛있는 음식 먹은거 밖에 뚜렷히 생각나는게 없다.

저녁에 와서 바로 바로 떠 버린 기사등을 보았다.

놀랍게도,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1등을 "2War" 가 하고 있었다.

게임이 Closed BETA 도 하기 전에 이렇게 Launching Show 를 하고 이렇게 주목을 끈다는게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나야, 게임업에 발 담근지 얼마 안되 모르지만서도,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다.

당당하게 자신있게 대접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몇까지 꼬이는 일이 있고 머리 아픈일이 있고, 일 외에 생각할게 많아 짐에 따라 사실 고달픈 요즘이다.

결정내리지 못하고 갈팡 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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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01, 2006

잊혀지는 것

사랑이라 말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뜻모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속삭이던 우리 황금빛 물결 속에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서 손에 잡힐 것만 같던 내일을 향해 항해했었지

눈부신 햇살아래 이름모를 풀잎들처럼 서로의 투명하던 눈길 속에 만족하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서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멀어져갔지

사랑이라 말하며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고 길 잃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돌아서던 우리 차가운 눈길속에 홀로서는 것을 배우며 마지막 안녕이란 말도없이 떠나갔었지

숨가뿐 생활속에 태엽이 감긴 장난감 처럼 무감한 발걸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이제는 소식마져 알 수 없는 타인이 됐지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이제는 기억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며칠전 나도 모르게 그냥 흥얼거리던 노래가 있다.

가사 앞부분만 생각나고 뒷부분이 생각나지 않아, 답답해 하며 기억하다가 생각이 났다.

김광석의 "잊혀지는 것"이란 노래가 있다. 얼마전 유리상자가 리메이크 하기도 했던...

흥얼거릴때는 그저 그 멜로디가 좋아서 흥얼거렸는데, 다시 들으며 가사를 곱씹어 보니,

가사가 예술이고 작품이다.

요즘의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새로 나오는 노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래서 구세대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예전의 노래들에는 가사 한구절 한구절에 깊은 의미들이 담겨 있고, 어쩜 그리 구구절절이 가슴에 와 닿는지 모르겠다.

사랑이라 말하며 사랑인줄 알고 시작했던 그것이 이유도 모른채 소리없이 깨어지고 그 후에 또 그것을 느끼며 되돌아보는 모습이 이래 확 와닿을 수가 없다.

좋을때는 좋았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씩 틀어져 가고, 또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오고 또 그것이 한참을 지나가 잠들어 간다는...

굳이 연인관계에서만이 그럴 것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며 이러한 상황은 후회하면서도 수없이 반복된다.

그때 우리 중 누구 한명이라도 더 양보하고, 더 솔직하고, 더 용기있었더라면,...

우리는 아파하며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좋은 인연이 분명 더 많았을 것이다.

때론 이렇게 감정에 충실하다는것도, 좀더 이성적이지 못하다는것도,

후에는 더욱 상처를 받고, 아파하는 듯 하다.

지금 알고있는 걸그때도알았더라면...

Sunday, July 30, 2006

퇴근하는 언니들...

내가 있는 곳은 수원시 인계동이다.

수원에 사는 사람들은 이곳을 다 안다. 수원시청뒤 한블럭 전체가 아주 크고 유명한 유흥가이다.

이곳에 종사하는 여직원의 수가 몇만이 된다고 하는데, 근거있는 얘기인지는 모르겠다.

밤시간에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가면 이때 출근하는 언니들을 보게 된다.

모두 화려하다.

계절구분없이 짧은 치마와 더울수록 많은곳이 보이는 옷들, 그리고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의 언니들은 사실 지루하고 건조한 일상에서 좋은 활력소가 된다.
( 나만 그런게 아니다. -,.-;;.. 안그런 남자 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

그런 언니들을 보는 시선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달라진다.

어렸을땐 그런 언니들이 무서웠다. 그리고 성을 알아가면서 부터 그 언니들에 대한 무서움은 다른 성인식 감정으로 바뀌게 된다.

그냥 스믈스믈 미소가 나오는 감정들...

다음날 큰 시연이 있어서 밤을 새면서 준비할 일이 있었다.

배가 고파 사람들과 먹거리를 사러 편의점에 갔다.

퇴근하는 언니들을 보았고, 편의점에선 배가 고팠는지, 삶은 달걀과 사발면 김밥을 사는 언니와 마주쳤다.

근처에선 술냄새가 나고, 눈동자는 흐릿하며, 얼굴엔 생기가 없고, 걸음은 무거워 보인다.

출근하는 언니를 볼때와는 다른 느낌이 든다.

참 측은해 보인다. 나는 뭐가 잘났기에 그 사람을 측은하게 여길까 라는 마음이 들면서도, ... 참 측은해 보인다.

그 모습을 보면 분명 좋아서 하는일이 아닌것이 확실하다.

분명 시작할 즈음엔 적잖은 돈이 급하게 필요해서 잠깐 할 생각으로 했을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동안 출근하는 언니들을 보며, 성인으로서의 감정에 충실했던 것이 순간 참 미안해진다.

성매매법 금지 뭐시기 어쩌니 해도, 밥먹고 살려면 돈벌이가 필요하고, 또 성인으로서의 철없는 즐거움을 만끽하려면 또 그렇게 수요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막는다고 되는일은 아닌듯 하나, 좀 해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퇴근하는 새벽엔 사발면이나 삶은 달걀이 아니라, 밥 한끼라도 제대로 먹었으면 한다.

내가 그 언니들을 이렇게 평가하는 자체가 괜히 미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