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25, 2007

손전화 번호가 바뀌었습니다.

2000년에 처음 핸드폰을 만들고, 쭉 사용해 오던 번호가 바뀌었습니다.

제작년에 너무 작은 핸드폰을 산덕에, 통화를 할땐 워키토키로 통화를 하듯 핸드폰을 귀에 대고 듣고, 입에 대고 말했었는데,...

번호는 기존 번호에서 010으로 바뀌고 국번 앞에 2가 붙었습니다.

즉, 010-2xxx-xxxx 로 바뀌고 다른 숫자는 이전과 같습니다.


새로 산 핸드폰 너무 좋아!

워키토키처럼 통화할 일도 없을 뿐더러 손에 딱 잡히고, 매장가서 핸드폰을 잡는 순간, 이 자식이 제 주인을 만난듯 내 손에 딱 감기는 것이 딱 내것이더라구!

많이 기다렸지? 내가 뭐 하나 살때 충동구매 안하고 신중히 사는 편인데... 니가 내 손에 너무 확 감기는 바람에...

요즘 영상통화 CF 가 참 많은데, 과연 저런 영상통화를 누가 할까 싶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핸드폰에 mp3 도 카메라도 없는 아주 심플한 것인데, 이제 그런 기능들은 아주 기본이 되어버렸고, 잡다구리하게도 가지각색의 기능들이 딸려 나온다.

삐삐가 처음나왔을때, 누가 삐삐를 쓰나 했었지만, 금방 모두다 쓰게 되었고,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때 누가 핸드폰을 쓰나 했었지만, 금방 모두다 쓰게 되었다.

영상통화도 굳이 저런게 필요할까라고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막상 영상통화 해보면 조낸 재밌다 ㅋ

세상이 참 좋아졌구나!

문명의 혜택을 좀 받으며 살아야 겠어! 유후~

Sunday, December 16, 2007

창피해

나는 22층에서 일하고 있고, 제법 높은 빌딩인데다가, 금연 건물이라 담배를 피려면 1층까지 내려와야 한다.

대개의 경우, 1층에서 타면 자기가 일하는 층까지만 가기때문에 중간층에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타는 일은 거의 없다.

1층에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나 혼자 탔다.

그리고 때마침 신호가 온다.

뭐 아무도 없으니까... 시원하게 방귀를 꼈다.

근데,

왜 중간층에서 사람이 타는거지?

어떤 처자가 엘레베이터에 타면서 아무렇지 않은척하려 하는거 같지만, 난 그 처자가 잠시 "움찔"하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내 얼굴을 들켜버렸다.



차를 가지고 나가려는데, 앞뒤로 차가 꽉 막고 있다.

앞뒤차주한테 전화를 해보았으나, 요즘 연말이라 그런지 다들 아주 먼곳에서 술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아빠 차를 끌고 나왔다.

신호를 기다리며 왼쪽 창턱에 팔꿈치를 대고 적나라 하게 코를 실컷 파고 있는데,...

옆에 차에서 나를 쳐다보며 킥킥 웃다가 나와 눈마주침과 동시에 고개를 돌리는 처자를 목격했다.

아빠차는 선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지 잊고 있었다.



대선이 며칠 안남았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텐데, 희안하게도 특정 후보의 지지율은 상식밖이다.

창피하다.

Wednesday, December 05, 2007

시청앞, 불쌍한 은정이



졸업을 앞두고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중인 은정과 채팅을 하다가, 뭐 하고 싶냐라는 나의 질문에, 게임기자가 하고 싶다고 은정은 대답한다.

나는 게임업계에 있지만, 사실 나는 게임을 좋아하지도 즐겨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난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좀 있다.

하지만, 내가 하는 개발은 게임과 크게 연관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조금 말도 안되는 나만의 합리화로 잘 하고 있다.

은정은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기자가 하고 싶다고 한다.

해서, 회사에 게임기자출신의 김과장님을 소개해줬다.

퇴근을 하고 은정과 김과장님과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사실, 내 의도는 게임기자라는 직업이 실제로 어떤 일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이나 듣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김과장님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달라며 아는곳에 추천을 해주시겠다고 한다.

음... 누군가를 소개하는일은 상당히 부담스러운일이다.

소개받는 입장에서는 채용을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부담이 있는 셈이고, 소개를 하는 입장에서는 소개하는 사람에 대한 보증을 암묵적으로 하는것이 될테니 말이다.

때문에 누군가를 소개하는 일은 잘 하지 않는것이 일반적이기도 하다.

김과장님, 하루만나 본 아이를 어떻게 알고 추천을 해주시겠다는건지, 사실은 나도 약간 부담이 된다.

하지만! 뭐 은정이라면 이쁘고 싹싹하니까 어디서는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후에 잘 되면 거하게 밥한끼 얻어먹기로 했으니까 나 역시 아주 잘되길 바란다.

나는 4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바로 취업을 했었다.

교수님 소개를 받아서 입사하게 됐는데, 그래서 고생을 좀 했다.

그 회사에는 우리학교 출신이 나 밖에 없었으므로, 나는 약간의 부담을 가지고 있었으며 더군다나 나는 공부잘하는 모범생이 아니었다.

그 회사는 사장부터 병특까지 80% 정도가 K대학교 출신이었는데, 내가 보기엔 그들의 실력은 모두 천재같아 보였었다.

때문에 처음엔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다.

아무 내 인생에서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한때는 첫입사후 1년이 아닌가 한다.

안타까운 것은 학기를 마치기도 전에 바로 취업을 했다는 것이 지금까지도 서운하다.

졸업하고 어학연수라도 한번가고, 여행도 한번 다니고, 좀 쉬다가 놀다가 취업했으면 좋았을것을 학기도 마치기 전에 바로 그래버리니 내 인생에 쉬었던 적이 언제였나 싶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놀지 못한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취업을 준비하는 은정이 참 불쌍하다.

이제 행복끝, 불행시작... 늦잠도 못자고, 놀러가고 싶어도 아무때나 시간을 낼 수 없을테고,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테고...

그러나 거부할 수 없잖아? 어쩔 수 없지...

과장님과 헤어지고 시청앞으로 나들이 갔다.

오늘 개장한 루채비스타와 스케이트장을 보러 갔는데, 이쁘더라.

그리고 스케이트가 확! 땡겼다. 은정이 치마를 입고 와서 타지는 못했지만 진짜 타고 싶었다.

아마도 고등학교때 롯데월드 가서 타보고 못타본거 같은데, 조만간 꼭 다시 와서 한번 타봐야 겠다!

은정아, 취업하기 전까지 마음껏 놀고 즐겨라.

회사다니기 시작하면 처음엔 아마도 정신없을테다... 이 불쌍한것... -_-;;...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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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3, 2007

아듀~ 문예분과


4년간의 문예분과가 이번 조직개편으로 정리되었다.

4년의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문예분과에 소속되어 있긴 했으나, 사실 4년을 함께 했다고 하기엔 좀 부끄럽다 -_-;;...

아무튼! 이런 정리를 위해 쫑엠티를 다녀왔다.

늦게 오는 사람들을 위해 가까이 용인에 있는 팬션으로 갔는데, 나는 수원에 일이 있어서 혼자 따로 펜션으로 가서 무려 약 6시간 동안 혼자 자고 있었다 ㅋ

한참을 자고 있는데 무리들이 도착을 하고 저녁준비를 시작으로 분주하게 모꼬지 일정이 시작되었다.

돼지갈비와 오뎅국 그리고 몇몇이 싸온 밑반찬으로 저녁을 먹고, 나머지 일행이 마저 도착할때까지 고스톱 한판!

몇몇이 도착한 후로, 공동체 게임 3개를 끝내고, 뒷풀이.

그리고 미처 깔끔하게 마무리 하지 못한 고스톱판을 아쉬워하며 다시 고스톱!

더욱더 깔끔해지지 못한 고스톱판을 마무리 하고 아침해 확인후 취침!

호암미술관 관람 및 사진찍기, 그리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렇게 문예분과 쫑엠티가 마무리 되었다.

어느 모꼬지 보다 훌륭하고 세심하게 준비한 인순이와 성훈씨가 수고했다.

또 무엇보다 4년의 반을 대표로 제일 수고한 은주가 있고,

분과의 어르신격으로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먹여주던 갑형님과 영숙이가 있다.

요즘 사업이 너무 번창하여 너무 분주하셔서 얼굴 못보여주는 수경이가 있고,

졸지에 서산댁이 되어버린, 중도하차한 은정이,

그리고 그외( 상선형님, 재철형님, 원준씨 등등... ) 많이 있다.

뭐든지 마무리에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데,... 이 시점에서 나는 무슨 어떠한 아쉬움을 남겨야 하나라고 생각을 해야할 만큼 사실, 문예분과에 기여한바가 거의 없다.

그만큼 에너지가 많이 손실된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우리 좋은 문예분과, 좋은 사람들, 아주 오래 오래 벽에 똥칠할때까지 얼굴보고 싶은 사람들, 분과는 이제 갈리거나 또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지만, 그래도 보고 싶을때 생각날때 늘 볼 수 있는 사람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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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9, 2007

첫눈 , 종로의 겨울밤

조차장님이 쌩뚱맞게 갑자기 탁구를 치러 가자 한다.

내 또래, 내 세대 사람들은 모두 예전에 제법 탁구를 좀 쳤을것이다.

88올림픽때, 유남규와 김택수가 가져다준 탁구 금메달의 감동은 바로 탁구 열풍으로 이어져 그당시 6학년이었던 나는 친구들과 함께 중학교때까지 줄곧 탁구장을 다녔다.

그 당시 30분에 1,000 원이면 즐겁고 재밌게 운동할 수 있었던거 같은데...

그 당시 그리 많던 탁구장은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다.

몰랐는데, 회사 근처에 탁구장에 있어서 회사람들과 가게됐다.

흠... 너무 오랜만에 잡아보는 라켓, 낯설은 테이블... 사람들과 적당히 몸을 풀면서 연습게임을 했는데, 내 생각처럼 공이 가주질 않는다. ㅋ

연습게임에서 나는 모두를 상대로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_-;;...

하지만! 이제 내기 게임이 시작되면서 나는 감을 다시 찾아 멋진 드라이브를 연속 성공 시키면서 1등을 하게 됐다! 하하

나는 승부사 김용배이다!

덕분에, 아주 비싸고 맛있는 안주를 듬뿍 먹을 수 있었다!

술집에서 창밖을 보는데, 앗! 첫눈이 그것도 조낸 함박눈이 내리는게 아닌가!

와! 오늘따라 갑자기 춥나 싶더니 첫눈이 오는구나.

종로는 겨울에 참 이쁘다.

특히 추워지고 크리스마스 즈음해서는 더욱 이쁘다.

겨울 덕분에 앙상해야 할 나무가 이쁜 전구들 덕분에 화려해지고, 한걸음이 멀다하고 나오는 곳곳의 음악소리들이 참 이쁜 거리이다.

갑자기 겨울냄새가 나는가 싶더니, 눈까지 오면서 마음이 야리꾸리해 지는 밤이 되어버렸다.




가끔 들리는 곳의 카툰인데, 여기 만화들 괜찮은게 참 많다.

위 그림처럼 익살스러운것도 있고, "사랑"을 주제로 한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이쁜 그림들이 참 많다.

강추하는 사이트! 한번 들려보시라.

www.sadjunu.com

Monday, November 12, 2007

덕수궁 돌담길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한동안 나가지 않았는데, 간만에 큰 집회가 있어서 이른 아침부터 시청으로 나왔다.

전국집중판이었는데, 처음엔 그닥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으나, 금새 많은 사람들이 왔고, 우리 사람들도 제법 모이기 시작했다.

가투는 참 오랜만이다. 아마도 90년대 후반에 해보고 못해본거 같은데... 하지만, 그때 처럼 긴장감 돌거나 긴박하지는 않다.

동뜨는것도 없고 말이지...

시청, 광화문을 중심으로 모든 길이 막혔기에 하루종일 뛰어 다녔다.

학교다닐적에는 참 잘 뛰어다닌거 같았는데, 이제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깃돌이라니..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갑형님등과 함께 잠깐 배를 채우러 대오에서 나온 사이, 본대가 다른 구멍을 찾아 이동했고 우리는 뒤따라 갔는데, 그 사이 우리 일행은 모두 맨앞에서 물대포를 직빵으로 맞아버렸다.

처음부터 같이 있었다면 같이 맞았겠지만, 물 맞은 사람들 모습을 보니, 나는 도저히 맞을 자신이 없더라.

그래서 얍삽하게 끝까지 뒤에서 물을 피하고 있었다. -_-;;...

그러나 용감하신 우리 갑형님 맨앞에서 닭장차를 쓰더트리겠다고 지휘를 하고 계신다.

불혹의 나이에 참 대단하시다.

해가 지고 청계천 방면으로 광화문이 뚫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또 조낸 뛰었다.

뛰는 길, 덕수궁 돌담길을 가게 됐는데, 이 길이 이렇게 이뻤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와본적은 있는데 언제 누구랑 왔는지 기억은 없다.

우리는 물대포 맞고, 깃발들고 조낸 뛰고 있는데...

가을 느즈막히 돌담길 옆으로 이쁘게 노란 은행이 떨어지는 그 길을 연인들이 손잡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가족들의 모습이 왜 이리 좋던지...

평소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그들을 방해하는 우리가 살짝 미안했다.

덕수궁 돌담길,... 이쁘더라.

덕수궁의 돌담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쁜, 바닥에 붙어있는 파스텔터치 느낌의 조명하며 샛노랗게 떨어지는 은행이 이쁘고, 또 그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연인들과 가족들,...

나도 다음엔 방해꾼이 아니라, 덕수궁 돌담길에 어울이는 인간으로 그 길을 걷고 싶다.

Friday, November 02, 2007

How did you...?

How about Hillsboro?

I didn't know that you knew this one...

I still ...

c-76-27-221-113.hsd1.or.comcast.net

Monday, October 29, 2007

Sunshine Project BETA 종결!!!

시간보다 느낌은 더 길었다.

막판 3주동안은 거의 날밤에, 주말 풀 출근에... 진작 해논다고 한것임에도 불구하고 뒤로 갈 수로 구조를 바꾸어야 하는것들도 많아지고, 또 오픈을 앞두고 추가된 기능이 많아짐에 따라 역시나 막판에 고생을 했다.

나의 체력은 아직 죽지 않았으나, 근데 진짜 힘들었다 -_-;;...

아무튼 아주 큰 사건 사고 없이 잘 끝나서 다행이다.

그러나 이번엔 아주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있어서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1.

그간 줄곧 파일 무결성 검증을 위해 써오던 MD5 Hash Algorithm 이 완벽하지 않다!

정말 아주 아주 희박한 확률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버린것이다.

물론 MD5 Hash Algorithm가 깨진것은 오래전에 보고된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몰랐던 나의 잘못이 크다.

이제는 SHA-1이 대새이다.

공부를 게을리 한 티가 확 났다.
2.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아주 미스테리 한 사건이다.

Client 에서는 Single Socket 으로 내가 만든 ILS 에 붙게 되는데, 서로 양방의 Log를 분석해 보자면, Client 에서는 분명 Packet 을 전송했는데, ILS 에서는 그에 따른 Event 가 전혀 오지 않았다.

때문에 Blocking Socket 을 사용하는 Client 에서는 Lock 이 걸려 죽어버렸다.

첫날 오픈하자마자 40분 만에 발생한 사건인데, 응급조치를 하고 다시 살린후, Closed BETA 종료까지 잘 버텨줬다.

도저히 파악이 되지 않아, 서로의 소스를 리뷰하면서 검토했는데도 불구하고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실 이런 경우 신경은 면도날이 되고, 긴장은 100% 충만해진다.

자신이 만든 Daemon 에 문제가 생겼다고 가정한다면, 이건 더 있을 수 없을 고통이고 치욕이며 창피함이다.

때문에 사고가 터졌을때, 원인 분석이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대개 이런 경우엔 이성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기가 힘들어진다.

