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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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새해가 밝았다.

어릴적, SF 만화에나 있을거 같았던 21c 도 벌써 7번째 해가 되었다.

누구의 말처럼,

10대엔, 10Km/h 로 시간이 가고, 20대엔 20Km/h 로 시간이 가고, 30대엔 30Km/h로 시간이 간다는데,

내 생각엔 아마도 나이를 먹을 수록 지수그래프 처럼, 시간의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게 아닌가 싶다.

올해는 개 의 해 이다.

때를 맞추어 우리집 강아지 4마리가 눈을 어설프레 뜨고, 배를 땅에 대고 엉기적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되어 사진을 찍었다.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많이 부끄러워 하며 사진을 피해서, 잘 찍은 사진은 별로 없다.

올한해,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행복하자.

사업은 끝을 모르게 번창하고 성공하며, 몸짱 되고, 얼짱 되고, 머리에는 더 많은 것을 채우자.

제가 선봉에서 그리 할테니, 여러분도 따라 오십시요!

올 한해 우리 모두 행복하는겁니다!

Sunday, December 18, 2005

Joel On Software

무료하고 지루한 지하철에서 시간을 가장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역시나 책 인듯 하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출퇴근 시간이 왕복 2시간 30분 씩이나 되고, 음악을 듣는것도 건성이 되어 버려 간만에 책을 한권 샀다.

평소에는 책읽을 생각을 잘 못하는데, 출퇴근과 지하철의 도움이 크다.

난 버스에서는 뭔가를 보지 못하다. 버스에서는 무언가를 보면 멀미를 한다.

비교적 요동이 적은 지하철에서 뭔가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여러 서평을 통해 익숙해 있었으며, 정작 내 자신은 읽지 못했어도 몇몇에게 선물해 준적이 있는 책인데, 드디어 나도 읽어 보았다.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주기도 하고, 이런 behind story 가 있구나 라는 새로움과, 역시 어딜 가나 실력이 최고구나 라는 현실의 씁쓸함 정도를 준다.

저자는 참 능력있는 사람이다.

비단 IT 분야 만이 아닌, 경제, 문화 에도 다방면에서 박식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지나치게 자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

그이 모든 논리와 표현, 그리고 그 과정들이 모두 "이익" 이라는 결과를 위해 존재한다.

신념이 있는 개발자라면 분명 힘들어 할것이라고, 그도 언급을 했지만 그의 표현은 그 이상으로 느껴진다.

개발을 하고 결과를 내서 돈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면서도, 지나치게 이익중심으로 편향된 그의 사고와 논리에는 약간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조엘 테스트, 명세서 작성, 관리자의 자질 등에 대한 내용은 정말 많은 공감이 가고, 꼭 따라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회사 몇몇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지만, 책은 자고로 자기가 사서 봐야 그 맛을 아는 법..ㅋ, 하여 여럿에게 추천을 하긴 했는데... 읽을지는 모르겠다.

간만에 참 신선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아니, 신선하다기 보다는 어쩌면 그간의 경험을 통해 어렴풋이 느끼고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던 것들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걸지도 모르겠다.

개발자 보다는 오히려 관리자 또는 사장님들이 더 절실히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Friday, December 16, 2005

관악청년회 2005년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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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09, 2005

2005년 내 생일에



12월 9일은 내 생일이다.

이제 만으로 29살이 되는 내 생일...

최근 몇년에 걸쳐, 이제 생일은 그저 태어나서 기쁜날이 아니게 됐다.

연말의 시작즈음에 걸쳐 있는 내 생일은, 이제 나이를 더 먹게 되는 우울함을 준다.

나이 더 먹기 싫은데, 시간은 아랑곳 않고 더욱 더 빨리 가는 듯 하다.

딱히 누구를 만나서 생이랍시고 즐기고 싶지도 않고, 또 회사일도 가득해서 그저 야근이나 하다가,...

약 3주 동안 놀랍게 바쁜 회사일로 잠시 자리를 비우신 갑형님께서 연락을 하셨고, 더불어 우리 16기가 저녁에 모이게 됐고, 중간에 문자를 준 근처의 영숙이도 함께 자리를 했다.

생일이라 기쁘고 즐거운거 없다. 뭐 이제 정말 특별하지도 않을 날이다.

모여서 갑형님의 복귀와, 요즘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야근만 하고 집에 갔으면, 그렇게 우울했을까?

아니라고는 해도 그래도 적잖은 생일에 대한 느낌에, 함께 늦은 시간까지 있어준 사람들이 참 고맙다.

하지만, 이제 정말 내 생일은 다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ㅠㅠ

나이 먹으면서, 이러한 생각들에 대해서 집착하게 되고 구차해 지는거 같아, 글을 쓰면서도 참 기분이 썩 내키지 않지만,...

올해가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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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20, 2005

집으로...

꼬박 1년간의 독립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집에서 나오면서 좋은 점이 많지는 않았던거 같다.

혼자 해야 할일, 혼자 생각해야 할일이 많아서 나쁜 머리가 더 고생을 했을지도...

같이 살던 우리 3형제, 진형과 현주도 각기 제 갈길을 가게 됐다.

진형은 계속 수원에서, 현주는 언니가 있는 고향으로...

처음에 같이 살면서는 그저 마냥 좋았는데,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로 부족했기에 많이 아웅 다웅하며 결국엔 더 큰 아쉬움을 남긴 듯 하다.

더 잘할걸, 더 참을걸, 더 먼저 할걸... 뭐 이런 늘 지난뒤에 남는 후회와 아쉬움들...

아무쪼록 두명 모두 잘 살기를 바란다.

12월 중순정도에 서울로 옮기기 전까지는 그래도 당분간은 수원으로 출퇴근 한다.

이틀째 수원으로 출근을 했는데,

1. 아침밥을 먹고 나온다.

2. 아침에 온 가족이 하나의 화장실을 써서 신속 정확히 일사불란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3. 오며 가며 왕복 4시간 동안 음악 감상을 한다.

4. 오며 가며 왕복 4시간 동안 의도하지 않게 운동을 한다. ( 오며 가며 사람이 항상 많아서 늘 서서 간다 )

5. 지하철, 버스에서의 사람 구경을 많이 한다. 솔찬히 재밌다.

6. 그동안 못 보았던, 메트로와 같은 아침 무료 신문을 본다.

7. 아침에 깨어있다.

8. 밤을 새지 않는다.

9. 비교적 이른 시간에 집에 들어오게 된다.

10. 잠을 푹 잔다.

11. 담배가 줄었다.

12. 설겆이 빨래 를 안하게 됐다.

13. 관리비, 방세 신경을 안쓴다.

14. 꼬맹이( 우리집 똥개 )를 자주 본다. - 며칠전 가출했다가 아가 만들어서 들어왔단다 -,.-;;...

뭐 이정도가 달라진거 같은데...

집에서 떨어져 있을때의 뭔지 모를 우쭐한 자유로움은 없을지 몰라도, 역시.. 집이 좋긴 좋은거 같다.

Tuesday, November 01, 2005

14회 보라빛 정기공연 : "얼마나 더"




간만에 칼퇴근을 하고, 기다리고 있던 명자와 학교로 갔다.

이미 공연은 중간즈음인 듯 했고, 예전보다는 그리 많지 않은 관객이지만, 열심히 호응하는 모습은 예나 다름이 없었다.

요즘들어, 학교에 있는 후배들과 긴밀하게 끈적한 관계를 가지는데 있어서 많이 부족했던 나이지만, 이런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흐믓해 하고 기쁘다는 것은 그저 사치스러운 감정일까?

늘 드는 생각이지만, 왜 평소에 잘 보지 못하고, 이렇게 큰일이 있을때나 아이들을 보러 온다는게 마음한구석에서 미안하다.

예전과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여전히 관례적으로 이어온 운동권의 모습이 군데 군데 남아있기는 하나, 10년 터울을 두고 변화해온 모습에 신선하기도 하다.

한때는 선배의 지나친 욕심에 아이들에게 이러 저러한 따분하고 뻔한 교과서적인 얘기들을 하곤 했었는데, 글쎄... 지금은 그저 이쁘다라고만 말해줘도 모자라겠다.

뭘 해도 이쁠 우리 아이들...

멀리서 진우형님과 철규형님이 오셨다.

진우형님은 미리 부터 오셔서 공연장 한켠에 혼자 계셨고, 철규형님은 공연을 못 볼 시간에 도착할 것을 알고 계셨음에도 부랴 부랴 뒷풀이라도 함께 하기 위해 오셨다.

나는 새내기들하고 딱 10년 차이가 나지만, 두 형님은 15년 차이가 난다.

나도 10년, 20년 아주 오래도록 이렇게 늘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진만이, 재우... 4학년인데도 아직 군대도 안 갔고, 집행부 하느라 수고가 참 많다. 자의인지 타의인지 가늠할 수는 없으나 보라빛 덕에 제법 인생이 꼬인듯하기도 한데, 아무쪼록 이후에 보라빛에서 보여줬던 열정만큼 인생의 전망을 밝히는데 있어서도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진아... 2학년 혼자이고, 성격도 소심한데다, 하루에도 몇번씩 울던 아이가, 후배들 생겼다고 성격개조해 가면서 열심히 했던 모습들이 생생히 그려질 정도로 기특하게 변신해 있었다. 진아를 보면 늘 위태위태 해보였는데, 이제는 믿음이 가는 어엿한 2학년이 되었다.

항아, 용학, 은미, 장현, 다애, 현우.. 우리 새내기들...
"오빠, 몇살같아?" 라는 질문에 너나 할거 없이 25~27 살 사이를 말해주어 더욱 이쁜 우리 아이들... 1학기 초에 많았는데, 이제는 제법 옥석이 가려지고 이제 정말 뭔가 해볼법한 아이들이 남았다고 생각이 된다. 한때 보라빛에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 이 아이들에게 보라빛의 희망을 본다.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우리 새내기들에게 거는 기대가 참 크다.

