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24, 2005

3년만에 핸드폰을 장만했다.

시시때때로 나가버리는 액정때문에 스트레스가 과하여, 점심먹고 근처에 있는 서비스센터로 갔다. 대기표 받고 접수하고 기사분과 얘기하기 까지 약 30분...

진단결과는 액정과 메인보드를 연결해주는 필름케이블이 찢어졌는데, 액정 전체를 교환해야 하고 약 8만원 정도 든다 했다.

또 내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은 현재 부품이 많이 없어서 최소 1주일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래 저래 갈등 하다가, 기다리는 동안 옆에 있는 SKT 에 가서 번호이동 하고 핸드폰 사는것에 대한 타진을 했다.

사실 난 핸드폰에 mp3 라든가, 카메라 기능은 필요없다. 벨소리도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그냥 받고 걸고 문자하는 정도 수준이면 되는데...

요즘 핸드폰들 보면, 참 여러가지 많은 기능들을 한다.

이것들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한 기기가 될 수 있겠지만, 원치 않는 사람은 mp3 와 카메라에 대한 요금까지 덤으로 내야 하는데...

비록 그 기능들에 대한 가격이 크지 않더라도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헛돈 아닌가...

작고 가볍고 기능이 최대한 없고 저렴한 놈을 골라, 통신사를 바꾸고 사왔다.

3년간 써온 핸드폰을 바꾼다.

이상하게도 핸드폰에 대한 추억도 참 많다.

나의 두번째 핸드폰이었는데...

거기엔 아직도 지우지 못한 문자도 있고 언제가는 꼭 연락해야할 내 사람들의 연락처들이 300 여개나 있고 더불어 내 손때와 내 실수로 발생한 기스자욱들도 있으며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변경되어온 요금제에 대한 기억도 있다.

예전엔, 한해를 마감하며 쓰던 다이어리 같은 것들이 추억이 되었는데, 이제는 핸드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나 보다.

앞으로 또 새로 장만한 핸드폰과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는데, 등록되어진 전화번호는 간단한 작업을 통해 쉽게 옮길 수 있다고 한다.

좋았던 기뻤던 기억도 같이 새 핸드폰으로 옮기고, 기스나고 때묻은 기억은 핸드폰과 함께 어디에 잘 묻어두어야 겠다.

가끔은 그 기스와 손때가 꺼내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