처음 그쪽의 로그만 보면 명백한 내 잘못이었다.

로그관리에 소흘했던 내 자신은 좀더 자세한 로그기록의 부재에 잠시 패닉상태도 오고, 진짜 힘들었는데, 다행히 DB 에 남은 History와 Web 에서 남긴 Session Log, 또 System 의 Event Log 가 날 도와줘서 분석할 요소가 더욱 많아졌다.

신경이 곤두서고, 서로의 코드에 집중하면서 한 10시간은 아무것도 못하고 분석만 한거 같다.

그 10시간은 정말 피말리는 싸움이었고, 신경전이고, 이후 주도권 경쟁의 중심에 있기에 절대 질 수 없었다.

이시간 동안 머리숱 반이 빠지고 나이테 2,3개는 더 먹은거 같다.

결국 양쪽 모두 특이한 결함이나 문제를 찾아내지 못했고, 여전히 분석중이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오히려 내 코드를 보면 볼 수록 자신감이 붙는다. -_-;;...
아무튼 이러저러한 우여곡절끝에 잘 마무리 했고, 이제 남은건 4일동안 보고된 버그와 개선사항에 대한 처리인데...

긴장이 확 풀어지니, 당장 일 하기가 싫다.

내일, 모래 휴가를 받았는데 뭘 하면서 보낼까?!

설악에서 단풍보고 주문진에서 회떠 먹고 싶다...

그동안 아주 수고많았다!

아무튼 그간 공부를 너무 안한거 같긴 하다.

기존에 해왔던거니 하고 너무 쉽게 생각한거 같기도 하고, 관성스럽게 진행한 부분이 적지 않다.

반성한다.

근데,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는거지?

분명 재미는 있으나, 이방면의 아주 고질적인 문제들로 이럴때마다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 또 체력도 점점 딸려지게 된다.

좀 재밌게 여유있게 맑은 정신으로 즐겁게 일 할 수 없을까?

끝무렵 1주일동안 아주 피곤했다.

Monday, October 15, 2007

반복 , 후회 , 다시 !!!

정말 간만에 일을 하면서 밤을 새고 있다. 아마 작년 8월 이후 처음인듯...

내일은 10월 25일 Closed BETA 를 진행할, 우리가 Publishing 하는 게임의 사이트를 오픈하는 날이다.

나는 Web Programmer 가 아니기에, 크게 영향은 없다만, 몇가지 페이지에 들어가는 ActiveX 때문에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일단 내 작업은 끝난 상태!

다시는 야근을 하지 말아야지, 다시는 주말에 출근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름 미리 미리 작업을 끝내놓았었다.

Architecture 를 설계하고, 일정을 만들고 ProtoType 을 만들고, Algorithm 을 생각하고, 코딩을 하고, UI 도 입히고, Unit TEST 도 하고, 나름 일정에 맞게 잘 왔다.

하지만, 문제는, 사건 사고는 늘 닥쳐서 일어나는 법.

분명 나의 설계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실제 배포되기전 최종 테스트를 앞두고서는 꼭 문제가 생긴다.

End-User 의 어처구니 없는 ISP 가 문제가 되기도 하고, 이미 상용화되어 릴리즈된 솔루션을 가져다 쓰는데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런경우엔 재현가능한 시나리오를 추측하는것만으로도 힘이들며 또 이런경우엔 Debugging 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End-User 의 욕심과 요구사항은 끝이 없다.

설계되지 않은 기능을 추가하려면 운좋게 확장성있게 만들어진 곳에서야 깔금해지지만, 그렇지 않은경우 아주 골때리게 구조자체를 바꿔야 할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이런게 한번 발목 잡으면 작업은 눈덩이가 된다.

특히 더욱 문제가 되는것은, 일정에 닥쳐서 수정/보완을 하게 되면 소스가 스파게티가 되어버려 후엔 더더욱 유지/보수하기가 힘들어진다.

직접 작업을 하면서도 당장에 닥친일이기에 수정을 하긴 한다만서도 참 정말 지저분해 지는 소스를 보면서 짜증이 나기도 하고, "다시 만들어야지", "다시 만들어야지" 하면서도 닥친일이기에 어쩔 수 없이 작업하게 된다.

그래도, 기회는 있다.

중요한 고비를 넘기게 되면, Refactoring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충분히 새롭게 다시 만들 수 있다.

소스도 보기 좋게 아름답게 이쁘게 다시 잘 구성할 수 있고, 최적화도 가능하며 확장성에 재사용성까지 아주 멋진 소스로 다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하지만, 기회가 없는것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내 마음에 쏙 들정도로 멋진 코드를 만들 수 있는것과는 달리, 한번 그르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사람들과의 인연이 그런듯 한다.

군대 있을적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

아, 이 사람은 군대가 아닌 다른곳에서 만났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 분명 환경에 합리화된 변명일 수 있으나, 좀더 좋은 기회는 분명 있을 수 있다.

또, 불가항력이 아닌, 내가 잘못한 경우, 그때 그렇게 했으면 어쨌을까, 그때 좀더 참았더라면, 혹은 그때 좀더 잘 했더라면... 그리고 좀 더 신중했더라면...

소스를 Refactoing 하는것 처럼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인간관계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지저분하고 난잡해진 소스에 덧칠을 하며 이후에 다시 멋지고 아름다운 소스로 재구성할 생각을 하며,

반대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련이 남고, 다시 잘 해볼 수 는 없을까?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밤을 새면서 정신이 혼미해지면, 사실 없었던 자잘한 Bug 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럴때는 정신력으로 극복을 해야 하는데... 쏟아내리는 잠을 떨쳐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세수를 한다거나, 담배를 핀다거나 또는 좋은 음악을 아주 크게 듣는 것이다.

처음 들을땐 솔직히 잘 몰랐는데, 듣다보니 은근히 매력있게 좋아지는 음악이 있다.

잔잔한듯 하며 폭발할거 같고, 같이 소리치고 싶어지게 만드는 멋진 음악, 특히 한옥타브를 순식간에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는 아주 박진감이 넘친다.

또 대개 익숙한 기타와 하모니카의 앙상블이 아닌, 피아노와 하모니카의 절묘한 하모니가 아주 멋있다.

이번 기회에 집에서 썩고 있는 하모니카를 꺼내고, 스튜디오에서 묶고 있는 건반을 가져와 올해안에 이 곡을 마스타 해볼까?

이 자리를 빌어, 좋은곡을 소개해준 P양에게 감사하며... :)

뮤직비디오도 있는데, 너무 오래된거라 그런지 살짝 웃긴다.

한번 들어보시라! 유명한 곡이라는데 난 미처 몰랐던...

Sunday, October 07, 2007

뉴욕의 프로그래머

오! 정말 간만에 즐겁게 책을 읽었다!

조정래선생님의 글 이후, 밤에 잠을 늦게 자면서까지 재밌게 책을 읽은건 아마 처음이 아닌가 한다.

IT 관련 책들은 늘 복잡한 그림과 수식, 그리고 언뜻보면 알 수 없는 몇십줄의 알파벳의 나열이거나, 기껏해야 조금 부드럽다 싶은 책은 에세이 정도로 된 방법론 책등이 있었다.

IT 서적 중 "조엘 온 소프트웨어"도 재밌게 읽었었지만, "뉴욕의 프로그래머"는 더 재밌게 읽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읽었는데, 주말 포함해서 3일만에 다 읽었다!

일단, 기술서도 아니고, 에세이집도 아니고 방법론에 대한 글도 아닌 "소설"이다.

IT 관련하여 어떻게 소설이 될 수 있을까도 싶지만, 소재가 프로그래밍에 대한 것이고, 이야기 전반에 대한 것은 다른 업계와 비슷할 수도 있다.

하지만, IT 업계에 종사하지 않거나,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이 없거나, 엔지니어가 아니라면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아니 아마 재미없을것이다.

마치 나를 대변하는듯한, 그리고 내 과거를 아는듯한 리얼리티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이 소설은, 읽으면서 "맞아!" 와 "오!" 그리고 웃음이 절로 나오게 된다.

초고수들의 개발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는 해프닝도 있고, 컴퓨터를 대상으로 한 직업이지만, 어떤 일에서도 떼어놓을 수 없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아주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며 생기는 에피소드들, 또 빠질 수 없는 IT 업계의 사건 사고들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잘 묘사되고 있다.

또 명장면, 명대사, 명언들이 참 많이 나온다. 마음 같아서는 이글에 몇가지 소개를 하고 싶으나, 저작권에 걸리지 않을까하여... -_-;;...ㅋ

아쉬운것은 좀 더 큰 흐름을 가지고 좀 더 긴 이야기였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들어 IT 업계에 종사하는, 특히 개발자들에 대한 강도높은 업무분량과 열악한 업무환경, 노력대비 낮은 보수 등이 언론을 통해 종종 회자되고 있다.

안타깝지만, 사실은 사실이고, 또 변화나 발전의 여지가 쉽게 보이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컴퓨터가 너무 당연하게 지극히 보편화 되면서 사용자의 눈높이와 요구사항은 하늘 높인지 모르는데, 이 개발이라는 것은 경력이 쌓일 수록 공부해야 할 것이 더욱 많아지고, 어제 공부한거 오늘 써먹으면 내일은 사장되듯 기술의 속도가 너무 빠르며, 또 공부만 해서 되는게 아니라, 남다른 감각과 센스를 지녀야 하는것이다.

물론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벅찬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발자가 가져야 할 자세, 그리고 바라봐야 할 지향점등에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알고 있으면서 쉽게 하지 못하는, 어쩌면 이제는 잊었을 수도 있는 개발자의 엔지니어의 마음가짐이 다시 한번 내게 절실히 요구되는 듯 하다.

요근래 들어, 하는일에 있어서 별 신선한것도 없고, 그동안 했던거 짜집기나, 조립정도의 일이라 생각하고 그다지 열정을 가지고 일하지 못했는데... 다시 한번 해봐야 겠다! 물론 어렵지만! -_-;;...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은 나름 재미있고 예술적이며 창조적인 매력있는 직업이다.

Monday, October 01, 2007

따랑해요! 갑형님!



내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남자! 우리 갑형님의 생일잔치를 했다!

우리나이가 되면, 특히나 갑형님의 나이가 되면 더 그럴테지만, 생일은 그닥 반가운 행사만은 아니다. 나이 먹고 싶고, 생일이 즐거운건 그저 젊었을때의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따랑하는 갑형님의 생일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게시판에 사진과 글 올려서 사람들한테 공지하고, 함께 할 자리도 마련해 보았다.

사무실로 갔더니, 컴퓨터 앞에서 3000번째 글을 자축하며 화면을 캡쳐하고 계시던 회장님,

집에서 샤워까지 하고 말끔한 모습으로 온 우리의 새로운 찍사 영숙이,

저 멀리 애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달려온 갑형님의 애인 박지씨,

벌써 어디선가 흥건하게 취해오신 미선누님,

아무도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멋진 넥타이 선물을 준비해온 이제는 4차원소녀라 불리는 아줌마 인순,

바쁘신 중에 와주셔서 자리를 빛내준 우리 구위원님 ㅋ

그리고 이름모를 예비회원 -_-;;...

아~ 내가 너무 오랜만에 나왔나? 간만에 왔더니 한사람씩 다 면박을 주네?

아무튼, 오랜만에 사람들 보고 특히나 갑형님 생일 당일에 함께 자리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아마 갑형님이 없었으면, 나의 생활은 무의미 했을것!

가끔은 너무 순박한 고지식함에 답답함을 살짝 느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세계 최대 울트라 슈퍼 메가톤급 인간성은 정말 최고다!

따랑해요 갑형님, 아무쪼록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고, 죽지 말고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나중에 형님이랑 저랑 별 나이차이도 느끼지 못할 훗날이 돼서 같이 여행도 다니고, 낚시도 다니고, 공원에서 바둑도 두고 놀아요.

따랑해요 갑형님!

그리고 선물은 제마음이랍니다! 제 마음을 거두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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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8, 2007

Dynamic Life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 없지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음음음 어허허~

산다는건 좋은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은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게 덤이잖소



밤새 내린 비로 갑자기 추워진 날, 오후에 밖에 나가 담배를 피다 문득 흥얼거리게됐다.

아주 최고 낙관주의적 노래라고 해야 할까?

나는 가끔 나의 기술이 뛰어난줄 착각하고 있다.

이른바, Engineer로서, 영업, 기획, 관리등의 사람들은 나의 수준높은 기술을 이해 못하고 나를 어찌하지 못한다고 착가할때가 있었다.

나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었고, 남들과 달리, 엄혹한상황에서도 늘 잘해왔고, 나의 경험과 노하우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오만한때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내 일정에 맞게, 내 의도에 맞게 휘둘렀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컴퓨터는 답이 있는 대상이다. 단지 내가 모를뿐, 난 답이 있는 대상을 가지고 일하는것이다.

하지만, 영업, 기획, 관리 등의 분야에서는 정말 답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을까 마케팅을 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낼까 고민하며 기획을 하고, 어떻게 하면 좋은 팀웍과 일정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관리를 한다.

답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그런일을 해왔던 사람에게 난 아주 미천한 지식으로, 나의 일에 근접하지 못하게 했었던게 아닌가 한다.

나름 잘 났다고 생각했다. 사람 파악도 잘 하고, 사람도 잘 다루고, 나름 카리스마도 있다고 생각했다. ㅋ

그러나 결국 내 자신 하나 추스리지 못하는 나인가 보다.

나도 나를 모르겠다. =)

Saturday, September 22, 2007

하 고 싶 은 거 있 으 면 하 고 살 아



유교적 사상이 투철한 할아버지 세대와 서양문물의 개입으로 신세대가된 아이들 틈에서 지루한 쳇바퀴 굴리듯 살아가는 이시대 가장의 이야기!

나름 대학에서 음악으로 열정을 불태웠으나, 가장이 되면서 돈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인해 전혀 즐겁지 않은 생을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

그야말로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려는 뮤지션의 이야기!

끝이 없이 벌고 벌어서 처자식 뒷바라지와 노후까지 생각해야 하는 이들에게 음악은 곧 해방구였고, 삶의 낛이며 즐거움이었다.

사실, 영화이기에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이해 못하고 현실적 문제를 고스란히 더 책임지게 되는 색시입장에서는 정말 복창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남자는 그렇게 해방구를 찾았으나, 또 한편으로는 더 크게 불려진 돈에 직결된 생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여성의 몫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그후 조개구이가 얼마나 잘됐을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여성의 삶은 그저 남편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 잠시 응원을 하고 기뻐했을지 모르나, 정작 그들의 해방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렇게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지 않다. 이건 단지 나의 생각일뿐, 그리고 이것은 이 영화의 주제가 아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하고 싶은거 있으면 하고 살아" 이다!

고등학교때 부터 드럼을 쳐온 나는, 대학교에가서도 밴드를 했었고, 지금도 여전히 틈만 나면 연주를 해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아주 미약한 취미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동아리 선후배 동기들과 얘기해보면 다시 악기를 들고 싶어하는 욕심이 모두들 있다. 나 역시 제대로 된 합주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아주 간절하다.

이 영화는 적당히 식어진 내 가슴에 아주 제대로 불을 지폈다.

이들이 다시 모여서 처음 연습을 하던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어찌나 웃긴지 모른다! 우리가 연습할때랑 똑같다.

"넌 흥분하면 빨라지잖아!" 푸하하! 딱 나다!

늘 그랬는데, 신나서 연주하게 되면 늘 감정을 조절못하고 손이 빨라져서 기타와 건반 그리고 노래반 아이들을 힘들게 했는데 ㅋㅋ

그때 연습하면서 그토록 싸웠던 것들이 이렇게 아주 큰 웃음으로 돌아올지 몰랐다!

나 다시 음악한다. 기회나 여건은 내가 만든다.