날을 새고 또 하루 종일 함께 노래하고 연주해도 채워지지 않을 아이들과의 함께할 시간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지만,... 새벽 늦게 돌아왔다.

뭐랄까... 크게 기쁘게 힘을 얻고 왔다고 해야 할까?

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다 듬직한 선배인지 모르게 부끄러우나 아이들은 내게 힘을 팍팍 실어주는 이쁜 후배들이다.

앞으로 보라빛, 어느 무엇보다도 끈적 끈끈하고 질긴 끈으로 늘 함께 했으면 좋겠다.

Sunday, October 30, 2005

보라빛 정기 공연 지지방문



11월 2일 에는 보라빛 정기 공연이 있다.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나, 그 전에 지지방문이라도 한번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심탱이와 연락이 되고, 오늘 빡진영과 함께 학교에 간다 했다.

그래서 난 같이 가기로 한 현주와 경선이 한테 연락을 하고 현주 퇴근 시간에 맞춰 먹을거리를 사서 학교로 갔다.

애들은, 공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고, 먼저온 빡진영과 심탱이는 관람을 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학교에 갈때마다 가슴이 참 뛴다.

뭐랄까... 오랫동안 못 찾은 고향을 가는 기분이랄까... 그냥 편하고 좋다.

공연이 당장 내일모래인데도 연습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

그래도 그 부족한 소리들이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다.

이렇게 늦게까지 연습하는 애들이 그저 마냥 이쁘기만 하다.

사실, 눈과 귀로는 이래 저래 잔소리 거리들이 많이 들어오지만 뭐 이틀전이고 지금 얘기한다고 달라지지도 않고, 그 보다 더 이쁜 아이들 모습이 더 크게 들어오기에...

하지만, 역시 우리의 빡진영은 참지 않는다. ㅋ

역시나 늘 그랬듯, 쭉~ 한판 분위기를 엄하게 쇄신시키고...ㅋㅋ

그래도 난 이만큼 하는 아이들이 이쁘기만 한데...

더 보고 싶고, 더 같이 있고 싶지만, 시간도 늦었고 해서 새벽 일찍 집으로 왔다.

이쁜 우리 아이들... 앞으로도 쭉~ 이쁘고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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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9, 2005

관악청년회 문화예술분과 하반기 모꼬지



양평으로 모꼬지를 다녀왔다.

많이 들어본 지명이나 가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원도인지는 알고 있었고, 대충 원주 정도 지나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힘나누님 회사차를 운전하고 갔는데, 어디쯤인지를 모르고 운전을 하면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다행히 막히지 않아서 용평까지 잘 갔다.

도착해서 풍선을 불어 문예분과모꼬지를 장식하고, 라면을 끓여 먹고, 맞은편에 보이는 이쁜 콘도를 부러워 하기도 하고, 이래 저래 사진찍고 밖으로 나갈때가 되었다.

근처에는 목장이나 여러개의 촬영장등의 가볼만한곳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과도하게 비싼 입장료의 이유와, 바로 코앞에 바다가 있다는 이유로 경포대를 갔다.

늘 보고싶은 바다를 뜻하지 않게 이리 보게 되어 좋았다.

근데, 이상하게도 이번엔 바다냄새가 나지 않았다.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그런지 바다가 보이는 곳 부터 느껴지는 바다짠내음이 없었다.

수경은 이제 바다를 봐도 그저 그렇다 한다.

바다를 봐도 예전처럼 신나거나 기분이 좋다거나 가슴이 트이지 않는다는 얘기인듯 하다.

난 아직도 좋은데... 수경이 나이가 되면 나도 그렇게 될까? -,.-;;...

바다에서 간단히 소주 한잔 하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했다.

은정과 내가 준비를 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카레를 난 처음으로 요리해 보았다.

감자와 당근을 썰고, 돼지고기와 함께 볶은뒤 카레를 물에 잘 저어 풀어서 더 많은 물을 넣고 야채와 함께 끓이며 건더기가 바닥에 붙어 타지 않게 쭉~ 잘 저어 준다.

그리고, 눈으로 보아왔던 카레 처럼 걸죽해 지게 되면 드디어 카레 완성이다.

100% 나의 작업으로만 이루어진 카레는 아니었으나, 이제 어떻게 카레를 하는지 알게됐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직접 만들어서 먹어봐야 겠다.

저녁은 푸짐했다. 갑형님께서 직접 싸온 밑반찬과 양년갈비, 카레, 또 내가 한 새우튀김 등등등...

푸짐히 먹고, 좀 쉬다가,

청년회 송년회에서의 장기자랑도 준비하고, 촛불을 켜고 2005년 개인 평가도 진행했다.

모두들 늘~ 일상에서의 고민이 많은 듯 하다.

반면, 난 올한해 청년회에서 무얼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청년회에서 나의 역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반증이 되겠으며, 또한 심하게는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이기도 하겠다.

그냥 솔직히 쿨~ 하게 얘기했다.

간추리 나의 상황...

놀랍게도 최은정은 내년 4월 1일 전격 결혼 발표를 처음으로 했다.

하하! 놀랍다. 껌댕이 최은정이 아직도 철부지 얘같은데 결혼을 한다니... 잘은 모르겠으나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실 스스로도 좀 어리둥절한 눈치이다.

실감을 못하는것인지...

결혼은,... 결혼식을 올리고 나올때까지 모른다. 비관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현실에서의 많은 경우는 그러한듯 하다.

아무쪼록 결혼해서, 또 그 이후에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이어, 술자리...

진심으로 그러려 한것은 아니었으나, 옆에 잠깐 누워있겠다는 것이 아침까지 자버렸다. ㅋ

이렇게 되면 몸은 편할지 모르나 마음은 갑형님께 죄송스럽다... 우리 갑형님... ㅠㅠ

난 일찍 일어났다.

기특한 마음을 다잡고, 설겆이와 아침 식사 준비를 하려 해보았다.

지난밤 술자리 덕분에 싱크대에 수북한 설겆이 거리 들을 보며, 음... 가뜩이나 설겆이 잘 못해서 요란스럽게 하는데, 늦게 까지 술먹다가 잠든 사람들 깨겠다 는 생각에 그만두었다. ㅋ

아침을 준비할까 했느데, 음...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괜히 재료 낭비하고 버리지 말고 조용히 있는데 도와주는거겠다 싶어서 그만두었다. ㅋ

그리고 다시 또 자고 일어나니 다른 사람들이 설겆이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라. -,.-;;...

숙소를 정리하고 나와서 우리는 동막골 촬영세트로 갔다. 조금 헤매면서 갔는데 그래도 도착하니 좋았다.

어떤 영화의 세트에 가본기억은 없다. 동막골이 아마 처음인듯 싶다.

우리 혜정이가 입었던 의상을 1,000 원에 입어볼 수 있게 대여를 하고 있는데, 난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주책맞게 내가 입었다.

그리고 사람들 하고 같이 사진 찍고... 돌아다니고...

오후 3시에 서울로 출발했다. 조금 늦은시간이라 불안했는데, 역시나 꽤 막혔다. 수경이 처음 운전하다가 졸립다고 해서 내가 운전했다.

이번모꼬지에서 수경에 대해서 놀랐다.

그 씩씩하고 무서울게 없는거 같은 수경이가 개를 무서워 한다.

개뿐아니라 아주 작은 강아지 까지도 무서워한다.

힘나누님이 집에서 키우는 강아이 대박이를 혼자 두고올 수 없어서 같이 데리고 왔는데, 그 쪼그만 강아지를 그렇게 싫어하고 좀만 곁에 가도 엄청나게 놀라한다.

운전중에 앞에서 누군가 버릇없이 끼어들면 "씨발놈"을 멋지게 읊어대는 수경이가 우는 모습을 처음보았다.

눈물 같은건 모를거 같은얘였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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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24, 2005

3년만에 핸드폰을 장만했다.

시시때때로 나가버리는 액정때문에 스트레스가 과하여, 점심먹고 근처에 있는 서비스센터로 갔다. 대기표 받고 접수하고 기사분과 얘기하기 까지 약 30분...

진단결과는 액정과 메인보드를 연결해주는 필름케이블이 찢어졌는데, 액정 전체를 교환해야 하고 약 8만원 정도 든다 했다.

또 내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은 현재 부품이 많이 없어서 최소 1주일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래 저래 갈등 하다가, 기다리는 동안 옆에 있는 SKT 에 가서 번호이동 하고 핸드폰 사는것에 대한 타진을 했다.

사실 난 핸드폰에 mp3 라든가, 카메라 기능은 필요없다. 벨소리도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그냥 받고 걸고 문자하는 정도 수준이면 되는데...

요즘 핸드폰들 보면, 참 여러가지 많은 기능들을 한다.

이것들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한 기기가 될 수 있겠지만, 원치 않는 사람은 mp3 와 카메라에 대한 요금까지 덤으로 내야 하는데...

비록 그 기능들에 대한 가격이 크지 않더라도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헛돈 아닌가...

작고 가볍고 기능이 최대한 없고 저렴한 놈을 골라, 통신사를 바꾸고 사왔다.

3년간 써온 핸드폰을 바꾼다.

이상하게도 핸드폰에 대한 추억도 참 많다.

나의 두번째 핸드폰이었는데...

거기엔 아직도 지우지 못한 문자도 있고 언제가는 꼭 연락해야할 내 사람들의 연락처들이 300 여개나 있고 더불어 내 손때와 내 실수로 발생한 기스자욱들도 있으며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변경되어온 요금제에 대한 기억도 있다.

예전엔, 한해를 마감하며 쓰던 다이어리 같은 것들이 추억이 되었는데, 이제는 핸드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나 보다.

앞으로 또 새로 장만한 핸드폰과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는데, 등록되어진 전화번호는 간단한 작업을 통해 쉽게 옮길 수 있다고 한다.