색시에게 하는 아주 철없는 반항 "하고 싶은거 있으면 하고 살아" 이건 색시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인생을 즐겁게 살지 못하는 무미건조한 사막처럼 살고 있는, 지루한 일상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하는 말이다!

즐겁게 살으라!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라!

돈은 변명이다. 마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아마도 직장인 밴드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아주 많아질듯 하다. ㅋ

그 희열을 잊지 못한다.

합주를 위해 개인연습을 하고, 곡을 맞추면서 싸우고, 조금씩 맞아가게 되면서 한곡을 완성했을때의 그 희열! 그리고 카타르시스!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지 못하는 그 기쁨을 다시 느껴봐야 겠다!

나 이제 음악한다.

정우야, 너 나랑 같이 음악하려면 연습 조낸 해야 한다. 각오하라!

Wednesday, September 19, 2007

(A ∧ B) => C,
where (A => ¬B) and (B => ¬A)

A 이면 B 가 아니고, B 이면 A 가 아니다.

A 와 B 가 동시에 참일 경우는 없으므로, C 는 성립되지 않는다.

Catch 22 Logic 은 그럴듯해 보이나, 이분법적인 흑백논리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일상에서 누구나 범하기 쉬운 오류를 가지고 있다.

A 와 B 간의 상관관계를 추정하는것 부터가 오류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되지 않은 가정은, 그럴사한 결론을 도출해 듣는이를 혹하게 만들기 쉽다.

인간관계의 해석은 그리 단순한게 아니다.

그러지 말아라.

Monday, September 17, 2007

나도 국가유공자?

'군 복무중 탈모' 국가 유공자 해당
서울행정법원 판결

군 복무기간 스테레스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증세가 진행됐다면 국가유공자에 해당한다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2003년 5월 입대한 박모(당시 21세)씨는 다음해 1월부터 머리에 부분적인 탈모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됐다. 가족력도 없었고 입대 전에는 탈모 증세도 없었다.

수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박씨의 머리카락은 계속해서 빠졌으며 2004년 10월에 국군통합병원에 입원, 진단을 판은 결과 머리 전체의 털이 빠지는 전두탈모증으로 판정됐다.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끝내 입대 2년만인 2005년 5월 의병전역을 했다.

박씨는 전역한 뒤 서울지방보훈청에 복무 중 스트레스 등으로 전두탈모증이 생겼다며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했다.

그러나 보훈청은 박씨의 증세가 군 생활과 무관하게 T림프구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발병한 것이며 제대 후 머리카락이 상당 부분 다시 돋아난 점 등을 들어 국가유공자 등록을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신동승 부장판사)는 박씨가 서울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등록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피고는 거부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스트레스가 원형탈모증의 발생 원인은 아니지만 악화 요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등의 의학적 소견을 종합하면 원고의 전두탈모증은 군 생활 중의 교육훈련과 직무수행에 따른 스트레스에 의해 발병했거나 스트레스가 탈모증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승소 이유를 설명했다.




원래 내 머리엔 땜빵하나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머리가지고 장난쳐 본적이 없다. 이를 테면, 파마, 무스, 스프레이 등등등... 때문에 난 아주 곱고 부드러우며 윤기나는 여성도 부러워할 머리결의 소유자였다.

어느날 휴가를 나와, 학교에 갔었는데, 당시 새내기이던 이모양이 내 뒤통수를 보더니,

"오빠 머리에 땜빵있네요?" 라고 하였다.

내가 알기론 내 머리엔 땜빵따윈 없는데?

원형 탈모증 초기때는 그 심각성을 미처 몰랐고, 그냥 흘려 들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내 뒤통수엔 500원 짜리 동전의 약 1.5배 만한 구멍이 무려 2개나 생겼었다.

곧 나는 벽제에 있는 국군통합병원으로 일주일에 2번씩 통원치료를 받게 됐다.

구멍하나에 주사를 3방씩 맞았고, 약도 복용했다.

그러나 머리는 다시 날 생각을 안하고 구멍은 더욱 커져만 갔다.

같은날 의정부로 입대한 자대 동기 재만이가 있었다.

그 친구도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에 걸려서 나와 함께 일주일에 2번씩 통원치료를 받았다.

그 친구나 나나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고참들은 니깟것들이 스트레스 받을일이 뭐 있냐며, 더욱 갈궜었다.

나는 결국 끝까지 머리가 나지 않았고, 내 사수가 제대한 뒤에야 원형탈모가 완치되어 새머리가 솓았었다.

그 사수... 지금은 뭐하고 사는지 참 궁금하다.

내가 당했던 사례 몇가지를 들어보자면...
1.
파일정리를 해놓으라고 했는데, 그당시 Windows98 에서 난 파일 복사와 같은 일을 할줄 몰랐다. 전산관련학과 출신이기에 전산병이 됐는데, 그런것도 못한다고 첫날 부터 맞았다.

2.
엑셀작업하다가 컴퓨터가 뻑갔는데, 그 상황에서 대개의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마우스를 한번 휘젓게 된다. 근데 나는 마우스 휘젓다가, "이 개새끼야! 마우스 돌리니까 리소스 더 먹잖아!" 라며 맞았다.

3.
행정부대다 보니, 전투체육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난 농구를 참 좋아했다. 사수는 주말에도 사무실에서 조낸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창 밖 멀리 농구장에서 농구하는 날 보고 불러서 가슴에 담배빵 놨다. 사실 이건 누구 말처럼 개념을 집에 놓고 와서 인데, 그래도 좀 심했다.
등등등... 참 힘든 군대 생활이었다.

대개 전산병, 행정병이라 하면 편할줄 아는데, 우리 부대는 행정부대였기 때문에 훈련 다 받고, 근무 다 나가고, 거기다가 야근을 거의 매일 같이 했다.

군대에서 최고는 일찍 자는것인데, 일찍 자는 날이 거의 없었고 늘 수면부족이었다.

물론 그래서 3학년 마치도록 파일 정리 하나 못하던 내가 컴퓨터를 배우고 제대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때 받은 정신적 충격과 상처는 아직까지, 이 나라의 군인을 불쌍히 여기고 보고 있자면 한숨만 나오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요즘 군대... 예전에, 동원훈련 한번 가보았는데, 참 좋아진거 같긴 하다만, 철저한 계습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여전하리라 생각이 된다.

문제는 군대내에서는 특히, 아랫것들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통로가 여전히 현저히 작다는 생각이 든다.

난 그 후로, 지금까지도 신경을 쓰면 머리가 빠지는 그래서 지금은 숱이 많이 없는 사람이 되어 있다.

나도 그럼 국가유공자인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후보상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개선하려는 노력을 좀 보여주면 좋을텐데...

내가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얻은 가장 큰 정신병은 "곽"가를 아주 혐오한다는 것이다.

흔치 않은 곽가를 보면, 100% 편견을 가지고 보게 된다.

그 곽가 아저씨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재만이도 생각난다. 스타일은 나랑 좀 다르지만, 서로 농구를 무지 좋아해서 친했고, 1:1 도 자주했는데...

생각해 보면 그런 인연도 없다. 2년동안 하루 종일 붙어서 함께 생활을 같이 할 수 있는 인연은 부부도 힘들듯 하다.

보고 싶군 재만이...

아직도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지, 결혼은 했는지, 키는 좀 컸는지...

언젠가 한번 신림역에서 우연히 만나고 명함 교환하고 조만간 보자 했었는데...

이 우울한 기사가 오래전 악몽과 몇명을 떠올리게 하는구나.

Saturday, September 15, 2007

서울/파주 나들이


지난 6월에 통세 사람들과 부산에 갔을때, 뽀름이 우리 일행을 위해서 하루 종일 멋진 부산 가이드를 해주었었다.

농구팬인 뽀름은, 이상민이 서울SK 로 옮기면서 서울SK 에서 하는 농구행사 참여차 후배랑 서울에 올라오게 됐는데, 부산가이드의 고마움도 표시할겸 뽀름이도 서울에서 놀아줄 사람이 나 밖에 없다고 하기도 하고 해서 같이 놀았다 ㅋ

같이온 정문(본명)이가 서울이 처음이라고 겸사 겸사 서울 구경도 하고, 또 뽀름이가 가보고 싶었던 나도 가보지 못한 헤이리를 다녀왔다.

말만 들어봤지 사실 가보고 싶었던 생각도 없었고, 또 어딘지도 모르고, 또 박물관 몇개 있는정도라고 생각했기에 크게 땡기지 않았지만, 가자니까 갔다 -_-;;..

헤이리를 갔다는 것 자체보다는 간만에 뽀름이 만나서 반가왔고, 또 하루만에 급친해진 정문이가 재밌었고, 또 20,000원 상당의 공연을 몰래 뒤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시원하게 드라이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얘는 왜 하루만에 급친해진거지? ㅋㅋ

그리고 생각하지 않았던 프로방스라는 곳도 갔는데,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 하게 잘 꾸며놓은것이 눈을 즐겁게 해줬다.

영어막을은 겉에서 그냥 찍고만 왔다.

서울이 처음이라는 정문을 위해 돌아오는 길에, 일산 호수 공원을 찍고, 상암경기장을 보여준뒤, 선유도를 한바퀴 돌고, 여의도에서 63빌딩도 보고 국회의상당도 보았다.

사실 나도 그간 유심히 보아오던 것들이 아닌데, 누구에게 소개(?)를 시켜준다 생각하니 기분이 뭔가 대단한걸 소개시켜주는듯 한것이 참 이상하더라.

난 서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일자리만 많다면, 저 멀리 지방이나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

하지만, 누군가 서울이 처음이고, 서울을 소개해주는 사람이 된다 하니, 왠지 더 좋은 더 많은것들을 보여줘야 할거 같은 이상한 부담감이 있어서 나름 노력을 해보았으나 흡족해 했으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뭐 좋았다고 말하니, 그냥 그런줄 안다.

무엇보다 멀리 살아서 소흘해 지기 쉬운 관계임에도 늘 잊지 않고 인사하고 연락해주는 뽀름이가 고맙다.

2002년 615 반주반의 인연이 참 고맙게도 오래도 가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드문 드문 생각나는데 연락할 여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한때는 늘 붙어 있으며 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는데, 각자의 생활이 달라지면서 연락되지 않거나, 연락해도 거시기 한 사람들...

착하게도 뽀름하고는 꾸준히 연락이 되어 친하게 지내고 있는게 다행이고, 그렇지 않은 내 소중한 사람들도 많이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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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10, 2007

나이 거꾸로 먹기 상상

나도 고등학생일때 그렇게 빨랐을까?

서청 체육대회를 서울산업대에서 진행했다. 중간짬 시간에 고등학생들과 3:3 반코트 농구 한판을 했는데, 마음은 이미 막고 있으나, 몸이 따라가 주질 않는다.

고등학생들은 빛의 속도로 농구를 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나마 학생들이 좀 설렁 설렁했기에, 간신히 질 수 있었다.

게임이 끝나고, 의장님이 나한테 얘기한다.

"전에는 10년만 젊어지고 싶었는데, 이제는 20년만 젊어지고 싶다."

"욕심이 과하십니다 -_-;;..."
누구나 이러한 말도 안되는 가능성도 없는 얼토않은 상상을 한다.

가능하지 않다는걸 당연히 알고 있으나, 그래도 상상하게 되는 꿈꾸게 되는 미련이 누구에게나 종종 혹은 가끔 있다.

글쎄... 내가 만일 돌아갈 수 있다면, 군대라는게 약간 걸리긴 하지만, 당연히 돌아가겠다.

고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돌아간다고 해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들을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난 그때 그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난 늘 내 가치관에 맞는 옳바른 판단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가면 약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나의 삶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하나의 바램이 있다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 단 한명만을 처음부터 만나 끝까지, 벽에 똥칠하며 손잡고 웃을 수 있었더라면 좋을텐데 라는 또 역시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본다.

다시 돌아가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할테지만, 아예 선택할 일이 없이, 쭉 한방에 이루어졌더라면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한다.

Friday, September 07, 2007

I ♡ JR

우리부서가 삼성동에 있는 회사에서, 종로에 있는 회사로 옮겼다.

이전 회사는 한동안 코스닥 시장을 시끄럽게 했던, 횡령 및 주가 조작으로 망신창이가 된 회사이고, 다행히 우리 부서의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다른 회사로 부서가 통째로 편입된 것인데,

그래서 종로로 왔다.

종로에서 일해본건 처음이다.

그간 종로에 왔어야 했던 이유는,

1. 극장이 많지 않던 중,고교 시절 영화를 보러 왔었다.

2. 큰건수가 있을때 마다 늘 데모하러 왔었다.

3. 낙원상가에 악기 구경 및 구매하러 왔었다.

즉, 나는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진 청계천을 걸어본적도 없었던 건데, 이곳으로 오면서 청계천도 걸어보았다.

이모씨가 만들기 전에는 반대도 했었으나, 만들어 놓으니 좋다!

이곳으로 온지 이제 딱 일주일이 된건데,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다.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아주 저렴하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고,

밥 먹고 나서는 소화를 위해, 걸을 수 있는 청계천이 있고,

그 주위로는 조그만 이벤트 및 공연들이 있고, 맛나고 싼 커피들이 있다.

요즘엔 누구나 다 따라하는 금연건물인 덕분에, 22층에서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핀단 이유로, 주위 청계천 한번 걸어주고, 앉아서 수다 떨다 들어가기도 하고...

일 완전 안하고 있다 -_-;;...

근데, 종로가 이렇게 놀기 좋은곳인지는 미처 몰랐던 것이다.

먹을것, 볼것, 놀것이 참 많아서, 언제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종로가 좋아졌다!



메신저 대화명을 "I ♡ JR"로 해놓았더니, 모두들 언년이냐고 물어본다. -_-;;..

JR 은 종로라구요! "I ♡ NY"를 페러디 한것 뿐인데...

Friday, August 31, 2007

Justin King & the Apologies



영준이덕에 충무아트홀에서 Justin King 의 내한공연을 보았다.

사실 나는 어쿠스틱기타를 잘 치지도 못하거니와, 기타에 큰 관심이 없다.

누군가 잘 치는것을 보면 그때 그때 흉내내며 그냥 즐기는 정도?

왠만한 코드에 적당한 기교를 넣어 즐겁게 노래나 할 수 있는 정도인데,...

Justin King 은 Larivee 의 프로모션 비디오로 한방에 뜬 그야말로 요즘 얘기하는 UCC 스타이다.

오늘 그의 연주를 직접 본 결과,

아! 기타로 저런것 까지 할 수 있구나! 라는 상상치 못한 기술을 모두 보여준다.

기타로 할 수 있는것 없는것 망라하지 않고 하나의 큰 오케스트라를 흉내내는 듯한 기타 연주를 보여준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의 밴드와 함께 연주하는 모던 락 풍의 여러곡들은 사실 다 비슷비슷하여 큰 감동을 받지 못하였으나, 그의 기타 독주 만큼은 정말 눈을 뗄 수 없고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놀라운것이었다.

연주를 보고 있으면서도 저게 정말 가능한 것인가라는 의문의 들 정도였다.

아무튼 정말 놀랍니다.

왠만한 기타연주를 보면, 앞서가는 욕심에 나도 따라해봐야지 라고 도전해보곤 하지만, 이번것은 정말 엄두가 나질 않는다.

집에와서 그의 연주 동영상을 찾아서 보고 또 봐도 이해 되지가 않는다.

역시! 기타의 심오한 세계는 놀랍다!

난 그저 그런 실반주를 두눈으로 직접 봤다는것으로만 만족해야 겠다.

Friday, August 10, 2007

Hello, Diver KIM


8월 2일 목요일 Seoul, Bangkok


내가 방콕으로 출발하는 시간과 비슷한 시간에 캐나다로 휴가를 떠나는 이영춘 과장님 부부와 만나 식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었다.

나와 같은 날 휴가를 시작해서 비슷한 시간에 출국하기에...

그냥 뭐 서로 즐거운 휴가 다녀오라고...

밖에서 만났으나 회사에서 만났을때와 별다를 바 없음 ㅋ

울아버지가 정년퇴직하게 되면서 이제 공짜 비행기는 없다.

해서, 처음으로 타본 외국항공 블라디보스톡. 그리고 처음 타보는 조그만 6열 비행기, 그리고 정말 말 거의 없는 무뚝뚝한 스튜어디스.

난 태국이 가까운 나라인지 알았다. 5시간 30분이나 날라올지 몰랐다는 얘기다.

태국시간으로 오후 11시 즈음 도착했다.

방콕에 도착했을때, 새로 생긴 공항때문인지 쾌적한 느낌을 받았다.또 실외로 나갔을때도 그다지 더운걸 느끼지는 못했다.

별 생각이 없이 택시 타는곳으로 가서 숙소인 Radisson Hotel 까지 갔다.

방콕 택시가 싸다고 하는데, 아직 환률 개념이 없어서 얼마 정도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동생이 준 태국돈으로 잘 지불했다.

어디를 가나 처음엔 돈 개념때문에 애를 먹는다.

그나마 지폐는 이게 얼마짜리이다라는게 눈에 확 들어오는데, 더군다나 특이하게도 여기 동전엔 숫자가 없다.

어두워서 아직 못본것인지....

그렇게 좋은 호텔은 아니지만, 내가 지내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더군다나 수영장이 아주 좋아보인다.

자! 오늘은 일단 늦었으니, 내일 부터 신나게 놀아보자!


8월 3일 금요일 Bangkok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아침 아주 맛있었음! 부폐식이었는데,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가 거의 내가 알고 있는 음식들이었으며,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특히,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아주 당노 높은 갖가지 과일들이 대미를 장식했다.

밥을 먹고, 처음으로 카오산으로 갔다.

내가 태국에 간다고 얘기를 하면, 태국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병걸려 오지 말라는 말이 첫말이었고, 태국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첫말이 맛사지 실컷
받고 오라는 것이었다.

DDM 에서 소개 받은 맛사지 샵으로 갔다.

한 외국인이 먼저 받고 있었는데, 그의 얼굴은 무지 편해 보였다.

1시간 발 맛사지와 1시간 전신 맛사지를 받았다.

처음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떠와서 내 발을 직접 손으로 닦아 준다.

누가 내 발을 닦아 준것은 처음이다.

기분이 좋다가도, 괜히 부린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은 편치 않았다.

드디어 맛사지 시작!

맛사지는 생각보다 훨씬 정교하고 기술을 요하는 것이었다.

맛사지라고는 병장 말년에 들어온 스포츠 맛사지 자격증이 있는 이등병한테 받아보고는 처음인데, 그것보다 훨씬 좋았다.

아무리 돈을 내고 한다지만, 이렇게 사람을 부리는것이 마음 한켠 불편했던 생각은 온데 간데 없이 그저 맛사지 받는것에만 집중하게 됐다.

때론 정말 간지럽고, 때론 아프곤 했지만, 차츰 차츰 몸이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나른해 지는것이, 이런 기분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든다.

드디어 발 맛사지!

발의 이곳저곳을 주무르고 누르면서 무릎까지 맛사지를 해준다. 정말 다양한 기법으로 내 발을 주무른다.

어찌나 편했던지, 잠이 들어버렸다 -_-;;...

잠든새 깜짝 놀라 발을 움찔하면서, 맛사지사도 덩달아 놀라 좀 머쓱해 했지만, 아니라고 내가 잠깐 잠들어서 그랬다고 하니, 기분 좋게 웃어준다.

400밧 짜리 맛사지였다. 한화로 12,000 원 정도?

12,000 원에 2시간 동안 이렇게 훌륭한 서비스를 받은것이 너무 고마워서 100밧을 더 주었다.

몸이 나른한것이 맛사지 샵을 나와서 걷는 내내 다리가 얼마나 시원했는지 모른다.

점심 시간이 거의 다 되었기에, 무얼 먹을까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식당이 있어서 들어갔다.

타이 전통 음식인 파타이꿍과 태국의 김치격인 쏭땅을 먹고, 음료수로 코코넛 쥬스를 먹었다.

쌀볶음면이 파타이꿍인데 양념이 내 입맛에 너무 잘맛고, 조금 짭쪼르한 그 맛을 쏭땅이 상큼하게 마무리 해주며, 코코넛 그 자체에 뚜껑을 따서 빨대를 꼽아준 코코넛 쥬스는 그 신선함과 시원함과 달콤함에 내 입이 너무 행복해한다.

근데 이렇게 먹고도 한화로 약 4,000 원이 넘지 않으니.... 너무 좋은거 아이가?

맛사지를 받으면서 입었던 태국 전통바지가 있는데, 이곳 사람들 꽤나 이 바지를 입고 다니고,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입고 다닌다.

맛사지 받으면서 입었는데, 너무 편해서 나도 하나 사서 입어봤다.

역시! 너무 편하다

난 박물관, 궁전, 사원 따위에 관심이 없다.

일단 재미가 없다 -_-;;...

어딜 가든 처음 가면 의례 들려야 하는 곳이 있는데, 방콕에서는 그곳이 카오산 근처에 있는 궁전과 사원인데 갈까 말까 고민을 좀 했다.

재미는 없을테고, 안가기엔 뭐하고...

그러나 그런말이 있지 않은가?

해도 안해도 손해일거 같으면 해보라!

안해보고 손해이면 두고 두고 미련이 남아 후회할테지만, 해보고 손해이면 적어도 반성을 할 수 있다!

해서, 일단 처음으로 궁전을 가보았다.

그리고 반성했다.

난 사람들 있는 곳이 더 재밌다.

이를테면 시장같은 곳.

궁전에서 다시 카오산으로 오는 길에는 이름 모를 시장이 하나 있었다.

불교 용품들을 팔고, 꼬치를 팔고, 목걸이도 팔고, 생과일 쥬스도 파는 곳!

날이 무척 더웠기 때문에, 파인애플 생과일 쥬스를 하나 사서 마셨다.

맛은 역시 최고!

바로 옆에는 대학교가 하나 있었다.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여기 대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다니는데, 여학생들의 교복은 마치 우리나라의 직장인 정장과 흡사하다.

대학교 여기 저기를 돌아보았다.

방학인지 사람은 많이 없었는데, 곳곳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무슨 응원 연습같은 춤을 추는 무리도 있었으며, 무예타이를 연습하는 사람도 있었다.

엉기적 엉기적 술렁 술렁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며 대학교 구경을 했다.

궁전보다 훨씬 재밌고 좋다.

그냥 벤치에 앉아서 시원하고 달콤한 과일 쥬스 빨며 담배 한대 피면서 사람들 구경하기가 재밌다.

나는 그동안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동남아 사람이면 의례 조금 못생겼을 것이라는... 그러나 이제는 그런 편견을 버려야 한다!

정말 이쁘다.

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정말 이쁘다! 믿지 못하시겠으면 믿으시라. 화장을 한 사람도 거의 없을 뿐더러(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화장을 진하게 한 얘들은 거의 대부분이 lady boy 라는... -_-;;... ) 어찌나 그렇게 소박하게 수수하게 이쁘며 다들 날씬한지, 가만히 앉아있는것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오염된 한국여자들은 가라! 태국 여자들이 이제 곧 대세이다!

그렇게 저녁까지 음악 들으며 사람들 구경하며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카오산으로 다시 갔다.

적당한 식당에서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닭볶음밥을 하나 시켰다.

여기는 외국인이 정말 많다.

방콕의 이태원이라고 해야 하나?

내국인이 거의 안 보일 만큼의 외국인들이 있는데, 이들의 참 다른 여행문화는 대개 우리나라사람들의 겨우, 일분 일초라도 무언가를 더 보기 위해 노력하며 돌아다닌다.

하지만, 이들은 그냥 까페에 앉아 맥주나 커피를 시켜놓고 앉아서 책을 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조금 의아스럽기도 하고, 또 저 여유있는 문화가 부럽기도 하다.

나는 책은 싫어하니, 그냥 시원한 과일 쥬수 하나 시켜서 그냥 앉아있어야 겠다.

저녁을 먹고, 카오산 맥도널드 입구의 끝에 있는 Brick Bar 에 갔다.

꽤 유명한 곳이라는데,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준다.

맥주를 하나 시켜서 앉아서 이들의 음악을 감상하는데, 정말 최고다!

정말 좋다! 실력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도 노래하며, 연주하며 얼굴에서 부터 음악을 즐기는 냄새가 풀풀 난다.

저렇게 즐겁게 음악을 하는것이 참 너무 정말 부럽다!

저녁 11시가 다 될때까지 그곳에서 음악들으며 급기야 나중엔 춤까지 추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아! 이들의 음악은 정말 신나며 즐겁다.

이렇게 싼 가격에 이런 수준 높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다.

아! 하루 종일 조낸 돌아다녔더니 피곤타.

일찍 자야 겠다...........


8월 4일 토요일 Bangkok


이른 아침 또 밥을 먹기 위해 일어났다. 역시나 맛있는 아침!

오전은 호텔에 있는 수영장에서 쉬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을 했다. 깊지 않지만, 물은 깨끗하고 날도 좋아서 수영하기에 딱 안성맞춤이었다.

군데 군데 선텐을 하는 서양 비키니 처자들이 나의 수영실력에 반했을까? ㅋㅋ

수영하다가 의자에 앉아서 쉬다가 수영하다가 쉬다가 또 새로 보기 시작한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다가, 자다가 수영하다가....

이렇게 오후 2시 정도까지 보낸거 같으다.

너무 쉬고 너무 물놀이 했는지 허기가 져서, 무언가를 먹으로 Siam 으로 나갔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쇼핑가와 문화적 무언가가 많이 밀집해 있다는 Siam 에 토요일 오후에 나간것이다.

나가기 전에는 Dr. Feet 이라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는 아주 유명하다는 발맛사지 샵에 예약을 했다.

괜찮아 보이는 일식집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는 썩 나쁘지 않았으나, Phattai 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밥을 먹고 예약시간이 다가와, 부랴 부랴 Dr. feet 으로 갔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무지 아프지만 받고 나면 정말 좋을것이라는데, 그리고 발맛사지를 의학적으로 분석을 하여 깊이 있는 맛사지를 제공한다는데, 참 희안하기도 하지.

왜 난 발맛사지를 받으며 자는 것일까? -_-;;...

맛사지사는 남자였는데, 남자라 그런지 힘도 좋아보였지만, 결국 잠들었다....

내 발에는 나도 모르는 무언가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맛사지를 받고 다시 Siam 으로 왔다.

사람은 드글대고, 곳곳에서 공연 비스끄레 한것들을 하고 있다.

난 이렇게 현지인들이 드글대는 곳이 좋다.

광광지라 차려놓은 것보다는 이렇게 현지인들 사는 모습이 있는 곳이 좋다. 물론 이곳도 방콕에서는 부유층만 오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뭐 안부유층이 어디 사는지 몰라서 못갔다

큰 백화점 비슷한것이 4개 있었는데, 모두 훌륭하다.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도 구경하다가 충동적으로 청바지를 하나 샀다.

왜 샀을까? -_-;;... 청바지 입은게 100년은 된거 같다. 타이트한게 싫어서 늘 헐렁한 막바지만을 입었었는데,... 대학 초년때 입어보고 처음인듯 하다.

그리고 정말 훌륭하게 맛있는 초코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사 먹기도 하고, 또 슬슬 저녁이 되어 Siam 에서 유명하다는 쌀국수 집에 가서 정말 또 많이 먹고 나왔다.

여행다니면 돌아다니느나 살이 빠져야 하는데... 난 먹자 즐기자 여행이다!

밥을 먹고 Vitory Monument 있는 유명하다는 재즈바인 Saxophone 에 갔다.

어제 발 디딧틈없는 Brick Bar 에 비교하면 비교적 한적했지만 역시나 그 유명세 만큼 사람들이 많았으며, 특히 우리나라 여행객들도 많았다.

들은대로 정통재즈는 아니었지만, 이런 수준 높은 라이브를 120 밧 정도 하는 돈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난 정말 좋다!

한참을 듣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훌륭한 음악들이 있는 이곳이 난 너무 좋다!

스튜디오에 영준이랑 인수씨 생각이 나면서 같이 오면 참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간절하다.

여기서 이렇게 음악 들으면서 같이 얘기하고 맥주 한잔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것인데...

라는 생각은 아주 잠깐! 나 혼자 즐기기에 넋놓고 있다!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 흥겹게 감상을 하고 돌아왔다.

아! 좋아라.

하지만, 내일은 푸켓에 가기 위해 7시까지 공항에 가야 한다.

그럼 여기서 5시에는 나가야 하나? -_-;;...

호텔 프론트에 모닝콜을 부탁하고, 짐을 정리했다.


8월 5일 일요일 Bangkok , Phuket


이 호텔 자식 모닝콜을 늦게 했다. 물론 10분 정도 늦은거라 큰 지장은 없다.

이상하게도 일어나자 마자 배가 고프다 -_-;;...

씻고 응가 한판 때리고 짐을 꾸려서 수완나폼 공항으로 갔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사람들이 있다.

보딩티켓을 받았다.

생각보다 일찍 왔는데, 마땅히 먹을 만한 곳도 없고, 그냥 비행기를 기다려서 타고 푸켓 공항에 도착했다.

스쿠버다이빙 교육을 담당하는 곳에서 픽업이 나온다 했는데, 비행기가 도착하고 약 1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_-;;...

전화를 해보려 했으나, 전화번호도 적어 놓지 않았고... 공항에 있는 인터넷 까페에 가서 비싼 돈을 주고 인터넷을 했다.

그리고 전화를 하려는데, 내가 방법을 모르는건지 공중전화로 하기가 힘들다.

동전넣고 뚜~ 하길래 번호 넣었는데, 그냥 끊기고... -_-;;...

어쩔 수 없이, 공항에 있는 어떤 샵에 들어가서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하게 됐다.

원래 자기가 픽업을 나가는데, 오늘 일이 있어서 픽업회사에 부탁을 했다고 한다.

잠시만 기다리라 하더니 픽업회사에 전화를 해본후, 픽업 회사에서 픽업 나오나가 사고가 났다고 한다. 해서 못나갔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반카론까지 갔다.

택시 아저씨는 무지 수다쟁이다.

내가 워낙 영어를 못하기도 하지만, 이곳 현지인들의 발음은 정말 듣기가 참 많이 어렵다.

대충 뭐, 푸켓에서 유명한곳 그리고 자기 딸이 방콕의 유명한 대학교에서 탑클래스라고 자식 자랑을 하고, 이번에 휴가는 어떨 것이며, 푸켓에서 여자가 많은데는 어디며...

약 1시간을 택시 타고 갔는데, 가는 내내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_-;;...

도착하니 픽업이 잘못돼서 미안하다며 반갑게 맞아준다.

그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함께 밥을 먹고 바로 교육을 시작했다.

5시간짜리 비디오 교육인데, 내가 노트북을 가져 온걸 알고, 교육장에서 지루하면 그냥 방에 가서 혼자 보면서 해도 된다고 한다 ㅋ

지도 교육하기 싫으니까... 지만 나도 혼자 누워서 보는게 더 좋으니까 그렇게 했다.

근데 문제는 혼자 침대에 누워서 보니까 졸립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은 3시간 밖에 못자고 일찍 일어났는데...

당연히 잠들었다.

배가 고파서 저녁에 깼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유명하다는 patong beach 에 가서 태국 전통 음식을 시켜 먹었다.

맛있다!

날이 어두워져서 바다빛을 보지 못했다.

아직 푸켓의 제대로 된 바다를 보지 못했다 -_-;;...

다시 숙소로 돌아와 이제 공부를 시작한다.

비디오를 보고 책자를 보고 문제를 풀고...

내일 아침에 시험을 볼것이라는데... 조낸 어렵다.

아니, 어렵다라기 보다 머리에 안들어온다고 할까?

왜냐하면 난 공부가 정말 싫으니까!