좋았던 기뻤던 기억도 같이 새 핸드폰으로 옮기고, 기스나고 때묻은 기억은 핸드폰과 함께 어디에 잘 묻어두어야 겠다.

가끔은 그 기스와 손때가 꺼내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Friday, October 21, 2005

고운 하늘


출처 : 박지하님의 blog

하늘이 참 맑다.

구름 한점이 없다는 말은 분명 오늘 같은 날을 두고 하는 말일것이다.

진짜 가을이다 라는 느낌을 무겁게 실어주는 가을하늘이다.

2년동안 꺼두었던 핸드폰을 다시 켠다.

그 동안 핸드폰은 고장이 나서,

1. 통화중에 통화가 끊기거나, 잘 들리지 않는다.

2. 액정이 나가서 수십번을 여닫아야 한번 제대로 들어온다. 이때 밀린 문자를 확인 할 수 있다.

3. 배터리 시간이 반나절을 못간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꺼져있는 시간이 또 있다.

내가 핸드폰을 닮아간건지, 핸드폰이 날 닮아온건지는 모르겠으나...

비슷하다.

핸드폰을 고쳐야 한다. 그리고 나를 고쳐야 한다.

핸드폰은... 당장 돈이 없어서 못 고치겠다.

나는... 시간이 부족해서 못 고치겠다.

켜놓은 핸드폰이 어색하고, 제정신차리려는 내가 어색하다.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오늘이 오지 않았을까?

아님, 알았어도 그대로 했을까...

오늘따라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손끝에서 손시림이 적잖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제 우울한 나는 없다.


orkut를 돌아다니다가, 어여쁜 여성의 프로필을 보게 됐다. 해서 그분의 blog까지 갔었는데, 그분의 글 맵시가 이쁘고 사진들이 이뻐서 comment 단적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좀 유명하신 분이었다. 어느 일간지 기자이시고, blog 도 제법 유명하고... 그것도 모르고 주제넘게 칭찬한답시고 comment 를 달다니... ㅋ
위 사진은 그분의 blog에서 가져온 강화도의 하늘 사진이다.

Friday, October 14, 2005

Life Is Enjoy - 8

인도 방송은 채널이 약 70개는 되는거 같다.

그게 다 정규 방송인지 아님, 케이블TV 와 같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숙소의 TV에서는 약 70개의 채널이 나왔다.

2개의 채널에서 영화만을 보여주는데, 모두 최신 영화만을 보여준다.

덕분에 나는 늘 늦게까지 영화 1,2 편은 보다가 잠이 들었다.

그렇게 마지막 날 까지 늦잠을 잤는데,

오늘은 일찍 일어났다.

왠지 아쉽고 섭섭한 기운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오늘 떠난다고 하니.. 좀 그렇다.

뭔가 이제 인도에 적응이 되어갈라 하는데...

오늘은 오전에 근처에 있는 조그만 성에 가기로 했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나, 조그만 성을 Wada 라 했고, 그 성의 주인은 Shaniwar 가족으로 Shaniwar Wada 라 불른다 한다.

리야즈는 Pune 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끼깔나게 멋진, 언덕위에 있는 성에 가자 했는데, 아쉽게도 Mumbai 에 와야 할 시간과 애매하게 맞지를 않아,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근처로 가게 되었다.

음... 솔직히 놀랍지는 않았다.

규모나 뭐나 그냥 한국의 일반 성과 비교하여 작으면 작았지 더 크거나 또는 또 다른 새로운 볼거리는 없었다.

단, 하나 나무가 무지하게 크다는것, 나무에서 아주 진한 오래된 냄새가 날 정도로 컸다.

그곳은 Pune 에 썩 괜찮은 관광지였던거 같다.

주위엔 적잖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또 외국인만 100루피를 냈지만, 내국인의 경우 5루피면 입장할 수 있었기에, 내국인 또한 많이 있었다.

역시 어디를 가나....

조금 으슥하고 좀 한가찌고 좀 괜찮다 싶은 장소엔 늘 남녀가 숨어있다.

사실, 인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꽤나 보수적인 나라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추정을 해보긴 하는데(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는 없다. ) TV에 나오는 광고나
뮤직비디오 그리고 이러한 장소에서의 은밀한 눈빛과 일반적이지 않은곳에 가 있는 서로의 손 들이 조금 아리송하기도 하다.

그리고 또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다.

심술궂은 나는 꽤나 오랫동안 그 곳을 응시했음에도 굳굳하다. 내가 우수워 보였는지... -,.-;;...

오후 2시... 리야즈가 호텔 앞으로 택시를 모시고 우리를 데리러 왔다.

케빈은 남고, 부사장님과 나만 먼저 출발한다.

드디어 택시에 타고 귀국으로의 걸음을 가졌다.

우리는 Pune, Mahamashtra 에서 Mumbai 까지의 고속도로를 탔다.

Pune 로 올때는 밤이라 몰랐는데, 낮 시간에 Mumbai 로 가니, 이거 점점점 경관이 이루 표현할 수가 없어진다.

일단, Pune 는 적당한 높이의 고원에 위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 꼬불길과 같은 길을 줄곧 내려가게 되는데,

가보지 못한고 사진으로만 본 그랜드 캐년에 풀과 나무를 얹어놓은듯한 장관이 펼쳐진다.

놀라하는 나를 보는 리야지는 바로 택시를 멈추고 우리에게 그곳을 구경시켜준다.

준비성 없는 나는 이때 참 후회한다. 하필이면 이때 마침 카메라 배터리가 나갈 줄이야...

이걸 머리로만 기억해야 한다는게 너무 안타깝고 후회스럽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깍아지른 절벽에 곳곳에 희귀한 나무가 멋지게 기생하고, 그 절벽의 끝에는 몇번을 꺽었는지 모를 강이 하나 흐르고, 그 절벽의 정상은 아주 넓은 평지이며
나무로 울창하여, 이런걸 정글이라 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눈으로 받았다.

몇십분을 그렇게 쳐다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떨어질 생각을 못하는 내 발을, 늘 보기에 식상한 리야즈와 나이 먹어 힘들어 하는 부사장님이 떼놓았다.

우리가 있는 이곳 고속도로는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까지의 정글이 시작되는 곳으로, 때론 호랑이가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고속도로에 호랑이가 출몰한
다니.. 몇번이나, really? really? 하며, 나의 "really" 발을음 테스트 했다. 아주 잘 알아듣는다.

그리고 가까이 오지는 못하지만, 바로 옆에 원숭이 들이 떼지어 다니고 있다.

이렇게 야생원숭이를 가까이에서 본건 처음이다.

고속도로 중간에 리야즈의 고향인, LOLAVALA 에서 잠깐 멈췄다.

리야즈는 말도 없이 툭 튀어내리더니, 작은 상점하나에 들어간다.

그리고 우리에게 Chiki 를 사주었다.

과자 비스끄레 한것인데, 인도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오직 LOLAVALA 에서만 살 수 있는 맛난 과자라고 한다.

아직 먹어보지 못했기에, 증명은 안됐지만, 과자류 좋아하는 아부지 가져다 주고 같이 먹어봐야 겠다.

Mumbai 에서 출발하기전 나는 리야즈에게 ExcellenSea 에서 랍스타와 킹크랩을 쏘기로 약속했다.

Mumbai 는 큰도시 답게 주말엔 한국 우습게 길이 막혔다.

진짜 인도의 교통이란... 하루에도 몇십번씩 교통사고를 볼 줄 알았는데, 결국 한번도 못 보고 간다. ㅋ

어쨌든,

아부지는 내게 말했다. Mumbai 에 ExcellenSea 는 무지 유명하기에 왠만한 사람에게 물어봐도 다 알것이다.

그러니 꼭 먹어라! 라고...

하여 리야즈와 Mumbai 에서 ExcellenSea 를 찾았다.

한시간을 찾았다. 없다.

배는 고프고,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고 뭔가를 먹어야 한다.

"리야즈 미안하다. 나는 햄버거라도 괜찮으니, 아무데나 가도 된다. 이렇게 까지 찾지 않아도 된다."

리야즈는 말한다.

"아니다 괜찮다, 찾을 수 있다."...

약 20분 흐르고.. 리야즈는 다시 말한다.

"Mumbai 는 인도에서 가장 큰도시라고 해도 된다. 거기서 식당 하나를 찾기는 꽤 어려운듯 하다. 아무데나 가자 -,.-;;... "

미안한나머지 당장 보이는 곳중 그래도 가장 좋아 보이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푸짐하게 시켰다.

그리고 맘껏 먹었다.

그리고 얘기를 했다.

처음 인도에 와서 냄새가 싫었다.

한국에서도 종종 맡을 수 있는 모든 외국인에게 공통적으로 뭍어 나는 땀냄새 비스한 노랑내 비슷한 뭔가가 있다.

물론 인종 차별은 아니지만, 그 냄새가 참 싫었었는데, 그리고 인도에서는 그 냄새가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았는데...

그리고 리야즈 에게서 그 냄새는 더 났었는데,

이상하게도 이제는 그 냄새를 잘 맡지도 못할 뿐더러,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리야즈에게 고백했다.

처음 불과 일주일 전에 이곳에 왔을때는 그 냄새가 참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인도 냄새가 참 좋다( 오바해서 표현했음... -,.-;;.. )

리야즈는 이해를 잘 못한다.

한국인에게 어떤 냄새가 나냐고 물었다.

어느 외국인도 그랬듯 김치 냄새가 난다 할줄 알았는데, 아무 냄새도 안 난다 했다.

괜히 미안했다.

공항에 왔다.

부사장님은 바로 11시 비행기고 난, 자정을 넘겨 3시 까지 기다려야 한다.

리야즈에게 "안녕히 가세요" 와 "안녕히 계세요" 를 가르쳐 주었다.

바보같은 리야즈 잘 못한다. ㅋ

가르쳐 준만큼은 아니지만, 리야즈는 나름대로 열심히 인사를 했다.