아직까지 책을 봐야 한다니... 그것도 이 좋은 태국에 휴가를 와서 말이지!

그러나 하고 싶은 다이빙이니까... 그래! 어쩔 수 없이 해준다!

빨리 실습을 하고 싶으다고요!


8월 6일 월요일 Phuket


교육은 아침 8시 30분 부터이다.

교육이 일찍 시작한다는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오늘 교육의 시작은 어제 이론교육의 시험으로 시작을 하는데, 기준점수를 넘지 못하면 재시험을 봐야 한다는데,

난 어제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다 -_-;;...

기준점수를 넘지 못하면, 재시험을 본다고 하는데...

아무튼 결과적으로 시험은 대성공! 아주 가뿐하게( 정말? ) 통과를 해버렸다!

이제 드디어 실습 시작이다.

제한수역에서 실습을 하게 되는데, 다이빙은 내가 그동안 보아왔던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럼 그리 간단한게 아니었다.

기압보다 더 큰 수압때문에 물에 들어갈때 절차가 있으며, 정해진 속도가 있고, 물에서 나올때도 절차가 있고 정해진 순서가 있다.

즉, 수직으로 막들어가거나 막 나오면 큰일 난다는 것이다.

또 산소통에 의존하여 숨을 쉬고 시야확보를 위해 수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물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하고 위험한 사고에 대비한 안전수칙 및 대처방안이 참 여러가지이다.

그리 만만한게 아니었다.

하지만, 나 김용배다!

어릴적 수영을 배우면서 물 속에 잠수해서 물에 내 몸을 맡기는 아주 기분좋은 그 느낌을 알고 있다. 그 느낌을 숨이 차와 더 오래 느끼지 못한것이 늘 이 나이까지 안타까왔다.

하지만, 그 느낌을 쭉~ 느낄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는것이고, 그냥 그 느낌만이 아닌, 세계 인구의 1%도 경험해 보지 못한 바다속 세계를 체험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실습에서 난 거침없이 모두 단 한번에 통과하여, 선생님을 놀라게 기쁘게 했다!

그리고 푸켓의 이름모를 어느 섬에서 참관온 다른 이쁜 선생님도 놀라워 했다! 하하하!

오후 3시 까지 교육을 마치고, 혼자 오늘 배운것을 복습하며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열의와 열정도 보여줬다!

초증교 정규과정과 대학교까지 나오면서 아마도 내가 선생님을 기쁘게 한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ㅋ

어제 늦게 잔데다가 오늘 일찍 일어났고 또 하루 종일 물속에서 실습을 했기 때문에 몸은 많이 피곤하다.

그리고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저녁에 카론 비치에 잠깐 나가서 푸켓의 바다도 감상하고 바람쐬다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파따이 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피곤하여 일찍 자려고 한다.

하루 하루가 너무 아쉽고 안타깝고 시간이 야속하나, 내일은 산호섬으로 처음으로 바다로 다이빙하러 가는날. 7시 40분에 출발하니까 오늘은 피로를 풀겸 일찍 자려 한다.

너무 너무 아쉽지만... 일찍 자야 한다. ㅠㅠ


8월 7일 화요일 Phuket


일찍부터 일어났다. 드디어 오늘은 개방수역에서 다이빙을 하는날!

정확한 시간에 선생님이 나를 픽업하러 리조트 앞으로 오셨다.

차를 타고, 약 20분 달려서 배가 있는곳까지 간다음 배를 타고 산호섬으로 들어갔다.

스피드보트를 탔는데, 재미있었다.

장비를 챙기고, 해변에서부터 바다로 들어갔다.

최대수심 8m 의 가까운 바다였다.

어제 배운 것들을 실제 바다에서 복습하였다.

나는 배운것중 가장 어려운것이 중성부력을 맞추는 것이다.

웨이트와 BCD 와 호흡으로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상태를 만드는것인데, 내 호흡이 커서 인지 숨을 쉴때마다 올라갔다 가라앉았다 한다. -_-;;...

그래도 나 정도면 정말 최고 잘하는 것이라고 했다.

더 잘하면 강사가 필요없으니 안된다고 했다!

다이빙을 배우면서 나 완전 모범생에다가 우등생이다! 하하하!

바다속은 정말 다르다.

바닥에 있는 산호들, 그리고 가지각색의 수많은 물고기들, 특히 이 물고기들이 나를 너무 좋아라 한다.

원래 물고기들은 그렇지 않다는데,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하도 먹이를 잘 줘서 사람이 들어오면 모이는것이라고 한다.

손만 뻗으면 바로 물고기가 잡힌다! 너무 이쁘다!

내가 생각할때 이정도 바다면 정말 깨끗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건 정말 똥물 수준이라고 한다.

내일 갈곳은 정말 티없이 맑고 깨끗한 바다라고 하는데...

이렇게 해서 오늘은 2번의 로그를 기록하였다!

바다가 너무 좋다! 바다에 나를 담그는 것이 기분이 너무 좋다.

처음 들어갈때 이퀄라이징을 좀 잘못해서 귀가 좀 아팠는데, 금새 극복을 하고 바다를 숨차지 않게 내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하는것이 너무 기쁘다.

단, 대개의 남자들은 기초대사량이 크기 때문에, 공기를 많이 먹고, 또 큰사람은 공기를 더 먹고, 특히 나는 담배도 많이 펴서 공기를 더 먹는다고 한다!

뭐 익숙해지면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된다고 하니 그리고 난 익숙해지게 계속할테니! 또 난 다이빙 천재니까! 캬하하핫.

2번의 다이빙 사이에 점심도 먹고 아름다운 비치에 누워 선텐도 하고 낮잠도 자고 로그북도 쓰고 돌아왔다.

어쩜 좋니? 다이빙이 너무 좋은걸!

근데 문제는 하고 나니 배가 무지 고파진다. ㅋ

리조트에 돌아와 저녁시간도 안됐는데, 밥을 2공기나 먹었다 -_-;;...

밥을 먹고 인터넷 한번 해주시고, Patong 으로 나갔다.

급조건만남으로 방값을 쉐어하기 위해 만난 선웅이와 마지막밤인지라 화려하게 한번 보내보자 한건데, 사실 나랑 노는 취향이 안맞는다.

이 친구 담배는 안피지만, 술 잘 마시고, 클럽 좋아하고, 춤 잘 춘다 -_-;;..

클럽에 갔으나 나는 마땅히 할게 없다. 그냥 구석쪽의 빈자리에 앉아 담배나 조낸피기 같은거 말고는...

이곳에서는 태국의 극과 극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푸켓, 그리고 푸켓에서 가장 큰 해변가인 이곳 patong 에서의 태국 사람은 2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관광온 외국인 수준으로 돈이 많아 나이트에서 함께 노는 태국여자가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외국 관광객 한명 잘 잡아서 몸을 팔아 돈을 벌려는 여자이다.

가만히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명이 태국 여자가 와서 눈빛을 주고 몸을 부비고 간다.

당혹스럽지만, 수컷으로서의 본능은 자극이 되며, 혹하는 생각까지 드는게 사실이다.

내일 일찍 다이빙을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4시 까지 멀뚱히 앉아있다가 들어왔다.

태국 당국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세계적 관광명소인 이곳 푸켓에서 대개의 관광수입이 성매매로 유입되는 것도 알고 있을까?

알고 있으면서 관광산업을 위해 자국의 여성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걸까?

관광이 태국의 아주 중요한 사업이겠으나, 그 모습은 상당히 극과 극인지라, 헷갈리기도 한다.

아무튼 피곤하다. 내일 다이빙 나가야 하는데...

난 여자보다 다이빙이 더 좋아졌다! 하하하!

내일은 2시간 이나 배를 타고 나간다 한다. 여름이라 파도도 높아서 멀미를 심하게 할지 모른다 해서 선생님이 멀미약 2알을 주며 자기 전에 먹고 자라 했다.


8월 8일 수요일 Phuket


아주 아주 힘들게 아침에 일어났다.

늦게 잔데가가 하는거 없이 담배만 펴댔다가, 나중에 들은 얘기이지만, 멀미약의 단 한가지 부작용이 아침에 잘 못일어난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타고 선착장으로 갔다.

장비를 챙겨서 배에 싣고 바다로 출발!

파도가 무지 높다. 배는 생각보다 정말 심하게 흔들린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심하게 흔들리는 배를 타본적이 없는거 같다.

아마 멀미약을 먹지 않았다면 바로 멀미를 심하게 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심하게 흔들리는데도 희안하게 의자에 누우니 잠이 왔다. ㅋ

푹 자고 일어나니 리차야이 베이 1 ~ 2, 2 ~ 3 다이빙 포인트까지 도착했다.

슈트를 입고, 장비를 착용하고, 드디어 입수!

와! 와! 와!

이건 장난이 아니다. 어제의 바다와는 또 다른 세상이다.

물도 엄청 깨끗할 뿐더러 더 많은 물고기들이 나를 반긴다!

엄청나게 큰 해삼과, 형형색색의 산호들, 그리고 산호속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니모 등등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도록 이 속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감동 그자체다!

이 바다속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다.

최대 수심 18m 까지 내려갔다.

나는 Open Water 초보자이니까, 내가 갈 수 있는 최대 수심이 18m 이니 그것 밖에는 내려갈 수가 없다.

42분간의 오전 다이빙을 마치고 밥을 먹고, 쉬는 시간,

나는 쉴 수 없어서 다이빙 장비를 빼고 핀만 신고 바다속으로 들어갔다.

물론 공기통이 없으니, 잠수 할 수 있는 시간은 한계가 있으나, 그냥 그 맑디 맑은 바다에서 수영하는것이 너무 좋다.

한 3m 까지 그냥 내려갔다가 물고기랑 헤엄치다 숨이 차서 올라오고를 몇번을 반복했더니, 숨이 딸려 죽는지 알았으나, 그래도 너무 좋다.

그러나,

이제는 당분간 할 수 없게 되는 다이빙을 오후 일정까지 마치고 나니 급밀려오는 안타까움과 서운함이 커서 다음 다이빙을 벌써 손꼽아 기다린다.

푸켓에는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시밀란이란 곳이 있는데, 1~4 월에만 개장을 하며 여기보다 아주 조금 과장해서 100 배는 더 멋진 곳이라는데,

그래서 내년 1~4 월 중에 꼭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벌써 다시 다이빙이 하고 싶다.

돌아올때도 푹 자면서 잘 돌아왔다.

저녁은 윤샘과 Nicky샘과 함께 했다.

그동안 너무 잘 가르켜 주셨는데, 뭔가 보답이라도 해야 할거 같아, 푸켓 타운에 있는 대형 쇼핑몰의 sea food 뷔폐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여기에 연어를 비롯한 회들도 같이 나오는데, 씹는 맛이 장난아니게 큼직 큼직 하게 놔서 이것또한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완전 감동 감동 감동만 하다가 가는거 같다.

식사를 하고 근저 대형활인매장같은 곳에 들렸는데, 선생님이 과일의 왕인 "두리안"과 과일의 여왕인 "맹고스틴"을 사주셨다!

"망고"라고 하면 태국에서는 못 알아듣는다. "맹고"라고 해야 한다. ㅋ

보는것 먹는것이 이렇게 즐거우니, 너무 좋다.


8월 9일 목요일 Phuket, Bangkok, Seoul


원래 계획은 8일에 방콕으로 올라와서 방콕에서 음악감상을 한번 더 한뒤 서울로 오는것이었다.

하지만, 다이빙을 한후 24시간 동안은 비행기를 타지 않는것이 권장사항이라고 하며, 선생님이 만류하였다.

해서 오늘 하루 더 푸켓에 있게 된다.

오늘은 여행와서 처음으로 늦잠을 푹 잤다.

정말 얼마만에 자보는 늦잠인지... 잠잘시간도 없이 너무 바쁘게 놀았던게 아닌가? ^-^

오후에 선생님과 함께 코끼리 트래킹을 하러 가고 마지막으로 맛사지를 받으러 가기로 했다.

오늘 중요한 협상을 앞둔 이쁘신 니키 선생님은 오늘 못오실 거라며 어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는데,

오전에 협상을 끝내고 한번도 타보지 못한 코끼를 타러 같이 오셨다!

혼자 타기 참 뻘쭘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너무 다행이다.

난 살아있는 무언가를 탄 적이 있었던가? 흔한 말 조차도 타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아무튼 내 기억속에서 살아있는 무언가를 타는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코끼리! 생각보다 훨씬 높다. 한 2층 높이는 되는듯! 그리고 니키 선생님과 내가 탄 코끼리가 제일 높다!

그리고 의자는 불안해 보이며 엄청 흔들린다.

특히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갈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거 조낸 무서우나, 옆에서 더 무서워 하는 니키 선생님때문에 난 안 무서운척 했다 -_-;;...

조금씩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

여기와서 맛사지를 2번 받아봤는데, 모두 유명(?) 한 곳이었다.

오늘은 윤선생님이 소개해주는 곳으로 함께 가서 맛사지를 받았는데, 와! 멋있다.

건물부터 정말 고급스러우다.

맛사지는 각방에서 따로 받게 되며 안에는 샤워 부스가 있어서 맛사지 받기 전에 먼저 샤워를 할 수도 있다.

근데 좀 거시기 한게, 밀폐된 공간에서 아무리 맛사지라지만 남녀가 둘이서 그렇게 있다는게 난 좀... -_-;;..

그리고 맛사지 잘못받으면 참 거시기 해진다.

나 같은 경우, 사타구니쪽을 주무를때는 간지러워서 참기가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웃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튼 아프거나 하는것 보다는 민망하거나 곤란한 순간이 몇번 있다.

이거 잘 넘겨야 한다.

이곳은 정말 고급 맛사지인가 보다.

맛사지를 받은 후 수영도 할 수 있고, 사우나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정원도 정말 멋있고, 하기전 한후 맛있고 시원한 차도 주며 인테리어도 정말 고급이다.

한국돈으로 약 8,000 원 정도 차이로 이렇게 차별화된 맛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괜찮은 일이다.

앞으로 쭉 맛사지 받고 싶으면 어떻하지?

한국에서 타이 맛사지가 종종 생긴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방콕에도 한국 맛사지가 생겼다고 한다 -_-;;...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금 늦은 픽업차량을 기다렸다가 탔다.

이곳에서 발을 떼기가 너무 싫고, 윤샘과 니키샘과 헤어지기가 싫고, 내일 다시 다이빙이 하고 싶다.

그런데 뭐 어쩔 수 있나.

픽업차량을 타고 푸켓 공항으로 가는데, 조금 늦은거 같아서 조금 서둘러 달라고 주문을 했더니, 이 운전기사 장난이 아니다.

중앙선 넘어 추월은 장난이고 사이드 미러가 닿을 만큼 옆차와 붙어가고 앞 범퍼과 붙을 만큼 앞차와 붙어 간다.

이건 운전이 아니라 묘기 수준이다.

나 차 타면서 이렇게 심장 떨려 한적이 없다.

아무튼 푸켓 공항에 잘 도착했고, 또 방콕에 잘 도착했고, 지금은 인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기 싫어라.

대개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가본곳으로 자꾸 가려 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태국엔 여러번 와본 사람이 굉장히 많다.

태국에 한번 가봤으니 다음엔 다른데를 가는것이 아니라, 또 태국을 가게 된다는 것이데,

나도 이제 뭐 더 가보고 싶은데도 별로 없고 아마 또 태국에 올것이다.

내년 1 월에서 4월, 시밀란에 오픈하는 그때, 어드밴스 자격을 따러 다시 올것이다.

그때 윤샘과 니키샘도 다시 만나기로 했고,

더 좋은것 많이 하기로 했다.

나 이런 정신상태로는 다시 회사 가서 일할 수 없는데, 아마도 이번 후유증은 정말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얼마 안되는 내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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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혼자 다닌 시간이 많다 보니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너무 아쉽다...

Wednesday, July 25, 2007

< 화려한 휴가 >



처음 80년 5월 광주 이야기를 들었을때가 생각이 난다.

아주 낡은 80년 5월 광주 사진 책자가 있었다.

미처 다 담을 수 없는 많은 분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 사진집을 볼때만 해도 정말 충격이었던 것은 사람이 맞아 죽었을때 얼굴이 저렇게 되는것이구나 라는 놀라움이었다.

맞아죽은 것은 그나마 양반이었다.

칼에 찢기고, 총에 맞아 차마 눈뜨고 오래 볼 수 없는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집이었다.

이 사람들이 왜 죽었는가에 대한 의문보다는 사람이 이렇게 죽을 수도 있구나라는것이 더 놀라왔었고, 그 후 80년 5월 광주의 사실을 듣게 되면서, 더 큰 놀라움을 만났다.

80년 5월 광주에서 영문도 모른채 고립되어 싸우시던 분들, "민주화"는 아마 그들에게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지적한것 처럼, 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것에 대한 분노와 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95년 9월 29일은 내가 최류탄을 처음 맞아본날이고, 처음으로 꽃병과 파이를 들어본 날이다.

전/노 일당 처벌을 위한 한총련 동맹휴업이 있었던 날이다.

불과 10년도 안된 그때만 해도 전두환 노태우 일당을 처벌하자는데 도망다니면서 맞아가면서 어렵게 얘기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시원하게 대놓고 영화로 얘기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몇가지 픽션이 섞여 있었으나, 대개의 이야기가 사실이다.

80년 5월 광주의 일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더 특별할거 없는 아픈 과거이지만, 지금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영상으로 재구성하니 또 다르게 느낌이 온다.

이제는 제법 지나버린 다른 지역의 모르는 사람들 이야기가 아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여전히 숙제만 남기고 있는, 나의 일일 수도 있었던 나의 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매년 5월이면 가던 광주에 올해는 가지 못한게 괜히 마음 불편하다.

Monday, July 16, 2007

DrumLine



영화잡지에 음악영화 관련하여 기사가 있었는데, 그중 2002년에 나온 "DrumLine"에 대한 소개글이 있어서 다운받아 보게됐다.

사실, 내용면에 있어서는 일반 진부한 휴먼 드라마(?)와 다를바 없다.

드럼에 소질이 있는, 한 인간이, 인성을 갖추지 못했으나, 밴드라는 집단에 소속해서 함께 연주를 해가면 인성을 갖추게 된다는 내용인데,

스토리 자체는 진부하나 소재가 드럼이라는 것이 나를 확 끌어당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쉬지 않고 나오는 화려하고 명쾌한 드럼연주가 듣기 좋고 흥분되게 한다.

드럼 셋트를 연주하는 것이 아닌, 스내어 드럼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멋진 리듬과 화려한 테크닉이 있을 수 있다는걸 차마 몰랐다.

그리고 역시나, 매치드 그립보다는 레귤러 그립이 훨씬 멋있다.

한때 레귤러 그립을 연습해 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_-;;...

약 한달 정도 다시 드럼연습을 시작하긴 했다.

집에 연습패드를 놓고서 그간 나의 숙원이었던 더블스트로크 연습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잘 되던가 싶더니 어느 수준에서 그 이상 발전하지 않는것이다.

이런적이 몇번 있었다.

이 고비를 어떻게 잘 넘겨야 할텐데... 욕심만 앞서서 기본을 무시한채 막 달려나간다.

나의 부진해진 연습 생활에 이 영화가 불을 땡기는구나!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도 초심으로 돌아가 제대로 연습해봐야 겠다.

나도 멋진 페러디들을 폼나게 연주해보고 싶다.

드럼연주, 드럼소리를 좋아한다면 추천할 영화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분히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드럼을 잘 모르더라도, 그 리듬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박진감 넘치는 영화일 수 있다

아래는 마지막 배틀 동영상이다. 이런 영화를 모르고 있었다니!

Tuesday, July 10, 2007

Sunshine-Workshop


회사에 들어온지도 2개월이 조금 넘었다.

그간 여러명들로 부터 Workshop 가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는데, 이번 6,7일 용문산에 있는 펜션으로 다녀왔다.

우리 부서의 이번 프로젝트 이름은 "Sunshine" 이다. 내가 지었다! =D

해서, Sunshine-Workshop !!!

신규 사업 부서인지라, 처음부터 모두들 각 파트의 경력직들로만 구성이 되었다.

즉, 여기저기서 빼온 사람들인건데, 사람들이 참 괜찮다.

무언가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잡다구리하게 설명하고 해야 할것이 적고 얘기가 잘 통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좋은 사람들로만 구성이 되어있다.

나만 미꾸라지가 되지 않으면, 참 좋은 팀웍이 만들어 질거 같은데... ㅋㅋ

말이 Workshop이지 뭐 한거는 없다.

가서 족구 한판하고 계곡에서 놀고, 저녁에 술 먹고 노래방 기계 덕분에 노래도 하고, 또 술먹고, 다음날 온건데,

그냥 재미있었다.

사람들이 편하고 좋다.

나는 술안먹어도 술먹은 사람 보다 더 잘 노는 꽃미남 김대리님이다!!!

난 제법 인기인이라구!

몇군데 회사를 다녀보았지만, 그리고 사람이라는건 끝까지 봐야 안다는 거지만, 이렇게 잘된 인력구성은 처음이다.

아무쪼록 진행하는 사업도 잘 돼서 후에 다함께 더욱 즐겁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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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500, 오랜만이다?

2WAR를 만들 당시 유일하게 나의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것은 그 효능을 실제로 알수 없는 비타500 이었다.

작업하면서, 인규와 원팀장님 등등과 회사앞 편의점에서 담배피며 자주 마셨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누가 내 머리를 신문지로 툭 친다.

피곤한 아침, 대번에 화가나서 봤는데, 인규였다.

월요일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얼굴은 노랗게 떠서 한눈에도 몹시 피곤함이 좔좔 흐르고 있는걸 알 수 있다.

인규도 출근길이었는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으나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 회사 얘기를 하자니, 인규가 불편할거 같고, 내 얘기를 하자니 약올리는거 같고...

지난 금요일 원팀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그간 연락해도 너무 바빠서 제대로 응답도 못해주더니 먼저 전화가 와서 조금 의아했는데,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해서, 어제 강남역에서 만났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 어리지만 개발 실력이 출중하여 내가 많이 배우기도 했고, 또 나하고 코드가 잘 맞아서 친했었다.

내가 그 회사를 그만둔 뒤에, 많은일이 있었을텐데, 무엇보다 이틀동안 깨어나지 못하고 병원까지 실려갔다는 얘기는 충격이었다. -_-;;...

얼마나 무식하게 일을 했으면...

오랜만에 봐서 반가왔다.

그간 회사 얘기도 하고, 개인적인 얘기도 하고 앞으로 무슨일을 할까도 얘기하고...

아무튼 회사를 그만둔게 된것은 잘된일이라고 대번에 얘기해줬다.

원팀장님도 좋아한다.

이제 내 생활 좀 만들면서 살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해봤으니 후회는 없다고 한다.

내가 나온게 작년 8월 이니까, 거의 1년을 더 그렇게 살았을거란 생각에, 진짜 수고 많았다고 얘기해줬다.

요즘들어 부쪽 IT 개발자들의 현실에 대해서 미디어를 통해 표현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어쩔 수 없는것인가? 라고 치부하기엔 그것을 감당해야할 개발자의 부담이 너무 크고 어깨가 너무 무겁다.

그 회사는 태생적으로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진화 과정에서도 개선되지는 않고, 오히려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둘이 술먹으며 즐거웠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인규한테 전화가 와서 인규가 있는 쪽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더 가졌다.

자리를 옮기면서 비타500 을 사서 갔다.

보자마자 "비타500, 오랜만이다? 너 없으니까 안먹었었는데~" 이러고 있다.

그나마 아침보다는 붓기가 빠진 인규 얼굴, 그래도 보기가 참 안스럽다 -_-;;...

내 소개로 그 회사에 가게 된건데 나는 먼저 발빼고 비교적 잘 살고 있지만, 인규는 여전히 개고생을 하고 있으니,

인규는 분명 내 탓이 아니라고 하나, 그래도 같이 일했던 친구로서 마음이 불편한건 사실이다.

지도 빨리 그만두고 싶다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불보듯 뻔하기도 하고...

별로 힘주거나 위로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냥 빨리 여유가 생기길 바란다.

며칠전에도 종합검진 받았다 하는데, 아무쪼록 건강이나 해치지 말고, 적당히 눈치 보며 설설 일하다가 마무리 하길 바란다.

인규는 조낸 고지식하고 책임감만 앞서서 문제다. 븅신새끼.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

Monday, July 02, 2007

잘 한 짓일까?

주식을 시작했다.

주위사람들이 다 하길래, 호기심에 기웃 거리다가 믿을만한 소스를 얻어 시작해 버렸다.

은행가서 증권 계좌 만들고, 증권사에 계정 만들어서 시작했다.

현재 현금이 30만원 밖에 없기에, 모두 주식을 사버렸다.

주식하는 사람들 보면 주식 모니터링 하는 클라이언트를 조그맣게 띄우고 항상 보고 있다.

때론 멍하니 앉아 모니터만 보고 있다던가...

이제는 그 마음을 이해한다.

원래 친구한테 밥살때 5,0000 원은 아깝지 않지만, 고스톱 치면서 1,000 원 잃는 것은 뼈속까지 속상한 법인데,

나 역시 모니터를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다.

믿을 만한 소스이긴 하나, 그것도 후가 되봐야 아는것일진데...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사자마자 하락세"는 역시 내게도 적용이 됐다.

이제 채 며칠이 되지 않았지만, 그리고 그다지 큰 돈은 아니지만, 이후 나의 재태크와 관련하여 어떤 추이를 보일 것인지 심히 기대되고 걱정된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너는 절대로 주식에 손대지 마라"라고... -_-;;...

잘 한 짓일까?

담배랑 똑같다.

누군가 담배를 핀다고 하면, 담배피는 사람은 피지 말라고 한다.

주식도, 누군가 주식을 시작한다 하면 주식하던 사람들은 다 하지 말라 한다.

자신들도 끊지는 못하면서 말이다.

Monday, June 25, 2007

세번째 지리산

내가 왜 그랬을까? 힘들다는걸 잘 알면서 왜 그랬을까? 무슨 생각으로 갔다 온걸까?

...

갑형님과 승윤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할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산에 가본지도 꽤 됐고, 또 주말에 바람도 쐬고 싶었고, 뭔가 정리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또 간만에 16기가 함께 하는 자리이기에 기분좋게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제작년 지리산 종주를 했을때를 기억한다.

정말 무슨생각에서였는지 발목 보호도 안되는 운동화에 아무런 대책도 준비도 없이 그냥 쫄래 쫄래 갔다가 완전 고생했었다.

다른거 보다, 무릎이 나가서 내리막길에서 엄청 고생했던걸 기억한다.

이번엔 준비를 좀 했다.

등산화도 하나 장만하고, 스틱도 준비했다.

퇴근을 하고 승윤을 만나 용산역으로 가니, 곧 갑형님이 왔다.

용산역 이마트에서 함께 먹거리 장을 보았다.

준비부터 시작해서 제작년의 기억을 떠올린다.

세석산장에서 그저 그런 밥을 해서 먹고 있을때, 거의 대부분이 진한 냄새 물씬 풍기며 맛있게 먹던 고기가 가슴 한켠에 응어리져 두고 두고 날 괴롭게 했다.

때문에 이번엔 고기도 샀다.

장을 보고 저녁을 먹고 기차를 타고 출발한다.

아직은 기운이 철철 넘친다. 정신도 말짱해서 잠도 잘 안온다.

22일( 금 ) 저녁 10시 50분 차를 타서 23일 오전 3시 30분에 구례구에 도착했다.

구례구에서 버스터미널에 잠깐 들린뒤 성삼재로 버스를 타고 갔다. 아직 어둡지만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산을 오르기 시작할때부터 막연한 두려움이 앞선다.

이번엔 얼마나 힘들까?

이번엔 준비 좀 했다 싶은데 무릎은 괜찮을까?

장마라는데 비가 오면 어쩌나...

2년 동안 나의 체력을 나이와 반비례하여 분명 떨어졌을텐데, 괜찮을까?

이런 저런... 겁만 많아진듯 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런 저럭 생각않고 그냥 좋을 생각으로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산행은 시작되고 장마 덕분에 경치는 잘 보지를 못했다.

오전에 비는 오지 않았으나, 잔뜩인 구름덕에 뭔가를 보고 느끼기엔 힘들었다.

더군다나 오후부터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서 정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고 구름속에서 비를 맞으며 갔다.

이때는 사진 조차 찍을 수도 없었다.

특히나 장마 덕분에 비가 온다는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난 왜 아무런 대책을 하지 않았을까?

비가 올 수록 무거워 지는 옷 덕분에 몸은 더욱 둔해지고, 산장에 도착하여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을 생각에 버티었건만 베낭속까지 모두 젖어 무엇으로도 갈아입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몸과 옷에서는 비와 땀에 쩔은, 11년만에 맡아보는 통선대 냄새가 났다.

몸과 옷에서의 냄새를 맡는 순간, 그 냄새에서 연상되는 기억이 딱 통선대라니... ㅋ 진하고 강한 그 통선대 냄새...

난 준비성이 없다. 귀찮아하는걸까? 좋게 말하자면 예측할 수 없는 모험 및 닥치는 상황에서의 돌파를 즐긴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비 덕분에 질퍽 미끄러운 길과 둔해진 몸으로 고생을 했다.

항상 몸이 젖어있기에, 비바람이 거세진 산장의 취사장에서는 더욱 추웠다.

배가죽이 등에 닿고 허기가 몰려와 손발이 떨려야 하는게 정상인데, 몸이 천근만근에 추워서 그런지 그냥 막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무겁게 싸온 고기를 승윤은 포기하지 못하기에...

귀찮지만 준비해온 고기와 음식들로 배를 채우니 기분은 좋아졌다.

두사람은 소주도 한잔씩 하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이렇게 셋이 모여본게 언제 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청년회에 있으면서 내게 큰 의지가 되어주는 두 사람이 난 참 좋고 고맙다.

난 산장에서 잔적이 없다.

이곳 지리산에서도 설악산에서도 난 산장에서 잔 적이 없다. 늘 취사장에서 잤었다.

예약을 못하거나 늦게 가거나 자리가 없거나 등등의 이유로...

이번엔 갑형님이 예약을 잘해놔서 산장에서 잘 수 있었다.

산장에 좋으면 얼마나 좋고 따뜻하면 얼마나 따뜻할까라고 생각했었으나, 정말 좋았고 정말 따뜻했다.

만일 이런날 밖에서 잤더라면 난 아마 얼어 뒈졌을지도 모를일이다. 참 다행이다.

젖은옷도 다 말리고 아주 따뜻하고 편하게 산장에서 푹 자고 일어났다.

남들은 모두 새벽 4,5 시에 일어나 천왕봉으로 향하는데, 우리는 6시가 되어서야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어제 밤까지만해도 그칠줄 모르게 거세게 오던 비는 아침에 조용해 지더니, 이내 그쳤다.

다행이도 이전처럼 무릎이 아프거나 근육이 땡긴다거나 하는건 없었다.

역시 장비의 힘은 대단하다!

비는 그쳤으나, 날씨는 변화무쌍하여, 해가 떴다가 먹구름이 쭉 몰려왔다가 등등 호화찬란한 날씨쇼를 하고 있었다.

장터목산장까지는 새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으나, 천왕봉에 가서는 정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희뿌연 구름속에 있었다.

우리가 많이 늦었는지 우리가 천왕봉에 갔을때는 아무도 없었다.

지리산에 3번째인 갑형님과 나, 그리고 첫번째인 승윤, 반응이 다르다.

아직 젊은 승윤은 좋다고 하고, 갑형님과 나는 이제 산을 끊기로 한다. -_-;;...

너무 힘들었다.