리야즈에게 내가 먼저 애정표현을 했다.

"I will miss your smile..."

무지 좋아하며 리야즈 내게 말한다.

"I will miss you"

리야즈 내게 말한다.

"Oh No! I'm Mr. Kim!"

난 되받았다. 바보같은 리야즈 나의 하이개그를 이해 못한다. 다음에 볼때까지 숙제다 리야즈 ㅋㅋ

자, 돌아가자.

지금은 시작이지만, 다음엔 서로가 더 잘된 모습으로 더 기쁘게 만나자.

언젠가 한번 한국에 오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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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기가 불편하다면 이곳에서

더 많은 사진을 찍어 오지 못한것이 너무 후회스럽다.

부사장님과 케빈팀장님이 사진 찍기를 너무 싫어라 해서, 덩달아 못 찍고 사진찍어 달라 하기도 미안하고...

Thursday, October 13, 2005

Life Is Enjoy - 7

토요일에 돌아가기로 계획을 했다.

어제의 성과로 이제 오늘은 마무리 얘기 몇개만 더 진행을 하면 될듯 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오전엔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서점도 가고 선물가게도 갔다.

근데, 갑자기 비가 온다. 억수같은 소나기가 온다. 그러더니 다시 그친다. 그러더니 또 금방 다시 비가 온다.

사람 헷갈리게 왔다 갔다 한다.

비가 이렇게 밤 늦게까지 오락 가락한다.

비를 피해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저녁에 칼리쉬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Pune 에서 참 유명한 식당이라고 한다.

정말 먹으러 왔는지, 늘 먹을 복이 끊이지를 않는다. ㅋ

정말 잘 먹고 간다.

일을 잘 마무리 했다.

예상한대로 일이 잘 안됐었으니, 예상치 못하게 일이 잘 됐다.

이곳 사람들과 모두 인사를 하고, 이제 헤어진다.

내가 인도에 올때 울아부지는 내게 꼭 당부를 했다.

다른건 모르니, 뭄베이 시내에 있는 ExcellenSea 라는 레스토랑에 가서 꼭 랍스타와 킹크랩을 먹으라 한다.

난 랍스타와 킹크랩을 먹어본적이 없다.

뭄베이에 이런게 어디있는지 몰라 칼리쉬에게 물어보니,

Sea Food 가 먹고 싶은가요? 갑시다.

하더니, Pune 에 있는 Sea Food 레스토랑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여기서 난 드디어 처음으로 킹크랩을 먹어보았다.

음...

난 사실 게를 싫어한다.

게를 싫어한다기보다는, 노력에 비해 입으로 들어오는 양이 적은 것을 상당히 귀찮아 한다.

예를 들어 포도 같은 것들...

음식을 하기 전에, 게 크기에 맞게 가격이 정해지는 이유로 게를 먼저 보여주었다.

그렇게 큰 게는 처음 보았다.

그 다음, 자! 킹크랩은 어떤지 한번 먹어보았다.

껍데기를 한번 부셔줬을뿐인데, 팔뚝만한 쫀득한 게살이 툭 튀어나온다.

대단하다. 쫀득하게 찰진 살이 입에 가득하니 들어오는 것이 너무 기쁘다.

칼리쉬는 내 얼굴을 보며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 또 좋아라 한다.

칼리쉬가 음식을 사줄때마다 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훌륭하게 맛있게 먹어주었다.

해서 더 뿌듯하다. ㅋ

숙소 근처로 와서 마지막 인사나 할겸, Natural( 네뚜르르랄 : 인도 발음 그대로, 아이스 크림 가게 )로 들어갔다.

생과일 아이스크림인데,

난 며칠전 먹었던 망고를 생각하며 망고아이스크림을 먹었고, 칼리쉬는 Anjeer( 뭔지 잘 모름 ) 아이스크림을 사서 내게 한입 맛을 보여주었는데, 훌륭하다.

난 망고 먹고 또 Anjeer 를 먹었다.

나보고 진짜 잘 먹는다고 한다.

이 생과일 아이스크림은 한화로 약 600원 이다. 진짜 싸고 진짜 맛있고 훌륭하다.

그리고 또 사진 한방 찍고 헤어졌다.

나중에 한국에 온다 한다.

그때 꼭 잘해줘야지...

숙소에 돌아와 짐을 다 쌌다.

이제 돌아간다

Wednesday, October 12, 2005

Life Is Enjoy - 6

마음이 무겁다.

일하러 왔는데, 일은 잘 안되고 놀고 먹기만 하는거 같아서...

예상했던 것들이 모두 빗나갔다.

몰라도 너무 몰랐고, 또 준비도 많이 부족했듯 싶다.

회사와 연락하니, 어떻게든 계속 방법을 찾으라 하고...

...

결과적으로 오늘 가장 많은 수확을 냈고, 많은 해법을 찾았다.

점심은 사장이 자기 부인이 해준 음식이라며 많은 것을 싸왔다.

음... 역시... 어느곳에를 가도, 식당음식보다도 집에서 만든 음식이 맛있는건가보다.

또 난 많이 먹었다.

저녁엔 칼리쉬가 쇼핑을 하자며 쇼핑의 거리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우리가 있는 곳보다는 더 많은 상점과 사람들이 즐비해있었다.

칼리쉬는 우리를 금가게로 데리고 갔다.

금을 사라고 한다.

나중에야 자세한 얘기를 듣고 알게 됐지만, 인도의 금은 우리나라보다 순도가 훨씬 좋을뿐더러 3배 이상 싸서, 인도에서 금을 사가지고 와서 한국에서 되팔아도 2배 이상은 남긴다는 것이다.

그럴줄 알았으면 살걸...

어설프게 한화로 계산을 하다가 비싸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냥 말았다. -,.-;;...

칼리쉬가 열심히 설명하고 했는데, 미안해 죽겠다.

그 다음, 인형가게로 갔다.

인도에는 상당히 많은 신과 문화가 있는데, 인도의 가장 공통의 신은 Ram 이라고 한다.

나는 칼리쉬에게 Ram 에 대한 이야기에 상당한 흥미를 보였고,

그 인형가게에서 난 Ram 을 찾았다.

칼리쉬는 또 Ram 에 대한 얘기를 쭉~ 하더니 Ram 세트 하나를 사주었다.

Ram 과 그의 부인( Sita ) 과 남동생( Lakshman ), 그리고 Ram 의 무식하고 힘센 지원 원숭이 Hanuman , 이렇게 4개의 인형 세트이다.

그의 문화에 아주 깊은 관심을 보인, 나의 성과물이라고 할까? ㅋ

그리고 우리는 또 식당에 갔다.

우리의 저녁은 항상 최고급 레스토랑이다.

한화로 계산해 보았을때는 얼마 안되는 돈이기는 하나, 물가 비율로 추측을 해보건데 우리는 매일밤 15만원 상당의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것이다.

보통때는 한달에 한번정도 온다고 하니...

또 배터지게 먹었다.

난 인도에 먹으러 왔나 보다. -,.-;;...

오늘 리야즈가 내게 칭찬을 했다.

불과 며칠만에 나의 영어실력이 몰라보게 향상이 됐다 한다.

물론 이 얘기는 내가 직접 들은 얘기이기때문에 정확하게 이해를 한건지는 장담할 수 없다.

무슨 운동을 좋아하냐는 리야즈의 질문에, 수영과 농구를 좋아한다고 하니,

내일은 근처 대학교에 가서 농구한판 하자고 한다.

단, 자기는 농구를 한적이 없고 대학교때 미식축구를 했기 때문에 잡고 굴러버릴지도 모른다고 한다.

내일 한번 농구 한판을 기대해 본다.


Episode - 탄도르치킨

식사중 자주 나오는 음식중 하나이다.

양념치킨과 비슷하고 맛도 좋다.

Riyaz는 이 탄도르 치킨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는 닭뼈 까지 모두 먹는다.

인도인의 반 이상이 닭뼈 까지 모두 먹는다고 한다.

뼈도 곱씹어 잘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Tuesday, October 11, 2005

Life Is Enjoy - 5

오늘은 쉬는날, 푹 늦잠을 잤다.

점심을 대충 먹고 삐대가가,

회사에서 보낸 중간 관련 자료를 받기 위해 PC방으로 갔다.

참 초라하다. 약 15평 남짓한 공간에 따다닥 붙어 있는 책상들과 칸막이

그리고, PentiumⅡ 에 128 memory

그리고 인터넷은 무진장 느리다. PC방 주인에게 물어봤다.

Q : 왜 이래 인터넷이 느린가요? ( 영어 )

A : 아이들이 포르노 사이트를 들어갈까봐 정부에서 그렇게 한겁니다. ( 영어 )

혼잣말 :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네요. ( 한글 )

관련 자료를 받고, 간단하게 내부 회의를 하고 다시 낮잠 진탕 자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식사를 할때는 늘 고민이 된다. 나야 상관이 없지만, 부사장님의 적응되지 않는 인도 음식때문에... 해서 근처의 핏자헛으로 갔다.

거기서 우연히 칼리쉬 부부를 만났다. 칼리쉬도 방금 온듯 아직 주문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자연스럽게 합석을 했고, 또 칼리쉬에게 오늘 축제에 대한 인도 문화의 얘기를 들었다.

이번엔 옆에서 케빈이 통역을 해주었기 때문에 정확한 이야기 이다. -,.-;;...

오늘은 Ran 이 Ravan 을 물리친 날이다.

Ravan 을 이기고 그의 성으로 갔는데, 그곳에는 온통 금으로 가득차 있었고, 모든 인도인들이 그 금을 나누어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금을 사거나 쇼핑을 하는, 쇼핑데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부인에게 오늘 사준 금을 보여주었다.

고급스럽게 치장스러운 목걸이와 얇은 금이 고풍스런문양으로 디자인된 귀걸이를 보여주었다.

부인은 아주 좋아라 한다.