갑형님은 제작년까지 괜찮았던 무릎에 신호가 왔고, 난 몸은 괜찮으나, 비 덕분에 완전 힘들었다.

제작년 산행을 통해, 등산화와 무릎 보호대의 소중함을 알았다면, 이번엔 등산복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중산리로 내려오는 지겨운 내리막을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 했다.

그 시점에서 당장은 다시는 산에 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왜 그랬을까? 힘들다는걸 잘 알면서 왜 그랬을까? 무슨 생각으로 갔다 온걸까?

갈때는 그래, 힘들기 위해 산에 가는거야. 라고는 하지만, 막상 끝내고 나서 당장은 힘든거만 생각날 뿐이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화장실에서 나온 나는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재밌고 좋은 기억만 산행의 사진들을 보며 또 후에 가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아쉽다.

갑형님과 승윤과 함께 산행해서 너무 좋았다.

거의 4년을 알고 지냈으나, 조금씩 서로가 바빠지면서 제대로 술자리 한번 갖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2박 3일동안 산행을 하면서 옆에 꼭 붙어있고 얘기도 하고 함께 힘들 수 있기에 더욱 소중해지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렬히 생긴다.

진주 원지에서 저녁 6시 40분에 출발해서 남부터미널에 10시에 도착하여 12시 까지 뒷풀이를 하고 헤어졌다.

지금은 다리 근육도 땡기고 졸립지만,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아니 정말 같이 갔어야 했다라는 생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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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12, 2007

부산 - 이렇게 좋았던가?


사실, 이들과 월요일 월차를 함께 쓰기로 하지 않았다면, 아마 힘나씨 결혼식에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은 내게 너무 멀다 -_-;;... 월요일에 다 함께 월차를 내기로 하고, 일요일, 월요일에 아주 재밌게 놀 생각으로 부산에 갔다.

이전날 한마당 행사와 뒷풀이의 여파로 거의 모두들 아침이 지나기 까지 입에서 술 냄새 풀풀 나도록 술도 깨지 않았지만, 새벽같이 일어나서 수경이가 빌린 카니발을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중부 - 영동 - 중부내륙 - 경부 - 대구부산간 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에 갔는데, 이전 처럼 경부만 쭉~ 타고 가는거 보다는 그나마 덜 지루하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그렇게 단축된다는 느낌은 사실 받지 못했다.

일찍 출발하여 일찍 도착했기에, 신부가 대기실에 들어오기도 전부터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힘나씨... 살이 많이 찌셨더군요... -_-;;...

그래도 밝은 힘나씨 얼굴은 그대로 이다.

결혼식을 끝내고, 부폐로 밥 먹으러 갔는데, 정말 영 꽝이었다. 이렇게 먹을것 없고 맛 없을 수가...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이제 해운대로 출발한다.

2년 인지 3년인지 보지 못했던, 뽀름이에게 부산 가이드를 부탁했다.

2002년에 615 중앙문예단 하면서 알게된 부경 후배인데, 친해져서 종종 연락하고 지냈다.

서울오면 만나기도 하고...,

내가 부산 가서 만난건 처음이다. 착한 뽀름이 기꺼이 나와서 우리의 가이드를 해주었다.

해운대는 몇번 간적이 있는데, 이번엔 느낌이 달랐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여서 일까? 날도 좋아 사람들도 제법 많았고, 또 무엇보다도 시원한 바닷바람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해운대 바다는 왠지 더럽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정말 깨끗했다.

해운대 앞에서 음료수 마시며, 잠깐 게임도 하고, 승윤은 물에 빠지기도 하고,.. 그 뒤 뽀름이가 안내해주는 대로, 누리마루로 갔다.

지난해 APEC 을 하면서 만들게 된 부시를 비롯한 정상들의 산책로인데, 정말 잘 해놓았다.

바다 앞 깍아지른듯 절벽위에 나무로 길을 만들었는데, 정말 산책하기 좋다. 이 근처 살면 하루에 한번씩 오면서 꼭 바람쐬며 산책하고 운동하고 싶어질테다.

부시가 한번 왔다 가니까 동네가 살기 좋은 동네로 바뀌는구나.

다음 또 보름의 인도를 받아 광안리로 가서 회를 먹었다. 회는 맛있었다. 회를 사고 먹으며 수경이가 버럭 하긴 했으나, 그럭 저럭 잘 넘어가서 즐겁게 회와 술을 먹었다.

나는 모든이의 이동을 책임지기에 술은 마시지 않았는데, 사실 이럴때 약간, 아주 약간의 술이 땡기는건 사실이다.

술은 결코 맛이 없으나, 그냥 그 분위기에 동참하고픈... 아바이, 왜 나를 이렇게 낳으셨습니까 -_-;;...

부산에서 운전을 해본건 처음인데, 길이 참 어렵다. 나는 제법 길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길이 워낙 꼬불꼬불에 언덕도 많고, 비스듬한 길도 있어서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왔던 길이 어딘지 잘 파악이 되질 않는다.

뽀름이 말로는, 한국전쟁당시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오면서 집부터 먼저 지어지고 도로가 나서 그렇다는데...

내일 월차를 내지 못한 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부산역으로 갔다.

승윤은 술 더 먹다가 내일 새벽에 올라가기로 했는데, 아침에 올라가는 차가 모두 매진이라 결국 올라가게 됐고, 해서 결국 회장님과 나, 그리고 영숙이 수경이가 남았다.

해운대가 바로 보이는 콘도에 방을 잡고, 준비해온 양주를 꺼내고, 안주를 사서 해운대가 바로 보이는 베란다에 식탁을 옮겨 자리를 만들었다.

파도 소리 좋고, 물 깨끗하고, 바람은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그야 말로 최고의 기분전환을 위해 최고의 상황이 갖추어졌다.

뇌가 다 편해지는거 같았다.

내 생각같아서는, 재밌고 즐겁고 떠드는 얘기 하고 싶었으나, 바보 같은 권수경 첫 주제를 한마당으로 잡는 바람에 대화의 소재는 대개 청년회 얘기였다.

이런 저런...

그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회장님은 힘들고 고민이 있어도 그러한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얘기이다.

나 빛장할때 그랬다. 나 힘들고 지치고 고민되는데, 누구 한테 얘기 할 사람이 없었다. 바보 같은 나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의욕만 앞어서 일을 그르치는거 같고 주위에서는 안도와주는거 같고...

막 그랬던 적이 있는데, 그때 내 옆에 내 얘기를 들어줄 친구가 한명만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것이라 생각했었다.

회장님께도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회장님의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주고 맞장구쳐줄 친구 한명이리라 생각된다.

수경아, 네가 그리 하렴... ㅋㅋ 꼭 !!!

회장님은 결국 먼저 뻗으시고, 수경, 영숙, 나 셋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했다.

학교때 얘기, 청년히 들어와서 얘기, 또 앞으로의 얘기... 내가 뒷풀이를 잘 안해서 이들과 이렇게 얘기 나누어봤던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참 오랜만에 얘기해 본다.

진작 진작 얘기도 좀 하고 그럴걸...

술자리를 정리 하고 완전 뻗어서 잘 잤다.

아침에 라면을 끓여 먹고, 서울로 향했다.

그러나 월차까지 냈는데, 이대로 서울로 올라간다면, 아쉽지 않은가?

문경새제에 들려서 사진도 찍고, 계곡에 발도 담고 왔다.

푸르고 높은 하늘, 뜨거운 햇볕을 파랗게 이쁘게 가려주는 시원한 나무 그늘, 그리고 질세라 더욱 시원한 계곡 물에 발 담그고 앉아있으니, 더이상 부러울게 없었다.

비록 하루 반나절동안의 짧은 여행이지만, 이렇게 제대로 기분좋게 즐겁게 편하게 돌아다녔던것이 언제 였나 싶다.

몸은 천근만근 정말 피로하나, 머리는 마음은 시원하게 뻥 뚫고 온듯하다.

그리고 너무도 이쁘게 우리를 가이드 해준 뽀름에게 너무 고맙다.

서울에 올라오면 100배로 더 잘해줘야지! =)

...

이렇게 잘 놀고 왔으면, 탄력받아서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다시 또 놀러가고 싶은 마음만 굴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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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06, 2007

6월 5,6일 보라빛 동문회

매년 6월 5,6일이면 하게 되는 우리 동아리 동문회.

5일 퇴근하자 마자 학교로 달려갔다. 재학생들만 있고 아직 아무도 안왔으나,

동아리방에 가면 사실 아무도 없어도 반나절은 재밌게 놀 수 있을거 같다.

가면 늘 있는 악기와 낙서장과 옛 앨범들 그리고 쉴 수 있는 쇼파...

다들 바쁜지 제대로 된 동문회가 시작할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다.

해를 거듭할 수록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못한다.

다들 각자의 생활이 있고, 하루 시간내기가 힘들어지면, 더군다나 여자들은 아가들도 있기에 점점 힘들어 진다.

몇년동안 공부한답시고 세상과 단절해 살던 현수가 나타났다.

정우랑 셋이 자취하면서 학교다닐적의 단짝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강현수는 정말 변한게 없다. -_-;;...

노래도 춤도 그대로 이고 말하는것도 똑 같다.

나를 오랜만에 본 사람도 날 보고 그렇게 생각할까?

그리고 늘 꾸준히 자리를 지켜주시는 우리의 진우형님... 내가 아는 사람중 기타를 가장 잘 치는 사람이기도 하고, 훤칠한 외모에 늘 카리스마 있는 이야기로 관중을 압도하는 우리 진우형님..

아주 고학번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학교를 찾아 우리 애들을 가끔 돌봐주신다는데... 존경스럽다. ㅋ

밤 11시 정도가 되서야 제대로 된 동문회가 시작됐고, 아침 7시 까지 술을 먹었다.

역시... 대학생들 페이스 따라가려니 몸이 아주 힘들다 -_-;;...

그래도 쭉 즐거웠다. 끊이지 않는 재밌는 얘기들, 재학생들의 재롱, 선배들의 공연...

노래 동아리이다 보니, 노래도 많이 했는데, 하도 오랜만에 기타를 치니 팔도 저리고, 굳은살 없는 손가락 끝도 애리더라.

신나게 멋진 노래를 할때 만큼 흥분되는 일도 없는데, 너무 오랫동안 안했나 보다 -_-;;...

이제는 동문회를 좀 바꾸어야 할거 같다.

예전에 대부분이 그럭저럭 젊을때는 괜찮았으나, 이제는 올 수 없는 상황의 사람들이 더욱 많아 지고 있다.

1박 2일 과 학교라는 장소는 충분히 땡기지만, 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다면 굳이 고수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냥 어디 한적한 공원에서 딱 하루만 날 잡아서 가족을 동반한 모임이 진행될 수 있게 하여 더 많은 사람이 모인다면 그것이 더 좋을 듯 하다.

다음 동문회는 이렇게 한번 준비해 봐야 겠다.

학교 갔다가 아주 아주 재미난 장난감을 얻게 되었다.

아주 멀쩡하나, 사용할 수 없는 건반을 내가 잠시 빌리게 됐다.

KORG N364 인데, 요즘의 잘 나가는 TRITON 급은 아니지만, 내가 가지고 놀기엔 충분한 신디사이저이다.

당분간은 또 요거 가지고 노니라고 재밌을법 하다.

Sunday, June 03, 2007

눈부처

눈부처가 뭔지 아세요?

그러면 지금 내 눈동자를 들여다 보세요.

눈동자 안에 누가 있지 않아요?

그걸 눈부처라고 부른대요

상대방의 눈동자 안에 비친 자신의 모습.

서로의 눈부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소중한 건지 몰라요.

사실 다른 사람의 눈을 빤히 바라보는 것만큼, 어색한 것이 없거든요.

그렇게 바라보고 오랜 시간을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

침묵속에서도 편안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소중한 사이가 된거에요.



갑형님이 뜽금없이, 승윤과 나를 채팅창으로 부르더니 해준 얘기이다.

갑형님 가끔 센치해하거나, 문학적인건 알고 있었다만, 이렇게 평일 낮시간에 술도 안먹고 이런 얘기를 채팅으로 하고 휑~ 가버리시다니. ㅋ

"눈부처"... 어감이 좀 이상해서 그렇지 그 뜻은 참으로 의미 있다.

순우리말 치고 이렇게 어감과 뜻이 매치되지 않는 말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만,

상대방에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란... 옛날 사람들도 무언가 로맨스를 만들기 위해 이런 말을 만들었을지도... ㅋ

사실, 그냥 상대방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라고 해도 될것을 이렇게 명사로 따로 만들어 놓았을정도면 옛날 옛적에 뭇 연인들에게 자주 애용되던 단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나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정말 친한사이라면, 오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어야 비로소 이사람이랑 정말 친해졌구나 가까와졌구나를 느끼게 된다.

어색한 사람이라면, 조금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불편하고 다음 대화 소재를 찾아야 하는것이 습성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나의 눈부처를 편히 볼 수 있다면...

너무 느끼한가? -_-;;...ㅋ

눈부처 : 상대방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 - 순우리말

Thursday, May 24, 2007

아! 옛날이여~

'93 양사이, '94 최사이, '95 정우 용빠이 4명이 거의 10년만에 다시 보았다.

어리버리네 집에 놀러갔다가, 세훈형님이 우리 동네 사신다는걸 우연히 알게 됐고, 해서 연락하게 된뒤 선형님까지 연락해서 4명이서 보게 됐다.

세훈형님과 정우는 회사가 역삼역이라 가까이에 있는 내가 그리로 가고 신촌에 있는 선형님도 오게 됐다.

지금은 2아들의 애비로 남들처럼 회사 생활 하니라 정신 없는 세훈형님,

늦깍이 공부로 아직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최선형님,

돈좀 벌어보겠다고 새롭게 보험일을 시작하게 된 김정우,

그리고 나

95년 1학년때 포도나무집에 모여 수퍼에서 파는 포장 족발과 진로소주 먹으면서 시작했던 우리 인연이 서로 갈길이 다르고 바쁘다는 이유등으로 보지 못하다가 이렇게 다시 모였는데, 모였다는거 자체만으로 서로 얼굴 보았다는것 만으로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다.

할얘기들이 너무 많았다.

예전일을 회상하기도 하고 요즘 서로의 근황을 얘기도 하고, 또 연락하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한 얘기등...

역시 재미있는건 서로의 옛날 이야기 들이다.

공연준비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 댓거리할때의 얘기들, 그 유명한 설악산 모꼬지의 기억들, 오월계단에서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 자리를 잡고 해뜰때까지 술먹으며 한 얘기들이며, 서로의 과거연애에 대한 얘기나, 또 같이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

잊고 있었는듯 하나 서로의 모습에 다 기억이 남아있다.

서로 모두 변하지 않았다는걸 증명해 보이기 위해, 징그럽긴 하나, 남자들끼리 얼굴 만져보면서 피부조차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능청을 떨기도 한다.

아! 옛날이여~

그때로 돌아가면 다시 또 그렇게 살거 같다.

더 잘하고 싶기도 하지만, 더 잘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억만금을 줘도 살 수 없는 그때가 그립다!

Head First , Design Patterns

한동안 전공서적 읽을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이제 다시 회사도 다니고 하니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회사 동료에게 책을 하나 추천 받았다.

Design Pattern 에 대한 책인데, 예전에 GoF 의 Design Patterns 읽다가 재미없어서 미처 다 읽지 못했고, Design Pattern 이라 하면 그냥 이래 저래 듣고 보아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아는것 하나 없고, 사용하는건 그저 Singleton 하나 뿐이었다.

뭘 읽을까 결정도 못했고, 뭐 어짜피 회사돈으로 사는거니 ㅋ 별 생각없이 사게 되었는데...

전공서적이라 하면 의례 딱딱하고 건조하며 재미없고 지루해야 맞을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시작부터 달랐다.

내용의 표현에 중점을 둔 책이 아닌, 내용의 전달에 중점을 둔 책으로써 어떻게 하면 읽는이로 하여금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려하여 만든 책이다.