옛말에 어른들 말 틀린말 하나 없다고, 어디를 가나 여자들은.... -,.-;;...

칼리쉬는 내가 너무 잘 먹는다고, 자꾸 내게 음식을 준다. 파스타, 피자 3조각, 샐러드, 인도식 감자튀김... 내가 다 먹은 듯 하다. 이거... 예의있게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 미숙하여 배 안터지게 잘 잡고 먹었다.

오늘은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해서 거리 페스티발이 있따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안 맞아 보지는 못했다.



Episode - 인도의 화장실 :

인도의 화장실은 기본적으로 화장지가 없다. 화장지가 있는 화장실은 채 24% 가 되지 않는 듯 하다.

대신 뒷물을 할 수 있는 작은 샤워기가 바닥에 붙어 있다.

인도인들은, 화장지를 거의 쓰지 않고 왼손을 이용해 응가뒤에 꼭 뒷물을 한다고 한다.

해서 인도인들은 먹을때 악수할때 꼭 오른손을 사용하고, 왼손을 사용하는 것은 큰 실례라고 한다.

1.

숙소엔, 2개의 큰 샤워 타월과 약간 작은 수건이 걸려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작은 수건을 이용해, 얼굴을 닦는데, 수건에서 응가 냄새가 난다.

그 순간 내 머리를 스치는 것이,


아! 이것은 뒷물 후 뒤를 닦는 수건이구나 -,.-;;...

누군가 응가뒤에 뒷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수건에 응가가 흥건히 뭍었을테고, 그 다음 세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응가 냄새가 진하게 나는것이 아닌가 추정했다.

2.

저녁을 먹고, 가까운 커피숍에 갔다.

인도의 화장실은 큰 식당에도 대개 단 한개의 화장실만 있었다. (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

쉬를 하려 하는데, 바닥에 응가건더기로 추정되는 것이 잘 보이게 흩어져 있었다.

바로 나왔다. -,.-;;...

Monday, October 10, 2005

Life Is Enjoy - 4

조금 늦잠을 잤다.

11시부터 회의를 또 시작했는데, 오늘은 2시까지만 일한다고 한다. 오늘은 모든 물건들이 축복받고 쉬는 날이라고 한다.

점심은 사장이 싸온 도시락과 배달음식을 먹었다. 몰랐는데, 이들은 모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사장 또한 도시락을 먹는다. 식사시간이 되면 끼리 끼리 도시락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밥을 먹는다. 우리는 그냥 회의실에서 먹었다.

인도에 대해서 좀 알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인도에 가는것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음식이다. 입맛에 맛지 않을것이다. 물이 바뀌어서 화장실을 쉴새 없이 드나들 것이며, 제대로 먹지 못해 배고플 것이니, 라면과 김치를 싸가지고 가라 등등등...

그러나 처음 하루만 입맛에 안 맞았을 뿐, 내가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 인도 음식은 내 입맛에 잘 맞는다. 특히 사장이 싸온 난과 반찬들은 더 맛있었다. 예상엔 아마도 살이 빠져 돌아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벌써 살이 찐것을 느끼고 있다.

2시에 회의를 마치고,

모든 물건에 대한 휴식을 주는 의식 ( 정확히 뭐라는지는 잘 모른다 ) - 책상, 컴퓨터, 의자, 심지어 볼펜까지도 하나 하나 모든 물건들에 대하여 축복을 해주고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부터 여자들은 의식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회사 정문앞에 가지각색의 분말가루 같은 것으로 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가운데에 꽃을 놓기도 하고 글씨를 쓰기도 한다.

의식에 들어가기 전에 사람들은 모두 맨발을 한다. 신앞에 경건히 가기 위함이라 한다. 그리고 팔 4개 달린 불상 같은 것( 나중에 알았지만, 바로 Ram 이다! )에 빨간 분말가루같은거 하고, 노란 분말 가루 같은 것을 조금 씩 뿌리고, 꽃잎을 올리고, 나뭇잎하나를 올린다. 그리고 합장을 하고 간단히 기도를 한다.

사장이 맨 처음 하고 직급대로 차례 차례 하는거 같은데, 갑자기 날 부르더니 날 시킨다. 아마도 인도 음식을 잘 먹어서 맘에 들었는지도... ㅋㅋ 지도를 받으면서 고대로 따라 했다. 근데 뭐가 틀렸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웃는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모든 물건 하나 하나 빠지지 않고 빨갛고 노란 분말가루 같은 것, 그리고 꽃잎과 나뭇잎을 차례 차례 올린다. 나 또한 내가 가져간 가방, 모자, 노트북 등에 이렇게 했다.

의식을 모두 마치고 사람들은 한명 한명씩 돌아가면서 서로 인사를 하고, 아까 그 나뭇잎을 서로 나눈다. 받은 나뭇잎을 다른 사람과 인사하며 또 주고 받고, 이렇게 나뭇잎은 모든 인도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일 수록 더 많은 나뭇잎을 준다고 한다.

이렇게 의식을 마치고 사장은 우리에게 이 축제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이때 케빈이 없어서 난, 직접 그 설명을 들었는데, 근본적인 나의 영어실력, 특히 hearing 의 문제가 더 크지만... 인도인의 발음을 탓하며 일단 내가 듣고 이해한대로 라면...

스리랑카에 Ravan 이라는 악마가 살고 있다.

이 악마는 무지 쎄고 머리가 10개 있다.

머리 하나가 이걸 할라 하면, 다른 머리가 저걸 할라 하고, 더욱 더 못된 짓을 하려 하는 머리가 10개가 있는 것이다.

Ravan 은 당시 인도 왕 아들 Ram 의 색시가 너무 이뻐서 납치를 한다.

Ram 은 인도 끝에서 끝까지 이 Ravan 을 찾아와 9일 밤낮을 싸워 결국 이긴다고 한다.

이 축제는 Ram 이 Ravan 을 이긴것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디까지나 내가 듣기에 이랬다. 실제로는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 -,.-;;...

사장에게 이 이야기를 들을며 막바지에 이를 즈음, Office Boy 가 와서 물을 한잔씩 따라준다.

유리컵을 옮기며 잠시 유리컵들이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가 났는데,

나는 그제 실수로 물이 가득한 유리컵 하나 깬 얘기를 하며 멋적어 했다.

사장은 여기서 이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내가 유리컵을 깬것은 Mistake 가 아닌 Accident 라고 한다. 영어로 이둘의 차이를 단어적 의미가 아닌 더 깊은 의미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고의이며, 의도한 것이고 나쁜 것이라면 그건 머리 10개 달린 Ravan 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나는 Ram 이라고 한다.

결론이 멋지다.

우리는 누구나 Ravan 이 될 수 있다. 즉, 머리가 10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한순간에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나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리 10개를 버리고 한개의 머리, Ram 이 되라는 것이 이 축제의 철학이다.

"Ram Inside You!" 라 한다.

어디까지나 내가 이해하기에 그랬다.

내일은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내일 3명이 이후 회의에 대한 우리만의 회의를 할 것이고 오늘은 푹 자기로 했다. 저녁을 먹으로 밖으로 나갔다.

부사장님은 인도 음식을 참 달갑지 않아 하고 그들과 함께 맛있게 식사하는 것을 참 어려워 한다. 부사장님은 지끔까지 제대로 먹은 것이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세계 구석 구석 깊숙히 어느곳이든 공통된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맥도날드 덕에 저녁은 모두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Offce Boy :

사무실 한켠엔 사람이 한명 들어갈 수 있는 조그만 방이 있다.

인도 회사 어느곳에 가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여기엔 냉장고와 컵 등 마실거리등이 준비되어 있다.

여기엔 건물에서 고용된 OfficeBoy 가 있는데, 채 15살이 되어 보이지도 않는다.

늘 대기하고 있다가 회사에서 필요로 할때, 커피를 타오거나 테이블을 청소하거나 잔심부름 등을 한다.

커피를 가뎌다 줄때 Thanks 하면, 어리둥절 오히려 고마와 한다.

컵을 치울때 쟁반에 빈잔을 직접 올려주면 화들짝 놀라며 No, No! 라고 한다.

그 소년은 회사에 있어서 참 유용한 존재이다.

싼가격에 구린일과 귀찮은 일은 모두 해주니 말이다.

Life Is Enjoy - 3

한국에서는 아침에 닭이 운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아침에 까마귀가 운다. 그리고 창문틀에 앉아 창문까지 두둘기며 사람을 깨운다. 그리 유쾌하지 않다. 아침부터 재수없게 까마귀가 창틀에 앉아 울고, 두둘기고... 그리고 하루종일 날아다니는 까마귀를 볼 수 있다. 날아다니는 것들의 50% 는 까마귀 이고, 25% 는 비둘기 이고 25% 는 독수리이다.

처음으로 오토락샤를 탔다. 볼때와 달리, 직접 타보니 더 아찔했다. 군데 군데 파인 도로를 거침없이 달려가고, 바퀴가 3개 인지라 커브길에서는 금방이라도 쓰러질거 같았다. 위태 위태 하게 우리는 목적지까지 왔다.

오늘부터 드디어 회의에 들어간다.

7층 짜리 건물로 Pune( “푸네”라고 읽는다. “푼”이 아니다. ) 에서는 두번째로 높은 건물인데, 엘레베이터가 두개가 있다. 하나는 무지 꼬진 엘레베이터인데, 신분에 따라서 탈 수 있는 엘레베이터가 틀리다고 한다.... 카스트는 여전히 아주 곳곳에 깊숙히 남아있는 듯 하다.

이곳 사람들과 인사하고 간단히 서로의 안부나 이러 저러한 형식적인 얘기들을 나눈뒤,결과적으로 하루 종일 진행된 회의를 시작했다.

난 회의를 싫어한다. 특히나 준비없이, 무택대고 대책없는 대책을 내오는 회의를 싫어한다. 사전조사가 미흡했다거나, 얘기할 내용에 대해서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거나, 서로의 의견을 좁히려는 노력없이 각자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얘기만을 관철시키려는 회의를 참 싫어한다.

오늘의 회의는 그러했다. 바로 내가 그랬다. 바쁘다는 이유로 얼마나 준비없이 왔는지, 참 미안하고 속상했다.

출장의 목적은 하나다. 우리가 만든것과 이곳에서 만든것을 합쳐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자는 것인데... 문제가 좀 많다. 인도인의 특성이라고 한다. "빨리 빨리"로 유명한 한국인과 달리, 인도사람들은 중국인들보다 느리다고 한다.

이곳 고속도로에서 봤듯이, 트럭은 거의 기어간다. 트럭은 언제까지 가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언제든지 도착하기만 하면 된다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곳에게 빨리 빨리를 요구했고, 이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왜 그게 그리 빨라야 하는건지... 그러면서 얘기하기를,

자기들이 못하면 우리 다음 세대가 할 것이고, 또 못하면 그 다음 세대가 할 것이고 언제든지 될것이다.

"Life is Enjoy!" 사장이 한단어 한단어에 힘을 팍! 팍! 실어서 얘기 했다.

음... 납득하기 힘들면서 와 닿는 말... -,.-;;...

"Enjoy Your Life" 가 아니라, 당위성이 더 강한 "Life Is Enjoy" 이다. 이 끝도 없는 낙관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믿을 수는 없으나, 인도인은 모두 이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내 인생은 과연 즐거운가?

회의와 중간 중간 인도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던중, 맞은편에 있는 노트북 화면을 보고 돌아오다가 물이 가득든 유리컵을 바닥에 떨어트려 멋지게 깨버렸다. 솔직히 진짜 당황했다. 근데 이 사장님, 괜찮다며 괜찮다며 괜찮다고 한다. 나는 어떻게든 내가 치우려 하는데, 민망하게 사람 불러서 치우게 하고... -,.-;;...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이렇다.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일로 미루어졌다.

저녁은 사장과 리야즈와 함께 아주 아주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함께 했다. 사장이 쏜다고 가자 했다.

부사장님과 케빈팀장은 사장 차를 타고 갔고, 리야즈는 내 손을 잡더니, 자기 뒤에 타라며 오토바이를 탔다.

소시적에 오토바이 타가가 좀 심하게 다친적이 있어서 오토바이를 좀 무서워 하는데... 여기서 또 오토바이를 타니 더 무서웠다. 진짜로 왜 교통사고가 안 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니까....

오토바이는 달린다.

도로, 인도 구분없이, 사람, 버스, 락샤, 승용차가 구분없이 달린다. 도로의 절반이상은 차선이 없다. 편도 차선만 없는게 아니라, 중앙차선도 없는곳이 태반이다. 가는 길이 막히면 대충 반대 차선으로 넘어가서 막 달린다.... 이거 좀 무섭다. 도로엔 곳곳에 모래가 흥건하기도 한데, 특히나 2바퀴로 가는 오토바이의 경우 좀 위험할텐데, 역시나 상관없이 사람들 사이, 락샤사이, 심지어 버스뒤에 바로 가거나 옆에 바로 붙어서 달리고 멈추고 ... 한국의 폭주족은 아주 우수운 수준의 인도 흉내를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도착한 식당은 정말 컸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아주 큰 건물앞에 중앙엔 큰 분수대가 있고 그 주위를 여러개의 식탁이 중간 중간 나무들을 끼고 멋지게 둘러져 있다.

그중 한테이블에 앉아 우리는 식사를 시켰다. 뭘 모르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먹었다. 처음으로 인도 사람과 밥을 먹게 됐다.

솔직히 걱정많이 했다. 인도 음식 진짜 맛 없는데, 맛 있게 먹어야 되겠고... 진짜 럭셔리 해보이는 식당이라고는 하나 별 기대를 할 수 없고....

음식은 두번에 걸쳐서 나왔다.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손만을 써서 식사를 했다. 이거... 영 거시기 하긴 한데, 그래도 먹다보면 음식을 손으로 짚어서 손으로 음식을 느끼는 맛이 또 색다른거 같다. 느낄 수록 괜찮다.

처음엔 버섯 요리다.

좋았다. 버섯에 마치 돼지갈비 양념을 한듯했다. 다음 요리가 뭘 나올지 몰라서 난 충분히 먹었다. 배고팠기에...

다음 요리는 새우, 양고기, 무슨 새고기를 각각 다른 양념으로 한 음식이었다. 이거를 "난" 이라고 하는 밀가루만으로 된 부침개와 비슷한 것으로 싸 먹는 것인데, 이 "난"을 오른손 한손으로 뜯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긴장하며 세가지를 하나씩 먹어보았는데...

음... 역시 어디를 가나 비싼 음식은 맛이있는건가? 비슷 비슷한 음식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난"을 약 10개 정도 먹었을 즈음에야 한손으로 뜯는게 충분히 익숙해지고, 더 이상 먹을 수도 없을만큼 배가 불러졌다.

부사장님은 쭉~ 조용히 계시고, 케빈과 여기 사장님은 뭔 얘기를 하는지 시종일관 진지하고 심각하게 얘기하고,

나의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리야즈와 나는 아주 쉬운 영어로 이어지지 않는 단발형 대화만으로 자리를 이어갔다.

그래도 들으면 들을 수록 리야즈의 얘기가 귀에 들어온다.

같이 사진도 찍고, 몇마디 얘기도 하고, ㅋ

한마디 한마디를 진행하기 위해 난 약 30초 정도 걸리지 싶다.

리야즈... 착하다.

말도 잘 못하는 나랑 얘기하기에 답답했을텐데, 얘기도 잘 들어주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내게 끊임없이 뭔가를 얘기한다.

진짜 잘 먹었다.

오늘은 밤새 춤을 추는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랬는지 돌아오는 길, 곳곳에 길을 막고 여려가지 타악기를 신나게 치고, 노래 부르고 춤추며 또 싸움하는 모습들을 약 500m 간격으로 보았다. 참 즐거워 보인다. 그냥 소리치고 흔들어 댄다.

이들의 인생은 정말 즐거운가 보다...

사장은 한마디 더 한다.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Sunday, October 09, 2005

Life Is Enjoy - 2

푹 잤다고 생각하고 일어났는데, 오전 11시였다.

오늘은 일요일...

케빈팀장은 비행기 타고 오면서 감기 들어 쉬고 싶어 하고, 부사장님은 원래 돌아다니는걸 귀찮아 하는 성격이라...

일은 내일 부터 시작이고, 나 혼자 만이라도 돌아다닐까 했는데, 부사장님이 움직였다. ㅋ

일단은, 여행온게 아니라 준비를 해오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부사장님이 아주 아주 간단한 지도를 하나 출력해 왔다.

도보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자세한 지도가 없고 또 뭐가 뭔지 알아 볼 수 있는 이정표 또는 표지판이 거의 전무해서 우리는 그냥 느낌으로 돌아다녔다.

강변에는 소무리들이 즐비해있고, 큰 거리 옆으로는 나이키, 리바이스, 아디다스, 맥도널드, 피자헛, 리복 등 익숙한 상점들이 있었다.

건물들은 모두 낙후되어 있으나, 제법 있어 보이는 상점들은 모두 잘 꾸며 놓았고, 문 앞마다 문을 열어주는 아저씨들이 있다.

각 상점에 들어갈때는 가방을 꼭 맡겨야 하는데, 도둑이 많아서 라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다들 인간관계가 좋아 보인다.

어깨동무 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고 즐겁게 웃으며 크게 떠드는 무리도 많아 보인다.

반면 안되보이는 사람들도 참 많다.

4살과 7살이 채 되어보이지 않는 어린 소년 2명이 장구 비슷한 전통악기를 치고 춤을 추고 굴레를 넘으며 구걸을 하는데,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4살 즈음의 이 아이는 춤 솜씨가 대단하고, 7살 즈음의 이 아이는 연주실력이 정말 수준급이다. 트리플 스트로크까지 아무렇지 않게 구사하며 리듬과 박자감이 훌륭했다. 안됐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낮시간에 약 3시간 가까이 돌아다녔는데, 직접 나를 잡으며 손을 내미는 사람을 3명 만났다. Mumbai 공항에서도 한번 그런적이 있으니까, 약 한시간에 한명은 나에게 손을 내미는 꼴이다. 거리에 누워 자는 사람도 많다. 간혹 아무것도 입지 않은 아저씨도 자고 있었다. 그 옆을 여학생들이 잘도 다닌다. 일상적인가보다.

공기는 안 좋다. 휘발유 값도 엄청 싼데, 대충 환률을 계산해 보니 1l 에 약 400원 정도 하는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도로의 70% 는 오토바이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헬멧은 거의 쓰지 않았으며, 여자들도 남자들 처럼 오토바이 운전을 하고 다닌다.

근처에 공장같은건 보이지 않았는데 이 많은 기름으로 가는 것들때문인지 공기가 참 안좋았다.

날도 덥고 공기도 탁하고 하여 3시간 동안 걸어다니며 금방 지쳤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물도 마시고 낮잠을 잤다.

저녁 즈음에 케빈팀장과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근처에 중국집이 있다 해서 갔는데, 케빈팀장은 역시 외국에서 통하나 보다.

가는 동안 아는체 하는 사람이 그 짧은 거리에 2명이나 있었다.

모두 올해 2월 달에 왔었을때 사귄 사람들이라는데, 신기할 따름이다....

외국에서의 중국음식은 한번 크게 실망한 적이 있다.

전에 보스턴에 갔을때 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근처의 중국집에 갔었는데, 영~ 아니었었다.

여기서도 기대는 안 하고 먹긴 했으나... 다 먹지를 못할 정도로 좀 거시기 했다.

처음으로 양고기를 먹어보았다.

첫맛은 좀 비리하지만, 끝맛은 달콤하기도 하며 아주 물르게 부드러운 소갈비와도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새우튀김에 카레소스 얻은것을 먹었는데, 음.. 나름대로 괜찮다.