Head First Series 는 처음 읽어보는데, 책에 그림도 많고 글이 대화체라 부담없이 술술 읽어내려갈 수가 있다.

더군다나 각 그림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서문에 있는 오른쪽 그림을 보고 한참을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림들이 어찌나 해학적이고 재미있는지 모른다.

전공서적을 읽으면서 웃었던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전공서적을 읽으며 재밌을 수 있다는건, 웃을 수 있다는건 참 고마운 일이다.

요즘 회사에서 1시간 정도씩 이책을 읽고 있는데, 아직 채 몇장 읽지 못했지만, 아마도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 같다.

요즘 지하철에서 보고 있는 아키텍트 이야기는 읽을 수록 공감하지만 우울해 지는 반면 Head First , Design Patterns
는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 같다.

학부때 해보고 해보지도 않았던, 해볼 생각도 안했던, 염두해 두지도 않았던 JAVA를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고 있다.

Thursday, May 17, 2007

가자 철마야!


통일운동을 하면서도, 정말 될까 했던 일들을 보고 있자면 참 감격스럽다.

615, 금강산 여행, 아리랑 참가, 그리고 이제 경의선 열차 시험 운영까지...

동영상을 보는데, 그냥 막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나올거 같으다.

북에 가족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다지 열심히 통일 운동도 하지 못한 나조차 이런 행사에 이래 큰 감동을 받는데,...

이제 내금강 까지 관광이 허가 된다는데 기차타고 금강산 가고 싶다!

올가을에는 꼭 아리랑보러 평양에 가야겠다!

Monday, May 07, 2007

내일은 어버이 날



AllBlog 를 보다가 재미난 글이 있어서 보니 안습닷컴이란 곳에서 애들 글씨로 일기를 써주는게 있어서 해보았다.

내일은 어버이날!!!

불효자는 그간 제대로 뭔가를 해본적이 없었는데, 동생따라 덩달아 묻혀 가야지 -,.-;;...

내동생은 착하니까!!! ㅋㅋ

Monday, April 30, 2007

내 Blog에 음악을~

내 Blog에 음악을 달았다.

그간 Cyworld를 보면서 부러웠던건 단 하나 음악이 나온다는거였는데, 드디어 나도 하나 달아보았다.

왼쪽 프레임 Guest Book 아래에 보면 "My Music Collection"이 있다.

일단은 내가 좋아하는 곡 3곡으로 해놓았는데, 이게 페이지가 로드되면서 자동으로 플레이 되는 옵션은 없다 -_-;;...

요즘 유료 서비스에 버금가는 온라인 스토리지가 아주 많은데, 그중 이 Box.netdivShare가 아주 좋은듯 하다.

그간 개인 자료 백업을 Gmail 여러 개정을 가지고 했었는데, 이젠 divShare로 옮겨볼까 생각중... 문제는 이 서비스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래갈것인가 인데...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으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아무튼 나도 음악을 달았다.

한때 김용배의 Music Collection 하면 그래도 좀 알아주었는데,... 많은 곡을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한번 들어 좋은 곡은 꼭 기억해 두어 나의 베스트 앨범에 차곡 차곡 몇년을 추가해와서 꽤 인정받았는데...

요즘에 잘 안 먹힌다 -_-;;...


Get your own Box.net widget and share anywhere!

자! 일단 3개!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감상해보십시오!

이 3곡들이 누구 누구의 무슨 곡일까요? 알아맞춰보세요~ ^-^

Friday, April 27, 2007

새벽 공기 , 아침 햇살


출근을 위해 삼성역 까지 도착해 출구를 나오면 채 가시지 않은 상쾌한 새벽 공기와 막 떠오른 햇볕을 바로 만날 수 있다.

이 느낌이 참 좋다.

이른 아침 일어나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아! 아름다고 활기 넘치는 직장인의 삶이여!


출근을 위해 삼성역 까지 도착해 출구를 나오면 아직도 쌀쌀한 차가운 새벽 공기와 눈 따가운 햇볕을 바로 만날 수 있다.

이 느낌 참 거시기 하다.

이른 아침 일어나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아! 피곤하고 우울한 직장인의 비애여!

Thursday, April 19, 2007

새로 포장한 길인가보죠?


새로 포장한 길인가보죠?

전에 있었던 길들의 추억이 다 이 밑에 있을 텐데. 사람들은 그 길을 잊고 이 길을 또 달리겠죠?

좋은 길이 됐음 좋겠다.

내가 우리나라 최고의 멜로 드라마로 꼽는 "번지점프를 하다" 김대승 감독의 두번째 영화 "가을로"를 보았다.

전작만큼은 못하지만, 그 느낌과 비스끄레 한것이 잘 녹아있다.

누구나 사랑을 한다. 과거가 없다라고 하면 거짓말쟁이 이거나, 정말 불쌍한 사람이다.

사랑은 그때 그때 늘 내생활의 전부가 되며, 불보다 더 뜨겁다.

하지만, 그 사랑은 꼭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나 역시 과거( ? )를 가진 사람으로서 사람들을 경험하고 보아오고 들어오며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나름대로의 정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로미오와 쥴리엣의 사랑이 아름답고 변치않을 수 있는것은, 그만큼 사랑해서일까?

불행하게도 그 이유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둘이 정말 사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랑이 채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채 더 깊이 알아가기도 전에 그 둘은 헤어질 수 밖에 없었기에, 그 둘의 서로에 대한 감정은 100% 완벽했던 것이다.

만일, 앙숙과도 같은 양가가 화해를 하고 그 둘을 정말 축복하고 응원해줬더라면... 그 결과는 어쩜 판이하게 달라질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물론 가정이지만...

안타깝지만, 오랜기간 숙성되지 않은 사랑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더 순수할 수는 있으나, 철없고 더 애타하기 마련인듯 하다.

대개의 사람들에게 듣는 말 중 하나는 :손잡고 공원을 산책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참으로 아픔답다" 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래도록 몇십년을 묵혀 숙성시켜 고운빛 고운향기 달콤한 맛으로 깊이 있는 느낌을 가지려면...

...

누구나 과거는 있다.

하지만, 그 과거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어렴풋한 제안을 하는것이 이 영화의 큰 종자라고 본다.

좋은 추억, 불같았던 사랑, 그리고 남은 인생은 세월처럼 하나씩 더 아래 바닥으로 묻히고, 좋은 길은 그 위에 새로 깔려야 한다.

아름다운 추억, 불같았던 감정이 때로 모난 돌처럼 새길위에 올라오면 인생 힘들어진다.

그 기억은 그냥 아름답게 묻어두는것이, 그리고 옛 사람은 그저 행복하기만을 진심으로 바라는것이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현명한 지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이론처럼 쉽지 않은것이 사람의 감정이고 뇌구조 인듯하다.

그 기억을 아름답고 소중히 간직하기 위해, 그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래줘야 한다.

미련은 나의 아름다운 추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Saturday, April 14, 2007

나의 단점

나의 단점은...

싫어하는 사람은 뭘 해도 싫어한다.

싫어하는 사람이 아무리 착한 일을 하고, 내게 잘 해도 난 모든걸 다 싫어한다.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은 뭘 해도 좋아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리 나쁜 일을 하고, 내게 나쁘게 해도 난 모든걸 다 받아들이고 좋아한다.

대개의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난 그 정도가 심하다.

오랜만에 나의 단점에 대해 들었다.

종종 들었고, 나도 알고 있는 나의 단점... 쉽게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Monday, April 09, 2007

이민 어때?

얼마전, 큰학교 시절 가장 절친했던 친구 정우가 좋게 잘 다니던 회사를 접고, 보험일을 시작했다.

뭐 평소에도 연락하고 지내긴 했으나, 보험일을 하다보니 더욱 연락이 자주 오고... 만났는데...

연금에 가입하라는 권유아닌 강요를 받았다.

연금은 국민연금 처럼, 지금 부터 조금씩 넣어서 나중에 탈 수 있는 그런것인데...

듣다보니 참 우울해 졌다.

그냥 돈 벌면서 잘 사는것도 재미있게 사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살면서 이후에 돈 못 벌때까지 걱정하면서 지금부터 그 먼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이 우울하다.

뭐 그렇다고 내가 그리 열심히 산것은 아니다만, 대개의 경우, 초중고대 학교를 거쳐 취업 좀 했다 싶으면 또 그때부터 노후를 걱정해야 한다니...

꼭 죽지 못해 사는것 처럼,... 즐겁게 살기 위해 즐겁게 살 순 없을까?

연금이라는 것은 분명 필요한 강요일지 모르나, 그 필요성 보다는 그래야 하는 현실에 참으로 우울해 진다.

나의 답변은 "돈 조낸 벌어서 복지 잘 된 나라로 이민이나 갈래" 였다.

농담 반, 진담 반...

그러던 차에, 캐나다 법인의 개발 회사 면접을 보아서 붙었는데,

조건이 참 훌륭하다. 연봉도 우리나라에서의 일반적인 수준 보다 높고, 필리핀 런던 등에서 해외 근무를 하며 숙소는 호텔 수준인데, 헬스장, 수영장도 있고, 필리핀에서 근무하면 개인 교사를 두어 영어공부도 할 수 있고 또 외국 회사라 근무 스타일이 업무시간에만 일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에 세금을 내면 캐나다로 이민이 가능하다는데...

갑자기 "확!" 땡긴다.

그러나 잠시... 더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나가버리게 되면, 버려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진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의 내 사람들과 안녕해야 하는데...

이게 참 끝까지 발목 잡는다.

난 정말 내 사람들을 좋아한다.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들과, 중딩때부터의 내 동네 친구들, 큰학교에서 남다른 경험을 하며 절친해진 선후배 동기들, 그리고 청년회 사람들도 표현은 잘 안하지만 참 좋아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있어서 참 큰 재산인데, 나 하나 그냥 편히 살 자고, 이 큰 재산을 쉽게 버릴 수 는 없는 것이다.

요즘 역이민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하고, 이민살이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것도 사실이고...

이래 저래 지금까지 평소에 하지 못한 고민으로 내 머리가 아주 힘들어 한다.

개인적으로 크고 좋은 기회이나, 버려야 할것이 너무 많아, 아주 혼란스럽다.

누구는 그런 좋은 기회이니 더 늦기 전에 모험을 해보라 하고, 누구는 타지에서 사는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하고...

어떻하지? -_-;;...



그래! 결심했어!

Wednesday, March 21, 2007

떡볶이

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 )에 다닐 시절, 학교앞에는 꼭 떡볶이 가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허연 고추장 국물에 떡만 간신히 익힌듯한 것이었는데, 100원에 떡 7개가 나왔었다. 왜 7개 인지 모르겠으나, 개수가 홀수이기에 늘 친구랑 옥신각신했던거 같다.

지금에야 주머니에 짤랑 거리면서도 천대받고 흘려 잃어버리는게 100원 짜리 이지만, 그 시절 100원이라는 가치는 엄청난 것이었다.

그 시절에 엄마에게 "엄마 100원만"이라고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아무도 없을것이다!

아무튼, 100원 가진 친구와 그렇지 않은 사이좋은 두친구도 100원으로 떡볶이를 산뒤, 3개씩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도 꼭 이 나머지 하나를 포크로 반을 가르면서 문제가 생겼던거 같다.

100원짜리 떡볶이는 그 시절 최고의 간식이고 최고의 부의 상징이었다.

누구 누구는 하교때마다 떡볶이를 사먹더라.

뭐 그랬던 시절이 있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떡볶이도 쌀떡볶이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떡볶이 값은 500원으로 껑충 뛰었고, 한때는 신당동 떡볶이가 유행하기도 했고,...

고등학교때 까지는 제법 떡볶이를 먹었던거 같은데, 큰학교에 가면서 부터는 이제 떡볶이는 술자리 안주정도로 전락해 버린듯 싶다.

그나마 나는 술을 좋아하지도 않기에 떡볶이를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도 떡볶이 자체에 대한 기억도 많이 잊어버린 듯 하다.

지금에 와서는 떡볶이가 낯설에 느껴졌다.

떡볶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가치가 있는것임에도, 나이를 먹은것인가? 떡볶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젔었다.

떡볶이는 단지 먹을것의 의미를 넘은 것이 된 지금, 그 떡볶이가 먹고 싶은데...

요즘 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점심을 먹고, 스튜디오로 간다.

가서 컴퓨터도 하고,

홈페이지랑 제안서도 손보고,

업체 및 경쟁사 시장조사도 하고,

하루종일 나오는 케이블TV 덕에 그동안 나의 관심 밖이었던 TV도 많이 접해보고,

편히 살고 있다.

건물 길건너에는 24시간 문을 여는 김밥천국이 있는데, 우리의 야식을 담당하고 있다.

주 메뉴는 물론, 김밤, 오뎅, 떡볶이 이다.

한동안 모르고 있었던 떡볶이를 요즘들어 한주에 2번 정도는 먹는거 같은데,...

이 떡볶이는 내가 먹고 싶은 떡볶이가 아니다.

내가 먹고 싶은 떡볶이는 따로 있는데...

떡볶이는 뭐니 뭐니 해도, 추운 겨울날 오뎅 국물과 함께 먹는 길바닥 포장마차 떡볶이가 최고이지 않나 싶다.

뭐 궁중떡볶이도 맛있지만,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엔 너무 사치스럽다.

이제는 2접시로도 모자랄듯... 100접시는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떡볶이 100접시 사주세요!!!

Saturday, March 17, 2007

タイヨウのうた - 태양의 노래



사실, 일본 영화는 정서가 좀 안맞아서 그닥 재밌게 본 기억이 없는데,태양의 노래는 정말 재밌게 보았다.

Xeroderma Pigmentosum( 색소성 건피증 ) 이라는 희귀병으로 태양이 없는 밤에만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있는 카오루가 멀리서 바라보는것 밖에는 할 수 없어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뭇사내를 좋아하게 되고,

마침 그 사내도 애인이 없어서 서로 좋아하게 되지만, 병, 그것도 희귀병으로 인해 서로에게 거리가 생기게 되나, 결국 서로의 마음을 이쁘게 발전시킨다는 지극히 뻔한 이야기 이나,

어찌보면, 지극히 뻔한 얘기이고 지극히 뻔한 결말이지만서도, 그 과정을 그려내는 영상이 이쁘고, 또 무엇보다도 YUI의 연기가 훌륭하다.

가수 출신으로 직접 기타를 연주 하고 직접 노래를 하는 카오루의 모습이 이쁘다. 그리고, 연기도 신인다운 풋풋함과 배역에 너무 잘 어울린다 싶을정도의 감각은 이 영화를 더 이쁜 영화로 만들고 있다.

특히 위 사진 처럼 뾰로통 심술나 있는 YUI의 표정연기! 아! 깨물어 주고 싶다!

다른곳에서 YUI를 보았다거나 그녀의 노래하는 모습이나, 노래를 들었다면 충분히 그냥 지나쳤을 법 하다. 그리고 약간의 코맹맹이 소리에 거부감을 가졌을지도...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라면 분명 그 느낌이 절대 다르다! 영화에서 YUI는 연기를 한다고 생각되지 않을만큼 아주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매력을 물씬 풍기고 있다.

그냥 YUI의 모습을 보고 있어도 침이 질질 흐르게 나도 모를 미소가 듬뿍 머금어 질정도로...

코맹맹이 소리는 아무나 내는게 아니다. YUI같은 소녀만이 할 수 있는 소녀만의 것이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별 특이함이 없다고 해야 할까? 희귀병이란 소재도 흔하고 여주인공이 죽는다는 것도 그렇고 지극히 평범한 해피엔딩도 그렇지만,

영화내내 거의 끊이지 않는 YUI의 노래와 귀를 편히 해주는 기타소리가 영화를 보는 내내 은근히 빠져들게 한다.

뻔하게 이쁜 결말을 기대하며 보게 되는 잔잔한 영화인듯 하다.

러브레터 이후 재밌게 본 일본영화, 추천한다.