800루피 어치 먹었는데, 꽤나 값나가는 고급 음식점임에도 역시나 하루만에 한국의 음식이 그리워 진다.

이곳은 지금 축제 기간이다.

낮에도 도로를 다니는 낙타들과 군중의 행렬들을 보았는데, 저녁이 되니 근처에서 한국의 서커스 유랑단 공연과 같은 볼거리가 있어서 갔다.

제법 유명해 보이는 가수 한명이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들 아주 난리다.

한곡 한곡 나올때마다 어찌 그리 신나서 몸을 흔들어 대던지 보는 이로 하여금 덩달아 즐겁게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다가 그 무리중 2명에게 걸렸다.

부사장님과 나는 그들에게 이끌려 그 춤판의 가운데로 끌려갔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주위를 둘러싸고 그 가운에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는 춤 흉내라도 내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처하게 됐다.

나도 나지만, 부사장님... 춤도 진짜 못추고 엄청 당황해 한다. ㅋㅋ 어중간한 시기를 틈타 적당히 빠져서 또 멀치감치 구경하다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부터 회의만 줄곧 할텐데... 준비를 제대로 했는지 벌써 부터 걱정이 되지만, 그냥 자고 싶다. 그래서 그냥 잔다.

Saturday, October 08, 2005

Life Is Enjoy - 1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

회사사람들은 예매를 하고 오전에 출발했지만, 난 대한항공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Mumbai 직항을 저녁 9시 에 탈 수 있었다.

빈자리가 남으면 타는 공짜 티켓인데, 예전에는 빈자리가 있어도 시간이 다 될때까지 대기하다가 결국에야 탈 수 있었다.

이번엔 자리가 꽤 남는다며 일찍 들어보내주었다.

덕분에 면세점도 처음으로 여유있게 돌아보았다.

면세라는 점과 흔히들 얘기하는 명품이 많아 좋다는 얘기를 듣고 좀 기대하긴 했는데,

내가 보기엔 별로 살 것도 없고, 그저 그랬다.

현주가 부탁한 가방과 거울 두개를 사고, 돌아보았으나 다 거기서 거기였다.

하지만, 명품에 대해 일상적인 욕구에 늘 가득한 대부분의 일반 여자들의 경우엔 참 유용해 보인다.

출국심사를 받으며...

예전에 아버지가 스위스 다녀오면서 사온 맥가이버 칼이 있다.

잘 썼었는데, 어디다 두었는지 한참을 찾다가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짐검사 하면서 가방 깊숙히 숨겨 있는 그 칼을 발견하게 됐다.

난 다시 빠꾸 먹고, 나가서 짐으로 보내고 다시 수속을 밟았다.

검사에서 걸리고, 나갔다 다시 들어오고, 또 다시 심사를 받는데, 다음 단계로 이동하면서 검사관들은 "아라이 승객( 무슨 뜻인지는 모른다 그냥 아라이 라고 하던데... -,.-;;...)이요~" 하면서 시종 낯팔리게 했다.

좀 당황했다.

그깟 조그만 칼가지고.. ㅠㅠ

당황했는지 출국신고서도 안쓰고 출국하다가 또 한소리 듣고 다시 신고서 쓰고 출국심사를 통과하게 됐다.

출국심사 단계가 예전보다 많이 복잡해 진거 같다.

전에는 그냥, 짐 검사만 하고, 여권에 출국신고서만 주면, 바로 3분도 채 안걸려서 끝났는데, 테러가 예전보다 많이 성행하는지 참 까탈스러워졌다.

나는 비행기 타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

그다지 재미도 없을뿐더러 장시간 그 좁은 자리에 앉아있어야 하는건 내게 참 곤욕스럽다.

비행기는 그저 제주도 정도 갈동안의 시간이 딱 좋은듯 하다.

그나마 8시간 비행이라는데 위안을 삼아 본다. 14시간씩 그 조그만 곳에 앉아있으면 좀이 쑤시고, 다리가 저리고 모가지가 뻣뻣해 지고 아주 힘들다.

창가쪽으로 앉게 되었는데, 내 옆에는 나보다 훨씬 커다란 덩치의 인도인으로 보이는 콧수염 아저씨가 앉았다.

진짜 큰일이다 싶었는데, 그 사람이 알아서 빈 자리로 갔다.

혼자 2개의 좌석을 이용하긴 했으나 그래도 불편한건 마찬가지다.

어서 빨리 개인전용비행기를 사던가 해야 겠다. ㅋ

어릴적부터 공항동과 화곡동에서 살았던 나는 검은 양복에 007 가방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나가는 사라들을 종종 본적이 있다.

나도 커서 저렇게 멋지게 차려 입고 비행기 타고 외국으로 출장가면 참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난 여행가는 기분으로 간다.

기존 내가 해야할일의 부담이 훨씬 줄어든 상황이고, 2명이나 동반하게 되었고, 케빈팀장이 워낙 외국에서 통하는 사람이니까...

부사장님은 내게 이번 출장건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고 부담을 주지만... -,.-;;...

이륙후 밖을 보았다.

난 꼭 창가를 달라고 주문한다.

지루한 비행을 그나마 덜 지루하게 갈 수 있는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이다.

최초엔 스튜어디스 자리 바로 앞, 출입구 바로 옆의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자리를 달라고 하지만, 그 자리는 대게 받을 수가 없다.

그나마 창가라도 얻으면 다행이고...

한 1시간 넘게 갔을까.... 창 밖을 다시 보았다.

떠날때 처럼 밤이다. 하지만, 떠날때와 같은 밤이 아니다.

하늘에 별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아마도 중국 깊은 땅을 날고 있는 듯 한데, 하늘에 별 2,3개만 더 있으면 어두운 하늘이 안 보일 정도이다.

한참을 그렇게 별하늘을 보았다.

스튜어디스가 웃는다. 비행기 처음타는 사람 보듯이 웃지만, 그래도 난 이렇게 많은 별을 본건 아마 처음인거 같다.

별똥별도 보았다.

별똥별은 지상에서 사람이 볼 수 있는 시야 안에 15분에 하나씩 대기권으로 들어온다.

단, 공해가 심하거나, 잠깐 스치는 별똥별을 볼 수 없을뿐...

실제로 강원도 정도에 가서 하늘 보고 누워있으면, 15분은 아니더라도 30분에 하나정도는 너끈히 볼 수 있다.

내가 아는 별자리는 북두칠성 밖에 없지만, 아마도 저 많은 별의 반의 반이라도 아는 사람은 없을듯이 많다.

쭉 보았다. 8시간 비행이 지루하지 않을 듯이 보았다.

...

하지만, 8시간은 역시 무리였나보다. 더군다나 그 조그만 창으로, 몸을 숙이고 목을 꺽어서 볼 수 밖에 없는 조건에 8시간은 역시 무리였다. 모가지가 아프다. -,.-;;...

지루한 비행기가 끝나고 인도시간으로 새벽 2시에 도착을 했다.

인도에 입국하니, 부사장님과 케빈팀장 그리고 리야즈가 친절하게도 날 기다리고 있었다.

급한대로 담배 한대 피고 입었던 잠바를 벗고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를 마중나온 리야즈는 꽤나 사교적인 사람이었다.

인도가 원래 그런건지는 몰라도, 만나자 마자 활짝 웃고 몇마디 나누고 내 얼굴을 쓰다듬고 -,.-;;... ㅋ, 좀 당황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쓴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소통하기가 참 힘들다.

첫번째 가장 큰 이유로는 당연히 나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로 이 사람들의 발음은 참 딱딱하고 투박하다.

영국령이었기에 영국영어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 훨씬 그 이상이다.

마치 영어에 인도말의 억양과 엑센트를 고대로 옮겨놓은듯 한데, 인도말인지 영어인지를 알기도 힘들다. -,.-;;...

숙소까지는 고속도로로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데,

이곳의 도로는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구분이 없이 그야 말로 엉망진창이다.

아스팔트는 곳곳이 패여있고, 차선은 없으며 트럭은 한국의 트럭과 달리 가는 둥 마는 둥 하며 가장 희안한 것은 빽미러가 없는 차가 대다수 였으며, 있어
도 접고 다니는 차가 많았다.

차선 변경을 안하는 것도 아니다. 크락션소리가 사방에서 끊이지 않을 정도로 차선변경이 많고 또 앞차와 거의 붙어서 다닌다.

아마도 돌아갈때까지 교통사고는 쭉 볼 수 있을 듯 하다.

중간에 휴게소에 한번 들려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가서 처음으로 이곳 음식을 먹었는데, 이 사람들의 음식에는 대부분 카레 소스가 함께 나온다.

한국의 카레와 달리, 이곳 카레는 묽으며 맛이 진하며 강하다.

그리고 식기는 설겆이를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먹기 곤란하며 거기에다 맛은 너무 익숙치 않아서 처음 만나 예의를 갖추며 웃으며 먹기에 상당히 진통스럽다.

피곤했는지 휴게서 이후 숙소까지 자면서 왔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잘 준비를 하니 오전 7시가 되었다.

푹 잔다.

Pune, Maharashtra 에 도착했다.

Monday, October 03, 2005

배가 들어오지 않는 포구 남양만 선창

일요일에 회사 나와서 작업하는건 참 싫으면서도 좋다.

나쁜 점 : 쉬지 못하고 일해서 싫다.

좋은 점 : 작업할때, 복장도 마음도 편해서 좋고, 자꾸 말 거는 사람이 없어서 좋고, 회의가 없어서 좋고, 평소보다 더 큰 음악을 즐기면서 하기에 좋다.

결론적으로, 나쁜점 보다 좋은점이 많으니까 좋은건 아니지만...

저녁에 바람이나 쐬자며, 화성에 있는 선창 포구에 다녀왔다.

그냥 나가자고 한다.

난 작업할께 산더미 인데, 내 생각은 안해주고 수고하니까 바람 쐬러 나가자 한다.

그냥 나왔는데, 이리도 멀리 올지 몰랐다.

후질그레한 반바지에 반팔 그리고 슬리퍼 싣고 나왔는데, 좀 멀리 가는거면 좀 입고 나올걸 그랬다.

근데, 뭐 별로 사람도 많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편히 입고 나오길 잘했다.

집 하나를 잡아서 대하구이와 조개구이를 먹었다.

조개구이를 먹어본 적은 있으나 포구에 와서 대하를 먹은건 처음이다.

그냥 좀 괜찮은 삽겹살 집에서 주는 대하는 먹어봤어도...

일단은, 맛있다.

조개의 쓰리고 물컹 텁텁 거시기 한 맛 보다는 통통한 대하살이 더 맛있고 좋다.

하지만,

역시 이런 음식은 나하고 잘 맞지 않는가 보다.

일일히 껍질을 벗겨야 하는 노력에 비해 정작 내 입으로 들어오는 양은 그리 많지 않다.

먹으면서 지치고 먹으면서 소화다 되나 싶다.

난 미식가가 아니라 대식가이다. -,.-;;...

오히려 다 먹고 난 뒤 바지락칼국수가 더 좋았다.

난 술을 싫어하니, 사람들은 의례 돌아오는길 운전은 내가 하길 바라며 술을 먹었다.

잘 됐다 싶었다.

바람 좋은 요즘 간만에 드라이브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게 생각하다가 가만히 더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 혹시, 돌아오는길 운전을 내게 맡기려 한 계산된 움직임이 아니었나 싶다. -,.-;;..?

하지만, 뭐 괜찮다.

바람쐬서 좋았다.

이제는 반팔에 반바지는 추워졌다.

그래도 춥게 바람쐬니 더 바람쐰거 같고, 돌아오며 대하튀김 산거 야금 야금 먹으며 오니 좋았고,...

그래서 일은 밀렸어도 좋다.

그냥 일 걱정 안하고 한 일주일 어디 여행이라도 갔다 오고 싶다...

...

예전에 그런 적이 있다.

귀찮은 음식들 : 계장, 가시 촘촘한 생선, 대하, 뼈있는 닭발 등을 먹을때 다 발라서 먹기 좋게만 해준 적이 있었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깠다가 그냥 줬었는데, 그거에 예상외로 놀라운 감동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함께 먹는 여성들에게 그렇게 해줬었다. ( 남자한테 해주면 오해산다. )

근데 이거 참 높은 점수를 받는다.

남자들이여... 밥 먹으러 가서 잘 해보세요. ㅋㅋ

살 잘발라야 합니다. 성의있게 통통한 살이 살아있게 말이죠...

나도 빨리 살 발라서 먹여줄 사람 찾아야 하는데... ㅠㅠ

Friday, September 30, 2005

비오는 9월의 마지막 날

이즈음에서,

또 한해의 끝이 부쩍 다가왔음을 매년 느끼는 거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해를 거듭하며, 그 아쉬움과 석연찮음은 늘 커진다.

30줄로 접어들면 뭔가 변화가 있을거라 생각했던 불과 2,3 년 전의 모습과 난 지금 맞지 않다.

대학때 그저 쉽게 흘려 불렀던 "나이 서른에 우린" 이란게, 이리도 금방 인지 몰랐고,

여전히 불투명한 30살 하루 하루를 보며 무언가 제법 완성됐을 법 한 시기라는 그 30살은 비현실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난 아직도 어디에 있을지 무엇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

안일하게 일상에 안주하긴 싫은데...

뭔가 화끈한 계기가 절실하게 요구되기도 하고...

하지만, 막상 뭔가 해보려 해도 용기가 부족해 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스럽기도하고,

나이와 겁은 비례하며, 나이와 용기는 반비례하나보다.

앞머리가 눈을 찔러서,

이발하러 가기도 귀찮고 해서 내가 직접 잘랐다.

무슨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그냥 한번 잘라봤다.

역시...

머리는 머리깍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앞머리가 일자가 되어 사람이 우수워졌다. -,.-;;...

Monday, September 19, 2005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에

난 당일날에만 집에 갔다 왔다.

이렇게 명절이면 큰집에 가기를 꺼려 한게 제법 된다.

이번에도 역시...

새벽에 집에 가서 제사 드리고,

점심때까지 성묘 다니고,

점심 먹고 방하나 잡아서 푹 잔다.

그리고 슬그머니 집을 빠져나온다.

나올 즈음 마루에 모여있는 사람들 한테 잘못 걸리면 긴~ 소리를 듣는다.

돈은 잘 버냐?

담배 끊어라

여자는 있냐?

결혼해야지?

그리고 가족들의 최종 결론은 왠만하면 6개월 안에 결혼해라 이다.

왠만하면 하는게 결혼인가?

그냥 적당히 하면 되는게 결혼인가?

그 6개월의 이유는 아버지의 정년 퇴직이다.

정년퇴직하면 축의금 들어올때가 확연히 줄어 버리니까...

살아보니까 더 골라봐야 거기서 거기더라 라고 얘기하는 남자들...

다 아내를 옆에 두고 그게 할 말인가?

무슨 적당히 골라서 장가가는 것 마냥 그렇게 얘기를 하다니...

그런 얘기를 듣고 아무말 않는 여자들도 마찬가지고,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 집안도 문제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얘기들에

얼굴 화끈거리게 짜증내던것이 제법 되었지만,

그래도 내 손 꼭 잡으며, 살면 얼마나 더 살겠냐며, 손주 며느리 보고 싶다는 할머니 한테는 아무말 못 하겠더라.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도 아닌데,...

참 스트레스 주는 명절이다.

우리 근영이 생각하면서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고 싶어도 참 어렵다. 역부족이다...

미안하다 근영아...

날 위해 그렇게 동영상까지 찍었는데... -,.-;;...

Sunday, September 11, 2005

여러분 모두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내가 정말 근영이 때문에 환장 하겠다.

어쩜 그리 이쁘고 착하고 귀여운지...



근영이가 주는 송편 먹을라 했는데, 바로 쏙 빼서 지가 먹어버리다니... ㅠㅠ

그래도 좋아~



나도 근영이랑 가족 사진 찍고 싶다. ㅋ

나 신랑, 근영 신부~ *^^*

나는 정말 KTF 와 상관이 없다.

Wednesday, September 07, 2005

'05 관악 청년회 여름 수련회




통세 3년 차인 나는 작년을 제외하고 수련회는 2번째이다.

9월 3일, 4일 이틀간 대천으로 다녀왔는데, 한번 정도 가보았을 법한 대천은 이번에 처음이다.

회사일을 마치고 혼자 대천으로 가는데,

난 대천이 가까운 곳인지 알았는데, 지도 보고 막상 가보니 꽤 멀었다.

중간에 가기 싫어질 만큼... 가끔 혼자 이렇게 드라이브 하는것도 좋긴 한데, 이번 만큼은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도착해서 사람들 보니 반가왔다.

사람들은 내가 말도 없고, 조용해서 사람들을 싫어하는 줄 아는데, 사실 안 그렇다.

사람들을 참 좋아라 한다. ㅋ

도착해서 바로 분과 장기 자랑을 준비하고 2005년 상반기 평가하고 분과 장기 자랑을 했다.

이번 수련회는 내게 남 다르다.

통세 3년차에 드디어 모범회원상을 받게 되었다.

다른 때와 달리, 상장이나 상품은 없지만, 그래도 받은거다. ㅋ

상반기 평가가 끝나고 모래사장에서 술을 먹었다.

이놈의 술은 아직도 내게 참 고역이다.

특히나, 파도타기... 모두 마셔야 한다는 강제성과 또 내가 술을 마시고 있는 상황을 여러명이 보고있다는게 난 실로 부담스럽다. -,.-;;...

그래도 안 하면 안되고, 이제는 적당히 넘기는 법, 뺑끼 정도는 능히 익혀두었다.

사회자가 진행하는 1차 술자리가 정리될 즘, 나는 적당히 눈치를 보아 숙소로 와서 자려 했다.

피곤했나 보다.

뭐, 원래 술자리를 반겨하지않지만서도 말이다.

그러다가 승윤형한테 걸려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됐다.

승윤형은 참 솔직 담백하다.

나쁜 얘기도 참 밉지 않게 잘 하고, 하고 싶은 얘기도 속 시원히 잘 해준다.

승윤형의 부탁, 나의 고민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해보았다.

난 역시나 단순하고 고지식한 모습이 참 많다. 그래서 승윤형한테도 미안하다.

그리고 나의 고민을 어쩌면 너무 간단명료하게 잘 풀어 납득시켜준듯 하다.

그간 알게 모르게 죄책감이 참 많았는데, 말이다...

그간 여러번 술 자리 한번 같이 하자 하자 했었는데, 또 몇잔 마시지 못하고 또 많은 얘기 하지 못하고 수련회가 지나갔다. ㅋ

또 자리가 생기겠지... 늘 고마운 사람이다. 승윤형...

다음날,

아침부터 분과별 간단한 체육대회라고 해야 하나? 물놀이도 하고 게임도 하고 뭐 그랬다.

올 여름 처음으로 물에 들어가 보았다.

사실, 서해는 정말 바다 취급 안해준다. 동해를 가야 하는데... 물도 더럽고, 괜히 찝찝하고...

깔끔떠는건 아닌데, 그래도 분명 다른 사람들 보기 안 좋았을거 같다.

그래도 결국 물에 들어갔다. -,.-;;... 역시나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물에 내 몸을 띄우는 기분은 참 좋다.

이렇게 정신없이 수련회가 끝났다.

돌아오는 길, 길도 엄청 막히고, 또 졸려서 혼났지만,

그래도 늘 즐거운 청년회 그리고, 늘 좋은 사람들과 재밌는 수련회였다.

이 사람들... 참 좋은 사람들이다.

나도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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